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외로워도, 그걸 친구 삼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밤 9시의 커피
http://blog.yes24.com/jslyd01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밤9시의커피
세상엔 살펴보면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나한텐 밤 9시의 커피가 그 중 하난거 같아. 이 어메이징한 커피, 밤 9시의 커피야! 난 이렇게 멋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1·2·3기 영화

6·7·8기 대중문화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5,76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My Own Coffeestory
밤9시의 커피
그녀에 빠지다 그 커피
366 Diary
너 없이 산다
너 때문에 산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함께 살자!(공유와 공동체)
시네마가 있는 풍경
바람구두 이야기
내 여친 소개받을텨?
나의 리뷰
북카페
시네마카페
카페 놀멘놀멘
사랑
자본주의
교육
나의 메모
한뼘 이야기
투덜이
태그
갈가요 노래가삶을지탱하고사랑을유지하다 걷는듯천천히 좋은사람이되고싶다는생각을갖게만드는커피를내리는사람이나였으면 KTX승무원들에대한빚 첫번째첫사랑이안겨준선물 낭만불가 쿠바커피연수보내주시오 쿠바협동조합연수도좋아 혁명보다뜨겁고천국보다낯선쿠바
2008 / 0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월별보기
새로운 글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우연의 만남

2008-02 의 전체보기
안녕, 내 사랑... | 바람구두 이야기 2008-02-29 20:28
http://blog.yes24.com/document/86843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2008년 2월29일.

어쩔 수 없더라도,
보내야 하는 것은 보내야 하는 법.

썽둥 잘랐다.
아깝지도, 아프지도 않았어.  
그저 신기했다. 한 순간에 그렇게 내게서 빠져나갈 수도 있구나, 싶더구나.

영원이니 뭐니 따위는 애초 없었어.
그저 지금, 현재, 순간에 충실하고자 했으니까.
생은 누구에게나, 이루어 질 수 없는 것 투성이잖아.
그래도 보내야 하는 순간이, 그런 순간은, 온전히 나의 의지였으면 했다.

그리고 4년에 한번 돌아오는 그런 날을 택했다.
매년 뒤돌아봐도 되지 않을테니.

잃은 것은 그래, 잃은 것으로...
안녕할 것은, 안녕할 것으로...

왜냐고. 그래. 말해줄게.
이젠 내 안에서도 보내줘야 할 것 같았거든.
그 사람이, 그런 나를 좋아했었거든. 좋아할 거라고 분명 확신했으니까.
단순하게는, 사실 그 이유 하나였어.

다시 누군가와 행복하기를 빌어 줄 수라도 있으면 좋았을 것을.
길모퉁이를 돌다 우연이라도 마주칠 거란, 가망없는 기대라도 가질 수 있으면 좋았을 것을. 

잠자리에서, 문득, 갑자기, 난데없이, 뜬금없이, 불현듯,
너무 그리워서 베갯잎을 적시는 그런 일.

그래도 그래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쩌다 아주 어쩌다, 불쑥 생각나는 것으로 충분해.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잘가... 안녕... 내 사랑...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이영훈 추모 음악회 | 바람구두 이야기 2008-02-28 18:51
http://blog.yes24.com/document/86743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며칠 전 영원히 작별을 고한 고 이영훈 작곡가.

'옛사랑' 앨범 듣다가 감상에 휩싸인, 한 지인의 제안으로,

우리 멤버들은 오늘 '이영훈 추모 음악회'를 연다.

추모 음악회, 별거 아니다.

노래방에 모여,

그가 작곡/작사한 노래를 불러 제끼는 것.

그러다 헤어지는 것.

우린, 그렇게,
'옛사랑'과 만난다.

 

 

...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고 만 우리의 '옛사랑'...

 

 

▶◀ 남들도 모르게 울컥,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나비와 여자 | 한뼘 이야기 2008-02-28 17:24
http://blog.yes24.com/document/86736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저
문학동네 | 2002년 11월

구매하기

"생물학자들은 나비가 불을 향해 달려드는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해왔지만 아직은 밝히지 못했다고 한다. 때로 여자가 스스로 불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규명을 했던가. 혹은 규명하려고 노력이라도 했던가. 나비에 대해서는 노력을 하면서도 말이다. 규가 말한 나비의 날개와 복사열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비의 비밀은 체온이 뜨거운 동안만 날 수 있다는 데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여자의 비밀도…"

 

삼십 도 이상의 체온을 유지해야 날 수 있다는 나비.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은 비상하지 않는 나비.

그래서,

나비가 불 속으로 날아드는 것도 체온에 대한 욕망, 바로 비상에 대한 욕망 때문일지 모른다는 추측.

