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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그걸 친구 삼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밤 9시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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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살펴보면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나한텐 밤 9시의 커피가 그 중 하난거 같아. 이 어메이징한 커피, 밤 9시의 커피야! 난 이렇게 멋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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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커피_ 커피를 통해 엿보는 세계 | 366 Diary 2009-11-2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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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커피와 함께 하는 랩39, 11월 월례포럼

<혁명과 커피_ 커피를 통해 엿보는 세계>

커피는 인류 역사와 어떻게 함께 했고,
지금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어떻게 우리 손에 왔을까.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는 그의 저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을 통해 커피가 인류 역사의 톱니바퀴를 움직인 힘 중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커피가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게 된 보이지 않는 하나의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까지 분석한다. 프랑스혁명 등에서 볼 수 있듯, 커피하우스는 혁명을 불렀고, 시대를 움직이는 동력을 제공했다.

그런 영향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불공정한 세계교역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품이며,
커피를 통한 거대자본의 커피생산자 착취는 일상사가 됐다.

커피스토리텔러 김이준수가 전하는,
커피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커피 한 잔으로 연결되는 세계를 엿보는 시간.

" 한 잔의 커피는 경이롭고 놀라운, 관계의 집합체이다."
- 《커피의 역사》 저자 하인리히 E. 야콥 -


내용
● 일시 : 2009년 11월 28일(토) 오후 5시
● 장소 : project space LAB39/골다방(공정무역커피하우스)
● 강사 : 커피스토리텔러 김이준수
● 문의 : jslyd012@gmail.com
● 찾아오시는 법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 --> 직진 100M-->광명수산식당-->좌회전하여 우측에 철공소 끼고 직진 200M-->기업은행 지나 신흥상회 3거리 도착-->좌회전 50M -> 3거리 우회전 -> 철공소길 따라 50M 우측 1층 새한철강 -> 새한철강 건물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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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제대로' '잘' 먹는다면, 김창완처럼! | 바람구두 이야기 2009-11-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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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주의자', 김창완.
내가 아는 그 역시, 헤도니스트(hedonist). 즉, 심미적 쾌락주의자. 

나도 저렇게 나이를 먹고싶다, 는 생각을 이끄는 남자.
매  순간을 완성하고자 노니는 것이 보이는 남자.
우리에게 가끔 감동으로 주단을 까는 남자.
제대로 나이를 먹는다면, 김창완처럼.

단 하나.
조선일보와 인터뷰 하는 것만 빼고.


나는야, 그렇게 헤도니스트가 되고 싶다!
고종석이든, 김창완이든, 꼰대 되는 것이 최대한 늦춰지는 그런 사람들.

물론, 실천이 가장 중요하지만, 아래 나의 이 말, 진심이다.
그 사람,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향한, 프로포즈.
김창완의 '결혼하자'가 그댈 향할 것이니.
어때? 나에게 오랏! 푸하하.


부디, 남 배려 따윈 하지 않는 제멋대로의 여자가 나는, 조타!
배려보다는 매 지금 자신을 완성할 줄 아는,
자신을 약간 망가뜨리는 것이 될지라도,
그 여자, 어디 있니~ 보고 싶어~
 


"인생을 완결 짓는 순간은 지금이다."
그렇다. 황금보다 백금보다 더 좋은 '지금'.



지난 9월 김창완 아저씨를 만나고,
정말이지 좋았던 기억. 질질 쌌던 기억. ㅋㅋ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저씨 정말 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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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책과 음악으로 주단을 깔다

[북콘서트] 환상스토리, 노래를 만나다

 


김창완. ‘산울림’으로 우리 귀를 살살 간질이며 가슴에 방망이질 치고 방방 뛰게 만들더니, 어느 순간 배우로 우리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이야기의 주단을 깔았다. 뭔 소리냐고? 작가다. 그것도 환상스토리를 풀어놓는다. “슬픈 목숨을 이어가는 모든 동물들과 악의 없는 몽상가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작가의 말을 담은 책, 『사일런트 머신 길자』(김창완 지음 / 마음산책 펴냄).


“글쓰기만큼 재미있는 놀이도 없다./ 연필 끝에서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르고/ 볼펜 끝에서 ‘길자’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여러분을 나의 사랑하는 고양이 ‘죠죠’가 살고 있는/ 글 동산에 초대합니다.” 이런 그의 초대를 받았다면, 마땅히 발을 디뎌야 하는 법. 지난달 24일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 그가 마련한 주단이 깔렸다. ‘환상스토리, 노래를 만나다’. 책과 음악이 함께 하는 북콘서트다. 『사일런트 머신 길자』의 출간기념으로 ‘김창완밴드’와 함께 하는 자리.



김창완밴드의 등장


내 마음에 주단을 깔기 위해 모인 사람들 사이로 김창완 밴드가 모습을 드러내자, 록스타의 등장을 방불케 하는 환호성이 터진다. 한 마디로, 멋지다. 5인조 김창완 밴드,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로 등장을 알린다. 지난해 EP로 발매된 ‘The Happiest’의 수록곡.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 예순둘은 예순둘을 살고/ 일곱 살은 일곱 살을 살지♪/ 내가 스무살이었을 때 일천구백칠십년 무렵/ 그 날은 그 날이었고 오늘은 오늘 일뿐야♬”



“막내가 세상을 뜨고 만들어진 노래다. 그 경험을 하기 전에 모든 것은 순간에 이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일을 겪고 나서 더 절실해졌다. 인생은 이 순간, 다 완성된다. 예순이 되기 위해 스물, 마흔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이 순간을 완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뭐랄까. 뭔가 뭉클했다. 동생을, 형제를 구름의 저편으로 보낸 슬픔에도 ‘해피스트’를 얘기하고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허허.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행한 말들이 떠올랐다. “지금을 완성하며 살아야 한다.” “인생을 완결 짓는 순간은 지금이다.” 말하자면, 김창완은 ‘지금주의자’. 카르페 디엠. 


