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더불어 사는 이들과 함께 -여중재(與衆齋)
http://blog.yes24.com/iseeman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iseeman
차니와 선이의 블로그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7기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49,06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여중재 일지
선이와 함께
시 이야기
영화 이야기
음악 이야기
책 이야기
리뷰 선정 도서
나의 리뷰
여중재리뷰(고전문학/한국고전)
여중재 리뷰(동양고전/동양사)
여중재리뷰(현대시/시집)
여중재리뷰(문학사/현대문학/소설)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여중재리뷰(독서/글쓰기/인문학)
여중재리뷰(에세이/한국문화/한국사)
여중재리뷰(음악/노래/영화)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여중재리뷰(교육/여성학)
여중재리뷰(건축/인테리어/미술)
여중재리뷰(만화)
여중재리뷰(자연과학/서양문화)
여중재 리뷰(기타)
선이의 리뷰
가은이 리뷰
한줄평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치유일기 한번이라도모든걸걸어본적있는가 교실밖인문학콘서트 사랑앞에두번깨어나는 차라투스트라그에게삶의의미를묻다 스피노자의생활철학 포노사피엔스학교의탄생 데이비드흄 도시인문학 말의결
2020 / 1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나의 친구들2
책 만드는 곳
예스24블로그
최근 댓글
축하드립니다 ^^ 
서평단 이벤트 당첨에.. 
10명이나 선정했군요... 
iseeman님 당첨 축하.. 
iseeman님, <데이.. 
새로운 글
오늘 196 | 전체 126959
2007-01-19 개설

2020-10-10 의 전체보기
[시 읽기]가난은 사람을 늙게 한다 | 시 이야기 2020-10-10 16:10
http://blog.yes24.com/document/1314445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삶은 보리 고두밥이 있었네.

달라붙던 쉬파리들 있었네.

한줌 물고 우물거리던 아이도 있었네.

저녁마다 미주알을 우겨넣던 잿간

퍼런 쑥국과 흙내 나는 된장 있었네.

저녁 아궁이 앞에는 어둑한 한숨이 있었네.

괴어오르던 회충과 빈 놋숟가락과 무 장다리의

노란 봄날이 있었네.

자루 빠진 과도와 병뚜껑 빠꿈살이 몇개가 울밑에 숨겨져 있었네.

 

어른들은 물을 떠서

꿀럭꿀럭 마셨네.

아이들도 물을 떠서 꼴깍꼴깍 마셨네.

보릿고개 바가지 바닥

봄날의 물그림자가 보석 같았네.

밤마다 오줌을 쌌네 죽고 싶었네.

그때 이미 아이는 반은 늙었네.

<김사인의 가난은 사람을 늙게 한다전문>

 

시인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재로 지은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삶은 보리 고두밥은 아마도 누군가 막걸리를 빚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라 짐작된다.

잠시 식히기 위해 놓은 고두밥에 쉬파리들이 달라붙고, 주인 몰래 그것을 한줌 물고 우물거리던 아이는 시인 자신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배고픔에 지쳐 화장실(잿간)에 가서 힘을 주다 보면, 항문 끝의 미주알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녁마다 미주알을 우겨넣던 잿간의 모습과 밥상 위에 놓여 있던 파란 쑥국과 흙내 나는 된장은 그 시절 화자가 겪었던 가난의 징표라고 이해된다.

다른 집에서는 저녁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밥을 짓지만, 밥을 지을 수 없었던 화자의 집에서는 저녁 아궁이 앞에는 어둑한 한숨의 기억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뱃속에서 괴어오르던 회충과 빈 놋숟가락과 무 장다리가 기억나는 노란 봄날의 추억.

소꿉놀이에 사용하던 장난감들을 빠꿈살이라고 했는데자루 빠진 과도와 병뚜겅 빠꿈살이들도 오랫 동안 방치되어 울밑에 숨겨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2연에서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어른들도 그리고 아이들도 물을 떠서 꼴깍꼴깍 마셨던 가난의 상황을 떠올리고 있다.

지난 가을 수확한 곡물도 다 떨어지고 아직 보리도 여물지 않아 힘들게 살아내야만 했던 음력 4~5월 경을 예전에는 보릿고개라고 지칭했다.

그 시절 배고픔을 잊기 위해 마시던 바가지 바닥이 생각나고, 봄날 햇볕이 빛나던 물그람지가 보석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마셨던 물로 인해 밤마다 오줌을 쌌고 당시의 화자는 아마도 죽고 싶'다고 생각했으리라.

배고픔으로 인해 기운을 잃은 그때 이미 아이는 반은 늙은 것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가난은 사람을 늙게 한다라고 표현한 것이다.(차니)

 

어린 당나귀 곁에서

김사인 저
창비 | 2015년 01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9        
[새벽에 책 읽기]10월 10일 | 책 이야기 2020-10-10 08:08
http://blog.yes24.com/document/1314339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1. 양심이란 무엇인가, 마틴 반 크레벨드, 김희상 옮김, 니케북스.

 

양심이란 무엇인가

마틴 반 크레벨드 저/김희상 역
니케북스 | 2020년 10월

 

2. "사람들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두고 말하거나 쓴 것이 그들의 실제 느낌, 믿음,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적어도 양심의 문제에서만큼은 표현과 실제 내용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머리말에서)

저자는 남겨진 기록을 토대로 양심을 탐구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머리말에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양심적이다'라는 표현이 지닌 모호성을 보면, 쉽게 납득이 될 것이다.

6장에서는 '옛 우상과 새로운 우상'이라는 제목으로, 근대 이후 새롭게 등장한 양심을 재는 척도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양심과 인권'은 주로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주제를 통해, 어느새 막강한 지위를 차지하고 개인의 양심을 재단하는 국가 혹은 법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건강보험으로 대표되는 의료복지가 때로는 불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소모하고, 그것을 통해서 제도에 따라 개인의 건강까지도 좌지우지하는 문제를 '양심과 건강'이라는 항목에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을 지키는 환경운동의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잇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절대적인 기준만을 강요하는 것 역시 고민해볼 필요가 잇다는 것을 '양심과 환경'이라는 항목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의 권력과 종교에 의해 양심의 문제가 논의되던 것이 '옛 우상'이라고 한다면, 여기에 소개된 인권과 건강 그리고 환경은 '새로운 우상'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라고 하겠다.

 

3. 양심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재단하고 논의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4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