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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전설 05 | 기본 카테고리 2021-07-2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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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신궁전설 05

전혁 저
스토리위즈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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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연지, 남궁수련, 남옥진의 만남을 통해 자신들이 찾는 사람이 모두 고진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제갈연지는 남궁수련이 알고 있다는 수학의 천재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녀는 고진의 잔소리가 심한 날이면 청소와 빨래를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수학과 기하학을 조금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쪼잔한고 야비한지 상종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제갈연지가 이런 고생을 하면서도 꾹 참고 있는 것은 바로 수학과 기하학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는 고진이 수학과 기하학에 발군의 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고진이 고집을 부려도 아얏 소리 못했었는데 이제 수학과 기하학의 천재가 또 한 명 나타났으니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제갈연지가 남궁수련에게 "연매가 말한 수학과 기하학의 천재라는 분이 누구셔? 지금 당장 만나볼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남궁수련이 "이름은 잘 모르지만 만날 수는 있을 거야. 일전에 경성표국에서 쟁자수로 일하고 계셨으니까. 쟁자수로 썩기에는 아까운 분이셨는데 아무튼 그 분의 도움이 없었으면 북경을 무사히 빠져나가지 못했을 거야."라고 대답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제갈연지는 고진과는 무슨 악연인지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었다. 어떻게 조금만 똑똑하다 싶으면 죄다 고진이니 도대체 무슨 조환인지 몰랐다. 남옥진은 예전부터 남궁수련을 만나고 싶었던 차였다. 그녀는 신궁의 행방을 찾았고 예전부터 군협맹이 무림의 명운을 걸고 해독하려던 금문 역시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은 상태였다. 그녀는 남궁수련이 북경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그녀를 찾아왔다. 남궁수련은 그렇지 않아도 십절서생이 신궁을 사용한 흔적을 알고 뭔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다 남옥진이 최근에 신궁을 찾았다는 말을 듣고서야 모든 의문이 풀어질 수 있었다. 제갈연지, 남궁수련, 남옥진의 만남을 통해 자신들이 찾는 사람이 모두 고진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제갈연지는 아예 질린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이렇게 완벽한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쪼잔하고 왕 짠돌이일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제갈연지와 고진과의 꼬여진 관계는 과연 풀어질 수 있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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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전설 04 | 기본 카테고리 2021-07-2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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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신궁전설 04

전혁 저
스토리위즈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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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은 운대선생의 죽음의 비밀을 풀기 위해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호랑이 굴속으로 뛰어든 것 같았다. 과연 고진은 노일소의 손에 추락할 것인지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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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일소는 문득 고진의 인상착의에 시선이 갔다. 아직 약관이 안 되어 보이는 나이, 백면서생 차림, 손에는 활을 들고 있는 모습, 고진의 모든 인상착의가 형운에게 들었던 것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노일소가 본격적으로 싸우려고 자세를 취하려고 할 때, 염우가 그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주군, 이곳에서 놈을 죽이면 사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노일소는 "그건 무슨 소린가? 