이어지는 노래는 김창완밴드의 첫 번째 정규앨범인 「버스」의 타이틀곡인 ‘Good Morning’. “지하철에 버려진 아침 신문을 주워 구직광고를 다 읽네/ 어디 갈 곳도 없이 정해진 일도 없이 차가운 도시를 걷네♪/ 내게도 희망은 있는 걸까 내일은 내게도 기회를 줄까 이 세상이/ 쓰디쓴 커피 한 잔 빈속에 마시면서 구인포스터를 보네♬” 아, 이 시대의 어떤 자화상.


김창완, 책을 이야기하다


- 산문집, 동화를 냈고, 이번에는 소설이다.


출판사 사장님께서 하도 꼬집고 그래서. (웃음) 어릴 때, 거짓말을 해서라도 세상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3 때 딴 짓을 하고 있으니, 소설가가 돼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 말을 접어놨다가 수필집도 냈는데, 늘 한 켠에는 소설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동네에 고양이가 많은데, 어느 날 어이 없이 아기고양이가 죽었다. 불쌍했다. 그리고 ‘죠죠’라는 이야기를 생각했다.(「숲으로 간 죠죠」) 달래주고 싶어서 혹은 죄책감에. 사나흘을 썼다. 지독히 슬픈 풍경으로 끝난다. 그게 원통해서 걔네 아빠를 떠올렸고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고양이 아빠와 내가 그리는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뒤를 이었다.(「죠죠 그 이후」) 그 뒤 접고 있었는데, 들들 볶아서. (웃음) 죠죠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숲은 이상향이다. 동네에서 불쌍하게 죽어간 고양이 때문에 (소설을) 쓴 셈이다.  


- 소재는 어디서 얻었나.


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다 경험에서 나온 거겠지만, 경험을 뛰어넘고픈 욕망도 있다. 학창시절 국어시간 재미없잖나. 달아나고픈 생각을 했다. 그 틈새로부터 글이 나온 것 같다.


- 「사일런트 머신, 길자」는 소리가 없다. 소리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건데, 어떤 배경에서?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얼핏 도시소음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는데, 실제는 이런 판타지를 통해 글 쓰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가, 글쓰기의 자유로움이 어디까지인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길자를 통해 나는 자유로워졌다. 글쓰기가 얼마나 자유로운지가 요체다.

 

참, 책 표지에 그려진 줄자가 무척 마음에 든다. 줄자는 사일런트 머신이 어디까지 작동하느냐하는 가능성의 잣대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법의 잣대, 보이지 않지 우리 내면에 잠재돼 있는 보이지 않는 잣대를 뜻하기도 한다. 나는 중국집 아이가 신호위반을 하고 달아나는 장면에서 쾌감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형상화해 준 표지를 그려준 분께 고맙다. 여러분도 길자의 모습을 보며 좀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이어, 「사일런드 머신, 길자」의 김창완스러운(!) 낭독(p.18~23)이 있었고, 김창완밴드의 1집 수록곡인 ‘아이쿠’와 ‘29-1’이 연주됐다. 신난다. 누구나 가질법한, 버스안의 그녀에 대한 기억도 난다. 29-1번 버스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참 산울림스러운 음악이고, 참 좋다. 


- 죠죠 얘기를 더 해보자. 「죠죠 그 이후」의 성장하는 모습이 애틋했다. 어떻게 구상했나?


아주 오래 전 30~40년 전, 루미라는 이름의 외계인을 소재로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숫자로 된 SF단편이 원형이다. 소설세계를 꿈꾼 건 아주 오래 전, 중학교 때부터고.


낭독이 다시 이어졌다. 「숲으로 간 죠죠」에서 50~53페이지까지. 「M.C. 에셔(1898~1971)」에서 89~94페이지까지. “궁금하다고? 반전이 굉장하니 책을 사보라”는 김창완은 음악이 맺어준 동생, 형제들로 모인 김창완 밴드를 소개했다. 역시 1집 곡인 ‘내가 갖고 싶은 건’과 ‘너를 업던 기억’이 연주됐다. 좋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멋진 일이다. 김창완처럼 나이를 짓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다음은, 객석의 관객들과 나눈 교감.


- 고양이를 좋아하나? 키워본 적은 있나?


전혀 없다. 어렸을 때, 동네에 집집마다 개가 있었고, 우리집도 있었다. 그런데 헤어질 때, 너무 가슴이 아파서 머리가 커서는 개를 못 키웠다. 그러다가 기회가 생겼는데, 제일 망나니로 알려진 코카스파니엘을 키웠다. 문제는, 진짜 돌대가리인 거라. (웃음) 뒷산에 풀어놓고 키웠는데, 동네에서 항의가 들어오고, 할아버지를 물어서 결국 퇴출시켰다. 고양이는, 그냥 동네에 있던 고양이를 보고 좋아했는데, 갑자기 죽어서 충격받았다. 키워보진 않았다.