[출처]114~115 pag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메모를 | 공감 0        
가볍고 경쾌해지고 싶은 생의 한 자락 | 북카페 2008-02-27 16:18
http://blog.yes24.com/document/86637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저
문학동네 | 200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현재까지 살아온 바로는,
생은, 신성불가침의 무엇이 아니더라.
생은, 의도하건 그렇지 않건, 곳곳에 생채기를 남긴다.
그것을 떠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또한 생임은, 두말해서 잔소리.

 

이 여자, 미흔도 그랬다.
(남편의) 사랑 하나면, 다른 무엇도 필요없다고, 생이 충분하다고 믿었던 여자. 남편이라는 이름의 남자, 효경의 '제도 이탈'이 있기 전까지는. 생은 어처구니 없이 돌변한다. 그것이 사람살이의 속성이다. 병적인 유머센스를 발현하는 어떤 순간이 있다. 그건 예고도 없다. 그리고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감식하게 되는 생 혹은 자아.

 

책을 덮고서, 나는 남편에게 벗어나 홀로 된 미흔이 걱정되진 않았다. 단독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그는 생의 하찮음도, 인간이라는 존재의 시시함도 자각하지 않았을까. 에필로그를 통해 그는 토로한다. "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런데도 생에 대한 나의 의욕은 불가사의하다.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며 세상을 향해 인사한다." 그것을 깨닫기 위해 너무 큰 수업료를 물었지만서도.

 

그러나, 사설 우체국 직원으로서의 미흔의 실체적 삶은 고단함의 연속일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심리적 의존은 벗었지만, 자본 앞에 벌거벗은 미흔의 실존은 다른 성격의 격랑과 마주대할 것 같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 사랑의 실재와 허구를 건드리고 싶었다는 전경린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나는 미흔의 실존적 후일담이 더 걱정되는 건 왜일까.^^;

 

어쨌든, 이 소설은 2008년 현재엔 약간 낡았단 생각을 했다. 소설 첫 발간 시기가 1999년이었음을 감안하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책에 나온 사랑, 가족, 모랄, 관습 등은 IMF 직후의 혼돈상에나 먹힐만한 이야기들. 물론 아직 유효하고 현재진행형인 것도 있지만, 소설의 전반적인 아우라는 낡은 뉘앙스를 풍긴다. 기대를 뒀던 탓인지는 몰라도, 금기를 깬 격정의 섬광은 약했고, 화염같은 정염 역시 미진했다. <밀애>(변영주 감독)의 원작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일으킨 요인이었나보다.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사랑의 재구성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 사막에 사는 여자처럼 그 속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었어. 육십 도의 고열도, 육 년 동안의 가뭄도, 뜨거운 모래바람도, 백이십 일간의 부재도, 삶 자체의 남루함과 처참함도...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참을 수 있게 하는 사랑이 박탈된 거야. 넌 단지 부정을 저지른 게 아니라 내 생을 빼앗아버렸어. 안 돼... 난 이제 절대로 예전처럼 될 수 없어. 아무리 시간이 흘러가도 너를 다시 사랑할 수 없어. 삶이 참을 수 없이 하찮아. 사람이 왜 허무해지는지 아니? 삶이 하찮기 때문이야. 마음을 누를 극진한 게 없기 때문에..." (p54~55)

 

'사랑밖에 난 몰라'를 외치던 여자, 미흔. 그가 무력해진 것은 사랑을, 생의 완전무결한 테제로 보는 오류를 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충격의 강도가 더 커졌던 게지. 사랑은 생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타인에 절대적으로 기댄 사랑은 위험하다. 함정임 작가도 말하지 않았던가. "사랑은 살게도 하지만, 또한 사랑은 죽게도 하는 것"이라고. 미흔의 사랑은, 그렇듯 철저히 관념적이었다. 철저히 실존적이어야 하는 것이 사랑이건만.

 

사랑은, 또한 제도보다 개인의 모랄에 의해 규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패륜범죄'로 규정됐지만, 시아버지를 죽인 부희가 재판정에서 밝힌 하소연과 부희가 쌓은 사연은, 제도에 억압당한 사랑의 실체를 절감케 한다. 삶은 한 번도 자신의 것이 아니었음에, 사랑은 그의 실존이자 생의 주인공으로 복귀하게 만드는 것이었으리라. 사랑은 교훈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언제 사랑 그 자체로 존재한 적이 있던가. 생에 시비를 걸고 위협하는 것이 일상다반사.