본좌의 혼례식을 망쳐 놓은 놈을 가만히 두란 말이냐?"라고 묻자 "운대 선생의 죽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놈을 죽이면 운대 선생의 죽음을 덮으려고 죽였다고 생각할 겁니다." 운대 선생의 살인을 청부한 자가 노일소이니 자신이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고진을 여기서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형운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해야 했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고진이 형운을 잡아가는 것을 지켜보아야 할 판이었다. 노일소의 성질이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죽인다. 이곳을 벗어나면 네놈의 목을 천참만륙시켜 줄테다.' 고진과 노일소. 그때, 고진이 형운을 잡아끌며 노일소를 향해 말했다. "소생은 이제 이자를 체포해서 관아로 데려갈 생각이오. 그대가 이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 소생의 일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려." 고진은 이곳이 노일소의 세력권이었고 떼거리로 달려들어 입을 막으려고 한다면 개죽음을 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노일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조금도 거리낌 없이 모두 내뱉았다. 하객들은 고진이 쓸데없이 객기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염우는 누구보다 노일소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혼례식을 핑계로 고진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주는 것도 좋고, 가는 길에 죽여 없애는 것도 좋다. 하나 이번 일에 노일소가 나서는 것은 여러모로 모양새가 맞지 않았다. 지금은 혼례식이 거행되고 있었고 나중에 황실에 추궁을 당하지 않으려면 약간의 구실도 남겨 두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염우는 좌우에 늘어서 있던 수하들을 향해 눈짓을 했다. 수하들이 동시에 앞으로 한 걸음씩 걸어 나왔다. 그 수가 오십 명도 넘었다. 그들은 접근전을 펼치기 위해 서서히 거리를 좁혀 오고 있었다. 노일소의 세력권인 석가장. 그의 휘하에 있는 오십여 명의 절정 고수들. 고진은 운대선생의 죽음의 비밀을 풀기 위해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호랑이 굴속으로 뛰어든 것 같았다. 과연 고진은 노일소의 손에 추락할 것인지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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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전설 03 | 기본 카테고리 2021-07-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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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신궁전설 03

전혁 저
스토리위즈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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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은 진법을 펼치기 위해 즉시 바닥에 주저앉아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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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은 혈풍당의 산채로 숨어든 표리형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가 화려하게 꾸며진 신방에 두 명의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보고 혈풍당의 산채와는 어울리지 않는 여인들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오늘 납치되어 온 여인들로 막효의 첩이 될 운명이었다. 그녀들은 며칠 전 서호로 나들이를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혈풍당을 만나서 호위대들은 모두 죽고 그녀들만 살아남았다. 절강성주의 셋째 딸인 심약빙과 시녀였다. 혈풍당 두목 막효는 심약빙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처음에는 그녀가 절강성주의 셋째 딸인 줄 모르고 납치했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로서도 갈등이 되는 일이었으나 도저히 갈증이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색욕이 강한 막효는 절강성주와의 전쟁도 불사할 각오까지 하면서 그녀를 첩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축제가 끝나면 야수의 손에 처참하게 짓밟힐 순간이었으나 산채에 갑작수런 변고가 생겨 안채를 지키고 있던 자들의 감시가 소홀해 진 것이다. 그녀들은 이때다 싶어 신방을 벗어나 밖으로 빠져나왔다가 고진과 마주쳤다. 그녀들은 고진에게 도움을 청했다. 