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외로워도, 그걸 친구 삼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밤 9시의 커피
http://blog.yes24.com/jslyd01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밤9시의커피
세상엔 살펴보면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나한텐 밤 9시의 커피가 그 중 하난거 같아. 이 어메이징한 커피, 밤 9시의 커피야! 난 이렇게 멋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2·3기 영화

6·7·8기 대중문화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4,856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My Own Coffeestory
밤9시의 커피
그녀에 빠지다 그 커피
366 Diary
너 없이 산다
너 때문에 산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함께 살자!(공유와 공동체)
시네마가 있는 풍경
바람구두 이야기
내 여친 소개받을텨?
나의 리뷰
북카페
시네마카페
카페 놀멘놀멘
사랑
자본주의
교육
나의 메모
한뼘 이야기
투덜이
태그
갈가요 노래가삶을지탱하고사랑을유지하다 걷는듯천천히 좋은사람이되고싶다는생각을갖게만드는커피를내리는사람이나였으면 KTX승무원들에대한빚 첫번째첫사랑이안겨준선물 낭만불가 쿠바커피연수보내주시오 쿠바협동조합연수도좋아 혁명보다뜨겁고천국보다낯선쿠바
2008 / 0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새로운 글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우연의 만남

2008-01 의 전체보기
어젯밤에 비 내린 거 아세요?…<사랑니> | 시네마카페 2008-01-30 01:02
http://blog.yes24.com/document/84346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영화]사랑니

정지우
한국 | 2005년 09월

영화     구매하기

고백하자면 그래요. 지난해 연말이 다가오고 있을 즈음, 영상자료원의 다시보기 행사를 통해 다시 만난 당신이었죠. 당신을 다시 만나고 꺼낼 수 있다는 것, 당신을 향한 연서를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겐 너무나도 기쁜 일이에요. 당신의 이야기를 2008년에도 장식할 수 있다는 것, 나는 그것으로도 새해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이런 제 기분 아시겠어요. 그건 바로 당.신.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당신을 처음 만났던 그때. 벌써 3년을 바라보는 시간이네요. 2005년 가을경, 당신이 내게로 왔습니다. 아니, 내가 당신께 갔지요. 당신, 참 묘한 존재더군요. 만나고선, 아욱아욱 설레는 통증이 닥쳤죠. 통증을 동반한 기쁨이랄까. 양립할 수 힘든 감정의 동거. 거참, 희한하더군요. 당신, 그거 아세요? 속으로 나를 울게 만들었다구요. 힝. 나는, 그렇게 당신을 감탄했더랬지요. 아마 다른 사람은 모를 거에요. 당신을 만난 이후에 생긴 그 통증. 잔상과 잔영이 머리 속을 맴맴 맴돌고, 그 이름만 들어도 짜안해지는 마음. 당신, 참 사랑스러운 존재였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나곤, 나는 다른 이들에게 자랑을 했어요. 너무도 사랑스러운 당신이라고. 꼬옥 만나보라고. 맞아. 나는 누군가에겐 당신을, 이렇게도 소개했지요. "잠든 사람은 알지 못하는, 간밤에 내린 비 같은 존재"라고. 그러니까, 부디 잠들어 있지 말고 꼬옥 당신을 만나보라는 당부. 나만 당신을 품기보다 함께 당신을 품고 싶은 욕망이었달까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만나는 것을 선뜻 내켜하지 않았나 보더군요. 아니, 당신의 매력을 알아보지 못한 치들에 의해, 당신을 만날 기회가 차단당하기도 했죠. 그런 당신을 보는 심정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답니다. 그 사랑스러움을 발산할 기회가 차단당하는 것 같아서...  혹은, 어떤 사람들은 당신을 향해 혹평을 해대더군요. 저도 타박을 맞곤 했어요. "니 말 듣고 갔다가 비만 쫄딱 맞고 왔다"는 타박. 흠, 그래요. 당신은 어쩌면,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을지 몰라요. 되레 그런 당신이라서 내겐 더 소중해졌는지도 모르죠. 후후.

 

당신이 말하고 있을 때, 내가 속으로 대답한 것이 ()안에 있는 거랍니다.

