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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랑의경 09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7-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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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교랑의경 09권

희행 저
만월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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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의 대사인 데다 얽힌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서북 군영의 사무를 철저히 조사해 서북 군영의 일을 맡을 관리를 싹 바꾸기 위해서 탈영병 사건은 더없이 좋은 구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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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향은 태평거에서 시작해 정교랑이 무뢰배들을 죽이고, 주오를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두칠이 놀라 스스로 신선거를 바치고 경성에서 줄행랑을 치게 만들었고 중서문하성 유 교리의 것인 이춘당의 재산이 정교랑에게 떨어진 것을 보고 유 교리의 병도 정교랑과 관계가 있음을 간파해 크게 심호흡을 했다. 딸에게 "그 여인을 건드리는 자에겐 죽음 뿐이다. 이번에 제대로 걸려들었구나. 향칠이 죽은 걸 보니 확신이 선다. 서무수를 밀고한 사람은 향칠이야. 밀고한 건 향칠이지만 이 모든 사달은 너 때문이다. 지금부터 내 말 똑바로 듣지 않으면 다음에 죽을 사람은 네가 될 게야!"라고 말하자 동 낭자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놀란 눈으로 부친을 쳐다봤다. 동 노야는 "애들 데리고 향칠한테 가서 울어라. 우선 장씨네 점포 앞으로 가서 울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다 들었겠다 싶으면 관아로 가서 울어라.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향칠의 죽음이 사고사였다고 딱 잡아떼는 일이다. 그 낭자한테 우리가 이 일의 내막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알려아 해. 우리한텐 이 모든 게 갑작스러운 사고일 뿐이다! 우린 아무 것도 모르는거야!"라고 말했다. 동 낭자가 서무수한테 연정을 깊이 품었기 때문에 데릴사위인 향칠이 분한 마음에 이성을 잃고 서무수 일행이 탈영했다는 투서를 넣어 분풀이를 했는데 뜻하지 않게 왕보당 일파가 서북 전선의 패배를 숨긴 채 승리라 고하면서 군주를 기만하고 조정을 속여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국사를 내팽개친 채 알력 다툼을 벌였으니 죽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군의 기강이 해이해져 탈영병이 나온게 아니냐면서 후환을 대비해 일벌백계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졸지에 서북 군영의 탈영병으로 몰린 범강림, 범석두, 서무수, 서사근, 서납월, 범삼축, 서봉추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조정의 대사인 데다 얽힌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서북 군영의 사무를 철저히 조사해 서북 군영의 일을 맡을 관리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싹 바꾸기 위해서 탈영병 사건은 더없이 좋은 구실이 되었다. 진소는 탈영병들이 사람을 죽여 도망쳤고 증거도 명확하니 국법에 따라 참형에 처하고 관청 앞에 시신을 내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북에서 대패한 일로 왕보당이 벌을 받았는데도 폐하는 여전히 노기가 가라앉지 않았으니  진 대인 쪽에서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고 통사는 외척의 신분 임을 내세워 거리낌 없이 행동했고 막무가내로 생트집을 잡으며 왕보당이 군주를 기만했다는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왕보당이 무너지긴 했으나 그 기반은 아직 남아 았어 왕보당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다. 진소의 정견과 정교랑의 바람이 일치하지 않아 진십필랑과 진단랑은 당분간 정교랑한테 놀러가지 못하고 집안 분위기가 돌아가는 분위기를 살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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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랑의경 08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7-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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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교랑의경 08권

