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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기]매미 | 시 이야기 2020-10-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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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모과나무 우듬지에 매미 하나 붙어 운다.

끝나지 않을 오포(午砲) 소리같이 캄캄하다.

 

길게 자지러지는 아이 울음 뒤로

살색 흰 여자가 떠나고

눈을 훔치는 손등에도 땡볕 캄캄하다.

 

굴속 같던 울음이 찌르찌르 개자

잠시 세상이 밝아진다.

 

더위에 지친 머위잎들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저물기를 기다린다.

 

어두운 부뚜막과

생솔가지 매운 연기의

멀건 호박풀때의 저녁이

천천히 그 위로 내리곤 했다.

<김사인의 매미전문>

 

이 시를 읽으면서 오포(午砲)’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었는데, 시계가 귀하던 시절 사람들에게 낮 12시에 대포를 쏘아 시간을 알려주던 것이 바로 오포이다.

점차 대포에서 싸이렌으로 바뀌었지만,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시인의 기억이 먼 과거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여름에 들리는 매미 소리는 정말이지 끈질기게 느껴진다.

모과나무 우듬지에 붙어서 우는 매미 소리를 시인은 끝나지 않을 오포 소리같이 캄캄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아마도 어머니인 듯한 ‘살색 흰 여자의 손에 이끌려 ‘길게 자지러지는 아이’를 목격한 이후, 화자는 땀이 흐르는 눈을 훔치는 손등으로 인해 강렬한 해가 내리쬐는 땡볕'조차도 '캄캄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잠시 눈을 훔치던 손등으로 인해 굴속 같던 울음이 찌르찌르울리는 매미 소리를 들으며, ‘잠시 세상이 밝아지는 것처럼 여겨진다.

여름 한낮 더위에 지친 머위잎들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 저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다시 밥을 짓기 위해 어두운 부뚜막불이 잘 붙지 않는 생솔가지 매운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연출되곤 하였을 것이다.

저녁 밥상에는 멀건 호박풀때가 올려지던 그 시절의 회상, 시인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여름철의 모습이라고 이해된다.(차니)

 

어린 당나귀 곁에서

김사인 저
창비 | 2015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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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중심의 중세관에 대한 비판적 시각! | 여중재리뷰(문예이론/사회학/경제학) 2020-10-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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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박홍규 저
인물과사상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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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부제를 단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동서양의 중세에 대한 의미와 평가를 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흔히 '암흑의 시대'라 평가되고 있는 서양의 중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적 가치가 절대적 권력으로 작동하던 서양의 중세는 일반적으로 상식보다 권위가 앞서던 '암흑의 시대'라 지칭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암흑을 뚫고 시작된 이른바 근대 이후는 그 시절과 어떻게 다른가? 절대적 권력에 의한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저술한 저자의 관점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 맞춰져 있다고 이해된다.

 

한 마디로 서양의 관점을 중심에 두고 사고하는 중세에 대한 의미와 평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특히 서양 중심의 세계사 서술에서 중세와 근대를 비교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보편적인 의미를 획득하는가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서양의 중세만이 아니라 인도와 중국 그리고 한반도로 대표되는 동양, 그리고 이슬람 문화까지 아우른 종합적인 고찰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서구 중심의 역사와 과학에 대한 판단, 여전히 그것을 절대적 가치로 작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라고 하겠다.

 

