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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 뭉크, 빈센트 반 고흐, 마크 로스코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저런 그림 나도 그리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어떤 형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 가지 색이나 몇 가지 색으로 캔버스를 채우고 있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마크 로스코 예배당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보고는 이상하게도 가슴 한 구석이 울렁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바라보고 있으면 잔잔한 물결이 떠오르는데, 실제로 만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마크 로스코는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던 중 앙리 마티스의 <붉은 화실>을 보고 색채만이 전달할 수 있는 강렬한 감정의 힘을 느꼈고, 색채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바꾸리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붉은 화실>을 보고, 마크 로스코의 그림으로 눈을 돌려보았다. <무제>라는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Red'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고 한다. 마크 로스코는 손목을 그어 자살을 했다는데, 그래서 저자는 이 그림이 죽음을 암시하는 불길한 핏빛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생명력을 느꼈다고 한다. 이 글을 쓰면서 펼쳐져 있는 그림을 자꾸 쳐다보게 되는데, 나는 슬픔이 느껴진다. 불길함도 아니고, 생명력도 아닌 슬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떠오르지 않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