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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진 20년 전, 별이 뜬 올해’, 우리들의 여행스케치, 다시 불러볼까요! | 바람구두 이야기 2009-03-3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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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여행스케치, 다시 불러볼까요!

# 풍경 하나.
수년 전. 남대문 부근의 패션몰 공연장에서 펼쳐진 여행스케치(여치) 콘서트.
일찌감치 여치의 팬이던 소년(?)에겐 당연한 행차였다. 마침 새로이 만나기 시작한 사람과 함께였다. 말하자면, 기쁨 두 배. 내가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함께 볼 수 있어서. 공연은 미친 듯이 좋았다. 특히나 (남)준봉 형의 비범함(?)이 유난히 빛을 발했다. 그 감흥을 온전히 가져가려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현장에서 라이브콘서트 앨범(2CD)을 구입했다. 집에 가자마자, 뜯었다. 두근두근 쿵쿵. 하악하악.

어라? 그런데 CD가 달랑 하나다. CD1은 있는데, CD2가 없다. 눈물 그렁그렁. 다음날,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준봉 형 앞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이 사태(?)를 어찌하냐고. 물론, 나는 그저 여치의 팬 일뿐, 어떤 일면식도 없는 사이. 기대 않았는데, 답장이 왔다. “헉 이런 일이? 말두 안 돼...”라는 말과 함께, 사고(?)를 수습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그리고 앨범을 하나 더 받았다. 파손품이었으니 당연한 일. 참, 그때 만났던 사람은 어찌 됐냐고? 뭐 그 만남, 오래지 않았다. 여치 탓인가.^^;;


# 풍경 둘.
역시나 수년 전. 서울 근교의 놀이동산. 봄으로 기억한다. 장미가 화사했고, 온갖 꽃들이 만개했다. 흠, 나의 행차를 반기는 것인가! 역시나 만남이 얼마 되지 않았던 여인과의 첫 번째 소풍. 놀이기구에 몸도 실어보고,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며, 봄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어라? 익숙한 노래가 귀를 자극한다. 오오오, 여치 아닌가! 놀이동산 내 공연장에서 여치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냉큼 공연을 보자고 끌고 자리를 잡았다. 익숙한 레퍼토리가 연신 흘러나왔고, 노래에 몸을 맡겼다. 그러나 함께 온 사람은 여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공연이 끝날 때까지 붙어 있었다. 여치 덕분에 더욱 즐거웠던 그날의 소풍. 참, 함께 한 그 사람은 어찌 됐냐고? 역시나 그 만남, 오래지 않았다. 또! 여치 탓인가.^^;;



한겨울, 다시 나타난 ‘여치’, 반갑다 여치야!


한 해가 거의 얼마 남지 않은 때, 세밑. 지난달 29일, 홍대 부근의 ‘빵’.
몇 년 간 종적을 감췄던 여치(여행스케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오염이 심해 그동안 떠나있었던 걸까. 다시 돌아온 여치가 내 마음의 환경정화를 위한 것인양, ‘왠지 느낌이 좋아’.

그들은 내 이십대와 함께였다. ‘새장 속의 나’로 지내던 내게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라며 삶의 한 단면을 알려줬고, ‘초등학교 동창회 가는 날’의 설렘과 ‘향수’를 곱씹게 만들어줬다. ‘옛 친구에게’ 보내는 ‘진심’을 노래로 표현하게도 해줬다.

여행을 떠날 때면, ‘여행스케치’를 목청껏 불러 제쳤고, 별 덮인 밤하늘을 하얗게 셀 때면, 나는 읊조렸다. ‘별이 진다네.’ 그런 여치였다. 2002년 9집 앨범이후 오랜 공백. 나는 서른 진입 즈음이었다. 이십대는 여치의 실종과 함께 서서히 접히고 있었다. 내 이십대의 별이 졌던 그때. 별이 지는 어제.


