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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신공 55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8-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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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학사신공 55권

왕위 저
케이오씨엠 | 2019년 08월

        구매하기

수사의 진원을 오염시키는 사악한 물건이 경매에서 정식으로 낙찰되어 팔려갔다면 후환이 무궁무진했을테니 용족이 훔쳐가게 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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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련상맹의 풍원대륙 관리인인 명존은 경매회에서 보물을 강탈당하자 상맹을 대신해 보물을 강탈한 사람들을 잡아주면 본 맹의 능력 내에서 세 가지 요구를 들어주고 강탈당한 조룡의 피까지 보수로 주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한립은 며칠 내로 혈천대륙으로 가야하니 그들을 쫓을 시간이 없어 거처로 돌아와 홀로 밀실로 들어갔다. 가부좌를 틀고 경매에서 낙찰 받은 금궐옥서 내장을 불러내 살펴보고 있을때 한립이 눈을 빛내며 "누구십니까! 바깥에서 기웃거리지 말고 들어오시지요."하면서 얼굴을 굳혔다. 한립의 손짓에 대문이 열리고 흐릿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경매회에서 보물을 강탈해 사라진 흑포 사내였다. 흑포 사내는 한립이 대륙간 전송진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한을 낙찰 받았으니 자신을 데리고 움직여 주면 사례하겠다고 했다. 한립이 일행 1명은 어디로 간 것인지 물었고 흑포 사내는 일행이 담당하던 퇴로에 문제가 생겨서 그 녀석은 운 좋게 지하세계를 벗어났지만 자신은 쫓기다 보니 아직 떠나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본체가 바로 진룡족인데 상맹에서 진룡의 피라고 내건 보물은 사실 염룡의 피이고 염룡의 피에는 특유의 혼란한 힘을 품고 있어 진룡족만이 천천히 연화를 시킬 수 있다. 염룡은 조룡 대인에 버금가는 선계의 존재로 진룡족과는 원수인 마룡족의 선조인데  선계로부터 전해진 염룡의 피는 일고여덟 방울이 된다. 진룡족 장로가 혈맥의 힘을 이용한 특수한 방법으로 염룡의 피를 찾아냈고 진룡족 장로들은 이런 물건이 하계에 나타난 이유가 염룡의 꿍꿍이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마룡족의 생사대적인 진룡족이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일이라 저희들을 파견해 각 계면에 퍼진 염룡의 피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수거해 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립이 염룡의 피가 다른 종족에게 쓸모가 없고 오히려 해가 될 거란 뜻이냐고 물으니 그렇게 본다고 했다. 흑포 사내는 광령도과대회에서 광령도과를 얻어 복용한 자는 광령도체를 지니게 되어 수련 속도가 7,8배 이상 빨라지는 영과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게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립은 흑포 사내가 여인이란것을 알고 다음번에 만날 때는 본모습으로 마주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여인은 자신의 이름은 "전비아"라면서 듣기 좋은 여인의 목소리로 말했다. 전비아는 장신구로 변할 수 있는 비술을 이용해 한립의 손목에 저물탁으로 보이는 녹색 팔찌로 차여져 혈천대륙으로 빠져 나갔다. 풍원대륙의 명존은 염룡의 피 같은 골치 덩어리가 손을 떠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미소를 드러냈다. 용족 벗을 통해 조룡의 피가 아닌 염룡의 피라는 정보를 입수해서 일부러 용족에서 보낸 수사들이 경매회에서 물건을 강탈해 가게 놔둔 것이었다. 수사의 진원을 오염시키는 사악한 물건이 경매에서 정식으로 낙찰되어 팔려갔다면 후환이 무궁무진했을테니 용족이 훔쳐가게 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염룡의 피 강탈사건이 상맹의 의도라니 놀랍고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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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신공 56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8-3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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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학사신공 56권

