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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전 (The Great Passage) | 영화일기 2014-02-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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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행복한 사전

이시이 유야
일본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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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舟を編む(배를 엮다). 미우라 시온이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90년대 중반이 배경이고 수년 간 국어사전을 편찬하는 데 몰두하는 출판사 이야기라니 언뜻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것 같지 않은데, 일본에서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까지 제작됐다. 국어사전, 언어학자 등이 스크린에 전면으로 등장하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1995년 일본의 한 출판사에서 '대도해'라는 새로운 국어사전을 만들기로 한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이고 품이 많이 드는 일이어서 출판사에서는 달가워하지 않지만 그 일을 담당하는 부서의 관록과 의지가 그것을 넘어선다. 그 첫 단추를 끼우는 과정에서 남들에게 오타쿠처럼 비치는 신참 마지메 미쓰야가 합류한다. 우리의 주인공은 선배들의 조언과 특유의 집중력으로 단어를 고르고 의미를 밝히는 데 생을 바친다. 무려 15년이 걸렸으니 말 다했다. 사전 하나를 완성하는 동안 그는 첫사랑의 열병을 경험하고, 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고, 회사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선다. 단어의 바다에서 자신만의 배 또한 엮은 것이다. 색다른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생각도 생각을 담는 그롯도 가벼이 여기는 지금, 진중하고 성실하게 한 편의 생을 편찬하는 모습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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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의 법칙 (Venus Talk) | 영화일기 2014-02-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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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능의 법칙

권칠인
한국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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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살렸다. 중년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주된 관심사는 대개 일, 사랑, 섹스에 닿아 있어서 이 작품이 특별한 카드를 쥔 것은 아니다. 이로써 어떤 이야기를 하겠거니 짐작되는 바 없지 않다면 연출 면에서 색다른 양념이 필요하다 하겠는데 썩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야기의 결을 살리는 것은 연기자 쪽이고, 영화는 그것을 적당히 나열하고 배분하는 모양새다.

 

영화 속 세 주인공은 걸핏하면 나이를 들먹인다. 40대의 푸념 안에 이들의 현실적 고민이 녹아 있다. 어린 남자와 사귀게 된 신혜는 안 그래도 버티기 힘든 일터에서 마음껏 사랑할 정신적 여유가 없고, 일주일에 서너 번 남편과 뜨거운 사랑을 갈구하는 미연은 제 뜻대로 되는 않는 서럽고 난처한 상황에 부딪혀 이혼을 고민하고, 제2의 사랑과 제2의 인생을 꿈꾸는 해영은 다 큰 자식 뒷바라지에 곁에 있는 소중한 기회마저 놓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도 그들은 삶을 대하는 온도가 뜨거워서 결코 주저앉지 않는다. 세 여자의 수다 속에는 "오르가즘보다 암이 더 어울린다"는 처절한 인식 뒤에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오르가즘을 도마 위에 올려놓는 유쾌한 웃음이 있다. 이들의 "우아한" 관능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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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Shame) | 영화일기 2014-02-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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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셰임

스티브 맥퀸
영국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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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는 브랜든은 뉴욕이라는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에서 생활하는 여피(yuppie)다. 일도 제법 잘하는 모양이고 심지어 매너까지 좋다. 그런데 겉으로 완벽한 이에게도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그의 뇌구조는 지금 '섹스'라는 두 글자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섹스를 즐기는 게 무슨 문제랴만 브랜든의 상태는 심각하다. 영화는 주인공의 시계를 따라 그의 은밀한 하루를 몇 바퀴 도는 것으로 시작된다. 만약 섹스 중독자의 일상을 속속들이 관찰하는 연출적 감수성만 충만했다면 특별한 감흥을 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브랜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흘러나온 뒤에 불쑥 그의 동생 씨씨가 화면 안으로 들이닥친다. 남자친구와 헤어져 생의 의욕을 잃은 듯한 씨씨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뉴욕, 뉴욕'을 슬피 부른다. 그때 두 사람이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남매는 내일의 행복을 상상하며 뉴욕에 터를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서 그들은 현재 비슷한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섹스에 몰두하는 것과 관계에 매달리는 것은 모두 그 아픔을 덮으려는 하나의 방편인데, 당연히 잘될 리 없다. 두 사람이 그런 스스로를 수치스럽게 느끼는 까닭이다. 브랜든은 마음을 주고받았던 메리앤에게서 먼저 등을 돌렸다. 그로선 타자와 깊이 소통하는 길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남매는 바로 그 수치를 나눠 갖고 있다. 영화 안에서 그들이 처음 마주치는 곳이 존재의 내밀한 바닥을 노출하는 화장실이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발가벗은 상대를 보고도 재빨리 눈길을 피할 생각이 없는 브랜든과 씨씨는 막역한 관계를 넘어 바깥에서는 결코 벗을 수 없는 옷을 벗어 맨살을 드러내는 사이다. 그러니 서로가 서로를 보고 싶지 않음은 물론이다. 요컨대 사랑에 목마른 씨씨는 교통 자체가 원활치 않은 브랜든의 거울로 작용한다. 결국 남매가 죽음에 가까운 방향으로 따로 또 같이 달려가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이리하여 영화는 거울에 비친 분열된 자아를 경유해서 우리 안에 있는 허허로운 마음의 정경을 들춘다. 어느 철학자의 말대로 중독된 행위는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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