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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 장영실, 다빈치 그림-박하 | 문학 서적 2014-11-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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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복 입은 남자

이상훈 저
박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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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글을 하나 읽고 있었다. 구체적인 자료를 소재로 하여 상상력을 펼쳐나간 소설이다. 이탈리아 화가 루벤스가 그린 한복을 입은 남자의 그림을 가지고 그 진실을 찾아가는 구성을 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들을 긴밀하게 연결해 나가면서 기상천외한 발상을 현실화시킨다. 작가의 의견을 따라가다 보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가설이지만, 임진왜란 때 조선 사람이 서양으로 건너간 게 아니라 조선 초기에 누군가 서양으로 건너갔고, 그 후손 중의 하나가 선조의 옷을 입고 루벤스 그림의 모델이 되었을 확률이 높았다. 루벤스의 그림 모델은 안토니오 꼬레아가 아니라 제3의 인물인 것이다.(본문) 원래 이 그림은 일본 역사 속의 한 조각 기록물인 조선인 소년이 안토니오에 의해 노예로 유럽으로 건너갔다.”란 흔적에 의해 임란 후 이탈리아로 건너간 안토니오 꼬레아를 그린 그림이라고 주장되어 온 내용이다. 그런데 그 한 줄을 어찌 믿을 수 있는가? 또한 소년이 꼭 그림의 대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가? 의 논란이 있어 왔다. 여기에 근거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주장을 하고, 그것을 소설로도 표현해 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타당한 근거가 제시되지 못해 논란의 여지가 강한 상태로 이어져 오고 있는 루벤스 한복입은 남다 그림이다. 그 대상이 되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그런데 이 글은 복식과 당대 현실의 여러 가지 고증에 의해 그가 누구인지를 밝혀 주고 있다. 임란에서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 서구로 건너간 인물을 역사 속의 미스테리에서 찾고 상상력을 펼치면서 그것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다빈치와 장영실을 연결하는 거대한 상상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한복 입은 남자는 15세기 조선의 뛰어난 과학 인재였고, 특히 찬문과 기술적인 일에 특별한 능력을 보인 장영실이라는 것이다. 조선 세종 때 측우기와 물시계 등을 만들며 노비에서 일약 종 3품의 벼슬에 오를 정도의 능력을 보인 인물이다 그런데 이 인물이 왕의 가마를 잘못 설계했다는 이유로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그 내용을 저자는 그냥 보아 넘기지 않았다. 당시 장영실은 세종의 배려로 중국에 가서 여러 선진 문물과 과학을 배웠고, 천문에 관한 것도 새롭게 구상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별자리의 이동을 살피고, 새로운 달력을 책정하는 등, 명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위험하게 볼 수 있는 일이 이루어졌다. 그러한 일을 장영실이 세종의 허락 하에 추진하다 보니 그와 조선이 명의 눈에 벗어나게 된다. 그래서 조선과 장영실이 모두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에 놓였다. 그 상황에서 세종은 장영실을 살리기 위해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그를 사대주의 거부의 희생양으로 삼아 내치는 고육지계를 쓴다. 즉 장영실을 사형시킨다는 명목으로 빼돌려 당시 해상왕의 신분을 지니고 있었던 중국의 환관 정화에게 의탁하게 한다. 정화도 당시 중국의 국내정세로 인해 자신을 돌보아주던 인물이 죽게 되면서 항해에서 돌아오지 않고 은거하는 상황이다. 그 전에 세종의 명으로 수시로 중국에 갔던 장영실과 알게 되었고 정화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 때 서로 연결된 것이다. 정화는 이때 마지막 항해를 계획하여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바뀐 왕 때문에 명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는 처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 국왕의 부름을 받고 장영실을 자신의 배에 태운다. 그리고 장영실은 몇 척의 배를 끌고 유럽으로 떠났던 정화의 선단에 몸을 의탁해 새로운 세계로 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루벤스의 그림에서 복식 문제도 쉽게 해명된다. 조선 초의 복색이고 어른들이 흔히 입던 옷이라는 조건에 맞는 것이다.

