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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 매거진 Issue No.05 - 리뷰! | 기본 카테고리 2021-10-2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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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도서 행사 등에서 보고 관심 있던 매거진을 운 좋게 받아서 읽게 되었다.

우선 이 잡지는 존재만으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잡지!

잡지의 시작을 여는 9페이지에서 '엄마도 엄마라는 역할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말을 읽고 순간 울컥했다...

우리는 엄마라는 이유로 많은 의무를 짊어지게 하고 완벽함을 요구하고 조금만 모자라도 비난을 쏟아붓지는 않는가? 그에 반해 조금만 가정에 신경쓰는 아빠들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칭찬세례를 퍼붓는다. 상반된 모습이다.

나는 엄마라는 역할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어찌 보면 그 엇비슷한 역할들을 많은 관계속에서 가지고 있다.

또한 엄마라는 역할을 직접 경험해보진 못 했어도 사는 내내 옆에서 엄마를 보며 그 역할을 간접체험했기에 그 노고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엄마들이 직접 쓴 글들이 가득 실려있는 이 잡지를 보며 왠지 모를 충만함, 감동 등이 밀려왔다...

남편과 아이를 위한 주부 9단 이런 거 말고, 진짜 엄마들이 위로받고 공감받을 수 있는 이런 포포포 같은 잡지가 조금이라도 일찍 나왔더라면, 더 널리 알려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계속 발간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잡지이다.

사실 이 책을 받자마자 놀란 것은, 이번 잡지의 주제 '내면 아이'라는 단어가 내가 요즘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던 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지 않는 나조차도 어른이 되면서 자꾸만 나의 내면 아이와 마주치게 되어 혼란스럽고 힘든데

직접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안의 내면 아이까지 케어하려니 엄마들은 얼마나 고될까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이 잡지의 특이한 점은 영어로 병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독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인 걸까.

한국 독자만을 타깃으로 했다고 하더라도, 요즘 다문화 가정이 늘고 외국에서 온 한국어가 아직 어려운 엄마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 잡지에서 살짝 아쉬운 점을 꼽자면, 원래 엄마들의 이미지가 그렇듯이 너무 온화한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이다. 좀 더 직설적이거나 속시원한 이야기들을 더 풀어도 괜찮을 것 같다!

다른 데서 못 하는, 엄마들끼리만 할 수 있는 얘기들을 좀 더 양지로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들을 싣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읽고 앞으로도 쭉 지켜봐야 할 잡지라고 느꼈다. 왜냐하면, 엄마인 당사자들에게 와닿을 뿐만 아니라, 엄마가 아닌 자들에게는 '엄마'라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뒷표지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이자 본문 중에도 나오는, 이번 호 핵심 주제 내면아이에 대한 내용을 서술하며 리뷰를 마치겠다.

 

 

"결국 내면 아이를 만나기 위해 필요한 건 '용기' 같아요. 마주 볼 용기가 없으면 누가 보여줘도 외면하고 싶거든요.

이런 마음을 가로막는 두려움이 생기는 이유는 부족한 내가 나보다 약한 존재를 온전히 키워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출발해요, (...)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육아라고 생각하면 고통스러워요. 사실, 나의 못난  모습, 미성숙한 내면을 계속 마주하게 되어 힘들거든요. 그런데 '아이를 통해 나를 키우는 것'으로 목적어가 바뀌면 달라져 요.  당연히 키운다는 전제는 내가 부족하다는 거예요. 어제보다 나은 모습으로 나를 키우겠다고 생각하면 나의 부족함을 마주할 힘이 생겨요.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아이를 대하듯이 나부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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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리포트] 도서 리뷰 | 기본 카테고리 2021-10-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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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리포트

김아영,이현주,한고은,박다해 저
21세기북스 | 2021년 09월

 

 

4명의 기자들이 4개의 섹션을 각각 담당하여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목에 걸맞게, 페미니즘에 대하여 통계와 인터뷰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페미니즘 관련 이슈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1장에서 다루는 '탈코르셋'이 가장 나에겐 와닿는 파트였다.

