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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화해하기

김지연 저
미술문화 | 2020년 10월

 

~ p 46

 

관계가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그림이 건네는 말

 

(책날개)

지은이 김지연

 

첫 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던 시절, 우연히 미술작품의 해설을 듣고 마음이 울리는 경험을 했다. 평범하고 궁상맞고 바람 잘 날 없는 내 인생과 작품이 마주치는 지점들을 발견했다.

 

 사람과 삶을 담은 작품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도슨트로 활동하고 작은 모임들을 열며 글을 썼다. 우리의 일상 속 고민에 잔잔히 스며드는 작품들에 대해 쓴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밥을 해 먹고, 아이를 키우고, 주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 평범하기 그지없는 내 삶의 궤적에 그림을 겹쳐 본다. 보통 사람들의 인생이 따뜻하게 우러난, 사람 냄새가 그윽하게 풍기는 미술 작품을 좋아한다.

 

 


 

 삶의 여러 길목에서 마주친 관계에 대한 고민들에 실마리를 던져 주었던 작품과 예술가들을 담았다고 한다. 이런 미술 에세이가 참 좋다. 공부하듯 읽어나가는 그림 이야기도 좋지만, 작가의 다양한 감정들을 건드렸던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공감하면서 나를 돌아본다. 저럴 때 나는 어땠더라. 저런 감정일때 저 그림을 봤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림은 화가의 심리를 반영하는 경우도 많기에 화가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고 갈 수가 없다. 에밀리 메리 오즈번,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그림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총 7점의 그림을 만났다. 로트레크는 하층민의 가까이에서 그들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그렸다. 가식도 없고 생활이 그대로 묻어있는 그림들은 그다지 편하게 봐지지는 않는다. 그림 속 그들의 현실이 전해져오는듯하다. 그 중 가장 오랜 시간 바라봤던 그림은 로트레크의 <세탁부>였다.

 


 

 

 굳게 닫은 입매를 보면 머리에 가려 보이지않는 눈빛이 상상이 되었다.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계속 일하던 작업대에 겨우 팔을 놓은채 밖을 바라보는 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휴식의 시간이지만 그녀에게는 이후의 힘든 시간들에 대한 생각이 더 많은듯보인다. 지친다는 느낌이 찾아왔을 때, 이 그림을 본다면 동지의식을 느끼면서 왠지 위로받을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 여인이 들으면 복에 겨운 소리 하지말라고 쓴소리를 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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