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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고전을 통해 오늘의 교육 현실을 성찰하다! |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2019-06-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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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교육 고전 읽기

정은균 저
빨간소금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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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갈수록 교육의 본질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이 얼마나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과 아울러, 시험을 통해서 교사를 선발하는 임용시험이라는 제도에 대해 지극히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시험이라는 제도가 과연 수험생들이 교사의 자질을 판별할 수 있는 적절한 장치인지도 의문이지만, 결국 대학 저학년 때부터 예비교사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보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수한 학습과 교육 능력도 중요하지만, 교사로서의 도덕적 자질이 가장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 일부이기는 하지만 교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사들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보도를 접하면서, 느꼈던 교사 선발제도와 사범대학의 교과과정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의 일단이라 하겠다.

 

교육사의 거인들을 만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교육철학이나 교육사에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의 저작을 통해 교육의 문제를 진지하게 따져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이른바 국가주의 교육의 원조로 평가되고 있는 플라톤과 자'연주의 교육'의 상징인 루소, 그리고 '진보적인 민주주의 교육'을 지향한 듀이가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교육사의 거인들인 것이다. 현재의 사범대학 교과목 중에서 교육철학이나 교육사과목에서 이들의 사상이 주요 내용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사상이 형성된 시대적 배경을 진지하게 따지기보다 그 내용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마도 20여년 경력의 저자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겪으면서, 교육학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인물들의 사상을 직접 연구하고 분석할 필요를 느끼고 이러한 작업에 착수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책을 다 읽은 현재의 시점에서, 저자가 왜 이들을 선택했는가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날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국가주의 교육관을 주창한 플라톤의 저서를 분석함으로써, 그의 교육관이 오늘날과 어떻게 다른 조건에서 생성되었는가를 따져보려는 의도가 전제되어 있다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을 수단으로 삼지 않는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관이나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듀이의 민주주의 교육관은 현재의 교육 현실에서 추구해야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들의 저서가 방대하여, 실제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전문을 읽은 사람이 매우 드물 것이라 여겨진다. 나 역시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문헌들에 대해서 개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지만, 그 구체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다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곰곰이 생각하면, 어떤 사상이든 그것이 산출된 시대적 배경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학교 교육에서는 그 사상에 대한 특징과 개략적인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플라톤의 <국가>에서 내세우고 있는 사상이 그리스 시대의 도시국가와 계급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아테네 사람인 플라톤이 적국이었던 국가주의적 성향의 스파르타의 제도에 매력을 느낀 것은, 아마도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정치체제 아래서 죽음을 당한 이유가 컸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도시국가의 번영을 위해서 우월한 인간을 양성하고 열등한 인간을 도태시키는 국가주의적 관념이 플라톤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플라톤의 교육관을 오늘날의 현실에 적응시키는 것은 그 전제부터가 잘못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주의 교육관을 주창한 루소가 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고, 실제 교육자로서 뛰어난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당시로서는 반기독교적이라 해석될 수 있는 내용 때문에 루소의 저서 <에밀>은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있었고, 그로 인해서 그는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망명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루소의 교육관은 오늘날의 교육 현실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것이라 평가되고 있다. ‘인간이면서 동시에 시민인 존재에 대한 강조는, 저자가 논하고 있듯이 한국 교육이 추구하는 민주시민에 가장 가까워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존 듀이는 이른바 실용주의라고도 번역되는 프래그머티즘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잘 알려져 있다.(저자는 실용주의라는 번역어가 프래크머티즘의 본질을 포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사에서 듀이는 진보주의적 교육관을 펼친 사상가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교육관은 프래그머티즘 사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듀이는 학교가 공동체의 축소판, 초보적인 사회라고 생각을 했으며,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스로 실험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실제의 삶에서는 보수주의적인 삶을 살았다고 평가되기도 했는데, 그런 듀이를 일컬어 보수적인 진보주의 혁명가라고 형용모순의 의미를 부여한 저자의 평가에 어느 정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도 각각의 인물들의 사상을 분석하면서, 각 장의 후반부에는 징검다리 교육사라는 항목을 덧붙여 마르틴 루터와 페스탈로치, 그리고 파울루 프레이리에 대해서 개략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부록처럼 소개된 이들도 교육사와 교육철학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페다고지>의 저자인 파울루 프레이리가 내세운 의식화인간화는 현재 교육 현실에서 핵심적인 가치로 평가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한때는 의식화라는 단어가 마치 운동권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도되었던 사실이 있지만, 프레이리의 진보적인 교육관은 오늘날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절실히 실현시켜야할 가치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실상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 자체의 내용을 지식으로 이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고전을 읽음으로써, 자신이 발딛고 서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힘을 얻어낼 수 있어야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직 교사인 저자가 교육 고전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오늘날의 교육 현실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잇는 여지를 찾고자 했다고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상가들과 그들의 저서는 매우 전략적인 저자의 기획 의도 아래 선정된 것이라 생각되었다. 책의 서두에서 과거에 행해졌던 이른바 애국조회에 대한 경험이나, 현재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민의례의 문제에 대해서 당위의 차원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진지하게 따져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차니)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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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 책 이야기 2019-06-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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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저
연금술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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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에 이은 

