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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네 말 속 | 시 이야기 2020-10-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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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네 말 속에 배반이 있었다

네 말 속에 집이 곰팡이가 기어오르는 벽이

그 벽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다

네 말 속에 방이 있었다

방 속에는 대포가 총이 있었다

만년설을 지나가던 하늘이

총구 속에 파랗게 질려 있었다

면도칼을 들어 네 말을 잘근잘근 자르는

네 말도 있었다

네 말 속에 네 말 속에

현관에서 울고 있는 내 목도리가 있었다

네 말은 내 신발 속에서 잘려가며 젖는다

네 말 속에는 박히지 못하는 못이 철넝쿨이 되어

내 입을 점령하고 있었다

<허수경의 네 말 속전문>

 

누군가의 말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사람이라면 이 작품의 내용에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시인에게도 상대방의 말을 듣고 배반을 당한 것처럼 느껴진 경험이 있었던 모양이다.

나아가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화자는 마치 곰팡이가 기어오르는 벽이 있는 집에 갇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 말은 들은 누군가는 그 벽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 상대방이 내뱉는 네 말 속에는 방이 있어 화자가 좀처럼 뚫고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생각되었다.

방 속에는 대포가 총이 있었, 그 말에 싸늘해진 화자의 마음은 이미 만년설이 되어 지나가던 하늘이 / 총구 속에 파랗게 질려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상대방의 말은 면도칼을 들어 네 말을 잘근잘근 자르는것처럼 생각되어, 화자의 마음 곳곳에 상처를 남기며 더욱 깊이 박혔을 것이다.

그래서 상처를 입고 현관에서 울고 있는 내 목도리는 화자의 심정을 대변한 것이리라.

네 말은 내 신발 속에서 잘려가며 젖고 있기에, 쉽게 신을 수 없어 그곳을 떠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네 말 속에는 박히지 못하는 못이 칡넝쿨이 되어 / 내 입을 점령하고 있기에, 그 말에 대한 한 마디 항변조차 못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네 말을 그대로 내 말로 바꾼다면, 혹시 말로 인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경험이 없었던가에 대해서 자성하는 계기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 말은 누군가에게 힘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차니)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허수경 저
문학과지성사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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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17        
집을 쫓는 모험 | 책 이야기 2020-10-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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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쫓는 모험

정성갑 저
브.레드 | 2020년 10월


신청 기간 : 1022일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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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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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한옥에 이사오기 전에는, 집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물론 한옥이라는 공간 덕분에 힐링도 되고 마음도 많이 맑아졌죠. 그런데 공간이 주는 힐링을 넘어서, 집이 저에게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쳐줬어요. 잘 들어보면, 집은 우리에게 늘 말하고 있고, 어떤 큰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집을 쫓는 모험〉 정성갑 작가의 이야기 안에서도 같은 마음을 느꼈어요. 한 사람이 다양한 형태와 기운의 집에서 얻은 영향과 교훈. 여러 집에 살아보는 것은 역시 즐겁고 유익한 모험입니다. 마크테토(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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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일본의 음식문화를 접하다! | 여중재리뷰(술/음식문화/여행) 2020-10-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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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도락 - 봄

무라이 겐사이 저/박진아 역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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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食道樂)’은 흔히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면서 먹고 즐기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 책은 20세기 초반 일본의 신문에 연재되었던 소설을 번역한 것으로, 대식가였던 주인공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 점차 식도락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전체 작품은 사계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이 작품은 을 다룬 첫 부분으로, 그래서 제목도 <식도락->이다.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20세기 초반 일본에서 유행했던 다양한 음식들과 그 조리법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당시 서양 음식들이 일본으로 활발하게 소개되던 때였던 듯, 일본의 전통 음식과 조리법을 서양의 그것과 비교하여 설명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이 소설이 처음 발표된 것이 1903년이라고 하니, 그 사이 일본의 음식 문화도 적지 않게 변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초밥이나 냉모밀 등 몇 가지 음식을 제외하면 일본 음식에 대해서 조예가 깊지 못하기에, 나에게는 책에서 소개하는 음식들이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서양의 음식과 조리 도구는 좋은 것이고,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는 저자의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와 함께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사고가 지배했던 당시의 일본의 분위기가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 때로 여성들을 비하하는 내용들이 적지 않아 공감하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다.

 

이 작품에는 시골 출신으로 대식가이면서 늦도록 졸업을 못하여 대학을 다니고 있는 오하라’, 그리고 그의 친구들로서 대학을 졸업하고 문학잡지의 편집자인 나카가와’, 그리고 결혼을 하여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고야마등이 중심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의 조리법과 맛을 잘 알고 있는 나카가와의 여동생인 오토와’, 그리고 그로부터 음식 만드는 것을 즐겨 배우는 고마야의 부인은 친구인 세 인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면서 식도락을 즐기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설의 구도는 크게 오하라와 나카가와의 여동생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하나이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음식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소개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간혹 조리도구에 대한 그림도 삽입하면서, 작품에 소개된 각종 음식들의 영양 성분과 조리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보아 이 작품이 일종의 계몽소설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아마도 일본의 음식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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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 책 이야기 2020-10-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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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김영수 저
창해(새우와 고래) | 2020년 10월


신청 기간 : 1022일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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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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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책 읽기]10월 16일 | 책 이야기 2020-10-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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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박홍규, 인물과사상사.

 

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박홍규 저
인물과사상사 | 2020년 09월

 

2. '인문학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부제를 단 시리즈 물로, 중세에 대한 평가를 주로 다룬 내용.

흔히 '암흑의 시대'라 평가되고 있는 중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적 가치가 절대적 척도로 작용하던 서양의 중세시절, 상식이 통용되지 않던 '음학의 시대'라 부르는 것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암학을 뚫고 시작된 이른바 근대 이후는 그 시절과 어떻게 다른가?

저자의 관점은 그것에 놓여있다고 생각된다.

아직 앞부분 밖에 읽지 못해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근대 이후 역시 중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요점이라고 이해된다.

특히 서양 중심의 세계사 서술에서 중세와 근대를 비교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보편적인 의미를 획득하는가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 그리고 이슬람 문화까지 아우른 종합적인 고찰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3. 서구 중심의 역사와 과학에 대한 판단, 여전히 그것을 절대적 가치로 판단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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