- 살면서 읽은 책 가운데 좋아하거나 영향을 미친 책이 있다면.


권컨대, 책에게서 영향을 안 받았으면 좋겠다. 책을 읽고 있기엔, 삶이 너무 거대하다. 그 위대한 발견을 한 아인슈타인이 고작 바닷가에서 조개 하나 주웠다고 했겠나. 기본적으로 책으로부터 은혜를 입었지만, 자기 안에 있는 어마어마한 세상을 확인했으면 좋겠다.


한글을 깨우친 것은 참 자랑스럽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학업을 포기했는데, 쓰고 읽을 줄 아는데 뭘 더 배워. (웃음) 그래도, 책을 굳이 고르라고 한다면 교과서를 충실히 해라. 내가 소설가라서가 아니라 소설이 참 좋다. 개인적으로 나는 소설을 읽지 않는다. (웃음) 일단 쓰라고 말해주고 싶다. 백 권을 읽는 것보다 한 권 쓰는 게 낫다. 아무거나 읽어라. 흥미 있는 거라면.


- 앞으로의 계획은.


「버스」가 나온지 얼마 안돼서 홍보도 해야 하고. 곧 하늘공원과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공연도 있고,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도 있다. 김창완밴드 잊지 말고 찾아주시라.



마지막 곡으로 ‘결혼하자’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진솔한 프로포즈라면, 누군들 홀딱 넘어가지 않으리오. 그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결혼하는 날이 온다면, 나는 이 노래를 신부에게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리 얼른 결혼 하자 성당 갈까 절에 갈까/ 누구라도 축복하면 우리끼리 결혼하자♪/ 꽃반지를 하나 끼고 면사포는 뭐로 할까/ 아무 거면 우린 어때 넌 내 행복 난 네 기쁨♬/… 우리 얼른 결혼하자 만났을 때 해버리자/ 친구들도 있으니까 우리 그냥 결혼하자♪/ 문방구에 색종이들 슈퍼에는 먹을 것들/ 아스팔트 거리에서 딴따라라 따라라라♬”


물론 당연히, 끝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제도, 앵콜. 우리가, 열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너의 의미’가 진짜 피날레를 장식한다. “너의 그 한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도 그랬다. 그는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그가 다음에는 어떤 주단을 깔까. 김창완, 여전히 그가 궁금한 이유다. 매 순간을 완성하고자 하는 남자. 나는 그 남자에게서 때론 감동을 받는다. 김창완이라는 감동, 당신도 함께 놓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김창완이 했던 어느 인터뷰에서, “행복이란 도달해야 할 지점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이 출발선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지금 나를 있게 했고 심장을 뛰게 하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감동을 놓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예스24 기고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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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됨 없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야생타루 탐구생활’ | 카페 놀멘놀멘 2009-11-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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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타루 (Taru) 1집 - 타루 (Taru)


브라우니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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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었다. 타루.
그도, 그 흔해 빠진 '홍대 여신'의 한 축으로 호명되고 있었다.
그려려니 했다. 여신. 나쁘지 않다. 나는 여신을 경배해 마지않는, 돌쇠니까!

여신의 왕림이라기에, 그는 또 어떤 여신적 포스인가, 하고 찾아갔다.
아니 왠걸. 여신은 여신인데, 야생의 여신이다. 아주 펄떡펄떡 뛴다.
와우. 이 뮤지션, 노래는 쫄깃하고, 음색은 코브라다. 살살 휘감는다.

여신을 하나의 이미지로만 각색할 필요, 없다.
지난 10월, 야생의 현장에서 나는 즐거웠다네~
타루가, 타잔이라면, 나는 치타가 되고 싶었다.
제인 따윈 필요없어!

그는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별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타루는, 예쁘진 않은데, 귀엽다.
노래는 예쁘다, 귀엽진 않다.
조화가 잘 되지 않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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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됨 없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야생타루 탐구생활’

[인디신 팬미팅] 타루와 함께하는 야간비행


 

(※ 모쪼록, 이 글은 T모 방송의 프로그램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의 내레이션을 연상하고 읽어주시면 좋을 것임을 알려드려요.)


지난 19일, 서울 홍대부근의 한 클럽에서 「사랑의 찬가」가 울려 퍼졌어요. 맞아요.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맞아요. 잠시 이 노래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들려줄 테니 들어보아요. 피아프에게 사랑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어요. 특히, 권투선수이자 미들급 세계챔피언이었던 막셀 세르당과의 사랑은 애절하기로 유명해요. 문제는 세르당이 다른 여자와 결혼한 상태였다는 거예요.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끌림과 매혹을 저지할 순 없었어요. 두 사람은 미국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런데 세르당이 프랑스로 돌아가면서 어쩔 수없이 잠시 떨어져 있게 됐어요. 떨어져 있는 동안 주고받은 편지는 책으로 나왔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 사랑에도 비극이 닥쳐요. 1949년 미국에서 시합이 잡힌 세르당을 피아프가 재촉해요. 빨리 자신의 곁에 오라고 채근을 해요. 이게 화근이었어요. 피아프에게로 오던 도중 비행기가 추락하고 말아요. 세르당은 그렇게 피아프 곁을 떠나고야 말았던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잃은 피아프가 세르당을 위해 가사를 쓰고 부른 것이 「사랑의 찬가」에요. 참고로 이 사랑을 다룬 영화가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에디프 피아프의 사랑>(Edith Et Marcel, 1983)이었어요. 영화에서 세르당 역을 그의 친아들이자 복서인 막셀 세르당 주니어가 맡기도 했어요. 이런 사연을 알고 노래를 들으면, 참 슬퍼요. 술이라도 퍼마시고 싶어져요.


