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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향긋한 북살롱]언제나 고민 끝에 셔터를 누른다. 찰칵! - 『조세현의 얼굴』 조세현 | 기본 카테고리 2009-12-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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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 현장 취재
사진 한 장이 주는 의미는 굉장히 특별하다. 어릴 때 찍은 사진이라면 그 시절의 모습에서 그 순간의 기억을 되살릴 테고, 헤어진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이라면 어디서 무얼 하며 사는지 모르는 한 사람을 기억하게 만들 것이며, 이국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라면 그곳에서의 새로웠던 경험들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특히 사람을 담은 사진이라면 찍히는 사람과 찍는 사람 사이의 작은 교감마저 느낄 수 있다. 그런 교감은 사진을 찍는다고 누구나 찍어낼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담기 때문이다. 여기 사람의 ‘얼’을 담은 사진작가가 있다. 그는 ‘사람의 표정을 담는 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찍히는’ 사람의 감정을 ‘찍는’ 사람이 찍어낼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감정 표현보다 진솔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작가 조세현의 포토 에세이집 『조세현의 얼굴』엔 그런 마음과 마음을 나눈 사람의 표정들이 들어 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국내 최정상의 패션 포토그래퍼로 일하며 따뜻한 감수성으로 카메라 앞에서라면 속내를 편안하게 드러낼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가이다.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유명인뿐만 아니라 장애 체육인과 소수민족, 다문화 가정 등으로 확대되고 <천사들의 편지>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입양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2009년 이해선 사진문화상을 수여하고, 며칠 전엔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향긋한 북살롱> 11월의 초대 손님인 조세현 사진작가는 ‘사진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그만의 재능을 『조세현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조세현 작가의 사진첩

그동안 작업한 사진들을 정리하여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진행된 이번 강연은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사진과 장애 체육인의 사진을 보여주며 시작되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이 끝난 후 그의 사진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 기간 동안 밖으로 나가지 않고 선수들과 합숙을 하며 친해지려고 노력을 했는데 비장애인이 아니었기에 합숙을 하면서도 처음 3일은 굉장히 힘이 들었단다. 하지만 6일째 되는 날엔 조금 친해졌고, 9일째 되는 날엔 그들 속에 그도 들어가게 되었으며 12일째엔 헤어지기 싫을 정도로 친해지고 말았다. 그만큼 합숙을 하는 동안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느꼈던 거다.


그들 중엔 올림픽 3관왕을 한 유명한 선수들도 있다. 그들이 비장애인이었다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겠지만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그런 점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my dream sport’라는 제목으로 4년째 장애 체육인들의 사진을 찍어오고 있는데 그가 그런 작업을 계속해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집안에 두 명의 중도 장애를 입은 가족이 있기 때문이란다. 대부분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는 경우 장애인을 밖으로 내보이길 꺼려한다. 그런 가족들에게 조세현 사진작가는 장애인이라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감 넘치는 장애 체육인의 모습에서 그 가족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게 되었다. 사진 속의 그들은 장애를 입었다지만 너무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그 어떤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필시 가족들이 보면 큰 용기를 가질만한 사진들이었다.

