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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오소독스] 독서 리뷰 | 기본 카테고리 2021-08-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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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오소독스 : 밖으로 나온 아이

데버라 펠드먼 저/홍지영 역
사계절 | 2021년 07월

사계절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작가의 회고록이자 자서전, 즉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처음에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까 잘 감이 안 왔는데 읽기 시작하니 술술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화자는 나와 매우 비슷한 성장환경, 그리고 성격을 가진 것 같았다.

세계에서 가장 인종적, 문화적으로 복잡한 뉴욕 속 극단적인 종교 공동체에서 자란 화자...

나 또한 인터넷 문화의 발달로 젊은이들의 문화는 빠르게 바뀌어나가는 와중에

지방 도시, 그리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닌 부모님 밑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인터넷은 가정환경에 상관 없이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창구였다.

나는 실제 활동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인터넷에서는 마음대로 정보의 바다 속에서 탐구했다.

화자 또한 마찬가지다. 극단적인 종교적 색채를 가진 유대인 공동체 내에서

조금만 손을 뻗으면 온갖 자유가 도사리는 것도 가로막혀 있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유를 찾으려 노력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화자는 내가 걸어왔던 길을 비슷하게 나보다 먼저 앞서 걸어간 사람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동질감이 들고, 감격스러웠다.

중간 중간 기억하고 싶은 부분도 많아서 노트에 메모해가며 읽었다.

 

p.316 마침내 길가에 도착한 나는 사지가 멀쩡한지 확인하려고 전신을 더듬었다. "난 괜찮아." 스스로를 안심시키려고 애쓰면서 몇 번이고 되뇌었다. "난 괜찮아."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내가 괜찮다고?" 이 질문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힘들 때 위로받을 만한, 기댈 만한 구석이 딱히 없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익혔다.

화자처럼 나도 잠들기 전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아내며, 머리와 어깨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다 괜찮아" 라며 애써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것은 몇 년 전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삶의 질이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단순히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어느 때든 또 다시 힘든 일을 겪기 마련이다.

괜찮아진줄 알았는데... 힘든 순간이 또 다시 찾아왔다. "정말 내가 괜찮다고?"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스칠 수 밖에 없었다. 위에 언급한 구절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아직 헤쳐나갈 것들이 많다. 이대로는 만족이 안 된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리고 화자가 교통사고로 죽음 앞에 다가섰다가 살아났을 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굉장히 통찰력 있다고 생각됐다. 

 

p.317 오늘 여기서 죽을 운명이 아니었다면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걸까?

 

신을 믿지는 않지만, 결국 나쁜 일이 일어나도 그걸 삶의 원동력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은 내 몫이다.

이게 무언가 좋은 일을 위해 쓰일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어떤 존재의 의도 때문이든 아니든, 어쨌든 아직 살아있다면 나는 여전히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이야기가 끝맺은 뒤, 스스로 혹은 다른 독자들과 토론해볼 만한 주제와 질문들이 함께 적혀있는 것이 좋았다.

나는 혼자 노트에 끄적이며 답을 해보았다. 어떤 것은 답하기 쉽고 어떤 것은 어려웠다. 하지만 확실히 책의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곱씹어보기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펼쳐질 내 고난의 행군이 두렵지만은 않아졌다. 그걸 헤쳐나갈 생각에 흥분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이 책을 꼭 읽기를 바란다. 내게 큰 용기와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고맙고 소중한 책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상 밖으로 내놓아준 작가 데버라 펠드먼에게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을 만나게 해주신 사계절출판사 측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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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리뷰 | 기본 카테고리 2021-08-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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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

시모네 데이비스,주니파 우조다이크 공저/조은경 역/정이비 감수
키출판사 | 2021년 07월

아기에 대한 관심은 10대 때부터 있었다. 일찍이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자라왔던 탓일까, 아기를 좋아하고 돌보는 일은 내게 아주 가깝고 친숙했다. 그런 의무들에서 벗어난 중고등학생 때도 손수 도서관에서 육아 관련 서적을 읽으며 다양한 육아 방식을 접하고는 했다. 아무래도 일찍부터 다 큰 어른아이 취급을 받아서 그런지, '나도 이렇게 제대로 된 육아를 받았더라면' 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육아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비록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결심이 든 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예비부모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강의를 들었지만 결국은 인간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인간발달사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 책 또한 그렇다. 아기를 위한 육아책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서 아기를 대하는 태도는 우리가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해야 할 그것이다. 조심스럽게, 때론 단호하게, 자율성과 주체성을 주기도 하고, 적정한 거리에서 위험으로부터는 보호하고... 따뜻하고 다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

텔레비전에서 육아 방송이 나올 때마다 주로 서구 사회 엄마들은 이상적인 육아의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하지만 한국 엄마들은 대체로 공통적으로 과보호, 과한 훈육 등의 모습을 보이곤 한다.