이 노래가 왜 울려 퍼졌는지 궁금할 거예요. 앞선 11일이 에디트 피아프의 46주기여서 울려 퍼진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틀렸어요. 타루가 이 노래를 불렀어요. 아 참, ‘타루’라는 말만 듣고, 핀란드에서 온 사람으로 오해해선 안돼요. 핀란드에서 온 사람은 ‘따루’에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타루는 ‘휘바’를 외치진 않아요. 확실하진 않지만, 자이리톨을 즐기는 것도 아닐 거예요.


야생타루당, 세렝게티 초원에서 놀아요



타루는 맞아요. 가수에요. 예스24의 인디씬 팬미팅 4탄으로 지난 19일 ‘타루와 함께하는 야간비행’이 열렸어요. 타루가 팬미팅 자리에서 자진자수 앵콜곡으로 이 노랠 불렀어요. 아는 분이 결혼식 축가로 부탁했대요. 그 기쁜 날, 왜 이 노래를 축가로 부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루는 노래가 참 좋아서 선곡해봤대요.


그런데 혹시 들어나 봤어요? 야생타루당. 28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당수(총재)는 바로 타루에요. 야생의 기운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나 봐요. 이들의 결집력은 상상을 초월하진 않지만 타루를 중심으로 당원들은 야생적으로 놀아요. 당원들은 그야말로 열혈이에요.


그 당은 대체 무얼하냐고 묻지 말아요. 당에 가입해서 열혈야생당원이 돼 보면 알아요.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에 따로 가지 않아도 돼요. 당원들이 모여 노니는 곳이 바로 세렝게티 초원이 돼요. 이날의 팬미팅이 바로 세렝게피였어요. 자, 함께 초원을 살짝 엿보도록 해 보아요.  


타루에게 묻고, 답해요


타루가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이 돼요. 이어 당원들의 사연도 소개가 돼요. 우주여행부터 신혼여행(니스), 독재여행(독일) 등이 거론이 돼요. 열혈야생당원답게, 야생인답게 재미난 사연들이 수북수북 쌓여 있어요.


지난 콘서트 이후에 사랑에 빠졌는데, 한동안 잊고 있어서 미안하다는 사연도 들어있어요. 사랑에 빠진 거 맞는지 모르겠어요. 이민 가는 직장동료를 위해 야간비행에 동참한다는 애절한 사연도 있어요. 10년 지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돈독한 우정을 위해 이 자리에 오고 싶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타루는 우정의 상징인가 봐요. 그래도 타루는 야생인답게 상투적인 내용은 그냥 물어뜯어요. 당수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대목이에요. 물론 지금은 민주주의가 실종된 시대라서 그렇게 표현하는 거예요.



타루가 말해요. “여성 팬을 우대하는데, 별로 없어서 속상해요.” 그래도 뻥을 곁들여서 한 100명은 모인 것 같아요. 타루의 야생이 하늘에 포효를 해요. “기뻐요. 그런데 팬 미팅은 팬이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인상착의가 궁금했다는 한 사연에는 지금 보라고 말을 해줘요. 다들 팡 터져요.


타루가 글을 올리는 시간이 늘 새벽녘이에요. 그래서 물어보아요. 대체 몇 시에 자는 거예요. 새벽 5~6시에 잔대요. 이 늦은 시각까지, 아니 이른 시각까지 곡도 만들고 인터넷쇼핑도 한 대요. 덧붙여, 요즘은 쇼핑을 끊고 게임을 한 대요. 그러다 아차 해요. 회사에서도 모르는데, 자기 입으로 그만 실토해서 타루가 진땀을 흘려요. 세렝게티 초원이 타루의 땀으로 흥건해져요.


좋아하는 아이돌을 묻는 질문에는 단박에 튀어나와요. ‘2NE1’이래요. 남자 아이돌은 딱히 없나 보아요. “2NE1에 반했어요. 노래를 잘 해서. 앞으로 크게 될 거에요.” 혹시, 타루가 2NE1의 다섯 번째 멤버가 되는 건 아닌지 몰라요. 아, 농담이에요. 세렝게티 초원에서 참혹하게 물려죽어 변사체가 될 순 없어요.


몇 가지 퀴즈를 내서 타루가 선물도 주어요. 타루의 생일은? 7월10일이에요. 타루 첫 앨범의 온라인 발매일은? 8월28일이에요. 10월19일 현재 클럽의 당원수는?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패스를 해버려요. 좋아하는 시인은? 『와락』을 지은 정끝별 시인이래요. 「내 처음 아이」란 시를 좋아한대요.


야생타루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대요


인생의 동반자, 오박사 얘기도 꺼내요. 목욕탕 가서 함께 때를 밀고 밀리는 사이래요. 그리고선 오박사에게 “누가 제일 좋아?”라고 물어요. “언니가 제일 좋아”라고 공식적으로 확인까지 받아요. 역시나 야생의 날것 그대로에요.


