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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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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도 | 나를 위한 2011-08-3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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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도 하루를 남겨 놓고 있다.
내가 예스를 찾아든 지도 만 2년이 지나고 있다.
참으로 긴 시간 그리고 짧은 시간,
많은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책들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월 20편의 서평을 쓴 적도 있고,
스타 지수가 1위를 했던 때도 있다.
그리고 24개월 오색별로 지내왔다.
매시간, 매순간 예스로 향하는 마음들이 살아 있었고
컴이 없는 공간에서는 답답하기도 했었다.
그러면서 내 삶의 부분이 되어 있었다.
이제는 좀 돌아본다.
열정이 무디어진 것은 아닌데
시간과 추구하는 것들이 이 공간과 조금은 거리를 두게 만든다.
나날이라는 열정으로 '나날이'란 이름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이름을 '주마다'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고 있다.
의식 속에서 책들이 차츰 새로운 불을 밝히고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철 지난 더위에 떠는 몸을 보면서
2년의 흘러가는 시간을 지켜 보고 있다.

이제는 내 자리에 별들이 없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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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집 보내기 | 문학 서적 2011-08-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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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 시집보내기

사쿠노 쓰키네 저/김소영 역
서울문화사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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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소설 한 편을 읽었다. 은은한 가운데 상큼 발랄한 느낌을 준다. 언어가 톡톡 튀는 맛을 주고 있고, 내용이 처음부터 매력적으로 흘러간다.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한바탕 호탕하게 웃게 하여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잔잔하고 고운 언어가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든다. 글을 읽으면서 언어가 참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본다. 언어에 의해 정감이 그렇게 바뀌는구나 생각해 보면서 엄마의 갑작스런 선전포고를 따라가 보았다.


고주망태가 되어 들어온 엄마가 “스키 짱! 나 왔어. 선물 갖고 왔다. 일어나 봐.”라고 소리치면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 선물이 무엇인지 밝혀지면서 황당해 하는 나를 조명하는 가운데 전개된다. 그 선물은 바로 엄마의 애인이다. 딸로서 둘 단출하게 살아온 가정에 전혀 생면부지의 사내를 엄마가 끌어 들였다. 나에겐 이해가 되는 대목이 아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신경전으로 서로의 마음을 살핀다. 마음속에서 애증의 현상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어 나간다.

엄마의 선물 스테오는 처음 인상이 꼭 별에서 온 이방인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싫다. 그리고 집에 엄마 외에도 강아지가 한 마리 있다.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 주는 강아지 하치를 동생처럼 예쁘게 바라본다. 그렇게 오순도순 살아가는 공간에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쳐들어온 스테오, 집에서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그런데 음식도 잘 하고 어머니를 대하는 모습이 진실됨을 느낀다. 그러면서 마음이 조금씩 바뀌어 간다. 나이가 엄마하고 많이 차이가나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다. 나도 아저씨와 만나고 있다. 나이가 엄마보다도 훨씬 차이가 난다. 서로에게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순수하게 그려진다.

어찌 보면 참으로 황당한 관계인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당연한 듯, 한 가족인 듯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은 가벼운 언어와 유머러스한 분위기가 될 것이다. 그만큼 밝은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글이다. 그것을 위해 인물 성격도, 언어 표현도 이야기 구성도 모두가 잘 연결되고 있다.


선생님은 엄마가 근무하는 병원의 주인이다. 엄마에 대한 연정이 나에게로 치환되어 이루어 졌는 진 모르겠으나 나에게 잘 대해주는 선생님이 나는 좋다. 한 번은 스테오와 선생님, 나 그리고 엄마가 우리 집에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실제의 삶이라면 이상한 장면이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듯한 선생님, 어머니가 공공연히 남편이라고 하는 스테오, 그리고 선생님과 사랑은 나누는 나, 어머니는 놀라운 관계다. 그런데 글은 전혀 이상한 내용으로 그려가지 않는다. 오히려 밝은 분위기고 행복함이 넘치는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날이 가장 기뻤다라고 하고 있다.

옆집에 사쿠 할머니가 있다. 우리의 가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이다. 사쿠 할머니의 음식인 오코노미야키는 너무 맛이 있다. 하루는 사쿠가 그것을 가지고 우리 집에 오겠다고 했다. 하치가 요도 결석이라서 병원에 갔다 오는 바람에 사쿠 할머니를 성이 나게 했지만, 사정을 얘기하고 마음을 풀게 했다. 그리고 사쿠 할머니가 가져온 오코노미야키를 스테오와 함께 먹게 되었다. 음식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스테오도 음식에 대해 너무 황홀해 했다. 그러는 사이에 사쿠가 스테오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자 그를 보는 나의 생각도 조금씩 바뀌게 된다.