 

'어차피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그를 사랑했다. 애초부터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낳아서 내 손으로 키우기 위해 열아홉 살의 나를 농사꾼에게 팔았다. 그 삶은 한 번도 내 것이 아니었다. 아이의 아버지를 다시 만났을 때, 재회를 없던 일로 하고 그대로 살까도 했었다. 그러나 난 그를 사랑했다. 그런 사랑을 하면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을 몰랐겠는가. 그날 시아버지가 아니라 바로 내가 그 낫에 찔려 죽었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늘 무서웠지만 나는 사랑을 그만두지 않았다. 나에게 남자는 당신들이 간부라고 부르는 내 아들의 아버지뿐이다. 그러니 나는 절대로 당신들이 말하는 부정한 여자가 아니다' (p63~64)

 

결과적으로 미흔을 불구덩이로 유도하는, '규'는 그런 남자였다(나는 사실 그들의 격정이, 규의 의지라기보다는 미흔이 만든 것이라고 본다). '부질없는 명예욕이나 야심을 갖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해 마젤란이라는 책을 읽고', '영웅전의 허를 너무 많이 아는'. 그래서 '사는 게 지리멸렬하고 사랑한다는 따위 귀찮은 결과가 생기는 것은 질색'인 남자. 그럼에도, 게임의 패자로 귀결되는 "사랑해"라는 말을 건네고야 마는 남자. 남은 감정은 영원 속에 익사시켜야 하는 형벌을 받고야 만.

 

그리고 규의 이력에 대한 힌트가 있다. 그는 아마 기자였을 것이다. 학창시절, 손등에 가위를 찍어 무림파의 실세로 등극했다던 그는, 사는 게 너무 무료하고 시시했음을 기자질을 통해 깨달은 듯 하다. 그의 그런 출신 때문에 더 눈여겨봤던 것일까. 그의 이력은 미흔에게 건넨 짧은 농담 같은 말에 나와 있다.

 

"자라서 기자가 되죠. 그리고 사는 게 너무 시시해서 돈 많은 이혼녀와 결혼하고 시골의 우체국장이 되어 건달처럼 사는 거예요."

 

결론적으로, '규'는 영웅이다. "영웅이란 얻는 자가 아니라 자신을 송두리째 내어놓는 자"라는 그의 정의에 따르자면. 사랑을 부정하면서도, 결국 사랑에 자신을 송두리째 내어놓고 마는 영웅. 스스로 단독자라고 자부했던 자마저도 무력화시키고 마는 것이 또한 사랑.

"난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벌어먹이느라 늙고 지쳐가는 소시민적인 삶보다는 수상쩍고 고독하고 홀가분한 단독자의 삶을 택했어요. 그 편이 나에게 쉬우니까."(p 85)

 

지난 1월 전경린 작가와의 만남에서 사인을 받았다.


나 아닌 것은 털어내는, '개인'의 모랄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개인을 꺼낸다. 조직과 사회 속에 함몰된 그 개인의 존재감. 그리하여, 개인의 오롯한 욕망에 충실할 것을, 자아의 진정한 자립에 힘쓸 것을. 특히 여성을 향해. '아이란, 가정이란 그 아름다운 동화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유폐시키는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이 생에서 실종되는지'.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네 현실도 그러하듯이, 그들도 대부분 어찌할 수 없다. 알면서도 꼬꾸라지는. 그것은 부정맥이다. 사회 의식과 개인의 부조화. 의식이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에 의해, 당대의 생에 대해 통제하고 요구하거나, 시대의 모랄을 시각화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옥죄고 마는 것. 시대의 모랄과 요구와 통제를 전혀 수용하지 못한 채 답습하다가 심근경색에 걸리고 말.

 

- 이 나라에선 마흔이 넘으면 다른 삶이 없어. 다른 철학이 없으니까 솔직히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는 거지. 그러니 스무 살엔 혁명을 했다 해도 마흔만 넘으면 모두 현실 속에 귀순하는 거야. 새로운 모랄을 창조하지 못하면 저항이든 혁명이든 아무 소용도 없어. 나도 답답하지만, 대체 무슨 방법이 있겠어? 처자식을 버리고 바랑 하나 메고 속세를 등지지 않는 이상... 어쨌든 이 제도 속에서 벌어먹고 살아야 하잖아. 세금도 내야 하고. (p119)


효경도 안다. 다른 삶이 없음을. 다른 철학이 없는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제도를, 빌어먹을 그 제도를 혐오하고 싶지만, 그는 또한 뛰쳐나올 용기가 없다. 그는 이미 뼈가 굳었다.

 

미흔의 친구들 역시 토로한다.

