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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나라를 위한 안희정의 제언-위즈덤하우스 | 기타 2013-11-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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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안희정 저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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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민주주의를 마음에 담고 그의 삶을 이루어 나가는, 그의 정치를 행해 나가는 안희정 도시사의 글이다. 자신에게도 분노가 있고, 자신에게도 적대적인 감정이 있지만 이젠 그것들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는 언어들이 담겨져 있다. 분노와 미움을 넘어 더 좋은 민주사회를 위해 대화하고 합의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다. 이 책은 한 정치인 그러한 양심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면서 타협과 배려를 행동강령으로 삼아 그의 정치적 철학을 실천해 나간다. 그의 정치적 철학은 바로 민주주의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선의가 힘을 가지는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선생이 말했던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나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란 말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선생의 그 배려하는 마음이 아마 저자에게 큰 울림이 되었던 모양이다.

 

저자는 높아지고자 하지 않는다. 충남도청 청사 5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지하 식당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승강기를 타게 되는데, 자신이 탄 승강기가 3층에 머물렀을 때 기다리던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자리를 이동하면 스스로가 민망해진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같이 내려가고 같이 밥을 먹고 할 수가 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오늘의 문화가 무척이나 안타깝다고 한다. 이처럼 민중의 편에서, 소수의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자의 편에서 생각하고 그것을 기억하여 실천하는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저자가 인용한 내용 중에서 존 매케인의 연설은 감동적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선입관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풍토에서 그의 생각은 정말 가치 있게 들려온다. 매케인이 오바마와 정치적 경쟁을 하고 있을 때이다. 보수 강경세력들이 이교도이자 흑인인 오바마의 통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오바마에게 강한 거부감을 보일 때, 그가 연단에 올라 행한 연설이다. “그는 아랍인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몇 가지 주요한 쟁점에 대해 견해를 달리할 뿐입니다!”라는 말이다. 이 말이 감동적으로 들려오는 것은 선입관을 배제하고, 진실 되게 인물에 대해 다가갔기 때문이다.

 

정치라는 것은, 사회적인 삶이란 것은 대인 관계의 다른 이름이다. 그들의 정점에 서 있는 개념이 민주주의가 아닐까? 저자는 이 민주주의를 가장 신뢰하는 어휘로 삼고 있다. 이를 사상과 이념을 넘어선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인식하면서 이를 이루고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치고 있는 듯하다. 그의 단호한 자세가 언어에도 보인다. 누가 자신에게 보수냐 진보냐를 물으면 저는 민주주의자입니다라고 답변을 한다고 한다. 그가 도정을 이끌어 나가면서 자신이 옳아도 규칙을 무시하지 않으며 흑백의 논리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타당한 일은 남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볼 때 이루어질 수 있음을 누누이 말한다.

 

저자는 고 노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도 있다. 정몽준 현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대통령 선거 시 단일 후보를 결정할 때, 노후보가 되었음을 알고 바삐 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노대통령의 얼굴에 기쁜 빛이 없고, 내가 졌다면 더 나은 상황이 될 것인데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진 자의 깨끗한 승복을 그렇게 민주주의의 초석으로 보고 있는 말이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의 깨끗한 승복, 그것이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졌던 이유를 이 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자자는 이런 민주주의가 위협 받고 있는 요인이 힘의 불균형이라고 한다. 힘이 있는 자들이 자신들의 힘을 통해서 강권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힘들어 진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바른 상황은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이 반반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대화를 통해서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찾아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금은 괴리감을 느끼지만 다수의 횡포는 정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조선 시대 많은 시간들, 이 다수의 횡포로 인해 무수한 혼란을 야기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될 듯하다.

 

이러한 시대적인 바탕 위에 이 책은 도지사로서 제언을 담고 있다. 우리의 나라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시작하자고 말을 하고 있다. 그것이 희망과 긍정, 칭찬과 격려 속에서 이루어질 때 가능성을 배태하고, 네 바퀴로 된 차들이 두 바퀴로 된 것보다 안전하게 잘 가는 것처럼 우리나라를 잘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정 현장에서 만나는 사실들을 예시하면서 이렇게 희망적인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글이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더 좋은 민주주의, 2장 한국 정치가 가야할 길, 3장 정부가 넘어야할 세 고개, 4장 무엇이 우리를 다시 희망으로 이끌어줄까? 5코리아 리스크를 넘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제목만 보아도 어떠한 내용이 담겨지리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구체적인 한국 정치의 현실을 제시해 나가면서 대화와 화합으로 이루어나가야 할 한국의 현실을 일깨워 준다. 박정희식 발전 모델로 화자가 칭한 기업 권력, 관료 조직, 중앙 집권 등의 문제들을 극복해 나가야함을 말한다. 또 도전 정신, 개성과 창의, 자부심, 물질과 정신의 조화, 인간의 품격, 약자에 대한 예의, 통일, 풍요 등을 우리의 희망으로 말한다. 모두가 마음에 다가드는 내용으로 표현되어 있다. 저자의 민족과 국가에 대한 사랑이 가득히 스며 나오고 있는 내용들이다. 보다 나은 우리들의 삶을 위해서 제언하는 형식으로 모든 말들이 행해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진심이 느껴져 감사했다.