중세의 성격에 대한 새로운 조명’, 이 책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표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반적으로 서양의 중세만 다루어져온 것과 달리 인도, 이슬람, 중국, 한반도의 중세 인문을 서양 중세 인문과 같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서양 근대 중심 세계관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면서, '암흑시대라고 알려진 서양 중세와 달리 비서양 중세는 개명시대였음을 새롭게 주장'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1장은 '중세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움베르토 에코에 의해서 새롭게 조명된 서양의 중세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지배계급의 종교였던 기독교의 성격을 서술하고, 서양의 중세를 '폐쇄와 불관용'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저자는 가장 먼저 '인도의 중세'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 여전히 사회적 갈등과 종교 분쟁이 진행되고 엄격한 신분 구분을 당연시하는 카스트제도가 지배하는 21세기의 '인도는 지금도 중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밖에도 전체 4개의 장에 걸쳐서, 인도의 사상(3)과 문학(4) 그리고 예술(5)에 대해서 조명하고 있다. 저자가 현장을 찾아 직접 목격한 인도는 '다양성의 나라'라는 일반적인 관점과는 크게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인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저자의 독특한 관점이 어우러져 인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친일파'였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 인도에서는 '간디'가 경멸시되고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중세라는 기간을 인문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서양 중심에서 벗어나, 인도를 대상으로 시작한 중세에 대한 진단은 이슬람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자행된 초등학교 교사의 '참수사건'으로 인해 언론에서는 이슬람의 폭력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언론 보도에서는 이를 이슬람의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하고 있지만, 저자의 진단에서는 이슬람 율법인 <코란>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일부 신자들의 '맹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즉 종교의 경전을 자의적 관점에서 엄격하게 해석하면서 , 신도들에게 이를 절대적 신앙으로 주입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그 뿌리가 같은 서양의 기독교적 세계관과 충돌하면서, 서로 적대적인 감정으로까지 발전한 종교 전쟁의 성격도 배제할 수가 없다. 저자는 인도의 근대와 함께, 과연 이슬람의 근대도 얼마나 중세의 '암흑'에서 벗어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시각이 '이슬람 중세 이야기'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모두 고유한 저마다의 문명이지, 어떤 문명이 다른 문명을 대체하는 우월성을 가진 것일 수가 없다.' '물질주의에 사로 잡힌 인문이 아닌 진짜 인문 이야기'를 표방하며, 저자가 그동안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서양 중심의 문화사를 지양하며, 이슬람과 인도 그리고 중국과 한국의 중세에 대해 조명한 내용인 것이다. 서양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계상은 그저 단순하기 짝이 없으며, 암묵적으로 우리 역시 그러한 시각에 물들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편향된 시각을 조정 혹은 극복하기 위해 다양성을 강조하며, 각 문화의 고유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이슬람을 호전적인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는 서구 언론의 시각이 그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을 대표하는 것으로 치부되는 '한 손에는 코란 한 손에는 칼'이라는 구호는 중세의 신학자인 코마스 아퀴나스가 '이슬람을 폄훼하기 위해 퍼뜨린 과장된 선전'이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종교적 권위에 눌렸던 서양의 중세에 비해, 이슬람의 중세는 사상과 문학 그리고 예술적으로 더 다채로웠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중세의 전부인 것처럼 그려졌던 서양 중세의 경우 '제국주의'와 십자군으로 대표되는 호전적이고 침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음을 설명한다.

 

중세 당시 서양의 사상과 문학 그리고 예술조차도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편협함을 드러내고 있음을 조명하고 있다.서양의 중세를 제국주의라는 제목으로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흔히 위진 남북조로 구분되던 시기를 중국의 중세로 설정하고, 한반도에서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를 중세시기로 규정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독특한 시각이 잘 드러나고 있었다. 특히 족보가 자신의 뿌리를 찾는 본질적인 의미보다는 조상의 위세를 앞세워 사회적 명망을 획득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나 역시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강하게 내세울 수는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태도는 납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에는 저자의 주관이 지나치게 강해서 의견에 전부 동의할 수는 없으나, 기존의 보편적 견해와는 다른 시각에서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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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책 읽기]10월 22일 | 책 이야기 2020-10-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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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개의 이름으로, 야마구치 요시코, 장윤선 옮김, 소명출판.

 

두 개의 이름으로

야마구치 요시코,후지와라 사쿠야 저/장윤선 역
소명출판 | 2020년 09월

 

2.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문근영이 불렀던 중국 노래 '야래향', 일반적으로 대만의 가수 덩리쥔(등려군)의 노래로 알고 있었다.

그 노래의 원작자가 일제 강점기 말기 만주에서 활동했던 리샹란(이향란)이며, 그녀의 일본 이름은 야마구치 요시코라고 한다.

이 책은 1930년대 10대의 나이로 가수로 데뷔해서 활동했던, 일본인이면서 중국 이름으로 활동했던 리생란(야마구치 요시코)의 자전적 기록이다.

책의 앞 부분에는 100장이 넘는 그녀와 관련된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일제의 제국주의적 본색을 치장했던 '만한친선' 혹은 '오족협화'의 구호 아래 활동했던 자신의 부끄러운 기록을 그대로 고백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라고 한다.

아직 저자가 가수로 데뷔하던 시절의 내용을 읽고 있어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전후 중국과 일본에서 그녀를 바라보던 상반된 시각이 존재했다고 한다.

'일본이 만든 가짜 중국인 리샹란'이라고 지칭되던 그녀는 전쟁이 끝난 이후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른바 '일본의 위안부'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녀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과거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잇을 것이라 여겨진다.

 

3.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았던 사연이 저자의 고백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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