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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천하 2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2-2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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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봉은천하 2권

월출운 저
만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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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의 강북 지역이 가뭄으로 기근이 들었고 황제인 염제는 호부에 구제 물자와 경비를 갖추고 자신의 대리자로 임명한 태자 황보무쌍에게 강북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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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의 강북 지역이 가뭄으로 기근이 들었고 황제인 염제는 호부에 구제 물자와 경비를 갖추고 자신의 대리자로 임명한 태자 황보무쌍에게 금군 수령 장암과 함께 구제 물자를 싣고 강북으로 가라고 명령했다. 기근이나 수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걸핏하면 폭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태자가 이번 구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그를 무능하고 교만하다고 여기는 염제의 인식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므로 태자  황보무쌍은 흔쾌히 응했다. 환관 원보(화저우)는 강북과 가까워질수록 도적의 습격이 걱정되었다. 열흘째 되는 날 밤, 역참에 머물 때는 100명이 넘는 관군이 구제품과 30만 냥의 은자를 지켰다. 정탐 끝에 근처에 도적이 없다는 걸 확인했지만 가진 돈과 구제품이 어마어마했기에 원보는 방에서 나와 역관 뒷마당을 순찰했고 관군들은 예상보다 상황이 안전하자 반반씩 교대로 구제 물품을 지켰고 쉴 차례인 관군들도 자러 가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금군 수령 장암은 무공이 뛰어났고 그의 부하들은 신익군 중에서도 뛰어난 실력자들을 추려서 왔기 때문에 도적들이 다가오더라도 물자를 훔칠 생각이 싹 달아날 것이라고 원보는 안심했다. 그러나 원보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날 밤, 30만냥의 은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있어야 할 구제품과 은자 마차가 사라진 채 텅텅 비어 있었다. 관군들은 연기에 중독됐는지 환각제에 당했는지 모두 바닥에 널브러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환관 길상은 벽 쪽에 누워있는 장암에게 물 한 바가지를 시원하게 뿌렸다. 장암이 눈을 떴을때 가장 먼저 보인 건 텅 빈 마당과 분노로 폭발하기 직전인 황보무쌍이었다. 화저우는 마당을 날카로운 눈으로 둘러봤다. 싸움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물벼락을 맞고 깨어난 관군들은 온 몸이 물에 흠뻑 젖은 채로 급히 구제품과 은자를 찾아 나섰으나 바퀴 자국은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어 있었다. 바퀴 자국을 끝까지 추적한 결과 몇 대의 구제품이 담긴 마차를 찾았다. 그러나 은자가 담겼던 마차는 결국 찾을 수가 없었다. 원보는 황보무쌍에게 사태를 수습할 방안으로 30만냥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태자에게 알려준다. 남백봉 용락! 용락이 세운 서강월을 통해 급한 불을 끄고 은자를 갚을 다른 방도를 찾자고 원보가 제안했고 황보무쌍은 이 제안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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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후의 귀환 14권 (완결) | 기본 카테고리 2020-02-2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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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폐후의 귀환 14권 (완결)

천산다객 저
