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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보지도 못하고 진 가여운 초의 | 기타도서 리뷰 2010-05-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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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고 한적한 강릉 바닷가 근처, 사치스럽지도 단촐하지도 않은 정갈한 집 넓은 사랑 마당 한 쪽에서
장난기 가득한 허균과 똑 부러진 얼굴의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허난설헌이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다.

이책을 읽는 동안, 5년전 강릉여행을 하며 둘러보았던 허균과 허난설헌의 생가가 떠 올랐다.
재능많던 허난설헌이 펴 보지도 못하고 진 부용꽃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시대를 잘 못 만난 탓이리라!
그녀의 죽음 앞에서
아녀자는 그저 집안 일이나 할 것이지 무슨 시를 쓰냐고 매몰차게 말하는 시댁식구들의 이야기에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런 환경 속에서 그녀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허구와 진실을 넘나드는 구성,
허균의 시선으로 재조명된 허난설헌의 삶,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책을 눈에서 뗄 수가 없었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글씨도 크고 1-2시간이면 책 한 권을 다 읽을 정도의 분량이 많은데
이책은 주옥같은 허난설헌의 시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읽어야하기 때문에
퇴근 후 며칠 동안 책을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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