 

"가정이란 구역질 아니면 공포라니까... 둘 중 하나야."... 구역질과 공포, 그건 삶이 기획한 조건이기도 했다. (p219)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그랬다. "남들이 보지 않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 것이 가족"이라고. 우리도 안다. 가족의 중요성을 그렇게 강조하는 것도, 어쩌면 우리가 그 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편한 진실을 정면에서 대면하기 위해선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개인은, 그래서 모랄을 내세우지 못한다. 정해진 틀에 맞추지 않으면, 그저 예외로 치부될 뿐이다. 나이 먹고, 때 되면, 으레 해야 하는 것들 투성이다. 정상-비정상을 가르고, 온전하게 타인의 결정과 선택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 이해까지 바라지 않음에도. 결국 떠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 그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그저 따돌림을 당한 채 버티고 견딜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

 

왜 이 땅에선 개인적인 모랄이 생기지 않는 걸까... 왜 젊었을 때는 다르게 반항한 사람들이 나이 들면서 똑같은 것을 추구하게 될까... 왜 좀더 다양한 생이 없을까. 개인적인 창의성의 부족이라는 이유가 아니라면 달리 수긍할 만한 변명거리가 있을까... 나 아닌 것들은 다 털어내버리고 오직 나만으로 구별되고 싶었다... (p119~120)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결혼도 어쩔 수 없는 혼란과 모순과 야만의 부분을 갖는 것이 결혼 아닐까. 어떤 결혼도 그 자체 속에 피할 수 없는 함정을 지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결혼 속에서 모든 아이들은 숙명적으로 울면서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p254~255)

 

또한 여자들을 둘러싼 구속과 속박은 상대적으로 더욱 견고하다. 자본과 기득권을 지닌 보수주의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어떤 굴레. 미흔 역시 그런 굴레에서 어떤 깨달음도, 그것을 깨치고 나갈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남편의 일탈을 맞닥뜨리기 전까지는. 미흔이 동화를 깨는 장면은 그래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좀더 강렬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이란, 가정이란 그 아름다운 동화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유폐시키는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이 생에서 실종되는가. 그럼에도 나 여기 있다고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어야 했을까. (p114)

 

이 책을 읽고, 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행과 불행을 택하는 것이 아니고, 행과 불행이 우리를 선택한다는 사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 버티고 견뎌야 한다는 것.
경쾌해지고 싶었다. 그저 흘려들어도 좋을만큼의 농담같은 생을 살고 싶다는 것.

 

"생의 불행이나 허무나 권태 따윈 이미 자명한 사실이오. 그 외에 아무것도 아니지. 우리가 문제삼아야 할 건 가능한 경쾌해지는 것이오."... 인간의 불행은 자명한 사실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그 이상을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인 것이다. (p137)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밀애>의 포스터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이민 가는 녀석이 부러워 | 바람구두 이야기 2008-02-25 18:24
http://blog.yes24.com/document/86486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봄이 오나봐, 하고 찌껄였더니,

아니 왠걸, 눈이 오신다.

그것도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친구 녀석과 쓰잘데기 없는 농담따먹기를 하다가,

우리는 완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

새 대통령의 취임은,

이 땅에 '봄'이 올 것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겨울'이 계속 될 것임을 알리는 것이라고.

 

나는,

'선진화'와 '실용'이라는 국정운영 방향에 어떤 알맹이나 고갱이도 없음에,

이젠 놀라지도 않는다.

창조적인 정책을 펴달라고 전 대통령이 말했다지만,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이 실체 없는 레토릭만 가진 정부에 창조는 무슨.

농담이시겠지. 그저 덕담 차원에서.

 

철학이 없는 2메가바이트 정부,

그 철학 없음을 미덕으로 여기는 어떤 잘난 자들 틈바구니에서,

혁명 없는 나라의 비애를 맛보는게지.

마흔만 넘으면 현실 속에 귀순하는,

아니 이젠 그 나이를 스물로 바꿔도 무방한,

이 땅에서,

내일 호주로 이민을 떠나는 한 녀석이 오나전 부럽군. 쯧.

녀석은,

이민과 새 대통령 취임이 무관하다곤 하지만,

내심 므훗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좋겠다. 정호, 부럽다!!!

거긴 여름이란다. 유후~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성적 결합을 원하는 곳
"잘 쓰는 방법이 아니라 전보다 낫게 쓰는 방법에 관해 말하고자 합니다."
야간비행 저 너머 세상을 향하여
대중문화 감수성으로 해석하는 한국 사회
최근 댓글
진짜 그렇게 번성했던.. 
저도 일본 작품을 보.. 
가을이 되면. 떠오르.. 
그죠, 송호창 의원에.. 
잘 들었으며 잘 읽었.. 
트랙백이 달린 글
우리안에 있는 ‘공유경제..
[함께 보아요] 마을감수성..
나카야마 미호, 애잔한 사..
[밤9시의 커피] '하쿠나 ..
[밤9시의 커피] 6월25일의..
많이 본 글
오늘 67 | 전체 1511760
2006-07-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