"그냥 내 기분을 다 얘기할까, 아니면... 거짓말을 시작해야 할까, 고민 중이야..."
(음, 당신 그대로의 기분을 듣고 싶어요. 당신은 자신을 속이지 않잖아요.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다구요..)
"그 첫사랑이 살아서... 찾아온거야. 넌 어떻겠어? 돌려보낼거야?"
(아뇨, 돌려보낼 수 없어요. 나도 돌려보내면, 후회하고 말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사람 때리는 게 나쁜 짓이잖아, 그게 불륜이고... 누구랑 키스하고 싶은 게 나쁜 일이야?..."
(맞아요... 당신이 지금껏 해온 이야기에, 나는 동의해요... 나는 개인의 감정이 윤리란 미명 하에 쉽게 재단당하는 건 원치 않아요...)
"너... 어젯밤에 비 내린 거 알어? 잠자는 사람은, 그걸 모르는거야..."
(후우. 그건 아마... 잠을 자지 않았던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 같은 거죠? ^.^)

 


당신을 그렇게 보면서, 가슴이, 내 가슴이 서늘하게 울먹였어요. 서걱거리는 심장의 움직임. 다시 만난 당신은 그렇게 여전했어요. 잠자느라 간밤에 비가 내린 사실을 알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을 그런 감정. 난 다행히 그 비가 온 사실도 알고, 그 비를 맞고 있었던 운이 좋은 사람이었죠. 기억의 회로가 챠르르~ 돌아갔어요. 처음 만난 그때처럼. 그리고, 처음엔 느끼지 못한 당신의 다른 모습도 보였구요. 서른 살 여자에게 집중했던 처음이었다면, 이번엔 그 뒤를 보조하던 서른 살 남자에게도 눈길이 갔어요. 뭐랄까, 그 남자의 감정에 대한 유추랄까, 호기심이랄까. 그 남자의 이야기도 스핀오프처럼 다루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에게도 어떤 사연과 진실이 있을테니까요.

 

사랑은, 있잖아요. 어쩌면, 나이랑은 크게 상관없나봐요. 나이 먹어댔다고 반드시 성숙해진다거나 뽀다구가 난다거나, 그런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어젯밤에 비 내린 것 알려면, 잠자는 사람은 모르는 법이고. 나이 든다고 어젯밤 비가 내린 사실을 아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비왔음을 대번에 알아채는 근육의 민감한 통증신호가 있다면 모를까.^^;;

 

하지만, 결국 사랑도 세월의 풍화작용 앞에선 어쩔 수 없나봐요. 깎이고 흔들리는 기억. 그저 머릿 속에 저장된 기억은 완전하지 않아요. 감정은 그 기억의 형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당신은 그렇게, 묘하게 사랑을 사유하게 해 준 존재랍니다. 씹는 기능도 못하고, 멀거니 있다가 아픔만 주는 사랑니. 아욱아욱. 꼭 씹을 수 있어야만 이는 아닌가봐요. 없어도 되는 것이라면 왜, 있을까요. 그러다 불쑥 아픔을 남길까요. 물리적인 부딪힘과 씹는 기능만 놓고, 사랑니를 재단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사랑 역시 그럴 수 있잖아요. 아욱아욱 설레는 통증.

 

나, 당신을 사랑하나봐요. 아니 사랑해요.
당신과 다시 마주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비가 내릴 때 잠들지 않을 수 있어서, 다시 내린 비에 깨어있을 수 있어서.
나는 당신을, 키스해요. 우린 불륜도 아니랍니다.
이게 내 기분이에요. 당신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분.
당신이 언제나 내 첫사랑이에요.

다시 만날 때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그렇게 첫사랑이 되겠지만.



당신과 소통하고,
당신을 키스하고,
잠들지 않고 어젯밤 비가 내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그 비를 맞았다면,
나는 그 사람도 좋아요.
우린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있잖아요, 비밀인데요.

당신이 했던 말, "서른살. 다시, 첫사랑에 빠지다".
나도 그말처럼 말하고 싶어요.

사실, 난 언제나 첫사랑을 하지만. ^.^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던 사나이,
당신, <사랑니>를 향한 뒤늦은 연서를 이렇게 맺습니다.

 

한가로이 사랑하고,
사랑하고 죽고.
- 보들레르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한뼘]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 구름의 저편 2008-01-27 22:06
http://blog.yes24.com/document/84137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히스 레저를 그리고, 떠올린다...

