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순수와 긍정의 공간
http://blog.yes24.com/jeil53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나날이
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9·11·12·13·14·16·17기

5·8기 창작

15기 사진·여행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0월 스타지수 : 별67,326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를 위한
타인을 위한
신을 위한
하고 싶은 말
믿음
소망
사랑
기행기
기타
옮기는 말
블로그 공감
지식을 위한
노래를 위한
덧붙임
참여하는 말
이벤트 참가
이벤트 결과
감동, 이야기
아름다운 시
창작
소설
수필
생활문
기행문
단상
가져온 글
작가들의 글
블로그들의 글
날개
나의 이벤트
나의 리뷰
종교 서적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사상 서적
기타
이벤트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내가 하고 싶은 말
성결 복음
일반 서적
문학 서적
첨언
한 줄평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나의 삶
지식과 여유
체험과 믿음
태그
영화하는여자들 노동의미래직업정치경제노동문제미래학일삶노동 노동의미래 #책기증 아주작은습관 생리교육 직업 가타카나 일본어 기초일본어
2018 / 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창작하는 벗
출판사 벗
글나눔 벗들
최근 댓글
나날이님 축하드려요. 
당첨 축하합니다. 
전, 아침 일기예보를 .. 
옷을 입으면 덥고 좀 .. 
축하 합니다. 책을 통.. 
새로운 글
오늘 6 | 전체 4509331
2009-08-28 개설

2018-04 의 전체보기
살인 사건에서 휴머니즘을 | 문학 서적 2018-04-30 14:5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33867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사흘 그리고 한 인생

피에르 르메트르 저/임호경 역
열린책들 | 2018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추리, 스릴러라고 하면 폭력성과 두려움을 그 기반으로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의 그런 선입관을 가지고 이런 흐름의 작품을 만나고 내용을 읽는다. 그러면서 독자나 시청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맞추어 보고 맞아들어 갈 때는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공감도 하면서 작품에 매료되기도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야기를 만날 때 우선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조금 섬뜩하겠구나. 조금은 미궁을 전전하면서 찾아들어가야 하겠구나.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들을 처음부터 거부한다. 나의 생각과 느낌을 완전히 배반한다.

 

처음부터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범인이 살인을 하는 과정들을 자세히 묘사한다. 그 이유까지 밝혀준다. 너무 결론이 쉽게 드러난다고 느낄 수 있게 우리들에게 이완의 정서를 준다. 추리 내용으로서는 너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결과가 뻔한, 살인이 일어나고 살인자가 드러난 내용으로 출발하는데 그 뒤에 너무 많은 분량이 남아 있다. 결과가 드러난 이야기를 어떻게 장시간 전개해 나갈 것인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면서도 독자들은 살인 사건의 전모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없다. 정말 글의 마지막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 구성을 하고 있다.

 

소년 앙투안은 옆집 아이 레미와 친하게 지낸다. 앙투안은 12살이고 레미는 6살이다. 6살 치고는 몸집도 있고 잘 돌아다니기도 하는 아이다. 앙투안은 집주인에게 홀대받고 있는 레미의 강아지와 친하다. 그런데 어느 날 레미의 아버지인 데스메트 씨는 차에 친 그 개를 집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 신음하고 있는 그 개를 총을 쏴 죽이고 포대에 넣어 집의 한 켠에 둔다. 그 장면을 앙투안이 목격한다. 앙투안은 가슴이 터질 듯한 마음이 된다. 그리고 도저히 울분을 참을 수 없어 자신이 거처로 삼고 있는 숲으로 들어간다. 숲에는 자신이 쉴 수 있는 스스로 지은 작은 집이 있다.