 

저자는 남북 관계에 대해 조심스럽게 제언을 하고 있다. 현실적인 입장에서 북한을 대해나가는 입장을 조율할 국가적 합의기구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여야가 공동으로 참여해 북한에 대항해 나가는 일관된 입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것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남북이 경색되고 불안한 관계가 형성된다고 말한다. 지금 남북은 모든 면에서 남이 우위에 있다는 자긍적인 말을 하고 있으면서 우리가 북을 포용해 나가는 정책이 가장 바람직한 통일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통일 정책에는 많은 주장이 있다. 일관된 주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의 말처럼 국민 합의에 의한 대북 정책을 수립하고 그것이 정권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이루어져 나갔으면 한다. 그리하여 빛나는 대한민국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런데 우리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많이 본다. 국회에서 화면을 통해 비춰지는 이권 다툼은 너무 안타깝다싸움하지 않는 국민의 대표는 될 수 없을까? 또 고급관리로 임용되는 사람들의 윤리성은 도마에 오르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다. 털어 먼지 안 날 사람이 어디 있겠냐 하지만, 그것은 핑계일 따름이다. 세상에 정직한 사람들도 많다. 그 중에 고급관리들로 언급되는 힘 있는 사람들은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된다. 세상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런 기득권자들의 고운 마음이 무척이나 요구된다. 그들이 말과 행동에서 일치하는 모습을 보일 때 나라가 제대로 되어가는 나라가 될 것이다.

 

어제 뉴스에선가 어느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청소를 하는 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장면이 포착된 게 있었다. 선거를 할 때에는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하던 사람들이 선거가 끝나니 그렇게 돌변해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참으로 암담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리하는 양심이란 말을 생각해 보았다. 이러한 건강한 생각들이 진정으로 행위가 되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건강하게 우리의 2014년도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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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란 것이 과연 인간에게 어떠한 의미일까?-은행나무 | 문학 서적 2013-11-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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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흰둥이 야만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프랑수아 가르드 저/성귀수 역
은행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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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무척 재미가 있다.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고 재미있게 구성했기 때문일 듯하다. 표현들도 깔끔하고 이끌어 나가는 솜씨도 대단하다. 상당한 흡인력을 가진 문체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제목이 평범하지 않아 궁금증을 가지고 만난 책으로 나도 손에 들고 쉽사리 놓지 못하고 단숨에 읽은 듯하다. 요즈음 책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읽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은 술술 읽어 나갔다. 그만큼 글이 사람들을 잡아 놓는다는 말일 게다. 매력 있는 책이다.

 