조세현 사진작가가 사진을 시작한 것은 ‘사진’ 하면 동네 사진관을 연상하던 시절이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진 공부를 시작한 그는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 대학을 졸업하고 잡지사에 들어가면서부터라고 했다. 지나고 보니 그 순간은 그의 삶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그의 목표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여성 잡지에서 그 바람을 실현할 수 있었단다. 고정 지면을 얻게 되면서 탄광촌이나 수용소를 취재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 칼럼을 썼다. 그때부터 사람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지 찍는 사진마다 ‘인물’ 사진이었다고 했다. 그 바람에 데스크의 생각과 맞지 않아 혼이 나기도 했지만 사람만 찍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단다. 몇 년이 지난 후 우연한 기회에 잡지 표지 사진을 찍은 것이 계기가 되어 스타들의 사진을 찍게 되었다. 지금도 그는 유명한 사진작가이지만 잡지사에 있을 때인 1980년대 말엔 그야말로 유명한 사진작가였다. 그 당시 이신우, 진태옥, 앙드레 김 같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 작업을 하면서 그의 이름은 해외까지 알려졌고, 1990년 중반에 접어들어 스타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조세현만의 스타일이 인기를 얻었다. 그는 빠른 시간에 쉽게 사진을 찍어냈기에 스타들이 그의 사진에 중독된 것 같다고 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사진을 굉장히 빨리 찍는단다. 매니저들이 정해준 시간보다 훨씬 빨리 끝을 내기 때문에 스케줄 바쁜 스타의 매니저들은 굉장히 좋아한다. 또 해외 출장을 나가 사진을 찍을 때도 일주일의 기간 중에 준비하는 과정이 이틀이라면 그는 보통 사나흘이 걸린다. 그런 준비만 철저하면 많은 스태프와 모델이 모이는 촬영 날을 길게 잡을 필요도 없다. 단 하루 만에 모든 일을 끝낼 수 있다. 그만큼 경비 절약이 되는 거다. 그는 완벽한 준비만 되어 있다면 하루 만에 찍는 일은 가능하다 했다.


조세현 작가는 2003년부터 7년째 입양 전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왔다. 입양 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부탁으로 백일 사진이 없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처음엔 아이들만 찍다가 홍보대사가 된 배우 김정은을 비롯하여 2004년부터 가수 인순이, 배우 이정길 등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들이 내부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여 전시를 하자고 한 것이 생각지도 못하게 사회적으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매년 <천사들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열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당대의 최고 스타들이 조세현의 카메라 앞에서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순수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으며, 촬영한 아이들 90%가 입양되기도 했다.

장애 체육인들의 사진 다음에 스타와 함께 찍은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대부분 스타와 아이들이 정면을 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하지만 작업을 하다 보면 정면이 아닌 옆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전시에선 대부분 정면을 선호하기 때문에 정면 사진을 전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옆에서 찍은 사진이야말로 그들의 표정이 그대로 드러난단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조세현의 얼굴』에서 옆모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프로필이라는 단어는 원래 ‘옆모습’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더불어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려주는 ‘약력’을 뜻하는 말이기도 한다. 옆모습은 사람의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의도를 담아 눈, 코, 입으로 표정을 만들어내고 타인과 눈을 맞출 수 있는 앞 얼굴은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마음을 내비추고 싶을 때 사람들은 돌아서듯 옆모습을 슬쩍 흘린다. 내 진심이 이쪽 편에 있을지도 모르니 찾아보라고. 어쩌면 옆모습이야말로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얼굴이 아닐까.” 그래서일까, 사진을 들여다보는 독자들의 표정 또한 정면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보다는 아이를 바라보는 스타들의 옆모습이 담긴 사진이 나올 때 더욱, 그들처럼 너무나 사랑스러운 표정들이었다.

<천사들의 편지 2009>는 12월 16일부터 전시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미 사진은 완성했고 운이 좋은 그날 참석자들은 미공개된 <천사들의 편지 2009>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역시 올해도 놀랄 만한 스타들이 많이 참여를 했다. 스케줄이 바쁜 스타들은 사진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른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처음이든 두 번째든 대부분의 스타들은 촬영이 끝나도 나갈 생각을 안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촬영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푹 빠져버리기 때문인데 그런 스타들의 진실된 표정을 조세현 작가는 너무나 멋지게 포착해냈다.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처럼.

타인과의 공감을 이루는 그만의 스타일

20여 분간 그가 찍은 사진의 역사를 들여다본 후 사진을 찍는 작업 현장의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그동안 소외 계층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 시작은 친척인 신부님의 권유로 아무런 제안 없이 받아들이며 시작했다. 그중 하나인 <바울 학교> 아이들.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사진 찍기가 매우 힘들다. 큰 운동장에 아이들을 모아놓고 사진을 찍어도 통제가 되지 않았다. 그중 한 에피소드.