 

그곳을 평소에 친했던 레미를 데리고 놀면서 구경도 시켜주고 한다. 그런데 그 날은 그렇지 않다. 그의 아버지가 자신과 친한 강아지를 죽이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그가 그 공간에 있을 때 레미가 그곳에 온다. 그는 강아지의 죽음으로 받았던 충격이 레미에게 그대로 분노로 나타난다. 그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에 우연찮게 레미가 쓰러지고 결국 죽게 된다. 앙투안은 암담해 지고 두려워진다. 그리고 시체를 나무뿌리가 드러난 공간에 유기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마을에서는 레미가 실종되었다고 난리가 나고, 데스메트 씨나 그 부인이나 마을 사람들, 심지어 시장, 군인들까지 실종자를 찾는다고 요란하다. 앙투안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에게로 향하는 압박감에 고통스러워한다. 그리고 이 암울한 공간인 마을을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 되고 계획에 옮기려고 하나 모든 행동에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감에 빠진다. 그리고 자살 기도까지 한다. 이런 상황들이 그곳에 큰 자연재해가 덮치면서 묻히고 차츰 관심에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앙투안은 학교를 진학하면서 마을을 떠나게 되고 의사(인턴)가 된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앙투안이 마을에 다시 들리게 되는데 그는 그곳에서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에밀리를 조우한다. 그리고 쉽게 만난다. 그 후 에밀리가 임신을 했다면서 책임지라고 한다. 부모까지 대동하여 책임지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한다. 그때 마침 레미의 사건도 차츰 다시 불거지고 가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모발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하면 범인이 밝혀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에밀리가 가진 태아가 누구의 자식인지 모르겠다는 앙투안의 생각을 뒤집기 위해 에밀리 쪽에서 유전자 검사를 하려고 한다. 만일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는 것 같으면 앙투안의 유전자 검사도 되어야 하니까 레미의 내용까지 얽힐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앙투안은 고민을 하다가 그 협박에 넘어간다. 자신이 만일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면 레미의 법인으로 드러날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자신이 살았던 곳에서 애인이 있지만 그것도 포기하고 앙투안은 에밀리의 요구를 수용한다. 그리고 결혼하여 그곳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늘 살인의 너울을 쓰고 일이 있을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면서 앙투안은 그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당시의 돈육점을 운영하고 있었던 코발스키가 범죄자로 몰려 취조를 받고 유전자 검사를 받는다. 전에도 그 주변을 배회한 이유로 범인으로 몰린 적이 있지만 풀려났고 이 번도 죄인이 아이었기에 풀려나게 된 것이다. 모발 검사는 결정적으로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지켜보면서 앙투안은 코발스키가 자신의 대신 범죄를 뒤집어쓰고 자신이 평안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 후 어머니가 쓰러지게 되고 그 옆을 지키던 앙투안은 어머니가 애타게 찾는 이름 셋을 듣게 된다. 아버지, 자신 그리고 그 중 고발스키가 있다는 것을 알고 무슨 일인가 앙투안은 궁금해 한다. 그 이유를 앙투안은 우연한 기회에 코발스키에게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레미를 죽게 만든 날 시계도 잃어버린다. 그 시계는 늘 앙투안에겐 부담으로 남는다.

 

코발스키는 살인이 일어나던 그날, 그 숲속에 자신의 차를 몰고 있었고 숲속을 뛰어가던 어린 아이를 하나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작은 물체를 끌면서 가고 있었다고 한다. 즉 사건 현장을 코발스키는 본 것이다. 하지만 앙투안의 어머니가 그 차 안에 있었기에 둘은 입을 봉하기로 하고 자신이 죄인으로 오해받으면서도 앙투안을 지켰던 것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 난 앙투안은 마음이 착잡하다. 그 이후에 앙투안은 소포로 코발스키 씨에게서 시계를 받게 된다. 유일한 현장 증거라 할 수 있는 시계다. 즉 앙투안의 물리적인 고통은 이로써 해결된 것이다, 정신적인 고통은 지속되겠지만.

 

마지막 부분이 반전을 보인다. 쉽게 인지할 수 없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고 있다. 앙투안의 심리가 중심이 되어 그려지지만 주변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그러지면서 따뜻한 사랑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게 한다. 추리물이 범인을 찾아가는 것보다 이런 마음을 쫓아가는 글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뻔한 결론이라고 생각했던 글의 반전을 보면서 사람을 살리는 따뜻한 마음을 읽어본다. 물론 죄인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우연한 살인을 그리고 마음으로 엄청난 고통을 당하면서 살아가는 자를 살리는 사랑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는 글이라 생각된다. 재미난 글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5)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5        
4월을 보내면서 이 마을에서 | 수필 2018-04-30 08:18
http://blog.yes24.com/document/1033775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4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하루를 비우고 들어온 우리 마을, 낯선 글들이 많이 올라와 읽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손수 쓴 포스팅을 중심으로 쭉 읽어보고, 리뷰는 차츰 읽어보기로 하고 옮긴 글은 패스를 하면서 마을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을이 지금은 조용하네요.

