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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읽는 시]가을 엽서 | 시 이야기 2018-09-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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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벤트 참여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옆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안도현, '가을 엽서' 전문, 윤동주 외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에서)

 

 

안도현의 시는 읽기에 참 편안하다.

 

이 작품에서 가을 엽서는 아마도 낙엽을 뜻하는 것일게다.

 

지금과 같은 가을이 되면 길거리에는 나뭇잎들을 떨구는 나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누구는 그것을 보고 낭만을 떠올리겠으나,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치울 사람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인은 떨어지는 나뭇잎에서 낮은 곳으로 향하는 속성을 발견한다.

 

생각해 보면 나뭇잎을 떨굼으로써 나무는 겨울을 나고, 그 나뭇잎들은 다시 다른 식물들을 위한 거름이 되는 것이다.

 

아무런 보답 없이 세상에 떨궈지는 나뭇잎들을 통해 시인은 낮은 곳으로 향하는 사랑의 속성과 연결시킨다.

 

하여 시인은 그대에게 무엇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하고, 아마도 그것은 나뭇잎을 닮은 사랑일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본래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확인했다고 착각할 뿐인 것이다.

 

비록 '가진 게 너무 없'는 시인일지라도, 얼마든지 사랑을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눈으로 또는 물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만 사랑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시인은 사랑의 본질을 전해주고 잇ㅍ었던 것은 아닐까?

 

지금 이 글을 읽는 자신에게 물어보자.

 

과연 나는 사랑을 어떻게 믿고 있는가를...(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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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회 현실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 | 여중재리뷰(에세이/한국문화/한국사) 2018-09-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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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환의 시대

박노자 저
한겨레출판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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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글에는 독자들의 생각을 일깨워주는 힘이 있다.

 

일상성에 매몰되어 당연시하던 생각들도 따지고 보면 너무도 불합리한 것들이 많은데, 그는 늘상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 원칙과 상식의 차원에서 지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저자는 지금의 한국사회를 '전환의 시대'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이명박근혜'로 상징되던 불통과 몰상식의 시대가 휩쓸었지만, 2016년부터 시작된 촛불은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말고, 불합리한 제도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제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그러한 '전환 시대의 징후'를 2016년부터 시작된 광장의 목소리에서 찾고 있다.

 

이제는 가부장적인 인식에서 비롯된 '여혐'이라는 문제를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어야 된다고 조언을 하고 있다.

 

나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에게 '계집애 같은 머슴애가 되자!'고 권유하기도 한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남북한 사이의, 그리고 북미 사이의 관계 정상화와 평화 체제의 정립도 '전환 시대의징후'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환 시대를 맞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지향해야 할 바에 대한 '방향등을 켜라'고 강조하면서, 기존의 체제에 익숙한 교육제도와 권력에 길들여진 학교에서 벗어나 교육 정상화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미 자본의 논리에 깊이 세뇌된 우리들의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그것을 통해 기득권의 논리에 휩쓸리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는 '병든 체제, 아픈 개인'으로 진단하고, 그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지금 한국의 현실은 지난 10여년 동안 지속되었던  불합리한 시대에 쌓였던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저자는 '적폐 시대의 교훈'을 통해서 과거 정권에서 벌어졌던 사례들을 제시하고, 그들의 그릇된 행태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탈분단/탈군사화/탈자본'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조금은 길지만 저자가 맺음말에서 제시한 새로운 시대의 상을 제시하기로 한다.

 

 

"내가 꿈꾸는 미래의 대한민국은 시민 홍길동이 학창 시절 교사한테 존댓말을 듣고, 지시가 아닌 '제안'을 받는 사회다. 입시가 사라지고 '명문대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져, 어느 대학에 진학해도 똑같이 무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는 사회다. ...... 대부분의 유럽국가처럼 병력이 모병제로 충원되는 사회다. 홍길동이 아프면 ... 무상으로 치료를 받고, 집이 필요하면 공공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사회다.아이를 낳으면 아버지도 몇 주간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받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남성들의 모습을 쉽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사회다. 홍길동이 노조에서 활동하면 그 직장의 이사회의 이사가 되고, 굳이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사내 투표를 통해 회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다."

 

 

너무도 이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모습은 아닐까?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면, 지금 우리 사회는 이것을 위해 제도와 인식을 변화해야만 하는 '전환의 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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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따뜻한 눈길을 담은 시편들! |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2018-09-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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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독수리의 날들

석연경 저
천년의시작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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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첫 번째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기 마련이다.

 

시집을 엮어내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동안 습작을 했던 시들을 추리고 추려서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2년 전 봄에 책에 서명을 하여 저자가 직접 나에게 건넨 것이 바로 이 시집이다.

 

틈틈이 펼쳐보다가, 이번에 다시 찬찬히 훑어보았다.

