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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따뜻한 사람들과 순수, 긍정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맑고 고운 삶이 되기를 소망하는 공간이다. 책과 그리움과 자연과 경외를 노래하고 싶다. 감나무, 메밀꽃 등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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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숲 | 2020-11-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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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의 중심지인 점촌에서

가은으로 가는 길에 은행잎이 그리 좋다는

정보를 들은 곳으로 차를 몰았다

그곳은 폐교를 이용해 야영지를 만들어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는 곳이었다

교정에 은행나무가 그리 멋지게 있었던 모양이다

지난 시간들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그 풍광을 놀랍게 표현해 놓고 있었다

차가 길을 잘 찾아 손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고

우리는 은행잎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지난 시간,  전주 향교에서 멋진 은행나무를 보았는데

그것을 생각하면서 이곳에도 그런 나무가 있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들떠 있었는데

바람이 그 모든 것을 앗아 가고 남겨진 것은

내년을 위한 눈들과

앙상한 가지들 뿐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시간의 슬기와

가진 것들의 흐름과

다가올 것들에 대한 소망을 가지며

그곳을 벗어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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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거기 있았다. | 기행문 2020-11-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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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곳에 산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건너고 아파했을 산이

말없이 그곳에 있었다

짙은 색의 단장을 하고 가을을 보내며

기억 속의 나날들을 줍고 있었다

그 산 너머에는 예쁜 꽃밭이 있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런 지난 기억들이

산의 능선을 타고 전해 지면서

다가가고픈 마음이 강하게 작용한다

단풍이 붉게 타고 있었고

낙엽이 색조를 변화해 회광반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산에 내려앉은 햇살은

또 그리움의 빛깔을 지니고 있었다

 산맥의 능선을 따라 북으로 올라갔을 남부군들의 잔영도

심마니들의 호기로운 웃음도

그 산에서는 모두 일렁거리는 춤이었다

정말 숱한 사람들이 생명과 사랑을 안고

바라보았을 나무, 하늘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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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개 장터 | 생활문 2020-11-1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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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이 들어서는 곳이면

찾아가면서 머물렀던 많은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시골의 시장 상권이 살아야 한다는 지극한 마음에

여행 중 아자개 장터에 들렀다

아자개는 후삼국, 견훤의 아버지로 알려진 사람이다

아마 이 궁벽한 곳이

그를 떠올릴 수 있게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성주라는 이름과 성곽이 이곳을 중심으로 해서

형성되지 않았나 추측이 된다

장터는 한산했다

궁벽한 시골에 장터가 무슨 번잡함을 만들겠느냐만

코로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금할 길 없다

무엇이라도 좀 사주고 싶은 마음에

장터 이리저리 돌아다닌 듯하다

하지만 우리도 뭐를 해줄 수가 없었다

현실의 서늘함만 느끼고 돌아서 나왔다.

불빛과 온기가 좀 머무는 아자개 장터가 되었으면 한다

천 년의 전 그 날처럼

반 세기 전의 그 날처럼

그곳에 북적이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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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 역 | 2020-11-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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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의 한쪽 구석진 곳에 머물러

영화를 좇는 숱한 사람들의 마음을 바라보며

지내온 세월의 흔적이 예쁘게 묻은

이름도 고운 가은 역

 

지난 시절에는 이곳도 부유함의 꿈을 지니고

많은 사람들이 머물렀다

얼굴에는 비록 검은 자국들이 흘러 다녔지만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던 때도 있다

하지만 정부 시책으로 에너지원이 바뀌고

이곳은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예쁘고 고운 이름의 작은 역만 남긴 채

꿈과 영화도 애증도 떠났다.

 

 

하지만 또 어느 땐가 이곳에 사랑이 깃들기 시작했다

삶에 지친 영혼들이 사람이 적은 곳을 찾게 되고

오히려 그것이 사람들이 모이는 가은을 만들었다

가은 역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플랫폼이 되었다

기차는 없었지만 가공의 기차를 만들고

차표는 없었지만 음로를 나누면서

철길은 그렇게 영원으로 향한 듯 나란히

사람들의 마음에 달리기 시작했다

 

문경의 한쪽 구석진 곳에 머물러

자유를 좇는 숱한 사람들의 영혼을 느끼며

지나갈 세월의 흔적을 예쁘게 가꿀

이름도 고운 가은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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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맑고 고운 세계을 만난다. | 문학 서적 2020-11-15 07:40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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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든 것의 이야기

손길 저
바른북스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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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의 형식으로 건네받은 원고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시골로 낙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동화 작가를 만난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서로 교감하고 삶을 나누게 된다. 동화작가는 죽으면서 그에게 한 뭉치의 원고를 보낸다. 아마 그라면 그 글에 대해 공감하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는 글을 읽으면서 고민을 한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출판사로 보낸다. 출판사에서는 작은 정성만 보태면 책으로 출간하겠다고 한다. 그는 감사한 마음이 되어, 그 원고가 세상을 빛을 보게 한다. 책이 그러한 형태로 세상에 빛을 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만난 원초의 세계, 꿈을 그리고 있다. 그 꿈은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다. 경이롭고 놀라운 기억을 심어주는 것들이다. 빛에 대해 얘기한다. 어둠이 가득한 세상엔 별들만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생기 잃은 별들의 모습에 신은 빛을 통해서 생명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빛이 될 별은 손들라고 한다. 해가 손을 든다. 그리고 달이 손을 든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해와 달은 세상을 비추고 생명체들을 키우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신에게도 기쁨이 되었다.