또 한 권의 특별한 인도 여행기


“여행을 떠날 때는 따로 책을 들고 갈 필요가 없었다. 세상이 곧 책이었다. 기차 안이 소설책이고, 버스 지붕과 들판과 외딴 마을은 시집이었다. 그 책을 나는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 언제나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시를 쓰고 명상에 관한 책들을 번역하며 해마다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는 류시화는 길 위의 시인이다. 『지구별 여행자』는 그가 15년 동안 매해 인도를 여행하면서, 그리고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면서 얻은 삶의 교훈과 깨달음의 기록이다. 성자와 걸인, 사막의 유목민, 여인숙 주인, 신발 도둑, 새점 치는 남자 등과의 만남은,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여행 온 여행자들이며, 인생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라는 시인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8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과 마찬가지로 『지구별 여행자』는 가볍게 읽어 내려가다가 큰 깨달음을 얻는 책이다. 유머로 가득한 철학, 가장 심오한 이야기를 가장 쉽게 전달해 주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그 흔한 인물 사진과 풍경 사진 한 장 없는 여행 에세이들이 다큐멘터리보다 더 생생하다. 하나하나의 구절들에는 그가 꿈꿔 왔던 자유의 본질, 그리고 깨달음에 관한 사색과 명상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그가 일반인들이 평생 만나 보기 힘든 거창한 사람들과 유적지들을 돌아다닌 것은 아니다. 도망간 새를 기다리는 새점 치는 남자, 말끝마다 명언하기를 좋아하는 식당 주인, 은근슬쩍 다가와 땅콩을 까먹으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여행자를 독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남자, 시를 좋아하는 강도 두목 등이다. 작가에게 그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원형적 모델’이다. 그래서 인도인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신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책은 “아 유 해피?”로 끝난다. ‘신’은 이상향의 세계를 뜻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마치 주문처럼 '노 프러블럼'을 외치며 그들의 이상향을 만들어 낸다. 어처구니없어 웃음을 자아내는 일화들이 많지만, 그냥 흘려 버리기에는 진실이 담긴 책이다. 누구든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진다. 책과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고, 책을 덮는 순간 “나마스테.”를 외치며 인도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이 세워 놓은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질서를 발견하는 것, 그것을 저자는 자유라고 부른다.


엉뚱하고, 기발하고, 유쾌하고, 감동적인 여행 에세이


시인 류시화가 만난 인도인들은 대부분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엉뚱하고, 재치 넘치고, 유쾌하다. 그들은 우리가 대부분 잊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행복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황당하지만 때로는 마음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격언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라 일종의 마음 치료제로 읽힌다. 어느 독자가 리뷰에서 썼듯이, 자신이 시인이라는 신분에 지나치게 겸손해하지도, 과하게 거만해하지도 않는 작가의 태도가 진솔함을 더한다. 또한 작가의 품위를 잃지 않는 글솜씨가 돋보인다. 신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여행자’라고 대답하는 작가답게, 여행길에서 깨달은 진실한 정신과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책이다. 


여행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길이면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기도 하다. 『지구별 여행자』는 여느 여행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단순히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먹었으며, 무엇을 했다는 일상의 기록이 아니다. 어느 곳을 가야 좋은 걸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안내가 아니라,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도 여행기이지만 인생의 여행기이며 삶에 대한 순례이다. 세상과 타인에 대한 경계를 늦춘 느슨함과 자기 성찰 그리고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지가 주제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인도에 서 있는 나를 상상하게 한다.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곳에서 다시 시작하라.- p. 36


큰 축제로 인해 기차표를 구할 수 없게 되어 모든 여행 일정이 헝클어진 저자에게 뭄바이의 여행사 대표는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영국인들은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해 콜카타에 골프장을 만들었다. 그런데 골프를 칠 때마다 원숭이들이 나타나 골프공을 집어 엉뚱한 곳에다 떨어뜨리곤 했다. 장난꾸러기 원숭이들에게 시달리다 못한 영국인들은 결국 새로운 골프 규칙을 만들었다.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한다’는 것. 물론 이 새로운 규칙은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왔다. 엉뚱한 곳으로 골프공이 날아갔는데 원숭이들이 그 공을 주워다 홀컵에 떨어뜨리는 행운을 맛본 사람도 있고, 홀컵 가까이 공을 보냈는데 원숭이가 재빨리 집어가 물속에 빠뜨리는 불운한 경우도 있었다. 