고진은 진법을 펼치기 위해 즉시 바닥에 주저앉아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뒤늦게 그녀들의 탈출을 눈치 태고 감시하던 자들이 쫓아왔다. 그들이 험악한 표정으로 그녀들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년들이 좋게 대해주니까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도망쳤단 말이지?" 심약빙과 시녀의 입에서 절망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희망이던 탈출마저 실패로 끝난 셈이었다. 그들이 막 심약빙과 시녀를 잡아채려는 순간이었다. 피융! 화살이 날아와 그들 사이에 떨어졌다. 그들은 그제야 흠칫 놀랐다. 고진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탓에 그들의 눈에는 심약빙과 시녀만 보였던 것이다. 고진은 진법을 계산하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급한 김에 화살을 날려 심약빙과 그들 사이를 떨어뜨려 놓았다. 하지만 이내 고진은 상대방이 세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식은땀이 났다. 진법 계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진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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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전설 02 | 기본 카테고리 2021-07-2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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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신궁전설 02

전혁 저
스토리위즈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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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풍당 무리가 목공소 안으로 뛰어들었고 고진은 아슬아슬하게 진법을 설치했다. 용비후는 사굉에게 막혀 몸을 움직일 여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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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은 주역의 원리에 따라 땅에 흐르는 기운을 계산하고 천기노자의 수의 체계대로 팔괘와 구궁의 위치를 찾아 나갔다. 그는 이미 몇 번이나 진법을 펼친 적이 있었고 매일같이 팔진천도해를 연구하다 보니 계산하는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져 있었다. 남궁수련은 흑풍당이 나타날 때부터 상황이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한 것을 직감했다. 평소였다면 감히 사굉 따위가 남궁세가의 보복이 두려워서라도 그녀를 잡겠다고 설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도맹의 명령이 곧 법인 시대였다. 그녀는 속으로 몇 번이고 사굉에게 손을 썼는지 몰랐다. 하나 그녀는 결코 무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상단 당주의 신분이었다. 만약 지금 무공을 드러내면 당장 목공소를 떠난 금도무적세가가 되돌아올 것은 자명한 사실. 더구나 근처에 얼마나 더 많은 자들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 만약 그녀가 여기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라도 한다면 경성표국 전체에 피해가 갈지도 몰랐다. 그녀의 의뢰를 받아 준 경성표국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니 결국 끝까지 신분을 속이고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고진이 바닥에 무언가를 계속 적어 나가는 것을 보았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한가하게 계산이라니 남궁수련은 어이가 없었다. 바로 그때 흑풍당 무리가 목공소 안으로 뛰어들었다. 고진은 아슬아슬하게 진법을 설치했다. 용비후는 사굉에게 막혀 몸을 움직일 여력이 없었고, 표사들은 두세 명의 합공에 자기 몸 하나도 지키기 힘든 실정이었다. 고진이 표물을 지키고 자신과 남궁수련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될 수 없었다. 흑풍당 무리는 목공소 안으로 뛰어들 때만 해도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안으로들어오자 쟁자수로 보이는 젊은 청년과 여인 한 명이 전부였던 것이다. "이건 뭐 일도 아니로군. 누가 저 쟁자수 녀석을 죽이겠는가?" "몸도 풀겸 내가 죽이도록 하지." 고진이 "사람이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법. 이제부터 소생이 하늘을 대신하여 그대들에게 벌을 내릴 것이니 이후부터는 부디 새사람이 되도록 하시오."라고 말하면서 고진을 죽이겠다고 말한 사람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대 같이 살인을 저지르고서도 반성을 못하는 자는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좋을 것이오." 고진은 사라진다는 대목에 힘을 주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앞으로 걸어 나오던 자의 모습이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남궁수련은 아무 기대를 하지 않고 보고 있다가 어찌나 놀랐던지 두 눈을 부릅떴다. 