만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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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의는 패기 넘치게 명제와 존망을 함께 할 거라고, 반드시 장병들과 마지막까지 전투할 거라고 말했지만 어째서인지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몰래 달아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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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제의 병은 여러 해 축적된데다 이미 독성이 몸을 갉아 먹었다. 그는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의 의지로 여태껏 버티었으나 길어야 1개월을 더 살지 못할 것이다. 자식이 없어 아우인 예왕에게 황위를 물려준다는 조서까지 만들었다. 우리나라 조선의 20대 왕인 경종도 후사가 없어 아우인 연잉군 이금한테 왕위를 물려줬다는 역사적 사실이 떠오른다. 현덕 황후는 영락제에게 애정이 깊었고 영락제도 진정으로 그녀에게 무정한 남편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깊은 정을 품고 있어 한 명이 먼저 떠난다면 혼자 남은 한 명은 슬픔을 견디지 못할 것이었다. 심묘는 현덕 황후를 위로하고 싶었으나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이런 고통스러운 일에 몇 마디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이별이 많았고 하늘의 잔인함을 두 눈으로 본 심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의지할 것은 자신 밖에 없었고 스스로 남편을 보호하고 가족을 지켜야 했다. 예왕 사경행은 명제의 정경성을 점령했다. 명제 황제 부수의는 성루에서 반란군 화살에 맞아 죽고 망국의 군주가 되었다. 부수의는 패기 넘치게 명제와 존망을 함께 할 거라고, 반드시 장병들과 마지막까지 전투할 거라고 말했지만 어째서인지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몰래 달아나려 했다. 그의 막료들은 부수의의 말을 듣고 도망치지 않았다. 그런데 부수의는 혼자만 줄행랑 치려고 했으니 막료들은 크게 노했다. 막료 중 담력이 가장 크고 가장 흉악하고 잔인한 사람이 부수의를 성루에 묶고 화살로 쏴 죽인 다음 그의 머리를 베었다. 부수의는 거금을 들여 끌어들인 막료들의 손에 죽었고 미부인은 그녀를 총애하던 부수의의 손에 죽었다. 전생의 원수인 두 사람의 끝을 보게 되면 크게 후련하리라 여겼으나 심묘는 생각처럼 후련하지 않았다. 심묘에게 복수는 더 이상 남은 생의 목표가 아니었다. 전생의 고통스런 삶에서 비로소 벗어난 심묘를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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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의 인생 3권 (완결) | 기본 카테고리 2020-02-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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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조연의 인생 3권 (완결)

이시옷 저
단글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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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유인해 끌고 가서 약 먹이고 기도 드린다고 돈 뺏는 범죄를 저지르는 쓰레기 인간들이라니 참으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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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은 식당 서빙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는데 면접을 보란 연락을 받았다. 재현 선배는 조연이 면접에 붙으면 축하해주고 떨어지면 위로를 해 주고 싶어서 무슨 아르바이트인지도 말을 안 해준  조연에게 같이 가자고 진지하게 말했으나 조연은 명품을 두르고 다니는 선배 앞에서 식당 서빙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간다고 절대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한사코 거절했다. 조연은 스스로 돈을 벌어서 자신에게 잘해 준 연시동 동방에 간식 상자도 채우고 수혁 선배, 재현 선배, 가람 선배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다. 날이 밝자 시급 만 원짜리 아르바이트 면접을 가기 위해 목욕을 재개했고 엄마에게 아르바이트 면접을 간다고 기세등등하게 합격이라도 된 듯 자랑했다. 수혁은 조연이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다는 사실이 떠올라 어디에 있냐고 메시지를 보내니 조연으로부터 철동에 왔는데 거리가 멀지만 시급이 세다는 답장이 왔다. 수혁은 배터리가 줄어들어 답장을 쓰다 말고 조연에게 전화를 했다. 수혁이 잘 하고 오라고 말하니 조연은 느낌이 좋으니 잘 될거라고 하면서 잠깐 짐이 있는 어떤 할머니가 길을 잃어버려서 데려다드려야 할 것 같다고 심각해진 목소리로 말하길래 조연의 성격을 잘 아는 수혁은 웃으면서 잘 모셔다 드리고 면접 잘 다녀오라고 했다. 조연인 할머니를 모셔다 주기 위해 어디 가시냐고 다시 물었고 할머닌 손주  집 찾아가는데 어렵다고 꼬깃꼬깃 접힌 쪽지를 보여 주었다. 조연인 할머니의 짐을 양 손에 들고 낑낑거리면서 철동 145-8번지라고 쓰인 까만 대문을 찾았다. 할머닌 고맙다고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조연의 팔을 조심스레 잡아 안으로 끌었고 여기까지 도와준 은인을 도저히 그냥 보낼 수 없다며 사정하는 통에 조연은 결국 대문 안으로 발을 디뎠다. 2층 연립 주택은 조용했고 반지하층 계단을 올라온 남자는 기골이 장대한데다 두툼한 살집이 위압감을 풍겼다. 