왕위 저
케이오씨엠 | 2019년 08월

        구매하기

공간접점 안에서 진령 라후와 진령 백두충이 싸우고 있었고 둘이 거의 양패구상을 한 상태에서 서로 마지막 일격을 주고받으면서 공간통로가 부서져 두 시체와 자신이 소령천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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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립이 주과아를 데리고 적홍색 바위 속으로 진입한 순간 외부에서 느껴지던 미약한 공간파동이 더없이 강렬해져 일곱 빛깔 광채를 일으키고 있었다. 한립은 금털 거원으로 변해 주과아를 쥔 채 광채 속으로 들어갔다. 또 다른 계면, 울창한 숲속에 도착한 한립은 이곳이 소령천이 맞는지 주과아에게 물어봤다. 주과아는 손수건 형태의 법기를 꺼내 몇 군데를 건드리면서 자신의 비술이 통하니 소령천이 확실하다면서 기뻐했다. 소령천임을 확인한 한립은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화석노조를 태운 선박과 괴뢰들 마저소령천으로 데려왔다. 능비선은 실종된 지 오래였던 딸 과아가 돌아온 것도 놀라운데 대승기 수사와 함께 돌아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립은 능비선에게 과아가 익힌 공법인 소녀륜회공을 누구에게 전해 받았는지 물었고 그 사람에게 한립의 이름과 신분을 알려주기만 하면 되니 결과가 어떻든 능비선의 공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능비선은 옥패 형태의 법기를 꺼내 손끝으로 무어라 글자를 적어 얼음으로 겹겹이 봉쇄된 밀실 안에 있는 남궁 완에게 소식을 전했다. 드디어 오랜 세월 끝에 한립과 남궁완이 재회하게 되었다. 남궁완은 한립처럼 또 다른 공간접점을 찾아 영계로 올라갔는데 공간접점 안에서 진령 라후와 진령 백두충이 싸우고 있었고 둘이 거의 양패구상을 한 상태에서 서로 마지막 일격을 주고받으면서 공간통로가 부서져 두 진령 시체와 자신이 소령천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남궁완은 두 시체에서 건진 정핵이 함유한 막대한 진령기운만으로도 역천의 기연을 얻게되어 영기가 희박한 소령천에서 일인자가 되었다. 한립이 소령천에서 남궁완을 만나 재회하고 있을때 혈천대륙과 뇌명대륙에서 피바람을 일으켜 두 대륙을 쑥대밭으로 만든 흉마가 있었다. 그는 선계의 진선이었다. 기연을 자주 얻어 대승기 최강자로 부상한 한립이 풍원대륙으로 돌아와 선계의 진선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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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신공 54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8-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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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학사신공 54권

왕위 저
케이오씨엠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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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령불새가 물어온 달걀 크기의 수정 구슬 속에 손톱 크기의 남색 구슬이 들어있었는데 신해주라는 공어족의 성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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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의 한립과 막간리, 혈연, 흑린 4명의 대승기 수사들은 수라족 성년의 정핵을 얻기 위해 소수라계면으로 들어왔다. 수라족들은 정핵을 잃으면 죽지는 않아도 원기를 크게 상했다. 앵화는 자신의 일족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보존해놓은 다른 성년 족인들의 정핵이 있으니 욕심내지 말고 필요한 수량을 말하면 내줄수 있다고 하면서 조건으로 대승기 수사 4명이 수라족을 위해 한담이라는 연못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보물을 찾는 일에 약간의 힘을 보태달라고 협상했다. 수라종족이 수백 년을 고심해 만들어낸 보물 인양용 진법으로 한립 일행 4명과 수라주 족모, 앵화 여섯 명의 대승기 수사들이 동시에 법력을 주입하여 연못 깊이 가라앉은 사람 머리통만한 남색 돌덩이를 끌어 올렸다. 강렬한 법칙의 파동이 진동을 했다. 돌덩이가 함유한 공간 법칙의 힘을 느낀 흑린과 혈연이 탐욕스런 눈빛을 보냈고 수라주 족모가 섬뜩한 눈빛으로 그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동안 핏빛 안개속으로 앵화가 수정실 다발을 쏘아 보내 돌덩이를 확보했다. 한립 일행은 수라주 성년 정핵 열두 개를 얻었고 각자 3개씩 획득했다. 이들은 소수라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각자  볼일을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원기를 상한 막간리는 정핵 3개를 찾은 것으로 만족하고 한립과 영계에서 며칠 후에 만나기로 하고 떠났다. 허공에 떠있던 한립은 모두가 떠난 것을 확인하고 한담이 있는 거대 섬으로 시선을 돌렸다. 수라주 일족을 도우러 한담에 이르렀을때 체내의 서령진화가 요동쳤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한기를 삼키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한립은 이에 놀라면서도 무척 기뻤다. 이를 통해 한립은 수라주 일족이 속수무책이던 기이한 한기를 자신은 서령진화를 통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생겼다. 서령불새가 물어온 달걀 크기의 수정 구슬 속에 손톱 크기의 남색 구슬이 들어있었는데 산해주라는 공어족의 성물이었고 놀라운 한기를 품은 구슬에서 공간의 힘이 전해졌다. 한립은 공어족이 사는 건화지로 왔다. 공어족 족장은 산해주를 지닌 한립을 보고 이계의 강자를 만났으니 자신의 일족을 수라주 일족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해주면 자손 대대로 한립을 주인으로 삼을 것이라고 절을 하면서 산해주는 공간법칙을 지닌 것 외에 희귀한 동천의 보물이라고 공손히 말했다. 수라족 앵화가 한담에서 가져간 돌덩이는 공어족 성물인 누령석인데 대승기 수사가 공간의 힘을 익히게 돕는 것 말고는 다른 용도는 없는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산해주는 이름 그대로 산과 바다를 담을만한 동천을 지니고 있어 그 면적이 넓기로 최상급 보물이며 산해주를 연화하면 공어족 전부를 그 곳에 담아 계면을 나갈 수 있고 연화를 시키는 시간은 2,3일 내로 가능하다고 했다. 오백 여 공어족 족인들이 줄을 서서 칼로 손목을 그어 거대한 청동 솥에 피를 모아 한립에게 충성 맹세를 했고 공어족들은 산해주 내부의 동천에 건물을 짓고 거처를 마련했다. 대단한 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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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랑의경 15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8-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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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교랑의경 15권