 

그의 작품들에는 자연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을 관념적으로 그리기보다 나에게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익숙한 지명과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내가 시를 읽으면서 그곳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잇기 때문일 것이다.

 

시집의 날개에 적힌 저자의 소개에는 자신을 '건축과 문예창작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순천에서 조그만 연구소를 꾸리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실상 이력이란, 그동안의 경험을 대변할 뿐 현재의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줄 수 없다 할 것이다.

 

기억하건대 시인을 처음 만났던 것은 세월호와 관련된 모임에서였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안타까움에 조금이라도 마음을 보태기 위해 팽목항을 자주 찾게 되었다.

 

시인 역시 그러한 기억을 시집에 담아내고 있었다.

 

 

오늘밤 팽목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웅성거리던 소리들을 다 받아 적던 바람이여

암울한 음률들

아름다운 것들은 죽어서도 아름답고

서러운 것들은 죽어서도 서러운가

오늘밤 팽목항을 떠나가는 침묵의 바람 떨기여.

(석연경, '오늘밤 팽목항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까' 전문)

 

 

4년 여가 지난 지난 9월 중순, 팽목항에 있던 분향소는 끝내 자진 철거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곳에는 앞으로도 계속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이들의 모습이 깊이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아무리 길게 말한다고 하더라도 차마 가슴속에 품은 말을 다 풀어낼 수 있을까?

 

짧지만 그래서 더 깊이 있는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나 역시 다시 천천히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음미해 볼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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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읽는 시]꽃무릇 | 시 이야기 2018-09-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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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벤트 참여

나에게도 뜨겁게 불타오르던 사랑이 있었던가

얼음이 녹지 않은 봄

나는 뜨거운 사람을 그린다

어젰밤 꿈에 활활 타오르는 꽃밭에서

청년 하나와 밤새 춤을 우었던 듯하나

그 수많은 나비 떼는 다 어디로 갔을까

숨 막히게 향기롭던 꽃잎의 떨림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얼굴도 기억나지 않고

입술에 닿던 술잔의 기억도

혀끝에 닿던 붉은 와인의 달콤함도

아무 기억이 없다

찻잔에도 온기가 없다

삶이여 사람이여

싸늘한 봄이여

나에게 불타는 사랑이 있었던가

나는 뜨거운 사람이었던가

꼿꼿이 서서

자꾸 붉어지는 이 마음의

한때는.

(석연경, '꽃무릇' 전문, 시집 <독수리의 날들>에서)

 

꽃무릇은 다른 이름으로 상사화라고도 한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이 상사라면, 그 이름을 통해서 상사병에 걸린 사람이 머리속에 그려질 수도 있겠다.

 

가을에 피는 상사화는 붉은 꽃을 달고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상하게도 절 근처에 상사화를 많이 심는 것 같다.

 

영광 불갑사나 고창 선운사에서는 매년 가을에 상사화축제를 열기도 한다.

 

엄격하게 상사화와 꽃무릇을 구별하여 말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꽃무릇과 상사화를 같은 꽃으로 생각한다.

 

시인은 가을에 피어난 꽃무릇을 보면서 열정적인 사랑을 꿈 꾸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꿈일 뿐 현실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 하겠다.

 

지난 주에 절정이던 꽃무릇도 이제는 서서히 꽃잎을 떨구어가고 있다.

 

늦기 전에 꽃 축제가 아니더라도 꽃무릇이 피어있는 곳을 찾아보기를 권하고 싶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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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법을 알기 쉽게 소개하다!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18-09-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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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자가 사는 법

정관성,김지혜 공저
리더스가이드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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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법은 늘 멀기만 하다.

 

혹여 법조문을 들여다봐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필요한 경우 변호사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또한 만만치 않은 시간과 경제력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일단 '여성을 위한 생활 법률 가이드'라는 부제에서 그동안 낯설고 어렵게 여겼던 다른 법 관련 책과의 차별성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펼쳐들고 읽어나가자,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단지 법 조문만이 아니라, 가상의 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사건)을 제시하고 있었던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고, 그와 관련된 법 조문과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었다.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 법률 용어에 취약하고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여, 가상 인물들의 대화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모두 33개의 케이스를 5개의 항목으로 묶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남녀 관계', '직장생활', '사회생활', '부부관계' 그리고 '나의 삶'이라는 항목을 설정하여, 여성들의 생활에서 벌어질 수 잇는 매우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남녀관계'에서는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촬영과 유포'나 '데이트 폭력'의 문제와 대책들에 대해서 설명하는 식이다.

 

물론 이 책이 사용되지 않는다면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하겠으나, 여성들이 피해를 당했을 때 보다 구체적으로 대응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누군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법에 대한 지식도 이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여성들이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률 상식도 키울 필요가 있을 터인데, 이 책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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