이전에 관련된 다른 도서도 읽어보았기에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소외된 목소리가 최대한 없도록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여 전달하는 정성이 느껴져 감동받았다.

한국에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전반적으로 금기시되는 분위기인데다가 이미지도 편향적으로 나쁘게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도 많은 이들이 읽어야할 필요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관심있는 사람들만 더 읽게되는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용만 본다면 안티페미니스트들도 불쾌함은커녕 이해와 인정을 도모할 수 있는 탄탄한 현실 분석이 들어있다.

이책이 속시원한 이유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 이슈들에서 출발하여 문제의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현실의 사건 자체에는 아무리 악의를 갖고 있어도 반기를 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사건을 없는 일, 꾸며낸 일 취급하는 무지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신뢰있는 기관에서의 통계, 그리고 그를 뒷받침할만한 당사자들의 발언들까지... 외면할래야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일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해준다.

당사자들은 구구절절 공감할 수 있어 좋고, 그간 이러한 현실을 몰랐던 이들에게는 자기가 무지했던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다. 특히 패션, 의복 같은 경우는 남자와 여자의 경계가 명확해서 쉽게 각자의 영역을 경험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가감 없이 여성들의 교복에서 보이는 성차별적인 요소들, 주머니 없는 의복, 속옷의 불편함 등을 다뤄서 나 또한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세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기자수첩'이라는 제목으로 칼럼 비슷한 것을 읽을 수 있다.

앞선 내용보다는 좀더 기자 자신의 진솔한 화법으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세션을 잘 정리하는 내용으로 구성이 잘 돼있다고 느꼈다.

 

다음으로는 2장 '디지털 성범죄의 역사'다. 디지털이라고 하면 최근의 일만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역사는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왔다. 종종 방송에서 농담 소재로도 쓰였던 '빨간 마후라 사건'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포르노 영상에 대해 관대한 문화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문제의식도 다시금 짚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내용들로 잘 서술이 되어있다. 사실 예전부터 나는 불편함을 느끼던 부분이었는데 이제서라도 제대로 문제적이라고 명명되고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나타나서 다행이다.

 

3장 '공정한 월급봉투의 함정'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직장, 고용, 노동 등과 관련된 여성차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이라는 주제는 사람들 삶에서 너무나 당연한 권리로 잡혀있는데, 겉으로 보기엔 남녀 모두 일하고 돈을 벌고 하는 사회라서 문제점이 없다고 믿어버리기 쉽지만, 사실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아직까지 여성에 대한 차별은 만연하고 당연시되기까지 한다.

더 나아가 '돌봄 노동'에까지 주제를 확장하여 다뤄서 난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장 흔한 것이 가사 노동의 쏠림이다. 가부장제에서 흔히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을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는데 가사노동은 천시되고 별 거 아닌 것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잦다. 여성의 노동은 왜 그림자 취급을 받는지에 대한 분석과 통찰도 알 수 있어서 유익한 파트였다. '투명한 정보공개'라는 실질적인 해결책 제시도 하고 있어서 기승전결이 훌륭하다.

마지막 4장 '소수자 인권과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독자에 따라 느끼는 감상이 다르리라고 생각된다.

우선 여성혐오, 페미니즘 문제와 트랜스젠더 등의 문제가 서로 긴밀히 연결돼있고 같이 인권운동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자와 그 반대라고 생각하는 자가 확연히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의 문제는 여성으로 느끼는 자들이 겪는 차별과 혐오가 본질이 아니라, 여성으로 태어난 자들, 여성으로 여겨지는 자들이 겪는 문제가 본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리포트>라는 제목의 책이 다루기에는 조금 벗어난 내용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 차라리 조금 더 주제를 명확히 하고 그 주제를 다루는 목적의식도 뚜렷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쪼록 이 책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많은 여성들과 페미니스트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페미니스트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여성혐오 사회의 현주소를 직시하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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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수면 동화] 도서 리뷰 | 기본 카테고리 2021-10-0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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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수면 동화

이타르 아델 저/박여명 역
가나출판사 | 2021년 09월

 

<어른을 위한 수면 동화>! 제목만 읽어도 벌써부터 힐링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불면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내 친구가 떠올라서 꼭 읽고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됐다.