이 이야기는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한다. 두 세계를 경험한 나르시스 펠티에란 인물을 관찰하고, 그의 삶을 기록한 글이라고 한다. 그런데 상상력이 가미되었기에 소설로 분류가 되어 있는 듯하다. 선원으로 생활하던 펠티에가 항해 도중 배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사람들이 기거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어떤 지역에 식수를 공급받기 위해 들렀다가 간만의 차로 인해 배가 머물 수 없는 상황에서 혼자 떨어진다. 그러면서 구조받기를 기다리는데 구조의 손길은 없고 그곳에서 생활이 17년이나 이루어져 나간다. 그러면서 기존의 문명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잃어버리는 삶이 되어 간다. 언어도 잃어버리고, 몸도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과 같이 문신으로 도배를 하면서 완전히 비문명인이 되어 살게 되는 것이다. 즉 그곳에서 비문명인들과 만나 살아가면서 그들에게 동화되어 가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글의 한 줄거리가 된다. 이 부분은 펠티에가 화자로 되어 있다. 또 다른 부분은 서신으로 되어 있다. 야만의 세계에서 문명으로 돌아온 펠티에를 관찰하면서 문명 세계를 교육시키는 화자 발롬브랭이 그들 학회의 장에게 펠티에가 변모해 나가는 상황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부분은 화자가 편지를 쓰는 사람으로 학회의 회원으로 되어 있다. 전자 부분은 펠티에의 삶을 그려내어야 하기 때문에 상상도 많이 가미되었으리라. 후자 부분은 사실의 기록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펠티에는 오스트렐리아의 어느 지역에 불시착하여 암담한 가운데 놓인다. 먹을 것도 없고, 그 지역의 상태도 모르는 가운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어 갈 지 모르는 절박한 상태에 처한다. 그가 기아에 처했을 때 원주민 늙은 여자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곳의 생활에 차츰 적응해 나간다. 원주민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동화되어 가면서 점차 그들의 문화에 젖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생활이 미묘한 심리의 흐름과 함께 섬세하게 펼쳐진다. 펠티에의 삶이 손에 잡일 듯, 눈에 보일 듯 느껴진다. 원주민과 조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자의적으로 무엇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만들어 나가는 자연적인 그들의 삶에 대한 동화는 의타적인 상황으로 절묘하게 그려진다. 너무 상황에 공감이 간다.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그를 원주민의 생활에 포용되어 가도록 되어 결국은 흰둥이 야만인이라는 제목이 나오게 된 것이리라.

 

펠티에의 삶과 이중구조로 이루어진 발롬브랭의 편지에는 펠티에가 문명을 다시 만나게 되고 교육을 통해 문명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이 부분은 현재의 시점으로 발롬브랭이 펠티에를 관찰하여 학회장에게 사실대로 보고하는 형식을 띠고 있는 편지들로 되어 있다. 그 서신을 통해서 우리는 펠티에가 어떻게 문명을 습득해 나가는 지 잘 알 수 있다. 그는 보통의 아이들보다 빠른 언어 습득 과정을 보여주고, 문화 속에 적응해 나가는 상황을 보여준다. 엉뚱한 일들도 많이 벌어지지만, 펠티에는 프랑스어와 문화에 비교적 친숙한 모습을 보인다. 기 습득이 되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의아심을 가진다. 성인이 다른 문화의 환경에 놓일 지라도 그렇게나 완전히 기존의 삶을 잊어버릴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이 글에서 문명을 떠난 지 18년이라고 하는데, 그 기간 같으면 환경이 아무리 열악하고 다른 환경이었다고 하지만 자신의 기본은 지키고 있으리라, 어느 정도의 언어는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이 글에는 그 지역에서의 삶을 겪은 펠티에가 문명적인 요소를 완전히 잊어버린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물론 잊어가는 과정이 글의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지만 그것이 현실적일까 하는데 의문이 간다는 말이다. 내가 지난 17년 전의 생각을 해볼 때 비교적 그 정황이 자세하게 떠오르는 장면도 있고, 언어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현실성이 조금 결여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글을 읽으면서 로빈슨 크루소와 늑대 인간 두 이야기가 공유된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 두 이야기가 함께 묶일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무인도에서의 삶, 그리고 문명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타문화에 젖어 그렇게 변화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다. 이 글 속의 펠티에는 문명인으로, 처음에는 원주민들의 문화가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살아가면서 차츰 익숙해져 그들과 하나가 되는 삶의 모습을 보인다. 모든 생활에서 그들의 일원이 되어가는 것이다. 삶의 방식도 사고도 숙식 생활도 모든 것이 그들과 동일화 되어 전혀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까지 간다. 그럴 때 과연 기존의 10여 년이나 살았던 문화를 온전히 잃어버릴 수 있을까?는 궁구해 봐야할 내용이다.

 