그래서 더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이 오랜만의 등장. 앨범을 들고 왔던 이전과 좀 다르다. 이번에는 다이어리와 함께다. 『2009 여행스케치 다이어리 & 미니앨범』.

불쑥 내 가슴 속에  이십대의 어떤 기억을 반짝이게 만든 그 이름, 여행스케치. 공연 시작 즈음, ‘빵’은 빽빽했다. 옛 친구를 만나는 양,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찾아왔을 터이다. 수년 째 ‘인기그룹’, 여행스케치를 만나기 위해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세밑의 빡빡하게 막힌 차와 인파를 뚫고.

저녁 8시7분, 머리를 질끈 동여맨 조병석 옹과 예의 개구쟁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넥타이 맨 남준봉 형이 조용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듦에도 그들은 한결 같았다. 오랜만임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만남. 바로 엊그제 만났던 것 같은 친근함.

그래, 그것이 여치 아니겠는가. 한때 13명까지 지저귀던 여치가 이젠 2명으로 재편됐지만, 중요한 것은 여전히 ‘여치’가 살아 숨쉰다는 것. ‘빵’에서의 공연은 그들에게도 어떤 추억을 상기시켰나보다. “초창기 공연 때가 생각나요. 여러분보다 저희들 숫자가 더 많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리고 첫 번째 연주가 시작된다. 8집의 ‘왠지 느낌이 좋아’. “널 그릴 때마다 왠지 느낌이~~~ 좋아~♪”라던 날 달뜨게 만든 그 선율. 그리고 휘파람.



노래 중간, 병석 옹이 “여러분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이라며 랩(?)을 구사해 물의(?)를 일으켰지만, 첫 선곡은 탁월했다. 썰렁함은 20여년이 돼도 여전하다며, 준봉 형이 병석 옹을 타박했지만, 그 타박 또한 여전했다. 맞다, 여치맞다.

느낌 좋게, 기분 좋게, 활동했던 기분도 난다며 이 곡을 선곡했다던 그들은 그동안의 경과를 살짝 보고했다. 6년 동안 놀기도 하고, 사업도 했단다. 마냥 널부러져 있었던 건 아니고 영화나 드라마 음악도 하면서 음악 작업을 계속 했다. 그럼에도 다시 새로운 노래를 들고 나온 것이 가장 반가운 선물이다. 연말 동창회 온 기분도 난다면서 선곡한 노래는 ‘초등학교 동창회 가는 날’. 원래는 ‘국민학교 동창회 가는 날’이었는데, 정부시책의 변경에 따라 바뀐 제목.

그렇게 이 쇼케이스 자리에 옛 멤버들이 와 있다고 했다. 불쑥 이 노래 들으면서 며칠 전 만나기로 했다가 신년으로 만남을 연기한 초등학교 친구들이 떠올랐다. “나를 사랑했던 그 시절 친구들은 아직도 날 기억할까 /장난꾸러기 봉수와 동철이는 아직도 그대로 일까 /빨리 좀 만나봤으면♬”


여치 노래 가운데, 내가 정한 베스트 2곡 중 하나인, ‘옛 친구에게’가 동창회를 이었다. 지금은 연락이 끊긴, 내 인생의 한 친구가 떠올랐다. 노래는 그런 내 마음을 대변했다. “지난 내 어리석음 이젠 후회해 하지만 넌 지금 어디에… 아직도 나를 기억 한다면 날 용서해주오♪” 여치는 밴드활동을 했을 때, 이 곡이 1부 엔딩곡이었을 정도로 비중 있는 곡이라고 했다. 병석 옹 왈, “연말 되면 한 번씩 만난 사람을 기억해보고 그러잖아요.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에게 연락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별이 지고 뜨는 우리의 아름다운 밤


마침내, 여치의 모든 것이 담겼다고 해도 무방한
별 이 진다네’의 연주시간. 전역을 앞둔 말년휴가 때 병준 옹이 만들었다는 이곡. 제작비 절감과 색다른 음악적 시도를 위해 자연의 소리를 담은 이곡. 어스름 깊은 밤, 고즈넉이 들리는 듯한 그 익숙한 개구리 소리는 언제나처럼 내 마음을 달랜다. 그 어느 시골길에 와 있는 마냥, 한없이 그 소리에 빠져드는 밤. 여치의 데뷔곡.

