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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 영화일기 2014-01-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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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사이드 르윈

에단 코엔
미국, 프랑스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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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형제의 신작은 60년대를 살았던 어느 가난한 포크싱어에게 시선이 붙들렸다. 주인공의 이름은 르윈 데이비스. 그 당시 미국 포크계에서 활동했던 데이브 밴 롱크를 참고했다지만 어느 한 사람의 시간을 도려낸 것은 아니다. 르윈이 가스등 카페에서 기타 줄을 튕기며 소박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가난한 예술가의 일상을 따라 며칠을 보낸다. 오프닝 때 들려주는 노랫말대로라면 "뱃가죽이 등에 붙"은 "불쌍한 놈"을 "구경"하는 셈이다. 그 포크송이 풍기는 분위기만큼이나 쓸쓸하고 남루한 르윈의 며칠은 그를 점점 슬프게 만든다.

 

하루하루 주변 동료에게 빌붙어 잠을 자는 르윈은 솔로앨범을 내주겠다던 음반사 사장에게서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구의 여자로부터 제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안그래도 어려운 형편에 이리저리 구걸에 나선다. 그럴수록 평범하게 사는 누나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에게 심통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런 그가 시카고에 있는 한 클럽으로 오디션을 보러 간다. 결과는 꽝이다. 매니저로부터 자신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확인하자 자괴감이 커진다. 그런데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그가 뮤지션의 길을 접으려던 찰나 뜻밖의 기적이 일어난다.

 

이때 이 기적은 르윈이 내리막길을 걷는 동안 우연히 그에게로 왔다가 까딱 잃어버릴 뻔했던 고양이 '율리시스'가 제자리로 돌아온 행운과 겹친다. 결국 첫 장면의 무대 위에 다시 앉은 그는 [날 매달아주오]와 [내게 날개가 있다면]을 부른다. 이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것만으로 가슴이 꽉 찬다. 해결된 일은 없는데 시점과 종점이 같은 영화의 마지막은 신기하게도 그렇게 보인다. 이것은 마치 주어진 삶과 악수하는 감동이다. 밥 딜런처럼 화려한 시대를 열어젖히지 못한다 한들 그가 그만의 포크에 날개를 달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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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The Dinner) | 영화일기 2014-01-2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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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찬

김동현
한국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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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명퇴, 실업, 이혼 등 갖은 불행과 대면하는 우리 시대 가족을 멜로드라마로 풀어낸 영화다. 아내와 단둘이 사는 인철은 그 중심에 선 중년 장남으로서, 나이 든 부모님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맏이인 동시에 남편과 헤어진 뒤 아들을 혼자 키우는 여동생 경진과 대리운전으로 입에 풀칠하는 남동생 인호에게 둘도 없는 버팀목이다. 그런 그들에게 연거푸 문제가 생긴다. 크고 작은 불행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형편은 겉으로 보기에도 어지간히 가혹한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누구라도 선뜻 현실이 그보다 낫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상의 수난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게 비극이 점점 단계를 밟자 그들 가족은 결국 무너지기 직전에 이른다. 여차여차하여 인철도 돌아설 수 없는 코너로 내몰린다.

 

중요한 것은 이때 주인공이 결코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를 괴롭히는 일련의 사건은 안타깝게도 그에게 장남으로서의 어떤 책무를 요구하는데, 영화는 그것을 보여주는 대신 그가 지나온 시간 혹은 그가 바라는 시간을 떠올린다. 가족 모두가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보글보글 끓는 찌개를 함께 맛보며 한잔 걸치는 ― 제목에 따라 만찬의 순간으로 기억될 장면은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어머니의 생일날 아버지가 사들고 온 햄버거 또한 그렇다. 정황상 화창한 앞날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힘겨운 상황에서도 조카를 외면하지 않고 제 자식처럼 떠맡은 인철은 다다 살아가리라. 이야기 안에서 밖으로 흘러드는 아름다운 선율(쇼팽의 [녹턴])과 가족의 비극 사이로 눈 내리는 풍경은 그들의 앞날을 왠지 그쪽으로 기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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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색, 블루 (La vie d'Adele) | 영화일기 2014-01-26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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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장 따뜻한 색,블루

압델라티프 케시시
프랑스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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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출신의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이번 작품은 지난해 칸영화제를 파랗게 물들였던 화제작으로 일찌감치 많은 기대를 모았다. 황금종려상이라는 영광보다 더한 스캔들이 오갔지만, 작품에 배어든 파격적인 감정들은 이런저런 잡음이 뒤따르기도 했겠거니 짐작할 만큼 강렬한 수준이다. 두 여자의 뜨거운 감정을 오롯이 체험하는 대가라면 대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연배우가 제작 과정에서 생겨난 불만을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폭로함으로써 영화가 성취한 업적에 지울 수 없는 얼룩을 남긴 것은 못내 아쉽다.

 

 

 

영화는 쥘리 마로의 그래픽 노블 「파란색은 따뜻하다」를 원작으로 하면서도, (연애심리극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가 쓴 「마리안의 일생」과 같이 주인공의 성장담을 뼈대로 삼아 이야기틀을 친숙한 구조로 짰다. (초반에 불문학 선생이 마리안의 이야기를 아델의 이야기로 대치한 것도 그렇거니와) '아델의 삶 1&2'라는 원제가 그것을 설명한다. 이 영화의 주된 관심사는 인물의 감정을 포착하는 일인데, 그것은 단연 클로즈업으로 이루어진다. 마치 아델과 엠마가 주고받는 감정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카메라가 그들의 육체에 바투 붙어 있는 느낌이다. 아닌 게 아니라 헝클어진 머리카락, 투명한 눈, 숨쉬는 입술 등 시선을 비끄러매는 두 배우의 육체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질료가 되어 말보다 진한 감정을 발산한다.

 

한편 케시시 특유의 정체성이라고 부를 만한 ― 주로 이방인이나 소수자가 느끼는 계급의 문제를 여기서도 어김없이 다루고 있는데, 여성의 육체를 바라보는 관음증적 시선이 워낙 세고 거칠어서 그것이 적절하게 묘사되었다고 단언하기에는 살짝 불안한 구석이 있다. 다만 영화에 등장하는 섹스 장면들이 원작자가 얘기한 것처럼 "이성애자가 생각하는 레즈비언 판타지"라는 식의 의견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이에 맞받아친 감독의 말대로 누구도 그들의 사랑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다. 레즈비언의 삶이 아니라 아델의 삶이다. 우리가 그것을 '아델과 엠마의 사랑'으로 받아들일 때라야 비로소 그들의 감정과 나의 감정을 포갤 수 있다. 그것이 허락되면 두 사람 사이에 피어난 마법 같은 사랑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가슴 벅찬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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