하지만 서신의 화자를 통해 펠티에가 문명인으로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문명에 대한 의미심장한 생각을 전한다. 펠티에가 언어 습득 과정에서 보이는 반발이라든지, 부드럽고 빠른 행동이라든지 등은 어느 문화를 더 낫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야만이라는 것은 미개의 이름인데, 무엇이 미개인 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펠티에를 가르치는 상황에서 그가 자신이 가진 언어, 생활 등을 고집하는 면을 보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 가서 화자는 문화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게 된다. 문화라는 것은 우열을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원주민의 문화도 하나의 살아있는 문화고, 프랑스인의 문화도 대동소이한 것이라는 말이다. 즉 미개인이라는 개념에 대한 칭호에 문제가 있음을 되 뇌여 보고 있다. 진솔하고 힘찬 야생의 삶이 오히려 가치 있는 문화라고 인식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펠티에의 현실 귀환을 만들어 주고 있는 발롬브랭은 그의 현실적인 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한다. 그를 지난 시간과 연결시키기 위해 가족들과 연결하기도 하고, 왕실에 데리고 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현실 속에서 그의 삶이 정착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한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그것을 누리면서 살아가던 삶이 계산되고 인위적인 세계에 적응해 나가기는 쉽지가 않다. 가족들이나 친구들도 그의 삶을 어떻게 하지 못한다. 결국 발롬브랭은 그를 다시 바다 가까운 곳에 살게 만들면서 등대의 창고지기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지만, 그가 살아갈 적절한 환경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 글은 문화의 충돌을 그려내고 있다. 희망봉을 돌아 오스트렐리아의 한 만에 불시착한 어떤 사람이 원시적인 삶 속에 녹았다가 다시 현대 도시적인 삶 속에서 온전히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통해서 문화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남겨 주고 있는 글인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인간이 누리는 문명의 혜택이 과연 얼마나 인간을 위한 것인가?를 제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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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 생활문 2013-11-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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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능 발표가 있었다

교실의 아이들은 가채점 결과와 대동소이한 지

별동요가 없다

정시에 경쟁력을 가진 특성상

아이들이 이제 가야할 학교와 과를 선택할 것이다

지금 우리 담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제도가 바뀌었기에 작년의 자료도 무용지물이다.

단지 학교의 석차를 가지고

잣대를 대어보는 정도로 아이들과 대화한다.

뭔가 점수가 나오면 갈 수 있는 곳이 눈에 보이는

제도가 더 좋을 듯한데......

그러면 세상을 살아가는 계획 세우기가 더 유용할 듯한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있다

시커먼 구름까지 물려온다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한 하늘

사람들의 마음까지 어수선해 지는 날이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잘 놀고 있다

뭐를 하는지, 생각들이 많은 것인지 없는 것인지

교실에 있어보면 전체와 대화가 안 된다.

요즈음은 거의 개별 대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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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 2013-11-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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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도시에는 눈이 내린다는데

내가 사는 도시에는 눈이 내릴 기미가 없다

비라도 내린다면

다른 도시들의 눈 내리는 것이 조금은 상쇄될 것인데

비도 내리지 않는다

 

그 하이얀 웃음

가늘디 가는 날개를 달고

육각이 서로 부딪히는 노래를 부르며

천상에서 지상으로

은혜처럼 내리는 축복의 꽃

 

화면엘 보니까

다른 도시에는 화려하게 내리는데

나의 도시에는 눈물도 말랐는 모양이다

마음의 모든 화면이 사라진 곳에

어둠이 가득히 내려 앉는다

 

이 밤, 하이얀 천사가 나에게 다가오면

마음껏 노래를 불러

하늘을 그리워 하고 그 눈길을 찾으련만 

내 마음에도 아직은 눈이 내리지 않는다

그리운 노래가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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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그 기억을 찾아서-맥스미디어 | 문학 서적 2013-11-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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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년恨 대마도 2

이원호 저
맥스미디어 | 201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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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 낀 섬, 그 규모와 지리적 요건을 보면 참으로 묘한 느낌을 가지게 하는 공간이다. 언뜻 생각하면 한반도의 영향을 훨씬 많은 받을 수 있을 듯한 위치에 있으면서 일본 색을 띠고 있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못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오래 전부터 그곳에 살았던 원주민들은 원래가 반도의 영향을 많이 받고, 반도의 속국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삶이 이루어져 왔던 듯하다. 그것은 반도가 문명적으로 섬나라보다 많은 우위를 점하여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도의 영향을 받은 일본열도가 점차 세력을 키우면서 반도의 선진화된 문물을 접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앞서고자 하는 일념으로 대마도로 많이 이주해온 듯하다.
 