엄마와 스테오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가 그려진다. 병원을 중심으로 스테오의 할아버지 병간호를 하다가 만나게 되고, 아버지가 힘들 때 어머니가 했던 말처럼 어머니가 힘들 때 스테오가 그렇게 한 것이다. 아버지는 엄마와 혼인하고 그렇게 3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고, 나는 그때 어머니의 배 안에 있었다. 그렇게 나는 태어났고, 엄마와 둘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엄마가 힘들 때 스테오가“ 슬플 때나 힘들 때나 언제까지나 쭉 옆에 있게 해주세요. 요코 씨의 인생 제가 지켜보게 해 주세요.” 하고. 그런 가운데 엄마의 마음이 전깃불에 덴 듯이 스테오를 받아드리게 된 것이다.

어느 날 저녁 스테오와 나는 술을 한 잔 나눈다. 그러는 사이 스테오에 대해서 듣게 된다. 그는 식당을 하는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사고로 병원에 가게 되고, 식당은 그에게 맡겨진다. 그때 식당을 운영하기가 힘들었는데, 동료 하나가 도와준다. 그런데 그 동료의 꼬임에 빠져 식당과 모든 재산을 날려버리게 된다. 그 후 할아버지는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자신의 사후 보험을 탈 수 있도록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택하나 미수로 끝난다. 그 후 병원으로 찾아온 할머니 한 분, 할아버지의 정인이었다. 할아버지 사후 스테오는 그 할머니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그러다 할머니도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하고, 스테오는 장례식에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할머니의 가족들에게 쫓겨나 방황하다 ‘후쿠미미’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어머니를 만난다. 그래서 둘 집으로 같이 오게 된 것이다.


나는 스테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해주는 그가 한없이 진실 되어 보인다. 어머니는 결혼 말이 나온 3,4일이 지나지 않아서 드레스를 입을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드레스를 구하는데 나보고 같이 가지고 한다. 처음에는 마땅하게 생각하지 않다가 결국 따라나선다. 어머니는 너무나 즐거워한다. 그런데 어머니는 쓰러진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된다. 어머니가 난소암이고, 1년 정도밖에 살 수 없는 몸이라고. 그리고 스테오는 그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고, 죽을 때까지 옆에서 지키겠다고 하는 내용으로. 나에게 이해되지 않았던 모든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때야 스테오에 대해서도, 어머니에 대해서도 모두가 이해가 된 것이다.


감성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일본 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불치병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애틋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 글이다. 그런데 어둡지가 않다. 경쾌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글이다. 따뜻한 사랑이 곳곳에 머물고 있고, 그것이 어두울 수 있는 관계와 그 세상을 밝게 채색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참으로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그리고 치밀한 구조로 글의 전체적인 얼개를 맞추고 있다. 마지막에 가서야 모든 것이 명백하게 전해져 온다. 가볍게, 그러면서 부적절한 관계의 설정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당연하게 다가오게 만든다. 역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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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 따라간 서울의 여행 | 일반 서적 2011-08-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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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글,그림
지식노마드 | 201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서울 그 동네 동네들을 마음에 담으로, 지난 시간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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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공간을 거닐 때 시간을 많이 생각한다. 차를 타고 경주를 지날 때, 이 공간에서 천 년 전에 화랑들이 뛰어 놀았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한다. 또 근처의 냇가를 거닐 때는 시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고기를 잡았겠구나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들 중에는 이름 없는 촌부도 있고,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분도 있다. 학자도 있고 시인도 있고, 군인도 정치가도 있다. 상인도 있고 농부도 있다. 그들에게 물어보면 그 터와 함께한 많은 정서와 사랑이 전해진다.
저자는 이 책에 서울의 풍경들에 시간을 입혔다고 말한다. 내가 만난 공간들에 시간을 투영시켰던 방법을 동원한 듯하다. 시간이 들어가면 모든 공간, 사물들은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지금은 죽은 것 같아도 과거 어느 시점에선 뚜렷한 일들을 행했을 것이고, 많은 나눔을 가졌을 것이다. 시간이란 것은 이처럼 공간, 사물을 새롭게 태어나도록 만든다. 이 책은 그 공간, 사물들을 각각의 시간 속에서 붙들고 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지명이나 건물들은 오늘의 그것이 아니다. 과거 한 때 많은 영광을 입었던, 그리고 세인들에게 추앙의 대상이 되었던 것들이었다.
저자는 그것을 스케치로 잡고 있다. 간단한 그림이 마음을 표현하는 데는 제격인 듯하다. 그 그림 속에 시간이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다. 그 시간의 의미를 주워 저자와 함께하는 곳에 책을 대하는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저자는 서울의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것이 어떤 특정한 대상을 따라가면서 시간을 덧입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대상에 대한 시간을 읽으면 된다. 그 시간이 주는 의미를 찾고, 그 의미 속에서 역사를 느끼고 우리의 본원을 생각해 보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보면서 즐거운 나들이가 되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서울서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한 여행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무심하게 지나쳐 버린 모든 것들에 대한 미안함을 지니며, 그들을 지면에 채우기 시작했다. 그것은 서울의 시간을 그리는 여행이 되었다. 화자는 말한다.