우리 엄마 또한 그랬고. 오히려 그게 너무 당연해서 서구 사회 엄마들의 방식은 아직 한국에서 익숙치 않다.

서양의 방식이라서 이상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보다 선진적인 육아 문화가 자리잡혀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한국의 엄마들이 그냥 어쩌다 엄마가 되어버려서 아이를 본능에 의해서만 키우는 게 아니라 정말 책도 읽고 열심히 공부해가며 아이를 키웠으면 좋겠다.

책을 읽던 중 신선했던 부분이 있다. 나는 아기에게 '과보호'의 상황은 절대 없으며, 아기를 위해 하는 모든 보호 행동은 옳은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꼭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예를 들어 크게 다친 것이 아닌 이상,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더라도 어르고 달래고 과하게 감정을 이입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의 본능은 아이가 울면 바로 달려가 안아주고 울음을 그치도록 달래주는 것일 테지만, 아이가 할 수 있는 한 자율성을 발휘해 일을 해결하고 상황을 헤쳐나가는 법도 배울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육아는 인간의 발달의 첫 시작 단계를 양육자가 책임지는 것이다.

그만큼 정말 중요한 일인데, 우리나라는 이미 굳어져버린 상식으로만 상황을 대처하려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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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소녀 투쟁기] 리뷰 | 기본 카테고리 2021-08-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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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소녀 투쟁기

현호정 저
사계절 | 2021년 07월

표지의 그림부터, 모험심을 자극하는 제목까지. 내 호기심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마침 운 좋게 리뷰어에 선정되어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낮잠이 자꾸만 내 눈을 감기려 하는 와중에도 결국 잠깐 눈을 붙인 뒤 다시 독서를 이어나가며

기어이 완독을 순식간에 마쳤다. 그만큼 이 페이지를 읽고 나면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고,

그렇게 계속 끊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만큼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그림들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생과 사를 다루고 있지만 너무 심오하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다.

목숨에 대해 고민하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감각을 잘 표현해낸 것 같다.

나도 죽음을 많이 생각했던 사람으로서, '죽고 싶다'는 말은 그 말 뜻 그대로보다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라는 뜻에 더 가깝다는 걸 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구수정도 어쩌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이 아닐까 한다.

꿈 속에서는 일찍 죽을 것을 선고받고, 죽음이 싫어 죽음을 죽이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데

꿈에서 깨보니 죽고 싶어서 스스로 죽기를 시도했던 소녀였다.

꿈 속에서는 죽고 싶어 하는 신원 미상의 동료 '이안'을 우연히 만난다.

나중에는 희생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이안'이 죽는다면 자기가 사는 것도 의미가 없다면서,

차라리 자기가 죽을지언정 이안을 살리려 한다.

이 복잡한 마음은 무엇일까. 이안과 수정은 분명 , 함께 모험을 하는 동안 많이 끈끈하게 다져진 관계가 된 것 같다. 어쩌면 자기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고.

클리셰를 전복하고 자기의 서사를 꾸려나가는 주체적인 수정의 모습은

지브리 영화 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 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스토리만 놓고 보면, 여름밤 땀 흘리며 꿈에서 깬 적막하고 요상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마지막에 저자의 '수상 소감'이 이 책을 완성한다고 본다.

수상 소감의 일부분을 옮겨 적으며, 리뷰를 마친다.

 

p.130 '야, 우리도 이제 그만 가야 되는 거 아니야?' 하고 물으려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정말로 우리가 떠나 주기를 바라는 표정으로 우리를 주시하고 있던 사람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는데,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파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자는 결심이 든 것은.

 

책속의 화자도, 현실의 우리도, 생과 사의 사이에서 언제나 친구라는 존재가 최후에는 생으로 나아가는 힘을 부여하는 따뜻한 손길이 되어주는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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