 

루벤스의 그림에 등장하는 조선인이 입은 한복, 그것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에게 남녀 구별 없이 널리 애용되었던 철릭이라는 옷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조선 중기의 칠릭과는 어딘지 모르게 달랐다. 소매의 길이며 깃의 풍성한 옷감이 오히려 조선 초기의 철릭과 유사했다. 여인의 드레스처럼 주름진 옷자락 또한 서민이나 노예가 입었던 옷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더구나 그가 입고 있는 한복은 어른의 것이다. 노예시장을 통해서 유럽으로 팔려갔던 안토니오 꼬레아는 어린 소년이었다.(본문) 이 내용은 일본 기록에 의해 안토니오 꼬레아가 한복 입은 조선인이란 내용에 반증 자료가 된다. 어린 아이가 어른의 옷을 가지고 있었을 리도 없고, 또 조선 전기의 복색을 할 이유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복식 문제로 보면 루벤스의 한복 입은 사람은 당연히 조선 초기에 유럽으로 건너간 사람이 되어야 하리라.

 

이야기는 한복 입은 사람에 대한 특집을 준비하던 중 자료 조사를 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비차도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진식은 그 비차도가 다빈치가 그린 비차도의 설계도와 비슷한 것인 줄 알고 그 연유를 캔다. 그러다 실제 그것이 옳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과정 속에서 이탈리아에서 온 엘레나 꼬레아란 이름을 가진 여인과 조우한다. 그 여인은 피디인 진석을 통해서 자신의 조상을 찾고자 하고, 자신이 가진 조상의 비망록을 제시한다. 그 속에서 그림 몇 점과 여러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이야기에 언어는 한문, 15세기 한글, 그리고 이탈리아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을 해석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지만 서점을 하는 고서의 대가인 친구의 도움을 얻어 부분적으로 해석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글의 중반부는 그 해석을 제시해 놓는 것으로 이루어져 간다. 말하자면 장영실의 역사 후기가 될 듯하다.

 

초반에는 장영실이 어떻게 세종과 만나게 되었고 그리고 이별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를 그리고 있다. 또 어떻게 정화의 배를 타게 되었고 이탈리아에 가게 되었으며 다빈치와 만나게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배를 타고 수년에 걸쳐 이탈리아에 이르는 과정은 비망록에서 삭제되어 있다. 이유는 교황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에게 위기감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들에게 쫓기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일환으로 그 부분을 삭제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후 이탈리아 당시의 도시국가들의 상관관계 속에서 피렌체로 피해가면서 다빈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어린 그를 지도하는 입장이 된다. 다빈치의 여러 과학적인 요소와 그림 등에 대한 일깨움이 그로부터 이루어졌음을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함께 로마로 갔던 정화는 교황 세력에 의해 쫓길 때 남은 배들을 정리하여 다른 대륙을 행해 떠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다빈치가 어떻게 비차도를 그리게 되었고, 다양한 과학적인 내용을 담은 기록을 담겼는지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루벤스의 작품 속에 등장하게 되는 지까지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다빈치가 그린 그의 스승의 모습을 루벤스가 모사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총명함이 세종의 눈에 밟히자 수차례 중국으로 유학까지 보냈고, 둘이 합심해서 세계사에 획을 긋는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냈지. 그런데 오른팔과도 같은 장영실을 하루아침에 내친다? 더구나 하늘의 별자리를 설계한 대 과학자에게 궁중 잡인이나 만들 법한 가마를 만들게 하고 벌을 내렸다? 자나가던 개도 웃을 소리지.(본문) 장영실이 죽지 않고 다른 세계에 살게 되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분문 속 내용이다. 세종과 민중들에게 그리 사랑 받았던 한 인물이 사소한 일로 죽음으로까지 가는 과정이 이해가 안 된다는 논리다. 그래서 세종이 그 인물을 위해 다른 세계를 펼쳐 놓고 있다는 상상력 놀랍다. 그리고 그것을 100년 후의 그림과 연결시킨 생각은 더욱 특별하다. 사실 읽고 있는 우리들은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뭐라고 왈가불가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면 그것은 너무나 특별한 역사의 발견이 될 듯하다. 기존 서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과학의 역사가 모두 바뀌어야할 상황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꿈을 한 번 꾸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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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추려진 명작들을 다시 읽어보면서-다산책방 | 문학 서적 2014-11-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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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읽어가겠다

김탁환 저
다산책방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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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명작 23편을 개성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해 내고 있다. 라디오에서 소개했던 글들을 다시 읽으면서 조각하고 세상에 내어 보이고 있는 글이다. 읽기가 아주 편하다. 많은 이야기를 응축시켜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저자의 글에 대한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고 싶은 책이다.