희행 저
만월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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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주봉상에게 조사를 명하기 했지만 그 문서는 강문원의 손을 거쳐야 했다. 주봉상과 강문원 중 누가 떠나고 누가 남을지 결정할 기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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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총을 흐리며 거짓말로 군주를 기만했다는 상소를 폐하가 받아들였다는 말에 강문원은 분노했다. "무원산 다섯 용사들이 성을 지키다가 전사하여 그 충절이 천지를 뒤흔들었으나...... 애석하게도 전사한 다섯 용사는 공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고집 센 강문원은 주변의 말을 듣지 않아...... 천자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바...... 성총을 흐리며 거짓말로 군주를 기만하는 강문원 같은 무리를 결코 그대로 두면 안 될 것이옵니다."라는 글을 읽은 강문원은 문서를 탁자 위로 내던지면서 노정을 기필코 죽여 버리겠다고 흥분했다. "대인, 이젠 노정의 일이 아닙니다. 핵심은 그 다섯 명입니다." 막료가 그에게 얼른 말했다. 강문원이 "그래. 놈들이 제법이구나. 결국 경성으로 가 일을 벌이다니." 강문원이 씩씩거렸다. 경성에서 온 급보를 강문원 한 사람만 받은 건 아니었다. 감찰사 직위에 있는 주봉상도 받았다. 노정의 탄핵 상소를 받아들였다고는 하나 황제가 내린 조서에는 서북 무원산 형제의 전공에 대해 조사하라는 내용만 언급되어 있었다. 황제는 주봉상에게 조사를 명하기 했지만 그 문서는 강문원의 손을 거쳐야 했다. 주봉상과 강문원 중 누가 떠나고 누가 남을지 결정할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에 거취가 결정되면 서북 군영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인사 변동이 있을 게 분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무원산 다섯 형제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서북에서 그 다섯 명을 위해 나선 이는 주씨 집안의 주육낭뿐이었다. 주육낭은 서북에서 강문원의 눈 밖에 나게 된 바람에 울분을 삼키며 경성으로 돌아갔다." 주 부인이 "노야." 부르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렸다. 주 노야와 주육낭의 말이 끊겼다. 탁자에는 상소문을 쓸 종이가 놓여 있엇고 주 노야의 손에는 붓이 들려 있었다. 주 부인이 소리를 질렀다. "탄핵 상소를 쓰려는 거죠? 그걸 써서 뭐 하게요? 노정의 일로 불똥이 튀어 어사대에서 잡으로 올까 벌벌 떤다고요. 전부 교랑이 한 짓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선을 확실히 그어야죠. 왜 죽을 길을 스스로 찾아가려는 거예요!" 주 부인이 악을 썼다. 주육낭이 "어머니, 염려 마세요. 정교랑은 고모님의 딸이고 우리 주씨 가문의 친족이라고요. 정교랑이 잘되면 우리도 함께 영광을 누리고 잘못되면 우리도 좋을게 없습니다. 정교랑은 칼이 아니라, 칼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 칼로 자기편을 해칠 리 없어요." 주육낭이 은근히 정교랑의 편에서 여러 모로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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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랑의경 14권 | 기본 카테고리 2020-08-2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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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교랑의경 14권