 

아직은 그의 영화를 선뜻 볼 용기는 나지 않지만,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이 장면은 히스가 정말 행복하게 연기를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10 Things I Hate About You)>에서

'Can' take my eyes off you'를 쌩으로 불러대는 이 장면.

 

 

이 뽀글 파마머리의 겅중거리는 이 청년, 히스 레저의 모습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이런 시절이 있었다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기도 하지만,

그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더욱 안타깝고 애틋하다...

 

언젠가, 히스 레저는 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오직 재미있기 때문"이며 "언젠가 재미가 없어지면 떠날 것"이라고 했다는데...
떠난 이유야 어떻든, 그는 떠났고, 그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이 영화, 언젠가 꺼내보고 싶다.

히스 레저를 좋아하는, 그의 떠남을 애석해 한 이들과 함께.

 

아, 띠바랄.

죽음은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아...

 

더불어 오늘,

구름의 저편으로 떠나신 한 선배의 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한뼘] 이수현 | 구름의 저편 2008-01-26 23:59
http://blog.yes24.com/document/84075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의인(義人)'이라는 타이틀은,

어떤 경우에 붙일 수 있을까.

 

그는, 내 또래의 청년이었다.

아마도 그도, 열심히 살았을 것이다.

여느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그러하듯.

그만의 특별한 사랑도 하고,

공부하는 한편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한잔하며,

취미를 즐기면서, 꿈을 키워 자신의 직업을 갖고자 살았을 것이다.

희노애락이 교차하는 일상의 자잘한 풍경을 품은,

여느 생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청년이었을 것이다.

사실 아무 연관 없지만,

그는 내가 자란 곳에서 성장기를 보냈고, 같은 전공을 했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런 이별을 했다.

그는 내가 당장은 도달할 수 없는 다른 세계에 있다.

이른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이른바 '요절'.

그것도 다른 사람을 대신한 것이었다. 이른바 '살신성인'.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는 아직도 스물여덟이다.

 

그는, 이수현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의인(義人)'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다.

누구도 그의 이름 앞에 붙은 그 말에 딴지를 걸지 않는다.

그는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그이기 때문에.

당시, 미디어들이 떨던 호들갑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다른 나라, 그것도 특히나 일본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의 할아버지가 일본 탄광으로 징용돼 끌려갔고,

아버지도 6세까지 오사카에 살다 귀국했다는 등,

그의 오랜 가족사까지 들먹이며 일본과의 인연 혹은 악연까지 들춰졌다.

그는 죽어서 영웅이 됐고, 의인으로 추앙받았다.

 

2001년 1월26일.

그리고 2008년, 사망 7주기를 맞아 '이수현 재단'이 설립된단다.

'의인 이수현재단 설립위원회'(가칭)가 설립 발기식을 가졌다.

이번 봄, 정식 재단이 발족돼 의인 발굴, 유가족 지원, 장학사업 등을 한단다.

☞ ‘의인 이수현재단’ 만든다…유가족 지원 사업 등

 

그는 정말 큰 일을 했다. 세상을 바꿨다.

덕분에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탄력을 받았다.

의인에 대해 사회가 경의를 표하고 보상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의로운 일을 하다가 숨지거나 부상 당한 의사상자에 대한 인식도 설 수 있었다.

 

'사생취의(捨生取義)'란다.

맹자의 고자(古子)편에 나오는 사자성어.

생선과 곰발바닥 모두 원하지만, 하나만 선택한다면 생선보다 곰 발바닥을 취하고,

(근데 그 이유는 모르겠다. 생선과 곰 발바닥이 정작 무엇을 뜻하는지...)

목숨도 의도 중요하지만, 둘 다 취할 수 없다면 목숨보다는 의를 택해야 한다는 뜻. 

 

그런데,

나는 그게, 어째 좀 아프다.

재단 설립이나 의인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의인이건 영웅이건, 혹은 어느 신성하고 대단한 타이틀을 단다손,

그가 살아있음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까이거 없어도 좋으니,

나는 그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단 부질없는 생각을 한다.

그의 DNA 속에 의협심이 조금만 '덜' 있었더라면...

그가 타인의 위험에 조금이라도 '덜' 반응하는 DNA를 가졌더라면...

우리는, 아주 어쩌면, 어느 순간 만나서 친구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의인'이란 타이틀, 무겁다.

