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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영복 함께 읽기

여럿이 함께 저
돌베개 | 200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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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문인 중의 한 분이십니다.
그의 글을 사랑하고, 또 그의 글과 일치하는 그 분의 삶을 존경합니다.
물론 그 분을 한번도 뵌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글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숨김 없이 내보이는 그 진실과 순수성에서
저는 그 분의 성품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저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그분의 담담하고 잔잔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그 어떤 글보다도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던 것은 20년 동안을
신체의 자유없이 닫힌 공간에서 억눌리며 살았을 그의 외부 상황과는
상관없는, 그의 단아하고 깊은 정신세계와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살아온 그 분의 글이
이처럼 따뜻하다는 것이 놀랍고 또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신영복 함께읽기>를 통해 그 분의 모습을 조금은 알게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꼈던 그 분의 글과 삶의 모습이 일치할 거라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 책의 2부속에서 신영복 선생님을 이야기 하는 분들은 모두들
행복하고 달뜬 목소리로 자신의 글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듯 합니다.
써달래서 억지로 쓰는 것이 아닌 그 분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써야 잘 쓸까. 저렇게 써야 잘 쓸까. 고민하고 애써 고른
단어들을 옮겨 놓은 것 같은 글들입니다.

대학동기가 말씀하시는 신영복 선생님은 너무나 재미있는 분입니다.
흔히 각 과마다 한 명씩있는 분위기 메이커십니다.
학문적 깊이와는 정반대의(?) 망가짐도 서슴치 않는 그 분의 모습을
보노라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는 배려와
삶을 즐길줄 아는 분의 여유와 흥을 느끼게 됩니다.

어린시절 신영복님이 입주과외를 했던 집의 예쁜 아이,
영복오빠를 그리는 심실님의 글에서는
그가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공부만 했던 모범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마음을 써주고 함께 시간을 나누었던
진정한 ''사람''이었습니다.

대전교도소에서 교도대원과 함께 밤을 새주며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분의 모습은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케 합니다.
나는 당연히 위로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었던
그 생각을 부끄럽게 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회식자리에서 멋지게 <에레나가 된 순이>를 부르는
그 분의 또다른 모습은 ''심지어 유치할 줄도 아는 분''이라는 것을,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사실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글들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저에게는 같은 시대에 태어나 그 분의 글을 만난 것이,
그분이 가지신 따뜻한 마음을 나눠 받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쁩니다.

한가지 바라는 것은 앞으로도 신영복 선생님의
소중한 글들을 더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많지 않아도...
그 분의 샘물같이 맑고 바다같이 깊은
글들을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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