 

내가 당신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바람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저를 이끌고 있습니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처럼 자신에게 다가왔고, 그것이 꼭 전하고 싶은 마음이 되어 이렇게 책이 되고 있는 듯하다. 자자는 책 속의 인물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삶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서 그 삶을 독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인물에 대해 3 번씩 만나고 지금 얘기하고 있다고. 그만큼 작중 인물들과 진한 대화를 나누고 나서 들려주는 생각의 편린들이다.

 

우리는 저자를 통해 모모를 만난다. 크놀프를 만나고, 어린왕자를 만나며, 애너벨 리를 만난다. 작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를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통해 만나고 아우슈비츠의 참람한 기억을 프리모 레비를 통해 만난다. 저자 김탁환 씨가 보는 세계는 참으로 특이하다. 물론 작품들이 그렇기 때문에 그 속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이 특별하겠지만, 그가 만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들은 새로운 세상 속에 놓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글 중 < 녹턴 >이란 작품은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가르치는 일과 배워서 능력으로 드러내는 일을 음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한 사람이 첼로 연주를 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지도하게 된다. 그 가르침을 받은 연주자는 자신의 부족분을 채워나가면서 능력이 일취월장한다. 그런데 그 가르치는 사람은 첼로를 직접 연주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어린 시절 기존의 방식으로 연주를 배우다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음악적 능력이 소멸되어 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는 첼로 연주하기를 포기한다. 그런데 영감으로 첼로를 잘 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일은 가능하다. 즉 능력은 원래부터 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지도란 뜻이리라. 타인의 내면에 내재된 능력을 이끌어냄으로 능력자가 될 수 있게 한다는 말이다. 이런 능력을 이끌어내는 일을 그는 해낼 수가 있었고 연주는 못하지만 가르칠 수는 있었던 것이다. 즉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감독으로선 탁월한 명성을 쌓아가는 사람에 비유된다. 오늘도 그런 가르침과 배움의 능력 관계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선수 시절에는 별로였던 분이 감독으로는 출중한 결과를 드러내는 분들이 많다. 책은 생각이 신선한 글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

 

또 엘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라는 작품을 읽게 한다. 이 작품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을 담고 있다. 인생이란 것이 정해진 방향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런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하고, 우연성의 결과로 주어지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독자의 예상을 깨는 개구리 같은 소설이라고 본다. 작품 일본에 가 닿기를은 한 여인이 딸을 데리고 마음에 둔 사람이 있는 토론토까지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편은 도외시하고 토론토에 있는 마음에 둔 남자가 은근히 마중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보인다. 그러면서 그가 근무하는 곳으로 의미심장한 편지를 발송하고 기차를 탄다. 그러나 기차 안에서 젊은 남자를 만나고 사랑을 나눈다. 그런 상황 속에 차 안에서 딸을 잃어버리게 되고, 찾는 과정 속에 남자는 기차에서 내려 버린다. 딸이 아니었으면 그 남자가 내리는 곳에 따라 내렸을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 토론토에 도착했을 때 남자가 마중을 나왔고, 그들 사이에 미묘한 관계를 설정을 하고 있다. 딸은 그들 사이에 이미 문제가 아니게 된다. 이처럼 동양적 윤리관으로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것이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다. 따라가기 힘든 생각들이 내용 속에 들어 있는데 그렇게 거부감 없이 읽혀진다.