희행 저
만월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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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 마귀! 때려죽여! 불태워 버려!" 분노로 가득찬 외침이 제단 앞에 울려 퍼졌다. "틀렸어요. 마귀는 내가 아니라 이 사람이죠." 뭐라고? 영덕 대사님이 마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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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없는 시신이 제단 위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울컥울컥 피를 내뿜었다. 노승의 머리는 데굴데굴 구르다가 층계 아래로 떨어져 제단 앞에 있던 한 신도의 발치에 멈췄다. 정신도 못 차린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아낙이 멍하니 노승의 머리를 쳐다보다가 악 소리를 내지르며 혼절했다. 성문 반대편으로 도망치는 사람들과 제단 쪽으로 몰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성문 앞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마귀야! 마귀!" 제단 아래에 있던 승려들이 시뻘게진 눈으로 정교랑을 향해 삿대질을 했다. 그들은 정교랑을 찢어 죽일 기세로 노려보았지만 제단 위에 놓인 섬뜩한 시신과 제단 아래로 굴러떨어진 머리 때문에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살인이야. 살인! 칼을 휘둘러 목을 베다니! 저 여인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가벼운 미소까지 머금고 있어! 도대체 저게 뭐야? "마귀! 마귀! 때려죽여! 불태워 버려!" 분노로 가득찬 외침이 제단 앞에 울려 퍼졌다. "틀렸어요. 마귀는 내가 아니라 이 사람이죠." 뭐라고? 영덕 대사님이 마귀라고? 인파 때문에 뿔뿔이 흩어졌던 승려들이 겨우 한곳에 모였다. 한곳에 모인 승려들은 기합을 외치며 제단을 향해 우르르 달려들었다. 시종은 팔을 올리고 칼날을 바깥으로 향하게 들었다. 칼날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노승의 피가 묻어 있었다. "이 마귀는 오직 자신만이 일식을 막을 수 있다고 했지요. 하지만 이 자는 일식을 막을 수 없어요." 정교랑의 말에 제단 위로 달려들던 승려들이 흠칫하며 얼굴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내가 이 마귀를 죽였으니 오늘은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거예요. 못 믿겠으면  다들 여기서 정오가 지날 때까지 기다려 보세요. 기도하지 않고 향을 피우지 않고 불경을 읽지 않아도 천구는 알아서 몸을 숨길겁니다. 나를 때려죽여야 한다고 목 아프게 외칠 필요가 없어요. 난 정오가 지날 때까지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 거니까요. 일식이 일어난다면 이 자리에서 내 목을 잘라 단죄하겠습니다." 정교랑이 하늘을 가리키면서 천천히 말했다. 성벽 위 차양 안에서 한문충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쩐지 일식 예측이 정확하지 않다고 했어. 저 늙은 중놈도 분명히 오늘 일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테지." 이를 알고 있던 사람이 어디 노승 한 명뿐이었으랴. 성벽 위에 서 있는 관리 대부분은 오늘 일식이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들, 누가 제단 위로 올라가서 그놈의 목을 벨 수 있었겠고?"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행에 옮기기에는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다. 한문충이 "근처에 있는 승려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어서 가서 백성들을 설득시켜 중놈들 말에 현혹되지 않게 해라. 그 중놈이 여태껏 저지른 만행을 백성들한테 공고문으로 알리거라."라고 말하자 성벽 위에 있던 관리들이 바삐 움직이면서 명령을 하달했다. 반강현 현존 한문충 대인이 수하들과 함께 역참에 도착했을 무렵 영덕 대사의 죽음이 금강이나 관음보살님이 인간계에 내려와 마귀를 없앤 것으로 사람들에 의해 결론이 났다. '어제 영덕 대사가 복을 빌어서 백성들을 구원하겠다고 일식 법사를 치르러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금강이 영덕 대사가 마귀라면서 단칼에 죽여 버렸다.' 반강현에서 종교를 빙자해 백성들을 현혹하는 사기꾼 중놈들을 정교랑이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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