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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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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8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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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단상 | 기타 2013-01-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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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달이 벌써 지나간다.

덧없음을 느낄 사이도 없이 흐르고 있는 시간들

지난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아본다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수업한 것이 가장 중심에 있었다.

방학 동안도 아이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시비(是非)를 가릴 필요도 없으리라

방학의 의미는 많이 퇴색되어 있다

 

아직도 아이들은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오늘 일과가 끝나면 집에 가고

다음 주 월요일 개학을 한다

넌센스의 시간이다.

 

2.

신문에서 시리아 강변을 읽고 왔다

속에 메스껍다

수십 구의 시신이 강물이 줄어들면서 드러나고

그들이 모두 2.30대 건장한 젊은이들

손이 포승줄에 묶인 채 머리에 관통상이라 한다

손발이 떨린다

정부군, 반군 그것이 무엇인가?

왜 그러한 일들이 자행되는가?

상대에 대한 테러와 무자비한 살상,

인간 좌악의 끝을 보는 듯하다

 

신문의 사진이 눈을 너무도 흐리고 있다.

오늘의 신문 사진에서는

나로호만 보고 싶다.  

 

3.

포근한 시간이 이루어지고 있다'

겨울답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요즈음은 여유가 없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는 느낌이다

 

책을 읽고 즐길 여유도

글을 쓸 기쁨도

빼앗기며 살고 있다

조금은 자유롭게 넉넉하게

그것이 비록 진취적이고 창의적이지 않을 지라도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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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 나를 위한 2013-01-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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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식사의 번잡함이

칼국수나 짜장면이나 비빔밥으로 나를 내몰던 점심

오늘은 그 번잡함을 도외시하고

학교에서 식사를 했다

장어국에 닭다리 볶음이 있다

콩나물 무침에 생오이 된장에 찍어 먹도록 나왔다

물론 배추 김치가 있고

그렇게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서 그렇게 식사를 했다

먹을만 했다

 

잠이 온다

피곤이 몰려 온다

넉넉함의 시간이 나를 놓아버리게 한다

이 시간 후에도 조금 움직일 일이 있는데

그냥 널부러진다.

잠이 온다

 

조금 쉬는 것이 좋을 듯하다

곧 저녁으로 가리라

바쁘게 흘러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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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상상력의 노래 | 문학 서적 2013-01-29 13:38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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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셜 포비아

김진우 저
북퀘스트 | 201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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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내내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것은 작가의 상상력 때문일 것이다. 그 상상력의 크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가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하며, 그 가상의 세계 구성에 대한 내용들 하며 모두 혀를 내두르도록 하고 있었다. 거대한 규모와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색깔들, 그리고 상징적인 표현들이 현란함을 너머 깊은 사고를 해보게 만들었다. 작가는 어찌 보면 현실과 유리된 듯한 사고의 세계에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복잡한 내용 전개- 이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가도 금새 다른 이야기로 발전하고 있는 -를 보면서 깊은 바다에 들어간 듯한 아득함을 느끼기도 했다. 비약이 심해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정말 경이롭게 내용을 마음에 담아 보았다.

 

이야기의 무대는 새롭게 만들어진 경이로운 우주체다. ‘밀양림’이라고 이름 붙여진 도시는 하나의 우주선 모양을 하고 있다. 우주선이면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처럼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공간에서 살고 있다. 그것은 ‘파나샤’라는 거대한 권력 조직체의 중심부가 되고 있다. 또 이 공간은 거대한 막으로 형성되어 외부에서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지 않다. 전체가 도시 형태로 이루어져 있고 밀집된 건물들로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바다도 있고, 휴식 공간도 있고 은밀한 공간도 있는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도시다. 그리고 비행체를 통해서 외부와 연린 공간으로 바깥 세계와 소통하도록 되어 있다. 주인공 유울모는 3년간 밖의 세상에 파견해 나가있다가 밀양림으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이 글의 내용이 전개되어 나간다. 바깥 세상에서의 흔적이 처음에는 자신을 매우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연인과의 밀회, 또 지인들과의 만남, 회사의 복귀 등으로 차츰 적응해 나간다. 그러면서 도시의 중심부 이야기로 차츰 그의 삶이 엮여져 가게 되고, 매우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행위들이 그려진다.

 

‘쥐’ 이야기를 통해 윗층의 미아보라라는 여인과 만나게 된다. 그 여인은 반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여인에게로 매우 이끌리는 유울모는 환상적인 모습을 한 그녀와 수시로 만나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그 도시에 황금돼지가 나타나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 발생한다. 도시를 이끌어 나가는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황금돼지를 사용해 그들의 체제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을 처형하는 형상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체제에 반기를 드는 세력들이 있고, 그들은 ‘이끼’로 그려진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아보라가 그들 세력과 연계가 되어 있음을 본다. 유울모는 이 두 세력들 사이에 아무 것도 모르면서 이끌려 들어가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들의 모습이 나타나게 만드는 역할을 감당한다. 이야기의 눈이 되는 것이다.