어느 봄날 우연히 찾아간 통의동 골목
벼락을 맞아 그루터기만 덩그러니 남은 백송 아래 앉은 내게 물었다.
너무 늦은 건가
바람 하나 없는 고즈넉한 풍경,
나무는 말이 없었다.
가만히 노트를 꺼내 풍경을 담았다.
서늘한 초봄
어디선가 날아온 성급한 나비 하나 나풀,
백지 위에 그림자를 남긴다.

화자가 살아온 곳에 대한 애정을 담아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이유가 적혀진 글이다. 시간 속에 매몰되어 가는 것들을 붙잡고, 그들과 대화를 하고 나누는 작업을 하겠다는 마음이 담긴 글이다. 그렇게 이 책은 만들어 졌다.

책은 홍기옥 할머니의 백송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화자는 그곳에서 백송 할머니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도 만나고 있다. 추사가 머물렀던 공간, 그 화려한 필체를 마음에 담으며 강인한 정신을 만나고 있다. 또 이야기는 광화문, 경복궁으로 나아가고 있다. 광화문에서 이런 시절의 기억을 줍고, 이태조를 생각하고 있다. 부인 신덕왕후를 생각하는 애절한 마음을 옮겨놓고 있고 왕자의 난을 함께한 그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다. 또 명동으로 나아가 윤선도 집터, 명동성당, 명동예술극장 들을 훑어보고 수진궁으로 찾아들고 있다. 수진궁은 예종의 둘째 아들 제안대군의 일화가 얽혀 있다. 제안대군이 여성 기피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궁녀들에게 누구라도 후사를 위해 그의 씨를 받는 자가 있으면 그의 첨으로 삼고 크게 상을 내린다고 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한다. 여성들의 피부가 닿으면 놀라 도망을 치는 결벽증을 가진 제안대군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제안대군은 장가들지 못한 채 수진궁에서 죽고 귀신이 되었다 한다. 수진궁은 그래서 귀신의 얘기가 유명하다. 또 수진궁은 정도전의 집터로도 유명하다. 정도전은 이곳에서 조선 창업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저자의 눈은 경복궁 오른편에 있는 효자동으로 흐르고, 경복고의 느티나무에 머문다. 이상이 살았던 곳을 들려보고, 병자호란 때 주전파의 중심인물 김상헌이 살았던 곳을 더듬는다.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란 시를 적고 청에 잡혀간 김상헌의 기개 넘치는 모습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다. 또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을 더듬고 시선을 세종로로 옮기고 있다. 복원중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등은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살아 숨쉬는 곳이다. 나무와 건물 샅샅이 누비다보니 걸음을 제대로 옮길 수가 없다.
저자는 보신각종이 있는 종로로 걸음을 옮긴다. 역사를 밝혀온 종소리, 숱한 개화의 물결이 넘실거린 공간으로 거닐며 원각사에 이른다. 원각사지석탑에 어린 만세 소리도 찾아보고 청계천 물길 따라 마음을 띄워 본다. 수표교의 주먹들과 이명박의 청계천을 동시에 그리면서 세월 속에 담긴 흔적을 쫓는다. 종각 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우정총국을 보면서 근대화의 물결 속에 흘러온 선인들의 지혜를 만나고 홍영식, 김옥균, 박영효 등을 떠올리게 된다. 갑신정변의 주역들인 이들이 머문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화자는 또 정동, 혜화동, 인사동 등으로 걸음을 옮긴다. 곳곳을 스케치하고 시간을 줍는다. 그 시간 속에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을 보내고, 새롭게 변모할 오늘을 주목한다. 그려진 그림들이 시간과 잘 접목되어 독자들을 안내한다. 서울을 새롭게 보고, 서울의 역사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된다. 역사 속에 오늘을 접목하여 우리들의 삶을 의미 있게 가꿀 수 있게도 한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가득한 보화가 있었는가?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이 책은 참으로 독자들을 기쁨으로 이끌어 간다. 즐거움으로 만들어 간다.