 

기차라는 소설도 마찬가지다. 첫 장면, 기차를 타고 어느 곳으로 향하다 중간에 주인공이 무작정 내린다. 그리고 여인이 농사를 짓는 농장에 들어가 일꾼으로 동거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여인이 종양을 가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사랑 고백을 한다. 그런 후 주인공은 병원을 나와 어느 집의 관리인으로 살아간다. 그들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왜 주인공이 목적지에 이르지 않고 중간에 차를 내렸는지, 그리고 다른 삶이 되고 있는지를 잘 그려내고 있다. 미래가 빤히 보이는 삶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인간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이처럼 다양한 작품들을 저자와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너무 알뜰하게 간추려, 요약된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으로 따라갈 수 있다. 명작들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의 독특한 읽기도 우리들이 책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드는데 많이 기여하고 있다. 책은 전체적인 흐름부터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글 속에서 그대로 옮겨서 보여준다. 그 내용들이 작품 속에서 핵심에 해당되는 내용들이 되리라. 그것을 저자는 또 설명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책이 쉽게 읽혀져 가는 이유다. 정말 옆에 두고 수시로 읽고 싶은 책이다. 많은 도움이 되고, 독서를 하는 사람들에게 보배로운 책이다.

 

책은 <플랜더스의 개>, 마음의 성냥갑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남아 있는 나날>, <한 여자>, <존 버거의 글로 쓴 자서전>, <폭풍의 언덕>, <달과 6팬스>, <남방우편기>, <우주만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등 명작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들이 작가에 의해 어떻게 재 조각되어 표현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책을 구해 읽어보기를 강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에게도 좋은 기억이 되고 있다. 기억을 보충해 주는 창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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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음미하면서 | 나를 위한 2014-1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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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이제 한 주를 남기고

저물어 간다

11월의 끝자락에 서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일은

저녁 5시를 느끼게 한다

이제는 어둠살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는 거리에

숫자들을 붙잡고

그들이 주는 의미를 되새김질하면서

별을 떠올린다

그 별이 시간 속에서 가리키는 것들을

음미해 보면서

시간을 응시해 본다.

 

가슴 가득히 밀려드는 숫자의 행렬들

11월의 의미가 더욱 값진 거리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거리에 그림을 그린다

아직도 거리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나를 본다.

 

거리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걸음이 빠르고

분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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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커피 | 기타 2014-11-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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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자리 앞에서

원두 커피를 끓인다

그 진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마시지 않아도 취한다

프림이 들어가 있지 않는

설탕이 사용되지 읺은

커피의 진한 향을 사람들이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취향이 다르다

몸이 그렇게 퉁퉁한 편이 아니기에

프림도, 설탕도 나는 거부하지 않는 편

오히려 즐기는 그 향기 너머로

원두의 향기가

아득히 배어 온다

 

커피 향기에 취해 시작하는 하루가

아늑한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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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단상 | 단상 2014-11-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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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머리를 밀고

조금 손도 보아야 하는데

그런 연륜이 되었는데

그런 모든 것들이 귀찮기도 하고

나서는 것이 버겁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주저 앉게 된다.

단정치 못한데

그러면서 신사복을 입고

균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

오늘은?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맞는다

 

지금의 마음은 나서보아야 하리라 생각하는데

일과가 끝이 나면 또 어떤 마음이 될 지 모르겠다.

 

2.

오늘 책 두 권을 새롭게 만났다.

을유문화사의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란

조안나의 수필이다.

가볍게 그리고 가쁜하게 읽을 수 있어

행복할 듯하다

그렇게 부피도 그렇고

내용도 어렵지가 않다

삶이 되니까, 따라가면서 감동을 느끼면 된다.

감사하다.

언제 한 번 이벤트에 참여해 놓았던 것인데

오늘 발표와 함게 책이 찾아왔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인 듯한데

'위인들의 아주 특별한 순간'이란 책이다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많은 인물들이 가변게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해 기다리고 있다

책이란 것이

그 속에 활자들이

고인들과 대화를 나누게 한다.

행복하다.

이렇게 두 권의 책들이

나의 마음에 은혜가 된다.

 

3.

아침 뉴스를 보면서

is 집단의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병정놀이

가슴이 끔찍했다

왜 사람들이 자꾸 이기의 칼날을 세우는가?

이런 일들이 자꾸만 벌어지는 오늘의 세대가

참람하다

일본열도에서는 지진이 지속적으로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리도 먼 곳이 아니다.

우리들의 모든 역량을 쏟아

자연의 질서를 맞춰나가도 힘드는 판에

사람들은 책상에서

많은 말들을 만들고 있다

힘이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거시안이 되어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수능의 오류는 정말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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