그도 무거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좀 가볍게 해줬으면 하는 혼자만의 바람.

정작, 그를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역시, 나는 '의인'과는 789광년이나 떨어진 찌질한 목숨줄이다.^^;;;

 

그냥 궁금하다.

그가 살려낸 사람은 어떻게 지금 살고 있을까.

어쩌면, 한 의인으로 인해 덤으로 살아가게 된 생이다.

한일 양국의 추모와 행사도 좋지만,

나는 정작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훨씬 더 궁금하다.

추모 행사만 써댈 것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미디어들이 해줄 일 아닐까.

 

쩝, 그나저나, 작년 6주기에 맞춰 개봉하나 싶었는데 그냥 넘어가더니,

아직 감감 무소식이네.

일본에서 만들어진,

음악과 스포츠를 사랑한 이수현의 일본 생활과 사랑을 다뤘다는,

이태성 주연의 <너를 잊지 않을거야>.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극장에서...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한뼘] 교통사고 | 바람구두 이야기 2008-01-25 23:58
http://blog.yes24.com/document/83999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

밤의 휘장이 깊게 드리워진 시간이다.

물끄러미 내다보던 창밖.

차가 좀 밀린다 싶다.

교통사고다.

차 두대가 길 한복판에 서 있으니 막힐 수밖에.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닌 듯 하다. 가벼운 접촉사고 정도.

사고 당사자들은, 겨울한기에 아랑곳 없이, 열에 뻗쳐 있는 듯 하다.

 

그렇더라.

아무리 가볍더라도,

교통사고는, 차의 충돌 뿐 아니라 감정의 충돌이기도 하다는 사실.

찌그러진 것은 차뿐만 아니다. 감정 역시 덩달아 찌그러진다.

차는 펴면 그만이라지만, 감정은 두고두고 찝찝할 터이다.

문득, 교통사고가 남긴 상흔을 생각한다.

다치고 죽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지간하면 감정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힘들긴 하겠지. 당장 끓어오르는 감정을 어찌하겠는가.

 

버스는 그 구간을 지나고선, 이내 쭉 뻗어나간다.

교통사고를 목격한 버스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냥, 엉뚱하게 상상한 두 운전자의 티격태격이라면.

(인상을 찌부린 채 연기한다)

"어이, 우리가 이 번잡한 거리의 주인이야. 다들 우리를 비껴가~"

"그러게. 이 도로 한복판에서 이렇게 차를 세워놓고 활개를 치는 것도 괜찮은 걸"

"이런 경험도 괜찮은 걸"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사고난 줄 알테고, 우리는 맘껏 이 시간을 즐기자고. 공기가 좋은건 아니지만 그정도쯤이야. 하하"

"어이 그래도, 연기의 맥은 끊지말자고. 표정관리도 좀 하고..."

 

그런 한편으로,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다'는 말.

그건 전혀 예기치 않게 갑작스레 일어난다는 의미와 함께,

감정의 충돌이 일어난다는 뜻도 함께 내포한 것은 아닐까.

 

오늘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든 생각...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 안녕, 에니스... 안녕, 히스 레저... | 구름의 저편 2008-01-23 18:45
http://blog.yes24.com/document/83772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서른 즈음에, 세상에 작별을 고한 히스 레저에게 보내는 추모편지 

 

"I Swear..."
나는, 갑자기 당신의 그 맹세가 떠올랐습니다.
그 맹세의 뒤. 당신이 말꼬리를 늘어뜨린 뒤. 그 뒤에 품고 있을 당신의 마음.
무엇을 상상하든, 관객의 몫이었겠지만, 당신이 나지막히 읊조리던 그 상황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나만의 환영이었을까요.
당신이 구름의 저편으로 가버렸단 소식을 접하는 순간, 내겐 <브로크백 마운틴>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어요. "I Swear..." 왜 이말이 자꾸 환청처럼 떠오를까요.
혹시, 잭의 뒤를 따르겠다거나, 잭과의 영원한 사랑을 실현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감행한 건 아니겠죠?
설마, 당신, 영화와 현실을 혼동한 것은 아니겠죠? ㅠ.ㅠ

 

