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기에, 그저 책만 읽으면 된다고 여기는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독서(讀書)’의 사전적 의미는 책을 읽는 것이지만, 그러한 행위가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할 뿐이다. 그리하여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을 읽고 깊이 공감을 했던 저자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독서의 기술’ 전하기 위해 새롭게 꾸민 내용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그 핵심으로 제목에 내세운 ‘책을 꿰뚫어 보고 부리고 통합하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이전에 책과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기를 것을 전제하고 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어떻게 잘 읽을 것인가’라는 제목을 내세우며, 단순히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디지털 기술이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글을 ‘읽는 것’보다 영상을 통해 ‘보는 것’에 익숙하다고 한다. 그래서 글의 분량이 조금만 많아도 읽기를 포기하고, 전문가들조차 그러한 행위가 누적되면서 결국 글을 이해하는 능력 즉 ‘문해력(文解力)’이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 역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읽는 실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음을 밝히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러한 현상을 지켜보면서 학생들에게 ‘책 읽는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이해된다.
이러한 저자의 기획에는 이미 <독서의 기술>이라는 책을 출간했던 애들러의 논리가 전제되어 있다. 그리하여 저자 스스로 ‘이 책은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에 대한 해설서이자 안내서’임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초등학생 수준에서 벗어나 고급의 독서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책이 유용하게 활용되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독서에 있어서 가장 종요한 것은 ‘기술’ 이전에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기술’만이 아닌, 독서의 올바른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공감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먼저 1장의 ‘책으로 배우고 책으로 성장한다’는 제목을 통해, 독서의 요령과 자신의 수준에 걸맞은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꿰뚫어 보고 비판하며 읽기’를 강조하는데, 이는 오랜 기간의 습관을 통해 독서가 익숙해진 이들이 시도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더 나아가 다양한 갈래의 글이 존재하기에 3장에서는 ‘책에 따라 다르게 읽는다. 갈래별 읽기’라는 제목으로, 갈래에 맞춰 책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좋은 독자가 훌륭한 저자가 된다, 통합적 읽기’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읽은 내용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동합적 읽기의 완성은 글쓰기’라는 소항목 하나를 할애하여 재삼 강조하고 있다고 하겠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