그는 누런 치아를 드러내 보이면서 조연에게 마당에 자리한 평상에 앉으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반지하층 계단으로 바삐 내려갔고 남자는 철컹하고 대문을 닫았다. 화들짝 놀라 돌아본 곳엔 어느새 젊은 여자가 서 있었고 그녀는 대문을 걸어 잠궜다. 조연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할머니가 종이컵 세 잔이 담긴 쟁반을 들고 계단으로 올라왔는데 그 움직임이 처음과 사뭇 딴판인 동작이었다. 할머닌 조연의 입에 들이부을 기세로 종이컵을 내밀면서 얼른 마시라고 했다. 남자와 여자는 종이컵을 들기만 한 채 웃고 있었다. 종이컵 속 누런 액체에선 믹스커피 냄새가 났고 조연은 입술을 대었다가 다시 내려 놓고 나가려고 했다. 여자는 얼굴이 안 좋은데 요즘 고민이 있지 않냐고 하면서 조상님 때문에 그렇다고 조연의 팔뜩을 잡아채고 기도 좀 드리고 가라고 말했다. 그때 수현이한테 전화가 왔다. "면접 잘 봤냐"고 물어본 수현에게 "아니"라고 했고 이상한 침묵을 느낀 수현은 "무슨 일 있냐"고 물었고 조연은 "응" 하고 대답했다. "어디냐"고 물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어딘지 말하는 순간 눈 앞의 여자가 해를 가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조연은 여자와 할머니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지하로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필사적으로 두 여자의 손을 뿌리치고 달렸다. 뿌리친 반동으로 나동그라진 여자가 대문을 사수한 남자에게 "저 년 잡아!" 소리를 쳤고 남자는 잡으려고 달려들었지만 조연인 옆으로 돌아 장독대를 밟아 두 손으로 담장을 짚고 뛰어내렸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유인해 끌고 가서 약 먹이고 기도 드린다고 돈 뺏는 범죄를 저지르는 쓰레기 인간들이라니 참으로 놀랍다. 실제로 지하철역 주변을 배회하면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잡근해 도를 닦아야 된다는 등 이상한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서 조연이가 당한 상황에 소름이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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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의 인생 2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2-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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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조연의 인생 2권

이시옷 저
단글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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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은 동아리 선배인 재현에게 깊이 빠져있었고 혼자 짝사랑 하는게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친구 수연이 사귀는 사람이 없다면 소개팅 해 줄테니 만나보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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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은 동아리 선배인 재현에게 깊이 빠져있었고 혼자 짝사랑 하는게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고 싶었다. 마침 친구 수연이가 사귀는 사람이 없다면 소개팅 해 줄테니 만나보라고 제안한다. 소개팅 하는 날, 조연은 교내 피트니스 센터 여자 락카에서 친구 진희와 수현이의 도움으로 고데기로 머리를 손보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들고 다닐만한 양의 화장품으로 속눈썹 컬링까지 마친 후 원피스를 입고 구두를 신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는 까무잡잡한 피부와 단단한 체격의 소유자로 훈훈하게 잘 생겼다.수현이와 동갑인 죽마고우로 부모님끼리 친한 탓에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카페에서 그와 어색해질 만하면 수현이가 다른 이야기를 꺼낸 덕분에 대화는 지루하지 않았다. 우리는 카페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늦은 점심을 해결한 후에 수현인 자연스레 자리에서 빠져나갔다. 조연은 걱정되긴 했으나 남자가 워낙 붙임성도 좋고 말솜씨도 좋아 혼자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로에 대한 정보는 아까 모두 공유했으니 레스토랑을 나와 걷기로 했다. 오랫만에 신은 구두는 역시 불편했고 걷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고 나중엔 걷기도 힘겨워 중간 중간 절룩거렸지만 남자는 세심함이 없는 듯 그런걸 알아채지 못했다. 온 신경이 발에 집중되어 남자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문득 재현 선배가 떠올랐다. 