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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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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을 보내면서 | 수필 2016-01-2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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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도 저물어 간다. 벌써 달력이 마지막 숫자를 앞에 놓고 있다. 하루가 밀려가고 또 하루가 오더니 그 하루가 이젠 거리가 만들어져 있다. 벌써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는 2016년의 시간들, 참으로 빠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제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한 시간이 내 곁에 머물러 있다. 그 시간이 자꾸만 재촉을 한다. 신경 쓰지 말고 빨리 가자고. 그렇게 학생들의 재충전하는 시간도 지나고, 올림픽 축구의 아사아권 대회도 흘러가고, 어떤 이는 웃음으로 지새우고, 어떤 이는 눈물로  보내기도 하는 듯하다.

 

바람은 똑같이 불어 오고 불어 가고 어디에서 오든지 상관이 없는데 또 상관이 있다. 서쪽으로부터 불어올 때 동쪽에 있는 우리들은 많은 혜택을 입는다. 숱한 바람이 추위와 눈바람을 몰고 해변의 마을을 덮힐 때 우리는 안온의 바다에서 휴식을 취한다.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거리에서 방황할 때, 우리는 온돌 안에서 따뜻함을 누린다. 북쪽에서부터 바람이 올 때에 우린 옷을 많이 입는다. 사람들이 옷을 입고, 몸을 추스리지 못하면서 거리에서 힘들어할 때, 우리도 그렇게 한다. 바람은 아무에게도 특혜를 주지 않는다. 사람들이 특혜를 만들어가려 하나 그것은 만용이다. 바람은 그렇게 공평하게 동쪽에서 불어오든, 남쪽에서 불어오든 자신의 노래를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감사하게 받아야 한다.

 

바람이 우리들의 어깨를 짚고 넘어가면 우리는 운명처럼 시간과 만난다. 시간은 참으로 공평하다. 아무리 물리적으로 가진 것이 많다고 해도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아픔으로 남게 한다. 가진 것이 없는 자에게도 많은 부분 오히려 내일의 풍요를 가져다 준다 시간은 아주 공평하게 우리들에게 영원을 선물한다. 그것을 받아 들이는 자들에게는 생명이 되고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에겐 또 그들 때로의 생명을 만들어 간다. 시간은 절대 흥정이 없다.

 

1월도 저물어 간다. 숫자를 바라보며 길을 떠올린다. 길을 흘러가는 바람을 떠올리고 길을 걸어가는 시간을 만난다. 길에 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길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길을 잃어버린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길은 누구네게나 열려 있다. 하지만 길은 노래가 되어, 노래가 되어 바다로 간다. 바다는 언제나 그렇게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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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거리에서 | 나를 위한 2016-01-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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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다운 눈을 처음 만나는 계절의 땅에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는 그것은

차라리 무한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약속의 징표처럼 빛났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는 걸음에

발길에 닿는 돌부리를 걷어 차면서

허공에 띄운 생각 속에 깃든

막막한 어둠의 거리에 내리는 그것은

순결의 기억이 되었다

 

노래가 허물어져 가는 거리였다

생활이 넘어지는 거리였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바람과 바람이 시샘하는 거리였다

생명 없는 것들이 일어서고

검은 물들이 흘러가는 거리였다

 

눈다운 눈을 처음 만나는 시간의 흐름에

나비처럼 날리는 그것은

차라리 빛의 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신뢰의 바탕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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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목숨을 걸고 했다.-다산책방 | 문학 서적 2016-01-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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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라 없는 나라

이광재 저
다산책방 | 2015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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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를 만날 때 우린 당쟁이란 말을 먼저 떠올린다. 위정자들이 많은 시간을 당파 싸움으로 지새우면서 백성들의 사정보다는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공인이라면 그들의 바탕이 되는 민중들의 삶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으랴. 그런데 사람들의 보편적인 자세가 자신과 자신이 소속된 가문의 보전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그것이 정쟁으로 이어지고, 민중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갔다.

 

당시의 백성들은 봉이었다.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 하고 하지 말라는 대로 하지 않았다. 내라는 대로 내고, 오라는 대로 갔다. 그들의 의지에 의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다. 자신들은 먹지 못하지만 관리들은 배부르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아무 말도 못하고 매를 맞으며 꾸역꾸역 살았다. 참람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운명인 듯 생각했고, 변화를 바라볼 수 없었다. 그 변화를 생각하는 것은 나라에 대한 배반으로, 역적의 누명을 쓰기 때문이다.