아, 뒤죽박죽이에요.
모든 것은 떠나고 잊혀지게 마련이라지만, 이건 아니라구요. 진짜 아니잖아요.....
아무리, "인류 역사의 모든 위대한 연인들은 지상에서 파멸당했다"(독일작가 한스 에리히 노삭)고 하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는 잭을, 현실에선 당신을 보내야 한다니요!!!
아, 제가 영화와 현실을 혼동하고 있는 건가요. 당신의 맹세를 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하늘이, 지상의 위대한 연인을 질투하여 자신의 처소로 당신을 불러들인 것?
리버 피닉스처럼, 은임이 누나처럼, 천국을 장식하기 위해 아름다운 인간을 먼저 데려간 것?
나는, 그저 당신이 떠난 자리가 아파서, 지난 이틀간 내린 흰눈에게 혐의를 씌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을 데려가기 위한 사신이 흰눈으로 변장한 것이 아니냐는, 얼토당토 않은 누명 씌우기...


오늘 내 메신저 대화명은, "히스레저가 죽었대..ㅠ.ㅠ 명복을 빕니다..."였어요.
아침, 출근하자마자 켠 컴퓨터를 통해 당신의 비보를 접하곤,
나는 잠시, 흔들렸습니다. 움찔했습니다.
그리곤, 메신저에 당신의 이름을 담았어요.
몇몇 친구·지인이 소식을 알리고, 묻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진짜냐고, 누구냐고, 너도 슬프냐, 나도 슬프다고...
☞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 레저, 28세로 사망
☞ "히스 레저여, 안녕히…" 애도 물결

☞ [추모특집] 히스 레저의 청춘과 열정이 담긴 12편의 출연작

 

2008년 1월22일(현지시각), 당신이 떠난 날.
79년 4월4일 생이니, 만으로는 스물 여덟, 그리고 우리 나이로 치자면, 서른.
그래서일까요. 나는 광석이형의 '서른 즈음'가 떠올랐어요. 당신은 모르겠지만, 한국의 유명한 뮤지션이었답니다. 당신처럼 일찍 요절한. 사실 얼마전, 6일이 그 광석이형의 12주기였답니다.
그 광석이형이 부른 노래의 구절이 머리 속을 맴돌아요.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그렇더라구요.
당신을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니고, 떠나온 것도 아니건만, 당신은 우리와 이별을 고했잖아요. 안녕, 이라는 인사도 없이. "I Swear..."라는, 그 뜻을 알지 못할 말만 떠올리게 하고...
얼 마전, 당신보다 약간 어리지만 역시 배우인, '브래드 렌프로'(<의뢰인> <굿바이 마이프렌드>)의 죽음 앞에선 안타까웠지만, 나는 사실, 그에 대한 기억이 그닥 없었습니다. 제대로 꽃피지 못한 배우가 멀리 갔구나, 하는 정도. ☞ 굿바이 마이 '렌프로'
아 그런데 제길, 당신을 떠나보내니, 마음이 정말 그렇질 않네요. 우린 정말 매일 매순간, 이별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이 자꾸만 각인되네요. 머물러 있는 사랑이고, 머물러 있을 당신들일 줄 알았던 무지 때문이겠죠... 휘유...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사실, 난 당신을 에니스랑 떼어내서 생각할 수가 없어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그 에니스 말이에요. 그 열정과 오열을 못내 안에서 삼키기만 하던 에니스. 가슴에 돋는 슬픔을 억지로 억지로 억누르던 당신을.
당신의 필모에서 내가 당신을 만난 것도 많지도 않지만. 고작해야 <패트리어트> <몬스터볼> <기사 윌리엄> 정도. 가만보니, <브로크백 마운틴>만큼 당신을 강력하게 맞닥뜨린 필모도 없네요.
오로지 에니스로서 내게 각인됐던 당신.
깊은 강이 되고 싶었던 당신. ☞ 깊은 강이 되고 싶은 남자,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 레저
울퉁불퉁 고독과 터프함으로 무장했지만, 예민하고 섬세한 영혼을 지닌 듯 했던 에니스.
어쩌면 당신에게도 그런 에니스가 분명 있었겠지요.
나는, 올해 외화리스트를 보면서, 당신이 배트맨 시리즈(<배트맨 비긴스2 : 다크나이트>)의 악당, 조커의 젊은 시절로 나온다는 말을 듣고선,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답니다.
당신이라면, 그 조커의 고독한 영혼을 잘 드러낼 수 있을 것이란 그런 기대.