독자들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살아 숨쉬는 서울의 역사를 더듬어 나갈 수가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우리 동네, 가만히 살펴보면 많은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으리라. 서울의 무수한 동네들을 작가를 따라 돌면서 나의 동네에 대해서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된다. 역사 속에 채색된 많은 흔적, 그 흔적이 시간 속에서 다시 살아 우리들에게 일렁거리며 다가오는 경험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지게 된다. 행복한 글과 그림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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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 타인을 위한 2011-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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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眼)

빤히 보고 있는 듯해도

아무 것도 보지 않는다.


아무 생각이 없다 해도

스스로 잘못을 질책한다고 여긴다.(아파한다)


정말 보이지 않아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를 속인다고 생각한다


신뢰가 무너진 세상

칼날 같은 이기심만 있다.


아무 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는 데도

지레 겁을 먹는다.


시작  노트
사람들이 자기 마음으로 고통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스스로 그렇게 느껴 아파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어떤 아이가 째려 보았다. 눈이 좋지 않은 아이였다. 그 아이는 분명이 주변 상황이 못마땅해서, 옆에 있는 아이가 못마땅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옆의 아이가 성을 냈다. 스스로 자신을 아파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하여 이렇게 간단하게 언어로 옮겨 놓는다. 나중의 마음 정리 기회로 삼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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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 작가 김형수님께 보내는 | 타인을 위한 2011-08-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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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축하합니다. 쓰시는 동안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많이 행복했습니다. 아침 10시 쯤이면, 1교시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 항상 글이 올라와 있어 참 약속을 잘 지키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댓글을 다는 행운도 많이 누린 듯합니다. 그리고 꼭 답글을 달아 주셔 댓글을 다는 재미를 더하게 해주셨던 점도 감사를 드립니다.

1. 조드가 제목으로 참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에는 그 공간의 질서를 재편하는 힘이 있고, 하늘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 속에서 작가님이 가장 중점을 두고 표현한 것이 하늘의 뜻이고, 그것을 마음에 새기는 자를 통해서 초원의 통일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형상화 했습니다. 그것을 나타내는 전체적인 요소가 ‘조드’라는 말도 나타났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 조드란 그 말 자체가 주는 신비성도 있고 함축성도 있기에 저는 제목으로 조드들 힘껏 추천합니다.

2. 내용의 흐름과 인물들 배열에는 별문제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단 시인의 글이다 보니 함축성이 짙은 표현들이 더러 있어서 이야기 연결에 독자들이 혼란을 느낄 부분이 없었나 모르겠습니다. 연재를 하는 동안 느낀 것이기에 한 권으로 책으로 나오면 또 어떨 지는 전체를 보아야 알 듯합니다.

3. 제가 보는 관점에서 하나 아쉬운 것은 공간들이 너무 추상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입니다. 배경이 되는 공간의 설명이나 묘사가 조금 더 구체적이고 지명 이름까지 섞이면 사람들의 규모와 전쟁의 크기, 그리고 작전 등을 구상해 보면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작가님이 상상하고, 답사했던 장소들을 구체적으로 지리적으로 전체를 보여주면서 대초원의 동쪽, 서쪽 좀더 구체화시키면 독자들이 따라가는데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무카가 움직인 공간, 칭기스칸이 움직인 곳곳, 전쟁터 등이 조금 더 세밀하게 그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제가 좋게 읽었던 부분은 몽골에서 흘러오는 이야기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작가님의 이야기 맥락을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민담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 그것에는 삶의 진실이 담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잘 활용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전쟁에 있어 정보전,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도 큰 뜻에 의해 중심을 잡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편적이면서도 은혜가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칭기스칸이 큰 인물이고, 시대를 아우르는 인간 삶의 한 표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작가를 따라 갔던 읽기였습니다.

5. 전제적으론 무난한 전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제 2부, 3부 그들 손자 이야기까지 해서 원이 형성되고 중국으로 진출하는 과정까지 담아가는 역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서술 시점을 통일하여 깔끔하게 정리된 글을 한 번 더 읽는 행운이 주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작가님을 따라간 몇 달이 제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묘사가 주된 문장이어서, 또 어휘들이 거친 이름들이 많아 읽어나가는데 더러 힘들었지만, 내용 이해에 조금은 혼란을 겪었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니 나아졌습니다. 너무 기다리면서 읽었던 글입니다.

덧붙임: 문자로도, 방명록에도 들어가지 않는 분량입니다. 여러 가지로 이 글이 작가님에게 전달되도록 마음을 쏟았으나, 이렇게 남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여기에 적어 둡니다. 정말 인터넷 연재소설을 작가님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감사를 전합니다. 또 출간되면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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