아, 인터뷰를 거절한 언론사가 있는데, 조선일보래요.  뭐, 안티조선운동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이 신문사만은 안되겠다 싶어서 거절했어요. 팬 중에 어린 친구들도 많은데, 그 신문을 통해 (제 인터뷰기사를) 읽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장기적으로는 그게 낫다고 봤어요. 미천한 저에게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는 거죠. (웃음)” 이만하면 박수칠 만해요. 박수! 개념 있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막막 들어요.


그러다 원맨밴드 하기 지쳤나 봐요. “하고 싶은 거 없으세요? 저를 위해 노래 준비하신 분?” 아, 안타깝게도 없어요. 당원들의 야생성이 아직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어요. “점점 타루 팬미팅은 안드로메다로 조용히 흘러가고 있네요.” 누군가 타루당수 앞에서 하품을 해요. 따끔한 일침이 날아와요. “왜 하품해요! 입술을 콱 깨물고 참으셔야죠!” 버럭. 역시나 야생타루다워요.


타루는 편한 사람이고 싶어요. 방송 나가면 ‘여신’이라고 부풀리기 방송을 해대는데, 그게 싫다고 말해요. 예전에 동갑내기의 공연을 보면서 부리부리한 눈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에 혹한 적도 있지만, 지내고 보니 그런 무서운 사람이 되고 싶진 않대요.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장 내일 만나자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스케줄이 있어서요. (웃음) 언제든 차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간이 되면 홍대동선을 그려서 올려놓고 싶어요.” 참, 타루는 홍대 메인거리에는 잘 없다고 말해요. 합정동이나 상수동 근처에서 야생성을 발현한다는 힌트를 줘요.



다시 질문이 쏟아져요. 몸매 관리는?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자랑쟁이 같은 말을 해요. 그러나 이것도 몸에 필터가 고장난 탓이라고, 지병이 있다고 실토해요. 아무리 먹어도 감흥이 없다고 해요. “극심한 다이어트는 하지 마세요.” 당부도 잊지 않아요. 동안이라고 생각하나요? “동안이라고 생각해요. 술․담배 하지 마세요.” (웃음) 혼자 산다는데 외롭지 않아요? “외로워 죽겠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어요. 어느 책에 보니 고독한 시간을 잘 견뎌야 오롯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대요.” 맞아요. 혼자서도 잘 놀고, 혼자 있는 시간을 다스릴 줄 알아야 다른 사람과도 잘 놀 수 있고, 삶이 풍성해져요.


스트레스 폭발할 때는? “소리를 질러요. ‘꺼져’라고 소리치기도 하고요. 혼자 있을 때 나쁜 생각을 길게 하면 안 좋아요. 빨리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대요.” 연애스타일은? “잔소리도 하고 엄마처럼 잘 챙겨줘요. 그런데 차여요. 남자는 이상한 동물이에요. (웃음) 저는 한 번 뒤돌아서면 뒤도 안 돌아봐요. 인간관계가 그래요. 그래도 잘해줄 땐 정말 잘해줘요.”


여행하고 싶은 곳은, 요즘 사막이래요. 신비로운 것 같다는 이유를 들어요. 그래서 가고 싶은 곳이 이집트라고 말해요. “목이 마른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사막에 밤도 있고 별이 많다고 들었어요. 사막에서 하늘을 보며 잠이 들고 싶어요.” 아, 낙타를 타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타루의 모습, 꽤나 멋질 것 같아요. 낭창낭창한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서 별이 폭포처럼 흘러내려요. 열혈야생당원들이 사막에서 팬미팅을 추진하는 날이 와야 할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를 물어요. “추억이나 아픔, 상처 모두 역치가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모두 소중해요. 무대에서 공연하고 뒷풀이에서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좋아요. 이걸 해 보고 싶어요. 5천 당원들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매트릭스 분장을 하고 모이는 거예요.” 언젠가 광화문에서 매트릭스 분장을 한 열혈야생당원을 볼 지도 몰라요. 그땐 ‘깜놀’하지 말고, 야생타루의 사주라고 여기고 보아요.


보물1호는? 오박사, 목소리 얘기가 당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와요. 그래도 꿋꿋하게 말해요. “딱 한 가지만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하면 억울하죠. 보물들은 많아요. 나중에 자녀가 생긴다면 보물1호라고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야생타루의 아이가 문득 궁금해져요. ‘야생타루보호구역’이 만들어질지 두고 보아요.


학창시절도 역시나 물어보아요. 공부는 많이 하지 않았고 과목을 편식했다고 말해요. 특이사항으로 선도부장을 했나 봐요. “별명이 악바리였어요. 엄격하게 관리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융통성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야생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요. 경직된 건 싫다는 당수의 바람이 전달이 되어요. 당원들에게 미리 주지했던 바, 주섬주섬 가방에서 야생의 먹이들이 나오고 있어요. 육포, 김치전, 치킨, 막걸리… 이런 자유분방한 공연, 놀라워할 것 없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관객에게 육포를 받아먹어요.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어요. 참, 격의 없는 야생의 현장다워요. 타루의 노래와 흥겨움이 함께 하는 시간이에요. 노래는 「Don't Let Me Down」부터 시작을 해요. 이어 「내일이 오면」「Sad Melody」을 거쳐, 이날 모인 당원들을 위해 새롭게 편곡한 「연애의 방식」과 첫 사랑과 연관된 노래라는 루시드 폴의 「풍경은 언제나」까지, 타루의 시간이 관통하고 있어요. 