“6년 전, 자폐 아이를 가진 가족들을 촬영할 일이 있었는데 큰 운동장에 아이들을 모아놓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통제가 되지 않았고, 마음대로 운동장에 돌아다녔다. 사진은 찍어야겠는데, 아이들이 모두 제멋대로 행동하니 무척 난감했다. 특히 한 아이가 자꾸 자기가 직접 사진을 찍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더욱 곤란해졌다. 하는 수 없이 아이에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게 하고, 방금 찍은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 아이는 자기가 찍은 부모의 얼굴을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닫혔던 아이의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며칠 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아이의 엄마였다. 아이가 그날 이후로 카메라를 너무 좋아해서 결국 하나 사줬는데 그것으로 소통이 시작되었다며 감사하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가 사진을 통해서 장애를 치료할 가능성을 얻게 됐다는 뜻이다. 사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많구나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찾기 시작했다.”

사진 속에서 그는 아이들을 모으고 아이들과 대화를 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그 아이들을 데리고 사진을 찍기란 힘이 들 거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가 사진을 찍을 때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들었다고 한다.

그 외 아프리카 기아 현장에 가서 찍은 사진들도 있었다. 아이를 안고 있거나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조세현 작가의 사진, 아이들을 찍고, 찍은 사진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사진. 그리고 장애 체육인들의 스튜디오 촬영 모습을 담은 사진에는 사진을 찍을 때의 자세를 설명해주는 모습이나 어떻게 찍을 건지 고도의 연출을 하며 그들과 공감을 나누는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또 스타들과 아이들을 찍는 과정을 담은 사진에는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스타들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그 중 홍보대사인 김정은의 촬영 과정을 담은 사진이 있었는데 처음 아이를 만나는 장면부터 아이의 시선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김정은의 표정 연기가 찍힌 사진과 아이에게 머리카락을 잡히는 사진까지 담고 있었다. 조세현 작가는 김정은은 정말 아이를 사랑하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런 자리가 아니었으면 결코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이었다. 그 사진 속의 조세현 사진작가는 진지하고 전문가다운 모습보다는 아이를 사랑하는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이었다.


다음으로 본 사진은 유명인들의 흑백 인물 사진이었다. 스튜디오 사진이었는데 굉장히 심플했다. 장식이 없고 미니멀했다. 그동안 조세현 사진기자를 떠올리면 제일 많이 떠오르던 사진들이다. 시인이신 고은 선생과 황석영 선생의 사진을 비롯하여 이해인 수녀, 연기자인 김혜자는 물론이고, 이효리, 전지현, 김혜수, 안성기, 최민식, 한석규 등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모두 그에게 사진을 찍었다. 심플하면서도 멋진 그 사진은 누구나 한 번쯤은 그에게 사진을 찍혀보고 싶을 만큼 멋진 사진들이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인물 사진은 스타이든 아니든, 장애를 가진 체육인이든 정상인이든 그의 카메라 앞에선 모두 평등한 사람들이라 했다. 사실 그래서 힘든 점도 있지만 그게 그의 스타일이며 그의 사진이란다. 이런 고집이 상업적으론 그를 굉장히 힘들게 했지만 그런 과정을 4~5년 보내고 나니 안정이 되어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이젠 유명인들도 그의 스타일을 원하게 되었고, 자신의 스튜디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게 되었다. 다들 그에게 고집이 세고 못됐다고 하는데 고흐나 고갱도 같은 고집이 있었다며 피사체가 다르지만 똑같은 그들의 그림처럼, 그 역시 그만의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 했다.