 

예스24 마을, 저의 또 하나의 마을이지요. 이 공간에서는 거의 웃음과 기쁨, 행복, 즐거움을 누리고 있어요. 부정적인 것들이 침입할 이유가 없는 나의 공간이거든요. 나눔도 찾음도 보여줌도 들려줌도 메인의 노래처럼 긍정의 이미지를 가득 안고 있지요. 그 속에서 마음의 풍요함도 만나고요.

 

그런 속에서 가장 소중한 도구는 아무래도 책이겠지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책을 나누고 기쁨을 느끼고 그런 시간들이 이렇게 2018년도 벌써 4월을 보내고 있네요. 참으로 넉넉한 공간입니다. 저의 책읽기는 거의가 다른 공간을 생각할 수가 없어요. 구입하고 서평을 쓰고 하는 것도 모두 이 공간을 활용하기에 말입니다. 정말 감사하고 아름다운 마을이지요.

 

또한 미지의 지인들도 소중한 존재들이죠. 언어를 통해서 나누는 모든 삶들이  마음의 넉넉함을 가져다 주지요. 어떤 이는 삶의 현장을, 어떤 이는 정신적 공간을, 어떤 이는 여행의 자리를 들려주시는데, 참으로 삶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요. 풍성한 지식과 지혜는 밝은 빛처럼 제게 다가옵니다. 행복하게 말이죠.

 

저는 또 이 공간을 활용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기회를 삼고 있습니다. 일상을 기록하고요, 작품이라고 써보는 글들을 같이 읽어보고요 그렇게 나의 흔적이 머무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지요. 정리할 수 있는 공간, 저의 기억의 창고가 되기도 합니다. 정말 이 마을은 저에겐 삶의 소중한 한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5        
계단 | 사랑 2018-04-28 12:47
http://blog.yes24.com/document/1033337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다는데
이리 쉽게 마음이 다스려지는 것은
사랑이 결핍된 것일까?

행복해 지기가 어렵다는데
이리 생활 곳곳에서 행복의 자락이 찾아지는 것은
나약함 때문일까?

예쁜 사물들을 보아도
별다른 감정의 기복을 가지질 않는다.
물리적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도
반하고 싶은 마음이 들질 않는다.

무수한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다가가는
정치가도, 연예인도, 종교인도, 예술인도......
그들의 설레임은 내 가슴 언저리에
흙벽처럼 단단해져, 무게를 가지고 다가들고

가공할 높이의 빌딩들도
하얀색이 난무하는 활주로도
그것이 또 다른 계급을 만드는 일이라면
차라리 로버트 오웬의 광장에 머물고 싶다.

타인과 나누기가 어렵다는데
나의 물질들이 쉽사리 없어져 가도
이리 넉넉한 것은
내 삶에서 기쁨까지도 지워졌기 때문일까?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면서 | 생활문 2018-04-27 11:06
http://blog.yes24.com/document/1033151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오늘 아침은 역사적인 장면을 마음으로 동참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왕과 대통령의 만남은 그렇게 우리들의 눈에 빛으로 다가왔다. 왕은, 그들의 왕은 많은 준비를 한 듯했다. 대통령은 의연했고, 모든 면에서 많은 부담을 내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허심탄회라는 말이 대통령의 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되었다.

 

왕은 나이에 맞지 않게 당당했다. 아마 속내를 조금은 감추고 있는 듯, 가끔씩 예정을 벗어나 있을 때는 긴장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처음 악수를 할 때, 서로의 눈빛은 진정성을 담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어려운 길이 아닌데, 하는 마음들이 두 분의 마음 속에 내재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악수 후 왕의 제안으로 둘이 북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가 다시 내려오는 행위는 의미심장했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제 시작되었다. 보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도, 그 물결이 파도가 되어 출렁거렸다. 이제는 무엇인가 되려나. 긴장감이 해소되는 반도가 되려나. 기대감이 찾아오는 시간이었다. 왕이 얘기한 평화,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진정으로 이 땅에 머물기를 기원해 본다.