그들이 그곳에 정착하게 되고 그곳을 거점으로 해상활동을 하면서 본거지인 일본과 지속적으로 관계가 이루어져 오다보니 일본 쪽에 더 가까이 머문 현실과 같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원래는 그곳에 조선인과 일본인이 혼재하였고, 원주민들도 함께 있으면서 공존의 시기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것이 식량이 많이 없는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한반도의 해안을 침탈하는 과정 속에서 한국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일본의 전초 기지가 되어갔지 않았나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이 고려 말에 부쩍 심하게 되는데, 그때부터는 온전히 일본 쪽에 더 가깝게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고려 말, 조선 초에 들어서면서 최영 장군, 이성계 장군 등을 통해 시끄러운 남쪽을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다. 최영 장군을 통해 탐라를 정벌하여 편입시킨 일은 우리가 잘 안다. ‘묵호의 난으로 지칭되는 그 일련의 사건에 25,000을 거느린 최영의 대군은 매섭게 그들을 대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탐라는 반도에 온전히 복속되는 관계 설정이 되었다. 대마도도 탐라와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듯하다. 왜구로 지칭되는 많은 일본인들이 대마도를 거점으로 해서 활동하고, 조선 해안을 상당히 괴롭혔던 흔적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 결과가 나타난 것이 조선 세종 때다. 이종무를 중심으로 대마도 점령은 당시의 이해 당사자들의 형편과 입장을 잘 보여주는 일이다. 이종무는 대마도를 점령하면서 탐라와 같이 혹독한 일처리를 하지 않았다. 그것은 세종의 유화책이 작용한 까닭이리라. 그들을 제거하기보다는 그대로 두면서 화평을 유지하려는 세종의 선의가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만약 그때 무자비하게 대마도를 복속시켰더라면 아마 그 후 대마도는 한국령이 되지 않았을까? 우리 민족이 그렇게 오랜 시간 다스려왔던 만주를 중국에게 내어주었듯이 말이다.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천년의 한을 되살리고 있다. 우리의 영토일 수 있는 곳에 왜구가 들어와 살고, 그것을 처단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의 형세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 하에 위정자들이 우리의 것을 되찾는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만들어 보고 있는 글이다. 남북한 동시에 같은 뜻을 가지면서 군사를 나누어 동원하고, 정부 간의 미묘한 역학관계 때문에 공식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토 수복의 의미를 가진 군사행동을 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의 동조자로 대마도에 뿌리를 둔 인물들과 연계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진실로 천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비극임을 그들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글이다.

 

현대판 대마도 정벌이라는 내용은 조금 허무맹랑하다
. 수백 년의 기록된 역사가 그것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군사력을 가지고 땅을 빼앗고,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고 하는 시기는 지났다. 핵 하나면 온 나라가 절단이 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오늘에 이렇게 특수부대를 통해서 나라를 빼앗는다는 사실은 현실과 동 떨어진다. 그러나 후세인을 척결한 미 특수부대처럼, 조직화된 행동을 통해 뜻과 의지는 보여줄 수 있으리라. 이런 조금은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그래도 가치 있게 여겨지는 것은 그만큼 민족혼을 일깨우자는 의미일 것이기 때문이리라. 국가라는 조직도, 민족이라는 울타리도, 인간들 사이의 관계도 유동적이다. 그 유동성이 만들어낸 과거와 현재를 가지고 오늘의 우리를 확증하여 기억한다는 사실은 우리들을 아프게 한다. 결국 우리들은 이러한 과거를 통해 자긍심을 가지기도 하고, 입장을 똑똑히 인식하기도 하면서 우리가 서야할 현재의 위치를 찾자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쓴 목적도 그러한 곳에 있지 않으랴. 지금 대마도를 우리의 영토로 귀속시키고자 하는 의미보다는 문제되고 있는 독도, 그리고 영해 및 한일 관계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인지하자는 뜻일 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료들을 인용한 저자의 박학한 지식에 공감하면서 따라갔고
, 거대한 사고를 해나간 저자의 상상력에 경의를 보냈다. 사실 이러한 글들이 자주, 많이 나와야 한다. 그 글들을 통해 과거의 우리 민족을 일깨워 보고 미래의 우리들의 삶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말이다. 역사를 바탕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우리의 역사에 대한 긍정적인 상상력, 그리고 힘 있는 우리의 처지를 일깨우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역사 왜곡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 현실의 직시는 오늘의 우리들 삶의 바로미터가 된다. 보다 나은 민족의 삶을 추구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말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들에게 무척이나 힘이 되어 주는 책이다. 그 이야기의 신빙성이나, 싸움의 결과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가슴에 살아 숨 쉬는 민족혼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많은 뜻 있는 분들이 독자가 되었으면 한다.

 

*이 리뷰는 대마도 기행 이벤트 참가로 쓴 글입니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대마도 기행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글이기도 합니다. 당첨되어 발표했는데, 제가 예스24만 믿고 있다가 홈페이지를 찾아가지 못하는 불찰을 저질렀고, 여행을 떠난 후 당첨되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들어 있는 리뷰입니다.  미리 알았더면 당첨된 분들을 반나뵐 수 있는 시간을 가졌을 것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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