조연은 선배를 잊고자 나온 자리에서 생각나는 게 선배뿐이라니 진짜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연이나 재현 선배 둘 중 한 명이 솔직하게 자신들의 마음을 전했다면 서로가 끙끙 앓지 않았을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런 아픔이 있은 후 다시 만날때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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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의 인생 1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2-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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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조연의 인생 1권

이시옷 저
단글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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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이 여자애를 강간하려고 했다고? 순간 수혁 선배의 얼굴이 떠오르고 세상만사 모든 일에 흥미가 없다는듯한 그의 시니컬한 표정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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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조연이 가입한 동아리 부서인 연시동, 동장에 대한 소문을 주연으로부터 듣고 깜짝 놀란 조연은 입안에 머금었던 아메리카노가 코로 솟구쳤다. 동장이 여자애를 강간하려고 했다고? 순간 수혁 선배의 얼굴과 세상만사 모든 일에 흥미가 없다는듯한 그의 시니컬한 표정이 떠올랐다. 주연이 자신이 가입한 동아리 부서인 찍방 동장 강영철한테 전해 들은 말이라고 했다. 조연은 수혁 선배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던 강영철이 앙심을 품고 흉측한 소문을 지껄였을 가능성이 커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진위여부를 확실하게 알고 싶었다. 본인인 수혁 선배보다는 재현 선배한테 묻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휴대폰으로 약속을 잡으려고 할 때 주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뒤쪽 주문대 앞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수혁 선배와 재현 선배가 보였다. 당장 물어보고 싶었으나 이런 자리에서 할 얘기는 아니라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레 걸음을 옮겨 두 사람의 뒤를 지나쳤다. 그 때 "야, 신입, 넌 사람보고 인사하는 거 안 배웠냐?"라는 수혁 선배의 말과 헤실헤실 웃으며 손을 흔드는 재현 선배! 엉겁결에 인사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등 뒤에서 "신입! 두 시에 동방으로!" 재현 선배의 외침이 들렸다. 연시동 동아리의 주목적은 서로의 버킷리스트를 돕는 일이다. 때문에 연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게 아주 일상적인 일이었다. 작년 연시동 동장과 그의 여자 친구, 수혁 선배 셋은 연시동의 부원으로 1학년 때부터 우정을 유지해온 친구라고 했다. 소문 속 여학생은 수혁 선배에게 종종 고민을 털어놓았고 성심성의껏 조언도 해 주었다. 작년 동장이었던 선배가 깨나 마음고생을 시킨 모양이었다. 재현 선배는 사람이 멍청할 정도로 착하면 화를 당한다고 했다. 소문의 여학생은 수혁 선배가 좋으니 만나서 사귀자고 고백했고 수혁 선배는 단칼에 거절하면서 오늘 일은 기억 속에서 지우겠다고 했다. 여학생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수혁에게 달라붙었고 이 사실을 잘 아는 재현인 사실대로 동장에게 알릴 것을 권했지만 수혁 선배는 둘 사이가 흐트러지는게 싫다며 무시했다. 동장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구석에 몰린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이 피해자로 둔갑하는 것이었다. 수혁 선배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고 그것을 빌미로 자신을 괴롭혀 왔다고 했다. 소문은 급속도로 퍼졌다. 학사에서 사람이 내려왔고 당장 동아리의 존폐 위기는 물론 수혁의 징계 여부를 걱정해야 했다. 다행히 재현과 다른 사람들의 증언으로 사실이 밝혀져 동아리는 유지되었지만 퍼져버린 소문은 거둬들일 수 없었다. 소문 속 여자는 결국 자퇴해서 해외로 떴고 남자는 졸업했다고 재현 선배가 말했다. 그 순간만 모면할 생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말을 함부로 내뱉아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까지 옭아매는 어리석은 사람의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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