골프 경기만이 아니라 삶 또한 그렇다는 것을 저자는 배운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계획대로 다 조종할 수는 없다. 매번의 코스마다 긴꼬리원숭이가 튀어나와 골프공을 엉뚱한 곳에 떨어뜨려 놓는 것이 삶이다. 


그 여행사 대표는 말한다.


“당신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이것이오. 좌절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부터 여행을 계속하라는 것이오.”



“한 가지가 불만족스러우면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운 법이오. 당신이 어느 것 한 가지에 만족할 수 있다면, 당신은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오.” - p. 43


누가 봐도 지저분하고 낡은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저자는 열악한 환경을 참지 못하고 불평을 떠뜨린다. 그러자 입심 좋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충고한다.


“신이 준 성스러운 아침을 불평으로 시작하지 마시오. 그 대신 기도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시오.”


또 하루는 게스트하우스 주방의 위생 상태에 대해 불평하자 그는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20년 넘게 이 여인숙을 운영해 왔지만, 늘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소. 한쪽은 언제나 불평을 해대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쪽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늘 즐겁게 지내는 사람들이오. 당신이 어떤 부류에 속하고 싶은가는 당신 스스로 선택할 일이오.”


그러고 나서 덧붙인다.


“당신은 지금 인도에 여행을 온 것이지, 불평을 하러 온 것은 아니잖소.”

 

 

서평단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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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서 선정]수수께끼 같은 귀막힘병 스스로 치료한다 | 리뷰 선정 도서 2019-06-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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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같은 귀막힘병 스스로 치료한다] 서평단 모집 이벤트-당첨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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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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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탐구생활 | 책 이야기 2019-06-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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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탐구 생활

게일 피트먼 저/박이은실 역
사계절 | 2019년 06월

신청 기간 : 74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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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페미니즘이 뭐라고요?”

페미니즘의 정체가 궁금한 1020세대,

페미니즘을 제대로 탐구해 보자!


『페미니즘 탐구 생활』은 청소년을 포함하여 페미니즘에 첫 발을 내딛으려는 이들이 젠더와 섹슈얼리티, 인종을 아울러 페미니즘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입문서다. 여성의 ‘분노 표현하기’부터 ‘똑똑한’ 여성에 대한 편견, 옷 ‘사이즈’나 피부색을 두고 벌어지는 억압, 내 삶에서 차별을 ‘제로’로 만드는 방법까지 일상의 주제들로 페미니즘에 친근하게 접근하여 주요 개념들을 쉽게 풀어내고, 기존의 역사를 다시 보는 눈을 키워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탄하게 다진 페미니즘 기초 체력을 활용해 직접 다채로운 페미니즘 활동을 해 보며 ‘배우고 행동하는’ 성숙한 삶을 가꿔 나가도록 돕는다.


들어 본 적 있지만 자세히는 모르는 십 대부터

불편함을 느끼고 변화하고픈 청년까지,

조금 더 제대로 탐구하는 페미니즘 입문서


오늘날 페미니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사회 운동이고, 미투 운동은 청소년들에게도 번져 ‘스쿨 미투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페미니즘에 대해 알고 있나요?”라는 물음에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하는 청소년은 몇이나 될까? 잘 모르겠다, 또는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모르겠다는 대답이 대부분이고 페미니즘이 나쁜 것이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학교의 성 평등 교육은 부족하고, 청소년들은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 온라인에서 페미니즘에 관해 쏟아지는 정보들을 무분별하게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탐구 생활』은 자극적인 정보와 가짜 뉴스 속에서 혼란스러운 젊은 세대가 페미니즘의 기초 개념과 역사를 탐구하면서 올바른 식견을 갖추도록 명쾌하게 정리한 입문서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겪을 법한 주제들을 활용해 깊이 공감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분노를 표현하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편견이나, 무심코 던지는 농담에서 찾을 수 있는 ‘성차별적 미세공격’, 남자용, 여자용으로 구분된 장난감부터 고정된 성별 역할까지 나도 모르게 강화된 성별 고정관념 등,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일상의 억압에서 탈출하도록 손을 내민다. 


이 책은 26가지의 일상 주제들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을 탐구하면서 바로 해 볼 수 있는 실천 활동들을 통해 사소하지만 중요한 삶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돕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혐오와 대립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의 삶에 올바른 기준을 세워 나가게 돕는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단단한 뿌리가 되어 줄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기 전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깨부순 

‘별종’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역사 다시 보기


오늘날의 페미니즘이 자리 잡기까지 수많은 ‘비주류’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현재는 당연한 것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던 시대에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 여성의 교육 문제부터 투표권 획득 문제, 유색인에 대한 편견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철폐 등 중심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자유와 평등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 왔다.