 

그리고 <아임 낫 데어>.
'밥 딜런'의 어떤 한 모습을 연기했다는 당신.
영화 제목처럼, 진짜 'I'm Not There'를 실현시켜버린 당신.
그 두 영화, 나는 아마 당신을 그렇게 스크린에서 만나겠지만,
당신이 구름의 저편으로 떠난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데,
그 영화들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런지.
아무렴, <브로크백 마운틴>도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눈으로 보는 건 글렀어요. 당신의 떠남으로 인해...ㅠ.ㅠ

 

당신이 떠난 뒤 이러쿵 저러쿵.
당신이 떠난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볼썽 사나운 일부 미디어들은 몹쓸 입방아를 찧고 있네요. 모를 바는 아니고 익히 그 습속을 알만하지만, 그네들은 참, 망자에 대한 예의가 없는 개새끼들이에요. 사람의 목숨이나 죽음에 대해 마비되고, 그를 이용하려고만 드는 참으로 나쁜 속성.
하긴, 망자가, 누군가에겐 세상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어도,
어떤 개새끼들에겐 날이면 날마다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겠죠.
그래도, 당신을 진심으로 애도하는개인들의 물결이 분명 더 많이 존재함에 나는 한시름 놓습니다.

 

에니스였던 사나이, 히스 레저.
앞으로도 이승에서 살아가고 버텨야 할 우리는,
저마다 어떤 추억이나 영상을 움켜쥐고 묻어버릴 수 없는 아쉬움을 안고,
매일 어떤 이별을 거치면서 살아나가겠죠. 버티고 견뎌야 할 생의 무게감도 품고.

 

조병준 선생님이 광석이형을 생각하며 쓰신 글을 잠시 빌려,
당신을 떠나보낸 슬픔을 대신합니다. 구름의 저편에서는 부디 덜 아파하는 에니스이길.
"... 살아남은 자의 슬픔. 슬픔은 언제나 형벌이다.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누가 슬픔을 즐기겠는가. 떠난 자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쓸쓸한 법이다. 그렇잖아도 이미 충분히 쓸쓸하고 허전한 삶인데, 떠난 자를 기억하는 슬픔까지 더해야 하는가. 더해야지 어쩌겠는가. 그게 살아남은 자가 치러야 할 대가인 법인데..."

 

 

아, 그리고, 남겨진 어떤 한 사람의 슬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만나 당신과 결혼했다가,

지난 9월에 헤어졌다는 '미셸 윌리엄스'.
그 사람,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도 당신과 결혼했다가 헤어졌더랬죠. 그는 최근 <인센디어리(Incendiary)>라는 영화에서 남편의 죽음을 맞닥뜨리는 아내 역을 맡았다던데...
비록, 당신과 이혼했다지만, 그 사람이 감당해야 할 슬픔이, 나는 못내 마음에 걸리네요... 여느 다른 남은 자의 슬픔보다 더욱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을 테니까요.
히스 당신이 미셸과의 사이에 둔 2살배기 딸은 어떻구요. 하긴, 나의 이런 감정도 당신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요. 이미 당신은 눈 감았지만, 당신의 눈엔 그 두 사람이 얼마나 더더더 밟힐까요...

 

휴.
역시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당신의 명복을 비는 일.
어쩌다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영화를 돌려보는 일.
남은 자의 슬픔을 곱씹으면서 당신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일.

 

안녕, 에니스... 안녕, 히스 레저...
세월의 더께가 쌓이면, 솔직히 아주 간혹이겠지만, 당신을 기억할게요...

 

"니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

 ☞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성적 결합을 원하는 곳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전보다 낫게 쓰는 방법에 관해 말하고자 합니다."
야간비행 저 너머 세상을 향하여
대중문화 감수성으로 해석하는 한국 사회
최근 댓글
진짜 그렇게 번성했던.. 
저도 일본 작품을 보.. 
가을이 되면. 떠오르.. 
그죠, 송호창 의원에.. 
잘 들었으며 잘 읽었.. 
트랙백이 달린 글
우리안에 있는 ‘공유경제..
[함께 보아요] 마을감수성..
나카야마 미호, 애잔한 사..
[밤9시의 커피] '하쿠나 ..
[밤9시의 커피] 6월25일의..
많이 본 글
오늘 187 | 전체 1510991
2006-07-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