우선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이 너무나도 정성스럽고 예뻐서 좋았다. 이런 책이 만들어진 의도와 타깃 독자층을 잘 파악하여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동화'라는 단어에서 미리 알 수 있듯이, 책 내용은 정말 어릴 때 읽던 동화 같이 순수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이야기들로 구성돼있다. 글을 읽는 것인데도 마치 옆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차분한 목소리로 나긋하게 읽어주는 것을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오디오북으로 나와도 손색이 없는 콘텐츠일 것 같다.

수면동화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이, 기승전결이 극적으로 흘러간다기보다는, 마치 수채화 속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한 문장, 한 문장씩 읽다보면 스르르 잠이 들 것만 같다.

집중이 잘 안 되거나 아직 활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읽으면 책의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 할 것 같고,

잠에 들고는 싶지만 잡생각이 많아 정리가 안 되어 힘들고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잠에 들어야 할 때 읽는다면, 이야기가 내 등을 토닥여주며 잠을 재워주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야기들의 결말이 모두 'oo는 잠에 빠져 든다'로 끝나는 것이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대놓고 잘 자라고 주문을 외는 것 같아서 말이다. 이걸 읽고 잠에 꼭 들지 않더라도 잠으로 이끄려고 노력하는 이야기가 사랑스럽다.

결국 우리는 모두 잠을 자야만 하는 생명체들이니까.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것이지 이상한 끝맺음이 아니기도 하다. 

아쉬운 점까지는 아니고, 그냥 더 추가됐으면 좋았을 것 같은 점은, 일러스트가 이야기 중간 중간에도 삽입돼있다면 더 부드럽고 편안한 감성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 어린이 대상 도서를 읽는 것이 가끔은 창피한 일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은 아예 처음부터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명시를 해놨으니, 어쩐지 위로가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이 책을 가까운 사람에게 선물 받으면 그 사람이 날 진심으로 생각해주는구나, 하는 기쁜 마음이 들 것 같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처음 접해서 매우 신선했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선물용으로도 무난하고

책읽기를 평소에 싫어하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잠들기 전 좋은 친구가 될 특별한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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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포이트리] 도서 리뷰 | 기본 카테고리 2021-10-0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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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포이트리

좌용주 저
이지북 | 2021년 09월

 

프롤로그로부터 책이 시작된다. 제목인 지오포이트리가 무슨 의미인지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둔 내용이 있다.

(p.11 '지오'라는 것은 땅 또는 지구를 가리키고, '포이트리'는 시다. 그러니 이 합성어는 땅이나 지구를 노래하는서사시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중략~ 지오포이트리는 지구와 관련하여 확실하게 검증된 팩트에 대한 묘사가 아니다. 무모하고 도전적이고 때로 비현실적이라고 공격당하는, 감춰진 진실에 대한 포장이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우리가 어릴 때부터 배워 온 교과서 내용에서 심회된 내용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자신의 연구 철학을 가지고 공들여 구성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내용이므로 저자는 목차부터 세밀하게 구성했으며 , 기본 개념을 찬찬히 짚으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이런 종류의 과학 서적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어서 아주 어려운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선입견에 살짝 걱정을 가진 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흥미진진했고 학자의 권위적인 태도 등이 나타나지 않아서 편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적절한 그림 자료들도 이해를 도와주도록 배치되어 있어서 독자들이 쉽게 내용을 따라갈 수 있다.

 

물론 아무리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에게는 용어나 주제가 평소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들은 아니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구와 인류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호기심을 유지하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또한 후반부 파트에서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언급하고 있는데, 당연한 사실인데도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워질 법한, 하지만 상세한 내용은 몰랐던 환경문제 등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하루하루에만 집중하는 것이 평소의 일상이라면, 가끔씩 이렇게 거시적 관점에서 나 자신,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환경 전반에 대해 돌아보고 깊이 있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전문가나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흥미가 있어 지구과학에 대해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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