『페미니즘 탐구 생활』에서는 페미니즘의 주제들이 역사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다루어졌는지,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활동가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꼼꼼히 짚어 준다.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를 통해 백인, 남성, 이성애자와 같은 특권을 가진 자들 중심으로 쓰여 온 역사를 돌아보게 만들며 페미니즘을 이루고 있는 여러 뿌리들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이 일어난 지점을 보면 페미니즘의 정체성과 지향점이 보인다는 점에서 그들의 역사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피임약과 낙태가 불법이던 시절 마거릿 생어는 ‘여성 자신의 몸에 대한 선택권’을 강조했고, 페미니즘 흐름 속에서 여성적인 것이 폄하되는 것에 반발한 데비 스톨러는 여성적인 활동들의 가치를 높이고 여성의 일에 가치를 두는 ‘소녀 페미니즘’ 개념을 대중화했으며, 성소수자를 단속하던 시절에 용기 있게 맞서 투쟁한 마샤 존슨은 성소수자 권리 운동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이러한 활동들에서 과거와 현재의 삶을 돌아보고 페미니즘이 나아갈 미래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페미니즘 연습하기’ 꿀팁 대방출!

개념 있게 이해하고 내 몸에 익히는 ‘페미니즘 생활’


『페미니즘 탐구 생활』의 특징 중 하나는 페미니즘의 주제들을 살린 실천 활동들이다. ‘아주 작은 페미니즘 학교 [탱자]’의 전담 교수이자 다방면에서 페미니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는 역자 박이은실 역시 이 책의 매력으로 페미니즘을 배워도 실생활에서 적용할 방법을 모르는 초보 페미니스트에게 유용하다는 점을 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과학 교과서에서 여성 과학자들의 수를 세어 보면서 똑똑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소외에 대해 생각해 보기, 대중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유명한 남자들을 찾아보면서 ‘남자는 울지 않는다’는 편협한 남성성을 깨부숴 보기, 유명한 책이나 영화 줄거리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다시 써 보며 ‘남자 영웅’ 레퍼토리를 비틀어 보기, “싫어!”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며 여성으로서 침묵하지 않는 법 깨닫기 등 흥미로운 활동들이 담겨 있다. 추상적인 설명이 아닌 몸에 익히는 과정을 통해 멀게 느껴졌던 페미니즘이 내 삶으로 성큼 들어와 주체성이 자라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독립출판계의 오스카상, 2018 IPPY Awards 금메달 수상!

복잡한 주제에 대한 쉽고 친근한 접근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책 


이 책은 독립출판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2018 IPPY Awards 금메달 수상작이다. 금메달이라는 영예에 걸맞게 저자 게일 피트먼은 페미니즘의 개념과 역사, 활동을 더할 나위 없이 촘촘히 엮어냈다. 그리고 그 주제들을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이끌어내는 놀라운 발상을 보여준다. 한 예로, 여자아이라면 한 번쯤은 꼭 들어봤을 “옷 더럽히지 마라.”, “치마 입고 뛰지 마라.”와 같은 잔소리에서 여성에게 어려서부터 작용하는 ‘은근한 성차별 메시지’ 문제를 이끌어낸다. 


이 같은 일상 속 주제들은 미국 사회를 넘어 전 세계의 여성들이 겪는 공통의 문제들이다. 때문에 역자인 박이은실 역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근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구조 하에서 살고 있는 한국의 여성들뿐 아니라 모든 여성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 책에서 견지하고 있는 교차적 관점은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는 우리나라에도 긴급히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서 훨씬 이전부터 인종차별과 성차별, 계급 문제가 어떻게 교차하면서 여성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민해 온 미국의 사례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과제로 떠오르는 문제들에 큰 교훈을 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오늘 할 수 있는 26가지 ABC 페미니스트 활동’을 참고하여 하나씩 실천해 보는 것도 ‘페미니즘 탐구 생활’을 즐기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누구나 가볍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은 아니지만, 이 책과 함께 차근차근 페미니즘 근육을 키워 온 이들이라면 어렵진 않을 것이다. 『페미니즘 탐구 생활』은 혐오와 차별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싶은 우리나라의 1020세대가 페미니즘을 다층적인 관점으로 탐구하도록 돕고,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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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리뷰 선정]6월 넷째 주(역사에 대해 생각하기) | 책 이야기 2019-06-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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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 생각하기

사라 마자 저/박원용 역
책과함께 | 2019년 05월

 


iseenam님의 리뷰 :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 형성하기!


무엇보다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역사적 흐름을 논하는 기존의 주류적 관념에 대해 반성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새로운 경향의 역사 서술들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역사를 바라보는 인식이 더 넓어졌다는 것을 큰 성과로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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