흑풍당 무리들 역시 경악성을 터뜨렸다. "으으, 정말 천벌을 받은 건지도 몰라." 고진이 이렇게 진법 안으로 흑풍당 무리들을 가두자 흑풍당 무리들이 겁을 먹고 도망치고 말았다. 도박이 성공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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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비록 03권 | 기본 카테고리 2021-07-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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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무해비록 03권

이훈영 저
툰플러스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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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령주는 즉사했고 이가장의 장주라는 자는 살아서 다시 여섯 명의 십이사령을 더 쓰러뜨렸다. 그 후에야 가까스로 그를 벨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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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문된 남궁가의 팔황신공이 금혁의 무공에서 펼쳐지자 담장 위 복면인의 눈빛이 경악으로 물들면서 "서, 설마...! 무황! 네가 어찌...?" 떨리는 음성이 새어 나왔다. 복면인의 머릿속에는 수없이 많은 생각이 교차하고 있을 뿐이었다. '일급으로 알려야 할 사항, 젠장! 이런 쥐꼬리만 한 장원 하나 치는데 이렇게 걸리는 것이 많을 줄이야. 오혼마와 오령주를 잃고, 십이사령의 절반을 잃었는데... 이제 팔황신공까지 나타나다니!' 복면인의 눈빛이 무언가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해 보이자 금혁의 신형이 미끄러지듯 움직여 후미에 자리 잡은 두 명의 복면인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 순간 담장 위에서 선 복면인들의 수괴가 황급히 소리쳤다. "금혼사! 금혼사를 써라!" 그의 다급한 음성에 놀란 눈동자만 희번덕거리던 복면인들이 황급히 손을 내뻗었다. 그 움직임과 함께 이제 다섯이 된 복면인들의 좌수에서 뻗기 시작한 빛나는 경선들! 복면인들의 좌수 끝에서 뻗어 나온 것은 한가닥의 가늘고 강렬한 선에서는 수정과도 같은 빛살이 환상처럼 일고 있었다. 강한 다섯 줄기가 금혁의 다섯 군데 사혈을 노리며 놀라운 속도로 쏘아져 왔다. 슉! 캉!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금혁의 신형이 갑작스럽게 크게 휘청거렸다. 그저 실선 하나와 부딪친 것뿐이었으나 금혁은 몸이 튕길 정도의 강렬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 순간 금혁의 중완혈과 거궐혈을 뛔뚫을 듯 또 다시 날아든 두 줄기 강선! 슉슉! 강렬한 파공음이 금혁의 신형을 스치고 지났다. 찰나의 시간만큼만 늦었어도 금혁의 몸은 금혼사란 실선에 난자되었을 법한 아슬아슬한 찰나였다. 걸치고 있는 무복이 검기에라도 쓸린 듯 날카롭게 베어져 있었다. 다시 금혁의 목과 허리를 향해 놀랍도록 날카로운 빛살을 머금은 실선 두 줄기가 날아들고 있었다. 도저히 피하거나 검을 들어 막기도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파팟! 금혁의 몸을 두 둘기 강선이 꿰뚫어 버렸다. 서걱! 살점이 쓸리는 것 같은 소리가 일자 복면인들의 움직임도 잠시 멈추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담장 위 복면인의 입에서 대경실색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피해라!" 그 음성과 동시에 이제껏 방관만 하던 담장 위 복면인이 싸움이 한창인 곳으로 몸을 날렸다. 그의 갑작스런 행동이 무엇 때문인지 이제 다섯뿐인 십이사령은 영문을 몰랐고 검룡 따위가 금혼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 결과는 이미 동강 나기 시작한 검룡의 몸이 답해주고 있었으니 자신들의 상관인 십이령주의 개입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복면인들의 눈동자가 사시나무 떨듯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찰나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짧은 시간이 지난 뒤였다. 스스륵! 금혁의 목을 관통하고 있던 금혼사도 그의 허리를 토막낼 듯 조여들던 또 다른 금혼사도 모두 허공에서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분명 베었던 느낌이 손끝에 남아 있기에 그 당혹스러움은 더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후방의 복면인의 입에서 헛바람 같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흡!" 도대체 언제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자신의 눈앞에 금혁의 무심한 눈동자가 나타난 것이다. 서걱! 바닥으로 길게 늘어진 빛나는 실선을 한 손에 쥔 채 부들부들 떨던 복면의 머리가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복면인이 그렇게 숨이 다했다. 금혁의 표정은 여전히 무심했으며 어떠한 감정의 동요조차 느끼지 않았다. 