사람의 표정을 사진에 담는 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2004년부터 그는 중국 소수민족의 사진을 찍어왔다. 『조세현의 얼굴』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데 이 작업을 상의할 때부터 소수민족을 찍을 생각이었단다. 이번에 찍은 후이족을 합치면 모두 27개 소수민족의 사진을 찍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은 에피소드는 엄청나게 많은데 사진 한 장으로 한 시간씩은 이야기할 수 있는 사진들이란다. 그동안 찍은 소수민족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는 소수민족을 찾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시간에서 14시간씩이며 해발 3,500미터에 살고 있는 민족도 있고, 모계사회인 민족도 있다고 했다. 사진들 중에는 카메라를 쳐다보는 인물 사진들이 있는데 이는 묵시적으로 ‘찍히는’ 것을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카메라를 쳐다보면 그 사람의 눈을 볼 수 있으므로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카메라를 바라보는 인물 사진을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보도록 허락받기까지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단다.


마지막으로 책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여주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이 있다고 말한 것은 131쪽의 사진이었다. 버스 안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 버스 안에 카메라를 들이밀자 그를 외면하는 사람, 무시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의 여러 가지 표정이 찍혔다. 그런 것들이 그는 좋다고 한다. 또 인물 사진이 아닌 사진들도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던 사진들을 모았단다. 사실 이 사진들을 보고 인물 사진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그대로 이 사진들을 통해서도 그 흐름을 가질 수 있을지 걱정과 부담이 된다고 했다.

공감을 얻어내는 사진이 가장 좋은 사진이다

40분 남짓 동안 그의 사진들을 들여다보았다. 꽤 많은 것 같지만 겨우 320장 정도이다. 언젠가 TV 방송에서 그동안 몇 사람이나 찍었냐고 묻기에 무심코 계산을 해봤더니 2만 명 정도 찍은 것 같았다고 했다. 선배인 김중만 사진작가는 죽을 때까지 10만 컷을 남기겠다고 했는데 김중만 사진작가만큼 찍진 못하겠지만 열심히 찍을 생각이란다.

그리고 이어진 질문에 대한 답변들, 조세현 작가는 사람을 찍을 때면 모델에게 돈을 건네준다고 한다. 언젠가 백두산에 갔을 때 군인을 찍은 후 돈을 주니 안내원이 버릇 된다고 그러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의 사진을 찍었으니 그 값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줌으로 해서 그 사진이 더 귀해지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기술이 필요하고 기술을 익힌 후에는 표현력이 나와야 하며 그다음엔 공감을 얻는 단계라고 한다. 사진 한 장을 찍어도 의지와 철학이 있어야 하며 그런 상황에서 공감하는 사진을 얻게 되는데 그러려면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한다. 또 많이 보고 비평받아야 표현력을 얻어 자기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내 맘에도 들고 남의 맘에도 들기 위한 사진이라면 공감이 제일 중요하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낸다면 그야말로 성공한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을 담은 책들은 그동안 많이 읽었지만 이렇게 직접 사진을 이야기해 주는 강연은 처음이었다. 사진을 모르는 사람이든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든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거로 생각했다. 조세현 사진작가의 고집, 사진에 대한 사랑, 그리고 감동을 전해주는 그만의 스타일과 다양한 활동들. 조세현 사진작가야말로 진정한 사람의 표정을 담아 마음을 나누는 천사임이 틀림없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해주는 것. 사진의 힘이 거기까지 미친다면 앞으로 내가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내야 할 것이 얼마나 많단 말인가. 벅찬 마음에 가슴 한구석이 뻐근했다. 사진가로서 또 다른 삶이 시작되는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어떻게 찍어야 피사체 안에서 울리는 이야기들을 한 장의 사진에 잘 담아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셔터를 누르기 전에 내가 하는 일이다. 피사체가 품고 있는 가장 은밀한 이야기를 한 장의 사진에 모두 담아내고 싶다는 열망과 욕심.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그 욕심은 커져만 간다. 언제나 고민 끝에 셔터를 누른다.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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