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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 투 더 스타 (Maps To The Stars) | 영화일기 2014-12-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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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맵 투 더 스타

데이빗 크로넨버그
캐나다, 미국, 독일, 프랑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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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을 입은 탓에 얼굴에 커다란 흉터를 지닌 소녀 애거서가 달랑 지도 한 장 들고 할리우드에 들어선다. 그리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여배우 하바나의 비서가 된다. 심부름꾼이나 다름없지만 그녀는 하바나에게 열과 성을 다한다. 하바나는 오래전 자신의 어머니가 출연했던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에 본인이 캐스팅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잘나가는 배우들에 치여 녹록지 않은 상황이고, 게다가 죽은 어머니의 영혼이 불쑥불쑥 눈앞에 나타나 극도로 과민하다. 하바나의 심리치료사와 그의 가족 또한 애거서와 얽히면서 그들 사이에 숨겨진 낯뜨거운 비밀이 하나둘 밝혀진다.

 

겉으로는 할리우드 영화계의 어두운 속내를 희화화하고 있지만, 영화가 쥐고 있는 긴장은 그렇게 간단히 요약되지 않는다. 스타가 되기를 열망하는 어린 배우와 한때 이름을 떨쳤던 한물간 배우로 대변되는, 할리우드에 몸담고 있는 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불안증에 시달린다. 애거서와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는 것처럼 보였던 리무진 기사 제롬은 또 어떤가. 화려한 지붕 안에는 시커먼 연기가 가득하다. 그 연기를 눈으로 보고 코로 느끼는 것이 애거서이며 우리는 애거서를 따라서 미묘한 순간을 포착한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특유의 이상한 기운으로 충만한 작품이다.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실제로 있음직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더없이 적합한 줄리언 무어의 존재감이 단연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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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 영화일기 2014-12-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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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님아,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한국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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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의 끝사랑. 언제 어딜 가든 커플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는 이들이 함께한 세월도 어느덧 70년을 훌쩍 넘었다. 여름에는 개울가에서 물장구치고 겨울에는 마당에서 눈싸움하며 부부는 아직도 매일매일을 신혼같이 보낸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 없어 사랑스러운 백발의 노부부에게도 이별의 시간이 드리운다.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도 안녕을 고하듯이 헤어짐은 피할 수 없는 것. 시간이 지나면서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진다.

 

TV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 소개된 바 있는 노부부다. 그로부터 3년 후, 할아버지의 숨소리는 급격히 가빠졌다. 죽음에 가까워져서도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받는 이들에게 감독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온전히 두 사람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 것 같다. 내레이션도 없고 인터뷰도 없다. 오직 이들만 존재할 뿐이다. 카메라가 인물 곁에 지나치게 바투 붙어 있어 거슬릴 적도 있지만, 정작 두 사람은 별로 신경쓰지 않은 눈치다. 이들의 사랑은 그만큼 애틋하다. [공무도하가]의 한 대목에서 따온 제목처럼 나를 '님'이라고 불러줄 존재, 내가 '님'이라고 부르는 존재는 이렇듯 소중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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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 (Mommy) | 영화일기 2014-12-2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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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미

자비에 돌란
프랑스, 캐나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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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캐나다에 새 정부가 집권한 뒤 캐나다 내각은 부모가 경제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위험에 처할 경우 행동장애가 있는 자녀를 법적 절차 없이도 공공병원에 위탁할 수 있다는 내용의 S18 법안을 도입한다. 캐나다의 떠오르는 신성 자비에 돌란의 신작에서는 주인공 디안 다이 데프레의 운명을 이런 가정 위에 둔다. 디안은 과잉행동증후군을 지닌 아들 스티브가 병원에서 문제를 일으키자 그를 집으로 다시 데려온다. 폭력 성향이 다분한 스티브는 걸핏하면 사고를 저지르지만 엄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 그는 '마미'라는 이름의 목걸이를 디안의 목에 건다. 그러던 어느 날 틱장애를 앓고 있는 이웃 카일라가 그들 모자 곁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세 사람 모두 인생의 기로에 선다.

 

<로렌스 애니웨이>, <탐 엣 더 팜> 등 최근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자비에 돌란이 자신의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와 유사한 테마를 꺼내들었다. '엄마와 나'의 관계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는 듯이, 디안과 스티브 사이에는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예상하다시피 그 감정의 가장자리엔 다양한 화각, 폭넓은 색감, 화려한 음악이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1:1 화면비를 주되게 활용하는데 영화 후반부에 두어 번 스스로 강조하는 만큼 그 의도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전작과 견주어 딱히 특별한 점은 없어도 그만의 향기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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