 

저자가 만난 모든 것에 대해 얘기한다. 그것에는 색깔이 있고, 장미가 있고, 벚나무가 있고, 물방울이 있다. 먼 옛날 세상에는 색깔이 없었다. 그래서 신은 먼저 빨강이, 노랑이, 파랑이를 만들었다. 이들이 각자의 색상의 성격에 맞은 곳에 자신을 덧입혔다. 섬세한 성격의 빨강이는 눈에 잘 띠는 태양, 열매, 꽃잎에 채색을 해나갔다. 소심한 노랑이는 빨강이가 하는 대로 따라갔다. 그런데 자신감이 넘치는 파랑이는 커다란 하늘과 바다를 자신의 색으로 덧입혀 나갔다. 그래서 노랑이가 파랑이의 그 자신감을 부러워하며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희한한 현상이 일어났다. 파랑이에 노랑이가 겹쳐지니 초록이 생기는 게 아닌가. 노랑이는 기쁨이 가득해 졌다. 자신이 파랑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파랑이와 어울린 노랑이가 덧칠을 자꾸 하자 파랑이는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그래서 노랑이는 혼자 외롭던 차에 빨강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둘이 어울려 또 새로운 색이 만들어지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색을 만들고 그들도 하늘로 돌아가게 되었다. 색의 다양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 보여주고 있다. 장미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김춘수님의 꽃을 생각하게 하고,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속에 나오는 장미를 떠올리게 한다. 무수한 존재 중에서 어떤 이에게는 하나뿐인 존재, 즉 의미가 있는 존재에 대한 얘기다. 이 책을 통해 장미가 왕자의 장미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되겠다. 벚나무, 봄 등이 어울려 이뤄지는 시간을 살피고 있다. 봄이 감을 아쉬워하면서 벚나무는 꽃잎이 지면 자신은 잊힌다고 안타까워한다.

 

물방울을 의인화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물론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소재들은 의인화 되었다. 하지만 물방울의 이야기는 어느 것보다 의미심장하다. 강의 상류에서 처음 눈을 뜬다. 물방울은 눈을 뜨고 모든 것을 신기해한다. 물방울은 혼자가 아님을 인식한다. 다른 물방울들과 대화 속에 식물들의 뿌리에서, 동물들에게 먹히면서 그렇게 물방울들이 강까지 이르고 있음을 안다. 바다를 찾아가는 것이 물방울의 목적이라고 안다. 물방울은 심해에 이르기 위해 갖은 마음을 다한다. 그리고 결국 심해에 이른다. 물방울은 다른 곳에서는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지만 나를 억압하였다 생각한다. 하지만 심해에서는 오로지 온기는 느끼지 못하지만 나의 의지대로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면 되었다고 여긴다. 물방울은 심해에 들어가 다시는 올라오지 않았다. 그 물방울에 대해 많은 소문이 떠돌았다.

 

고라니가 있고 지렁이가 있고 인간이 있다. 별의 힘을 지니고 때어난 고라니, 인간들에게 처음부터 해가 되는 존재는 아니었다고 한다. 인간들을 이롭게 하고 그래서 인간들이 밭의 일부를 내어줬다고 한다. 그런데 인간이 전기를 사용하면서 고라니와 척을 지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래서 밭을 훼손하는 고라니들을 죽이기로 사람들이 마음을 먹었고 고라니는 별의 정기로 그것을 알고 산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고라니는 헤엄을 잘 친다. 도망가는 중요한 무기가 된다. 그런 고라니들이 먹을 것이 부족해 사람들의 마을로 많이 내려오게 되었고,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도로라는 무기에 의해 희생당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된다. 길에 뿌려지는 자동차의 빛에 사모함을 느낀 고라니들이 덜려들어 노드킬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을 말한다. 고라니를 통해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을 생각해 보게 한다. 땅 위에 사는 것들을 피해 살아야 하는 지렁이 얘기도 있다. 흙 아래로만 다니는 지렁이는 도로가 영 마땅찮다. 아스팔트가 지렁이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예가 많음을 보여준다.

 

천사 선발전에 참가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얘기한다. 도미니온스는 그것을 이끌어 나가는 천사장이고. 테스트를 주관한다. 모든 인간은 천사가 되기 위해 태어나는 존재라고 한다. 지구는 그들의 삶의 무대로 양육되는 곳이다.

도미니온스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애초에 인간이란 불안정한 존재다. 천사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물의 옷을 입었기 때문이지. 그러므로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안정된 이상을 꿈 꿀 수 있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지. 그런 것은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

인간이 선을 추구하면서 천사의 자질을 길러 나가는 일에 대해 얘기한다. 인간은 그렇게 고운 마음을 지녀나가면서 지구에서 살아가고, 그것은 천사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모든 생명체는 윤회를 하면서 사람이 되어 천사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혼이 맑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다. 꿈을 좇게 하고 있고, 꿈속에 살아가도록 한다. 영혼의 이야기를 하고 있고 모든 무생물 혹은 생명체들을 의인화하고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순수성이 결여된 어른들은 다가가기가 힘이 드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 참으로 맑고 깨끗한 세상의 이야기를 한다. 모든 존재의 시원을 얘기하고 그들의 목적을 얘기한다. 그러기에 상상력의 날개가 무척 커야 글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글속에서 틈틈이 인간들의 횡포를 얘기한다. 인간의 이기를 위해 만들어나가는 세상이 다른 생명체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가를 보여준다. 인공의 힘이 가미된 세상이 파괴와 상실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사실들을 말한다. 자연 상태를 선호하고, 그 속에서 삶의 본질을 찾고 있다. 인간도 결국은 천사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 맑고 고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들어 있다. 얘기의 끝을 잘 따라가진 못하지만 그 속에 내재된 맑은 소리를 희구하는 일은 나도 동감한다. 세상이 좀 더 이타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존재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 보았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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