 

이 만남에서 우리가 보아야 할 일은 3가지 정도가 되리라. 하나는 '종전'이라는 이름, 둘은 '한반도의 비핵화'로 세계의 화약고가 되기를 거부해야 하는 민족의 결단, 또 다른 하나는 공생의 길을 닦는 것.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왕의 일정과 대통령의 일정이 다르기에, 지난 시간엔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급냉각 되기도 했었다. 왕의 형편 때문에 강단을 내보여야 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을 내어 놓고 민중들을 위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무르익었다.

 

이 왕과 대통령의 만남이 큰 역사의 발걸음이 되길 원하고, 우리들의 묵은 체증을 씻어 내리는 분별이 따랐으면 한다. 새로운 평화의 역사가 열렸으면 한다. 오늘 심어지는 나무처럼 늘 푸른 날들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아마 우리 민족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7)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6        
민초들이 만든 나라 그 언어들 | 문학 서적 2018-04-26 13:4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32916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라 없는 나라

이광재 저
다산책방 | 2015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글 속에서 문제가 되는 몇 구절을 찾아보았다. 읽어나가다 보니 마음에 와서 체크를 해놓은 부분이다. 책갈피를 넣어 두고 읽어나갔는데, 그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메모를 하고 감동을 받았다. 그 내용을 읽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말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아니랴 생각된다.

 

우리는 백성에게 주어진 유일한 길로 가려는 것입니다. 이 나라는 대원위 한 사람의 힘이나 몇몇 개화당의 힘으로 구할 수 없을 것이요. 하물며 민씨 일족을 일러 무엇하리요. 호의호식하는 자들이야 배만 채워지면 나라가 넘어간 들 눈이나 깜짝하겠소? 하지만 백성들은 그로부터 더욱 험한 꼴을 겪을 것이매 어찌 싸우지 않는단 말이오. 그를 일러 역모라 하면 과연 그렇겠지요. (P67) 동학이 일어선 이유가 분명히 밝혀진 부분이다. 저자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농민들이 왜 목숨을 걸고 무기도 변변치 않으면서 궐기했는가? 하는 것을 분명하게 제시해 준다. 백성에게 주어진 길을 가려고 한다고 말한다. 어느 누구가 시대를 바꿔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그 백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고 말한다. 오늘날 동학이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 혁명으로 인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장들을 통해 그들의 아픔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농민혁명의 당위성이 제시된다. 비록 실력이 딸려 실패로 돌아간 아픔이 있지만 말이다.

 

여세를 몰아 동장사 이복용이 미리 와 싸우던 둔사를 질러 깃발을 들고 용머리고개 북편에 달라붙었다. 그러나 그곳은 홍계훈이 직접 진을 차린 곳이라 저항이 거셀 뿐 아니라 화력 또한 다른 곳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게다가 유연대와 다기봉에서 후퇴한 병사가 가세하여 방어벽은 더욱 튼튼해지고 화력 또한 확연히 두터워졌다. 고개를 오르는 군은 마침내 적에게 저지되어 총이 무디어지기를 바짝 엎드려 기다릴 따름이었다.(P167) 전쟁을 하는 장면이다. 농민군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싸웠는가를 보여준다. 그들이 열기 하나로 기세를 타고 자신들의 목숨을 내어놓은 처절함이 보여 진다. 무기도 싸움의 지혜도, 군사들의 단련도 부족한 상황에서 일어난 싸움 현장이다. 그들의 비극적인 결과를 예견해 볼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다. 오늘의 입장에서 보면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정의보다는 그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버티는 상황에서 칼자루를 쥐지 못한 피지배층이 밀리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고부의 호방을 자리에 꿇려 싹싹 빌게 하고 단칼에 베는 것을 살아갈 구실로 알았지만 이제 그것은 저 먼 어디로 물러나 티끌만 한 관심거리도 아니었다. 도리어 그 강렬하고 뜨겁던 삶의 원천이 세상과 너무나 동떨어져 보여 그런 생각으로 살았을까 어리둥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무서워진 것일 수도 있고 사내다워진 것일 수도 있지만 둘 다이거나 또 다른 어떤 모양일 수도 있었다. 바다 같던 호수가 나중에 보았을 때는 작은 방죽이던 것처럼 거창해 보였던 것들이 개울의 조약돌처럼 실은 작고 하찮게 여겨졌다. 생각해 보니 달라진 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살고 있는 세계인 것도 같았다. 초가집이 있고 꽃은 여전히 피고 지건만 그 모두가 실은 예전 그대로가 아니라 새것이었다.(P213)전봉준을 따르던 인물로 묘사된 을개를 통해 세상에 대한 의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지난 시간 묵묵히 기득권자들이 하자는 대로 맹종하면서 살았던 세월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인다.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경험은 그들에게 새로운 안목을 준다. 착취와 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인지하게 되고, 그것을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농민혁명의 위대한 힘이다. 이 힘이 그들을 조직으로 만들고, 거대 권력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되었다.