겉으로 보이는 그의 상태는 그 표정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목에는 확연히 드러날 만큼 굵은 핏물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좌측 허리 어림에는 분수처럼 핏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금혁은 자신이 버틸 수 있는 시각이 길어야 반 각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촌각일지라도 소중했다. 십이령주는 금혁의 갑작스런 반격에 "죽어라!" 우장과 좌장에서 뻗어 나와 한 마리 거대한 용으로 화했던 복면인의 장력이 천지를 뒤덮을 듯한 강렬한 암흑으로 변했다. 극성에 다다른 묵천신강, 허공을 가득 메운 묵룡의 기세와 그것을 정면으로 맞서 들어가는 금혁의 검, 초연검결과 묵천신강이 부딪쳤다. 콰콰쾅! 천지를 뒤흔들 것 같은 거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금혁의 입가에선 죽은 피가 토해졌고 옆구리에 벌어진 상처는 내장이 흘러내릴 정도로 위태롭게 변해 버렸다. "쿠억!" 금혁의 입에서 폭포수처럼 핏물이 토해졌다. 내장이 모두 조각난 듯 토해지는 붉은 피 속에는 시커먼 울혈 덩어리들이 가득했다. 그 눈빛 또한 서서히 초점을 잃어갔다. 십이령주의 싸늘한 음성이 복면인들을 향해 이어졌다. "머저리 같은 놈들, 본좌까지 나서게 하다니! 이 흔적을 다 어찌 지우려는 것이냐! 죽여라! 저놈도, 되돌아온 이가장의 애송이 녀석도!" 복면인들 중 하나가 금혁을 향해 좌수를 내뻗었다. 한 줄기 금혼사가 망설임없이 뻗어 금혁의 이마를 향해 날아들었다. 쇄액! 이미 항거불능의 상태가 되어 버린 금혁으로선 도저히 손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복면인들 모두가 경악하며 눈을 치켜떠야 할 일이 벌어졌다. 금혁의검이 다시금 세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미간을 향해 쏘아져 오는 금혼사를 일검에 끊어 낸 금혁의 검이 금혼사를 날렸던 복면인의 팔을 허공으로 뿌렸다. "컥!" 팔이 잘린 복면인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토해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폐허 더미로 변한 집무각 안쪽에서 갑작스럽게 한 명의 인영이 뛰쳐나오고 있는 것이다. 허공을 난자하고 있는 진명의 표풍십삼식이 펼쳐졌다. 진명은 지금 분노하고 있다. 십이령주의 귓가로 한 마디의 전음이 들려왔다. -회(回)! 밀사의 음성이 틀림없었다. 부하들이 일제히 신형을 날렸다. 그들에게도 밀사의 음성이 들린 것이다. 십이령주 역시 망설임 없이 몸을 움직였다. "젠장! 첫 실패인가!" 십이령주가 되면서 받은 세 번째 지령이 첫 실패를 맛보았다. 밀사가 아무리 천주의 대리인이라지만 이제껏 두 명 이상의 령주가 함께 움직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까짓 장원 하나 치는데 무엇이 걸린단 말인가! 천산파나 패천문 따위를 멸문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한 시진도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자신과 십이사령은 물론 이제껏 모습조차 보기 힘들었던 오령주와 그의 수하들인 오혼마가 합세한 것이다. 너무나 한심한 밀사의 처사에 불끈거리며 노기까지 내뱉고 나선 곳이 바로 악양 땅이었다. 하지만 밀사의 예측은 정확햇다. 자신과 십이사령뿐이었다면 분명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피칠을 한 채 쓰러져 있는 오혼마의 시신 다섯 구와 오령주가 펼친 빙백살강을 보게 되었다. 극음 무학의 정화라는 빙백살강은 묵천신강에 비해 절대 아래의 무공이 아니었다. 오히려 오령주의 직위로 미루어 자신을 앞설 것이 분명한 경지였다. 그러나 오령주는 즉사했고 이가장의 장주라는 자는 살아서 다시 여섯 명의 십이사령을 더 쓰러뜨렸다. 그 후에야 가까스로 그를 벨 수 있었다. 이가장의 장주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탈진에 가까운 상태만 아니었다면 결코 살아남은 자가 자신이 되지 못했을 것임을 충분히 깨달을 수 있었다. 십이령주는 그것으로 임무가 다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밀사는 다시금 자신에게 이가장에 남으라 명했다. 그의 명은 곧 천주의 명!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겨우 계집 하나의 시신을 찾는 일과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애송이 한 명을 기다리는 일 때문에 머물기에는 십이령주의 마음은 너무나 심란했다. 이 정도면 더 회복하고 말 것도 없는 멸문이 아니던가! 패천문에서도 쥐새끼 하나를 놓쳤으나 신경쓰지 않았다. 천산파 역시 네놈의 제자가 자리에 없었다고 해서 그들을 찾아 죽일 이유조차 없었다. 단지 무곡의 무공이 이어지는 자들을 발견하고 죽이는 것만이 자신의 임무였기 때문이었다. 오령주가 죽었다는 사실 때문에 새가슴이 되어 버린 것이라고 밀사를 향해 코웃음을 쳤던 십이령주, 그렇게 겨우 하루가 더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눈앞에 삼무룡 중 검룡이라 불리는 자가 나타났다. 겨우 그 정도의 이름 따위가 자신을 위협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삼절신군이라 할지라도 결코 어려워하지 않을 만큼 스스로를 믿었다. 그런데 검룡의 무공이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너무 달랐다. 그가 익힌 것이 바로 무황의 무공이라니. 그것은 강호에 알려진 무공 중 일급으로 분류된 몇 안 되는 무공 중 하나였다. 또한 이가장의 애송이! 금혼사와 은형사들을 모조리 베어 버린 자! 역시 자신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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