 

황금 돼지도 이끼도 모두가 상징적이다. 오늘의 우리들 세상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체제 전복 세력과 사악한 위정자들의 모습이 글을 읽어나가면서 자꾸만 떠오른다. 환상적인 내용 사이에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횡포와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폭력 조직의 무서움이 강하게 제시된다. 오늘날 독재 국가와 테러리스트들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 행위를 넌지시 일깨우는 것 같아 흥미롭게 읽힌다. 그런데 이야기가 너무 산만하게 흩어져 있어 구체적인 방향 잡기가 쉽지 않다. 이런 환타지성 내용은 자체가 애매모호하기에 일목요연하게 보여줘도 될 듯한데 너무 많은 얘기를 하려고 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그려진 내용이 의도한 바대로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유울모의 회사 이야기도 행해진다. 그런데 회사 이야기는 인조 다람쥐를 만드는 팀에서 활약한다. 이곳에서 동료들이 나오는데, 그들이 이 글에서 하는 역할이 애매모호하다. 회사 ‘다람쥐비버팀’의 활동이 글과 어떤 유기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지 불확실하다. 그냥 양념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내용이 그 이야기에 투자되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흐리게 만들어간 요소가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오히려 글의 내용을 환상적으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한다고 하면 될까? 회사 이야기는 이 글에서 그려내려고 하는 궁극적인 내용이라고 생각되는 기득권 세력과 반체제 세력과의 갈등, 그 이야기에는 동떨어진 내용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 글속에 나오는 각 방들의 기능, 할머니와 심리를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 미즈마루, 그리고 지도자 고 할아버지의 존재, 시장 등은 이야기 구성에서 차지하는 바가 뚜렷하다. 그들을 통해 화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람쥐비버팀’을 통해서는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요소도 있는 듯하다. 라디오 타워, 밀양림 아마존 등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밀양림에 속해 있는지 바깥 세계에 속해 있는지도 구분이 잘 안 된다. 나의 독해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마지막 황금 돼지들을 통해 이끼에 속하는 존재들을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는 무엇을 전달하기 위한 것일까? 아마 법치국가의 이미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재교육을 통해 권력에 동참하는 세력들이 되어가는 것을 시장이나 회사 선배 콜롬보 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처리에 이면 거울에 남아 있는 진짜 정신에 해당하는 그들의 영혼을 속이며 가상 세계의 유지를 제시해 나가는 것은 기존의 질서를 그래도 수용하겠다는 글쓴이의 의지로 보아도 될 것이라.

 

정말 거대한 상상력을 보았다. 상상력의 크기가 기존 질서에 녹아 있는 내가 따라가기에는 힘이 들었다. 각 인물들의 성격을 재분석해 보면서 글쓴이의 의도를 짐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졌다. 김진우님의 글은 어렵다. 그만큼 이야기의 폭이 넓다는 뜻이리라. 대강 마음에 오는 내용들로 엮어 보았다. 추리, 환타지, 꿈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글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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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 나를 위한 2013-01-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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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따스함의 시간

많은, 거의 모든 시간 우리들을 즐겁게 하는

맛나는 먹거리 시간

오늘도 우리는 그 시간을 기다린다

그 시간은 어떤 목적이 없어도 좋다

그냥 우리들을 넉넉케 하며

그냥 우리들를 포근하게 하며

 

우리들은 그 시간을 기다린다

예로부터 그렇게, 그리 큰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것을 '나물 먹고 물 마시고'라 했던가

누구는 '추탕에 탁주라도' 했고

어느 선비는 고상하게 '안빈낙도'를 읊었다

그러나 어찌 그 시간이 즐겁지 않으리요.

나는 칼국수를 한 그릇 먹었다

그 집은 3,500원 한다. 그리고 곱으로 준다

그 집의 상거리 명제가

배 부르게 먹이지 않고 음식값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감동의 집이다

멸치 다시물이 구수한 칼국수 한 그릇

동료 교사와 함께가는 그 집은

우리들의 놀이터다

 

점심, 그 포근한 맛나는 시간

오늘 하루도 한 그릇의 칼국수에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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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내리는 비 | 나를 위한 2013-01-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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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둡다

아득하고 자욱하고 아스라하고

그렇게 세상이 내 앞에 다가온다

언젠가 이것을 동양화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산은 산이 아니고

강은 강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그 자리에 머물 뿐이다

어디에도 없고

모든 곳에 있다

겨울에 내리는 비는 이렇게

세상을 아득하게 한다

 

나를 자꾸만 내면으로 내몬다

겉보다는  안이 자꾸 밀려 나오는 듯하다

그래서 현실을 보지 않게 하고

꿈을 그리게 한다

외형의 세상이 어두울 지라도

우리의 내면은 그렇지 않아야 할 듯하다 

우리는 빛의 내면을 바라보며

그렇게 어두운 세상에 서야 하리라

 

어두운 연무 사이로

하얀 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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