 

이런 참람한 상황에서 의식이 깨어난 사람들의 중심이 되어 일어난 민중 봉기가 동학 혁명이다. 1894년 일어난 그 동학혁명은 민중들의 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민중들이 스스로 그들의 삶을 결정하고, 생활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경험은 그들에겐 신선한 일이었다. 집강소를 설치하여 관리들과 행정을 나누어서 처리했던 그들의 경험은 세상의 변화를 구하는 힘이 되었다. 비록 공주 중심의 전투에서 일군에게 전봉준 부대가 폐퇴하면서 그들의 꿈이 일시적으로 꺾였지만, 그것은 꺾인 것이 아니었다. 민중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어 그들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 소설은 동학혁명을 중심으로 표현해 나가고 있다. 당시의 중심이 되었던 인물들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인물들도 제시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이철래라는 인물을 통해 지식인 중에서도 동학에 동조하는 인물이 있음을 내비치며, 동학의 당위성을 드러낸다. 또 친일파의 한 사람인 김교진의 딸이 이철래를 따라 동학의 중심으로 들어가 살아남게 함으로 많은 의미를 심는다. 그리고 전봉준의 딸 갑례를 전봉준과 생사를 함께한 을개라는 인물의 아이를 잉태하게 만들어 살아남게 하면서 뒷날을 기약한다. 이런 일들을 통해 민중들의 면면히 이어지는 기운을 표현해 내고 있다. 또 대원군과 전봉준을 연결하면서 외세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현해 내고 있고, 일본의 힘에 붙어 경장을 해나가는 일부 친일파들에 대해 암살 기도를 하는 상황을 제시하면서 자주의 깃발을 드러내고도 있다. 이들은 동학이 어떠한 목적으로 일어난 것인가를 분명하게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외세에 대한 거부, 권력자들에 대한 징치를 통해 바람직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길 원하는 것이다.

 

이 글은 제목을 ‘나라 없는 나라’라고 명명했다. 나라라는 것은 그 구성원들을 보호하고 잘 살게 만들어 나가야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이 글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민중들은 나라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나라의 폭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야 할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에겐 나라는 없는 것이라 봐도 무방할 듯하다. 그것이 이 글의 제목이 되었다. 민중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나라는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라를 얻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일어선 그들의 행보가 이 책의 줄거리가 되었다. 그러기에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역사의 흐름대로 가는 것이고, 이들의 행함이 역사에 어떻게 의미를 가졌는가가 오로지 문제가 된다. 글은 다음 세대가 어떻게 이 정신을 이어받아 그들의 삶으로 만들어갔는가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면 된다. 도도하게 흐른 이 남녘의 사람들 움직임이 그곳에 흐르는 금강처럼 후대에 지속적으로 가슴 면면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글은 그러한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이 글은 역사소설이다. 글의 내용들이 실존 인물들과 실제 사실들이 많기에 상당히 제약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일이라든지, 병사들의 대화 등을 통해 당시의 내용을 실감나게 묘사해 내고 있다. 우리가 실제 함께 있듯이 그들의 삶을 살펴보게 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에까지 드러나 보게 하고 있다. ‘을개’라는 인물, ‘더팔이’라는 인물 등은 소설 속에서 소중한 구실을 하는 자들로, 이야기가 활기 있게 이끌어져 나가게 하고 있다. 재미적인 요소도 가득하게 해준다. 참 잘 표현했고, 구성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글이 혼불 문학상을 탄 이유도 잘 알 듯하다. 인간의 정신을 의미있게 표현하며, 그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만들어 나간 솜씨가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제 5회 혼불 수상에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길 기원하면서 너무 의미 있게 읽었다고 말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당대의 시간들과 개개인들의 마음의 고충을 만났으면 한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위정자들이 이러한 책들을 통해 민중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성찰했으면 한다. 공인의 입장에서 사리사욕은 금물이다. 그것은 타인을 배반하는 일이다. 오늘의 민중들은 상당히 지혜롭다. 또 선거철이 다가온다. 이러한 책은 오늘에 큰 의미를 가지고 다가올 듯하다. 진정으로 민중들을 위하는 사람들, 그들이 공인이 되어야 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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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 소망 2016-01-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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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그리운 날

커텐 친 창문가에 앉아

얼어 있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눈가엔

영상들이 흘러 간다

 

자신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사람

자신이 아니면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는 사람

눈 속에 갇혀 괴로움에 떠는 사람

발을 동동거리며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

온 세상을 품고 평화를 갈구하는 사람

이미 얻은 이익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

 

햇빛이 그리운 날

더욱 햇빛을 그립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그들의 영상을

내 눈 속에 잡아 두고 있다.

그 영상은 온세상에 나눠져

물이 된다

 

물이 더러는 눈꽃이 되고

물이 더러는 폐수가 된다.

그 양자 속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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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속에서 | 나를 위한 2016-01-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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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들 물리적 추위 속에

춥게 살았다.

하지만 그렇게 추운 것만은 아니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한 시간들,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듯하다.

그만큼 마음엔

많은 지인들이 들어와 있었고

따뜻한 마음들이 흘러 있었다

추위가 춥지만 않은

거리의 나들이였다

 

서울에 가서 이사를 도왔다

아이의 이사이기에

그리 큰 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스포티지 차로 움직이기엔

몇 번을 날라야 하는 분량이었다

큰 짐은 가지고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살던 곳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사소한 이야기를 넘기고 있었다

하지만 넉넉했다

 

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부담이 되는 시간이었지만

겸사겸사 부탁을 순종하는 마음으로 응해

하루의 시간을 저당잡혔다

책에 관한 정리, 발표였다.

시간이 지니고 나니 그것도 행복이고

새로운 분들과의 만남도 기쁨이었다.

 

3-4일 추위 속에

그렇게 나들이를 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난 듯하다

이제 이렇게 지면 위에 나를 내려 놓을 수 있어

또한 행복하다

지난 시간 행했던 일들이

웃음으로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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