희행 저
만월 | 2020년 04월

        구매하기

"네깟 목숨이 뭐라고! 네 집안 모든 사람의 목숨을 바친다 해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저 놈을 매우 쳐라!" 진 부인의 명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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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랑은 진 공자에게 신선거와 태평거에서 관부의 술을 판매할 수 있게끔 하는 것과 보수사의 차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진 공자는 아예 명해선사가 직접 재배한 귀하디귀한 보수사의 차나무 한 그루를 캐서 정교랑 저택 후원에 심어주었다. 정교랑은 진 공자에게 내일 태평거 뒷마당에서 활 겨루기를 하자고 초대했고 진 공자는 흔쾌히 좋다고 했다. 다음 날 정오가 되자 주육낭은 태평거 식당 창가에 자리를 잡고 창밖으로 시선을 옮겨 눈을 찡그리며 게슴츠레 뜨니 마차 두 대가 태평거 뒷마당으로 줄지어 들어서는게 보였다. 뒷마당을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태평거 사람들뿐이었다. "텅" 하는 진동 소리와 함께 긴 화살이 활시위를 벗어나 과녁의 정중앙을 맞혔다. 정교랑은 "잘 서지도 못하면서 용케도 활을 잘 쏘는군요. 절름발이 주제에 뭐하러 활쏘기와 말타기를 배우죠? 절름발이면 분수에 맞게 가만히 마차에 앉아서 남들이 활 쏘고 말 타는 걸 구경하면 되잖아요. 당신이 절름발이라는 사실을 바꿀 순 없어요."라고 진 공자에게 몰아붙였다. 주육낭이 손에 젓가락을 쥔 채 뒷마당의 문을 걷어찼다. 범강림이 화들짝 놀라며 즉시 싸울 태세를 갖췄다. 주육낭은 "정교랑! 그만하라고 했잖아! 너처럼 이렇게 끝도 없이 모욕을 주는 사람이 세상에 또 어디 있어! 뭘 어쩌고 싶은 건데?" 고함을 질렀다. 정교랑의 "뭘 어쩌고 싶은 건 아니에요. 둘이 이러는 걸 보면 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담담한 말에 주육낭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부들부들 떨었다. 진 공자와 정교랑의 설전 끝에 진 공자가 정교랑을 보며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뒤로 쓰러졌다. 주육낭의 머리가 웅웅 울렸다. '유 교리가 발작했을 때와 같네. 사람을 죽이는 일에 굳이 피를 볼 필요는 없구나! 세 치 혀야말로 가장 악랄하지! 저 여인이 진공자에게 차를 줬을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건 차가 아니다. 독이었어! 십삼이 정교랑에게 그동안 어찌 대했는데!' 주육낭은 울부짖으며 쓰러진 진 공자를 향해 뛰어갔다. 진 공자 주변에 있던 사환들은 겁을 먹은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아예 대성통곡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공자님, 공자님의 숨이 끊어졌어요!" 사환 하나가 빠져나가 진 부인에게 달려가 울며서 말했다. "부인, 부인. 십삼공자께서 분을 못 이겨 숨을 거두셨습니다...주씨 가문의 신의 정 낭자 때문에 열 받아 돌아가셨다고요" 태평거 뒷마당에는 아직도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진 공자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주육낭도 그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두 사환은 벌써 입을 틀어막힌 채 우는 소리도 못내고 제압당해 있었다. 무원산 형제들은 바짝 긴장한 채로 현장을 지켰다. 정교랑은 "죽었어요? 그럼 됐네요. 죽이는 게  퍽 힘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쉬울 줄이야. 거의 다 죽은 것 같네. 안으로 들고 가요. 이제 치료할 수 있겠어요." 뒷마당에 있던 사람들은 이 소리에 전부 넋이 나갔다. 오후가 되자 열댓 마리 말과 마차 한 대가 태평거를 향해 돌진해 뒷마당에 멈춰 섰고 진부인과 진소부인, 진소 상공 댁 자제들이 급히 말에서 내렸다. 주육낭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진 부인에게 "정교랑은 죽을 사람이 아니면 고치지 않습니다. 십삼한테 혹여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제 목숨으로 갚겠습니다." 말했다. 진 부인은 혀를 차면서 "네깟 목숨이 뭐라고! 네 집안 모든 사람의 목숨을 바친다 해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저 놈을 매우 쳐라!" 진 부인의 명령이 떨어지자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 주육낭을 향해 달려들었다. 주육낭은 비처럼 쏟아지는 주먹질을 견디며 문 앞을 굳건히 지켜냈다. 진소 부인이 뒤에서 "그만 때려라. 할 말이 있으면 말로 해야지!" 외치면서 다가갔다. 진소 상공 댁에서 데려온 이들이 진 부인의 사람들보다 더 많다 보니 금세 밀려났다. 진 공자의 부친인 진 시강이 손을 떨며 관청에서 뛰쳐나가 말고삐를 쥐었다. 진소는 초조한 얼굴로 진 시강의 말고삐를 낚아챘다. 진 시강이 진소를 내려다보고 "정 낭자가 십삼을 해친 자라면 내 기필코 그 낭자를 죽이고 말 겁니다!"고 했다. 진소는 전국 시대에 지극한 충심으로 인해 죽은 문지의 이야기를 말하자 진 시강이 멈칫했다. 말 여러 필이 태평거를 향해 달려오자 진 부인은 눈물이 주르룩 흘러내렸고 진소 부인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진소가 문 앞을 내다보자 족히 열댓 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자신의 아들 둘과 사환들, 주씨 가문의 주육낭과 정교랑의 의남매인 사내들 몇 명이었다. 일촉즉발의 순간이 정교랑에 대한 진소 부부의 믿음과 무원산 형제들로 인해 무사히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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