이날의 야생타루 탐구생활은, 첫머리에 얘기했던, 「사랑의 찬가」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되어요. 타루의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46주기를 갓 지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듣는 경험은 왠지 신비로워요. ‘작은 참새’ 혹은 ‘아기 참새’라고 불렸던 피아프의 이미지가 타루에게도 약간은 겹쳐 보여요.


갑자기 어디에서 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인지 궁금한 이 계절에, 타루의 탐구생활을 일단 끝내고 흥얼거려 보아요. “어디론가로 차를 타고 떠나고만 싶어/ 끝없이 펼쳐진 하이웨이로/ 끝없는 모험과 이야기들/ 자유롭게 휘날리는 머릿결 우후/ 내일이 오면 다시 내일이 오면/ 다시 내일이 오면 나는 떠날 거야 자유롭게♪ (「내일이 오면」 중에서)” 그리고선,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에서 빛들이 폭포처럼 흘러내리던 어떤 풍경을 떠올려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릴 때마다 어둠과 빛이 교차했던 어떤 순간의 추억이에요. 똑똑, 물어보아요. 잘 지내나요? 당신...

 

P.S. 참, 야생타루를 만나고 싶다면, 이곳을 가면 돼요. 당신도 당원이 될 수 있어요. 총재의 허락을 득하기만 한다면요. http://rockruler.tossi.com


[예스24 기고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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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의 차이, 외로움의 깊이 | 약속의 장소 2009-11-2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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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솔로이스트>.

영화에 대한 감상과는 무관하게,
함께 본 이는 극 중에서 홈리스(Homeless)들이 나오자, 불쾌감이래야 하나,  
일종의 혐오감을 드러낸다. 약간 당황스럽다.

그이는,
홈리스들을 향해, 아무 일도 않는 게으르고 세금만 축내는 존재라며, 쏘아댄다.
옆에서 듣자니, 섬뜩하다. 무위도식하는 세금식충이처럼 그들을 묘사하는 것 같아서.

음, 속칭 가방끈도 길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홈리스들을 향해 저런 야멸차고 냉정한 시선을 보낼 줄이야.

홈리스를 잉태한 사회구조나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 말.

아마도, 세계관의 차이겠지만, 
갑자기 이 세계가 외로워졌다. 그 얘기 한 마디에.
안드로메다와 지구 사이, 아득하게 느껴지는 거리감.

그래서 솔로이스트였구나. 나는 혼자 독창을 하고 있구나.
 
그는 이 땅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다.
남에게 별다른 해 끼치지 않고, 주변에서는 착하다는 얘기 듣는, 아주 열심히 살아가는.

p.s...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른 한 친구로부터 받아든 경향신문, 이 말이 외로운 나를 다독여준다.

"한 사회의 수준은 얼마나 많은 부를 창출하느냐가 아니라 고통 받는 이들을 얼마나 배려하며 보듬고 갈 수 있는 환경인가로 측정할 수 있다. 풍요롭지만 ‘그들만의 풍요’일 뿐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 한다면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없다. 그보다는 물질적으로 덜 풍요롭더라도 타인의 고통을 조롱하지 않고 약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임에 틀림없다."

과연!
다행이다.
너무 남발돼 오염된 '희망'이 아닌 어떤 느낌..... 당신은 혹시, 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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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인디돌, 메이트와 함께 한 가을밤의 스케치북 | 카페 놀멘놀멘 2009-1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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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메이트 (Mate) 1집 - Be Mate


Stone Music Entertainment | 200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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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만나기 전, 듣보잡이었다. 밴드 이름도, 노래 제목도 온통 듣보잡.
막상 음악이 흘러나오고, 귀가 익숙해지자 듣보잡은 슬슬 볼매가 됐다.
메이트(mate) 얘기다.

'인디돌'이라고 표현한 건,
인디신 팬미팅이기도 하고,
아이돌은 아니지만, 귀여운 맛이 있어서 붙여봤다.

노래는 다소 간지러운 감이 있어도, 내 귀에 캔디!
그리하야, 이건 볼매가 된 기록이라고 봐도 되겠다.

내가 꼽은 메이트의 베스트는, '그리워'.


 

=================================

꽃미남 인디돌, 메이트와 함께 한 가을밤의 스케치북

[인디신 팬미팅] <Be Mate>의 메이트 


메이트(mate).

1 (노동자 등의) 동료, 친구;《영·구어》 여보게, 형씨 《노동자·뱃사람끼리의 친밀한 호칭》 2 배우자, 배필 《남편 또는 아내》;짝[한 쌍]의 한 쪽.


소 울메이트, 룸메이트, 하우스메이트, 데이트메이트… 어쩌면 우리네 생은 그렇게 메이트를 찾는 여정이 아닐까. 홀로이지만, 때론 홀로이고 싶지 않은 생. 그러니까, 지금은 가을, 메이트가 필요한 시기. 당신은 어떤 메이트가 있나요. 그리고 당신은 어떤 메이트인가요.


자, 여기, 음악을 들고 찾아온 뮤직메이트(Music Mate)가 있다. 스스로 ‘메이트’라고 자처하는, 임헌일(보컬, 기타), 정준일(보컬, 키보드), 이현재(드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지난 4월 1집앨범 <Be Mate>를 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꽃미남 인디돌.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유희열이 그간의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세 팀을 선정해 그들과 함께 공연을 했는데, 그 중의 한 팀. 멤버 셋 모두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 카페에서 와플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스키니가 잘 어울리는 유기농밴드.