 

 

그게 아니라 집강소에 들 때부텀 마누라와는 벌써 싸움이 잦았소. 무슨 중뿔 났다고 그런 델 참여하느라구. 이러다 소작도 떨어진다구 난리 난리 그런 난리가 없습디다. 내미럴, 중뿔도 없으니 이런 일에 나서지 아니면 미쳤다고 나서겠수? 어찠거나 집강소 들어가서 잡세는 어떻게 하며 결세는 어떻게 할 것인지 상의도 허고 큰 소리 내고 그맀는디아, 그것이 세상없이 재밌는 일이드란 말여. 우리 일을 우리가 결정하고 득 되는 일을 허는디 신이 안 나? 그렇게 이놈들이 지금까지 지들만 해먹었등개벼.(P282)당시 사회가 얼마나 부패해 있었던가를 잘 보여준다. 왜 농민혁명이 일어나게 된 것인가도 알 수 있게 해주고, 농민세력 지도부가 어떠한 해결책을 내어놓았는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집강소 설치는 참 현명한 제시안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민주주의의 일단을 보는 듯해서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사투리가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 준다.

 

 

내일은 큰 싸움이 날 텐데......선생님은 안 무서우세요?

전봉준이 희미하게 웃었다.

-너는 무서우냐?

-무섭습니다. 무섭고말고요.

바람에 바닥의 눈이 송진 가루처럼 쓸려 다녔다.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소나무가 와지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주위는 참지 못해 지르는 군사들의 신음이 꼭뒤에 닿았다.

-받아먹지 못한 환곡을 갚고, 노상 부역에다 군포는 군포대로 내는 세상으로 다시 가겠느냐? 양반의 족보를 만드는 데 베를 바치고 수령들 처첩까지 수발을 들면서 철마다 끌려가 곤장을 맞을 테냐?

을개의 목소리가 퉁명해졌다.

-이제는 그렇게는 못 살지요.

-나도 그렇게는 못 산다. 우리는 이미 다른 세상을 살았는데 어찌 돌아간단 말이냐. 목숨은 소중하지만 한 번은 죽는 법이다. 조금 당길 때가 오거든 그리하는 것이 사내의 일이다.

다시 바람이 불고 눈가루가 날렸다. 전봉준이 물었다.

-지금도 무서우냐?(P301)

불리한 여건에서 전투를 앞두고 주인공들이 나눈 대화다. 결국 이 전투가 마지막 전투가 된다. 그들이 왜 능력이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전쟁에 물두할 수밖에 없는가를 잘 그려준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지난 세상의 모습은 그들에게 옥쇄를 결심하게 하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아마 이 부분에서는 승리라는 것을 마음에서 접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농민의 우두머리들은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있다. 수많은 농민들이 일제의 총칼아래 쓰러져간 것이고, 일본이 한반도에서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결국 나라의 수치로 만들어져 갔다. 그 과정에서 지각이 있었던 배운 자들의 민족의식 또한 가슴 아프게 한다.

 

참 공감하면서 읽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들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삶이 무의미할 것이다. 그 삶을 목숨을 걸고 개척해 나가고 찾아가야 한다고 동학혁명은 우리에게 가르친다. 전봉준의 그 기상과 외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는 글이다. 지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두가 한 번쯤은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