그 들이 지난달 28일 홍대 클럽 ‘타’에서 팬들과 가을의 만남을 가졌다. 이것은 등장만으로도 숱한 여성들의 아우성을 자아낸 꽃미남 인디돌이 지근거리에서 팬들과 속삭였던, 메이트와 팬들이 공유한 노래와 이야기, 이름 하여, ‘메이트의 스케치북’. 이 가을, 당신과 당신의 메이트가 함께 듣고 마음을 나눌 노래를 찾는다면, 어쩌면 그것은 메이트.


메이트의 스케치북이 열리다


“… 난 너만 있으면 난 너만 있으면/ It's alright/ I love you I need you I want you/ 우리 처음 만났던 그날들처럼/ I love you I need you I want you/… 지친 하루의 끝에/ 네가 내 곁에 없다는 게/ 내겐 얼마나 힘이든지/ 넌 몰랐겠지만 알 수 없겠지만/ It's alright”


시 작은 그렇게, 「It's alright」였다. 사랑에게, 끊임없이 건넸던 그 말, I love you, I need you, I want you. 그래, 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았던, 네가 곁에 없어서 힘들었지만, 괜찮아야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렇게 ‘It's alright’를 읊조리며 다가온 메이트. “팬들이랑 이렇게 가까이서 뵙는 건 처음이에요. )”실물이 훨씬 나아요“라는 소리가 나오자) 사실 걱정이 많이 됐어요. 몇 분이니 오실까 걱정도 되고. 그래도 경쟁률이 엄청났다고 들었어요. 무척 기분도 좋고요, 얘기도 많이 하고 싶어요. (큐시트를 들고선) 메이트의 스케치북을 그럼 시작해볼게요.”



이 자리가 열리기 전, 예스24에서는 ‘Best of mate’라는 이벤트가 열렸다. 메이트 1집 가운데 최고의 노래라고 생각하는 1곡을 고르는. 「It's alright」는 4%의 득표율로 10위였다. 1위는 20%의 득표율을 자랑한 「그리워」, 2위는 17%의 「너에게... 기대」.


「그 리워」를 쓴 임헌일은 후일담을 들려준다. “가수 성시경과 일본 투어를 할 때였어요. 밤마다 음주가무로 힘든 밤을 보내고 있었는데. (웃음) 어느 날 일렉기타를 치다가, 곡이 훅~ 나오는 거예요.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한국에 돌아와서 가사도 슥~ 나왔어요. 당시 어려운 일도 있었고.”


정 준일의 화답. “이 노래 처음 들었을 때, 당시 메이트를 할 멤버를 찾고 있을 땐데, 헌일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선 팀을 하면 앞으로의 부귀영화가 상상됐어요. (웃음) 농담이고요, 재미있게 음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 에게... 기대」는 정준일의 곡이다. “앨범 마지막에 들어간 노래에요. 친구가 연인과 헤어진 밤에 불러내서 신세한탄을 하는 거예요. 그때 친구의 얘기를 듣자니, 과거 나도 그랬었는데 라고 일깨워줘서 쓰게 됐어요. 처음 만나면 영원을 이야기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하루가, 그 순간이, 반나절이 그렇게 힘들잖아요. 「너에게... 기대」「안녕」「난 너를 사랑해」는 쓰는데 하루도 안 걸린 곡들이에요.”


그 렇지 않나. 끝내놓고서도 갑작스레 덤비는 기억 때문에, 힘든 긴 하루에 생각나는 존재 때문에, 때론 힘들었던 순간, 당신도 있지 않은가. “우리 왜 이렇게 힘들기만 했는지/ 왜 그렇게 널 놓지 못했는지/ 참 바보 같아 참 바보 같아 너를 아직도 비워내지 못해/… 가끔은 길고 긴 내 하루에 네가 있어줬으면 곁에 있어준다면/ 아직도 네가 생각날 때면/ 난 이렇게 아픈데 너도 나처럼 힘들까 봐”


어 쨌거나, ‘Best of mate’에 대한 이유도 역시나 가지가지. “그리워란 가사가 잊히지 않는다” “남친과 헤어지고 메이트가 떠올랐다” (「그리워」) “마음에 와 닿는다” (「너에게... 기대」) “경쾌하다” “지친 나에게 힘을 준다”(「하늘을 날아」) 등등.



「난 너를 사랑해」에 대한 정준일의 이야기. “처음에는 다른 것 때문에 끌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른 것 때문에 싸우잖아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그럼에도 떠날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했어요. 이 노래가 제일 외면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러분이 좋아해줘서 참 고마워요.”


그 렇지. 다르지만, 사랑했던 우리. 달라서 좋다는 말이, 너무 달라서 헤어진다는 말로 전이되기까지의 과정들. 그럼에도 사랑했던 추억을 공유한 우리. 나를 안아준다면, 여전히 사랑하는 우리. “우린 너무 달라 잘 알고 있잖아/ 서로의 진심을 안을 수 없잖아/  이해하지 않아 기억하지 않아/ 늘 말뿐인 말들 - 기대하지 않아/… /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따스한 그대의 손길로 / 나를 안아줘 나를 잡아줘”


메이트에게 묻고 답하다


청중들과 호흡하는 시간. 메이트는 날아온 질문을 피하지 않고 척척 답한다.



- 메이트에게 음악이란.

(임헌일, 이하 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음악을 할 때, 그나마 사람 같아요.

 

(이현재, 이하 재) 음악이 전부인 게 아니라 같이 가는 친구 같아요. 비중이 적은 게 아니라, 음악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음악 말고 나머지 인생도 있는 거고, 음악은 일부분이랄까요.


(정 준일, 이하 준) 아직은 음악이 재미있고 전부에요. 나이를 더 먹으면 바뀔 수도 있지만, 27년 동안 듣고 만들고 연주하는 게 가장 재밌고 전부라고 말할 수 있어요. 관객 없이 연주해도 힘들지 않아요. 여자친구를 사귈 때도 음악이 전부라고 얘기했어요. 이해해라. 어쩔 수 없다.


- 만약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재) 어렸을 때는 화가가 꿈이라고 말하고,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그리곤 음악이 좋아서 방과 후엔 드럼 치러 가고. (웃음) 학교 다닐 때도 음악 말고 아무 것도 안 했어요. 여자친구를 안 사귀었더니, 누가 진지하게 묻더라고요. 너 게이 아니냐고. (웃음)


(준) 음악인 아닌 거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아 어릴 때, 컬링(주. 빙상에서 평면으로 된 돌을 브룸(비 모양을 한 것)으로 미끄러지게 하여 표적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 전국체전에 나가기도 했어요. 이것저것 경험해 봤는데, 태어날 때부터 음악을 해야지 한 것 같아요. 단 한번도, 다른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헌) 어렸을 때는 음악이 싫었어요. 제일 싫어하는 과목에 음악을 적고. 만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린 만화가 재미없다고 해서 트렌드만 따라갔을 뿐이구나 싶어서 그만 뒀고. 주변 형들이 기타 치는 게 멋있어서 겉멋에 시작했는데, 알면 알수록 새롭고 재밌어서...


- 멤버 중, 이것 하나만은 내가 제일 잘한다는 것이나 다른 멤버의 습관이나 비밀 하나씩.


(준) 기타는 헌일이가 제일 잘 쳐요. 다른 건 뭐 없어. (웃음) 아, 머리 세팅을 잘 한다.


(재) 준일이형은 사람들 없을 때, 코를 잘 파요. 아무도 모르게. (웃음)


(헌) 준일이는요, 옷 잘 입고, 스타일에 관심 많고, 옷빨도 잘 받아요. 그런데 잘 보면 근육이 하나도 없어요. 뒷태를 보면 여성 같아요. (웃음)


이 어, ‘Best of mate’에서 1, 2위를 차지한 「그리워」와 「너에게... 기대」가, 오리지널과 다른,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버전으로 특별연주됐다. 메이트가 오늘 스케치북을 함께 꾸며준 관객들에게 선사한 작은 선물. “특별한 자리”이기 때문에 “색다르게 편곡”하여 들려줬다는 메이트의 멘트. 그리고 메이트가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관객들의 신청곡에 대한 일부 화답도 따랐다. 정엽의 「Nothing better」과 이소라의 「트랙3」 등이 불려지면서, 깊어가는 가을밤.



메이트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텐데.


(헌)“ 계획이 많아요. 앨범도 준비하고 있어요. 녹음을 시작했고, 정규는 아니고 미니앨범을 생각하고 있어요. 언제일지는 모르나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랜트 민트 페스티벌에도 나가야하고. 연말에는 (단독)공연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열심히, 진지하게, 가볍지 않게, 실망하는 모습이 있어도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해요.”


(재)“계획이라면, 연말 공연 때는 드럼을 앞으로 빼도록 하겠습니다. (와~) 모두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앞 두줄만 보이네요. 다 예뻐보이고. (웃음) 팬들 만나는 게 아직 어색하고 쑥스럽긴 해요. 적응도 안 되고.”


(준)“ 무척 좋았어요. 데뷔 5달, 많은 일이 있었고 경험하고, 많은 사랑도 받고. 공연을 알차게 준비하고 싶어요. 단독공연을 안 하냐 묻는 분도 계시는데, 정말 멋진 공연을 하려고 Keep하고 있어요. 한번을 해도 여러분 가슴 깊이 박히고 깊은 울림이 있는 공연을 준비할게요. 감사하단 말 밖엔 없고, 어느 자리에 있든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메 이트와 함께 호흡했던 가을밤은 그렇게 익어갔다. 사진과 사인 공세에 시달리는 꽃미남 인디돌이 누군가에겐 가을의 선물이 되리라. 당신에게 어떤 메이트든 있다면 좋겠지만, 행여 혼자여도 좋을 시간이라도, 뮤직메이트가 당신의 시간을 달래고 안아줄 수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메이트. 그리고 문득 내 그리운 메이트에게 들려주고픈 노래, 난 너를 사랑해.


[예스24 기고문]


최고의 노래에 투표하고, 메이트를 만나세요!
Best of Mate

투표기간 : 2009.09.10~09.24
순위 곡명 투표수
1위 그리워 109
2위 너에게... 기대 96
3위 하늘을 날아 81
4위 난 너를 사랑해 59
5위 우울한 너에게 53
6위 고백 40
7위 안녕 31
8위 Come Back To Me 28
9위 26
10위 It's Alright 23
총 투표수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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