“김범수, 성시경, 레이지 보이 등이 리메이크했지만, 역시 원곡이 제일 좋죠?”라고 묻는 여치에게, ‘암 그럼, 그렇지 말고’ 고개를 끄덕끄덕. 누가 어떻게 잘 부르고 해석해도, 오리지널의 아우라를 어찌 따라갈 수 있단 말인가. “어제는 별이 졌다네 나의 가슴이 무너졌네… 나의 별은 사라지고 어둠만이 짙어 가는데” 그것을 어찌 다른 가수에게 맡긴단 말인가. 오로지 여치! 오직 여치!



그리고 이번 신곡들과 미니 앨범에 대한 소개. 7곡의 노래를 다이어리라는 새로운 형식과 합궁시켰다. 예쁘다. 여행스케치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일상의 소소한 느낌을 메모처럼 적은 글을 담았어요. 저희들 흔적이 완전 담겨 있어요. 15000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음악적 수준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 퀄리티에 만족하실 거예요. 사진, 글, 음악이 담겨 있는데, 10%를 저희들이 채웠다면, 나머지 90%를 여러분이 채워주세요. 다이어리가 새로운 시작을 뜻하기도 하잖아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제작했어요. 여러분의 소소한 일상을 적어나가면 좋은 일기가 될 거에요.”

이번 다이어리 미니앨범의 타이틀 곡은 ‘별이 뜬다네’다. 뭔가, 매칭이 되지 않는가. 맞다. ‘별이 진다네’와 맞물린다. 이 곡, 준봉 형의 반대가 심했단다. “‘별이 진다네’의 감성을 간직하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왠지 난도질하는 느낌이었어요. 2주간 병석이 형이랑 얘기를 안 했을 정도라니까요. (웃음)”


여치의 멤버가 둘로 되면서 생각을 제한을 두지 말자고 했다. 좀더 자유롭고 열어두고 싶었단다. 병준 옹은 그렇게 ‘별이 뜬다네’의 의미를 설명한다. 이 곡은 랩에 가깝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별이 진다네’와는 완전 다르다. 여치의 예전 노래를 안다면, ‘어라?’ 소리가 나올 정도다.

피처링도 있다. 예전 라디오방송 때의 게스트 인연을 고리 삼아 배우 김정은 씨를 무작정 찾아가 부탁했다. 흔쾌히 승낙한 덕에 김정은 씨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나 항상 그대를’ 부를 때의 그 목소리가 맞다. 다만, 준봉이 형은 아쉬웠단다. 노래 연습 시켜주면서 하루를 ‘뽀송’하게 보내고 싶었는데, 연습을 무척 열심히 한 덕에, 녹음이 1시간 만에 끝나버렸단다. 아뿔싸.



사실 ‘별이 뜬다네’는 준봉이 형도 처음엔 반대를 했지만, 주변에서도 전반적으로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병석 옹은 결단을 내렸다. 모니터를 해서 반응이 좋으면 앨범에 싣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묻어버리기로. 반응은 의외로 “기분이 좋아진다” “좋다” 등이 많았다. 물론 모니터 집단이 준봉 형 회사 직원이었지만. 그것이 ‘별이 뜬다네’의 탄생 비화다. 자칫하면 세상에 빛을 발산하지 못할 뻔한 어떤 별의 이야기.

“(‘별이 진다네’와) 글자 하나만 바꿨을 뿐이지만, 분위기가 많이 다를 거예요. 그런데 음반 매장에는 없어요. 다이어리로 분류가 돼서 서점이나 팬시점에만 있어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이에요.” 내 마음에도 별이 떴다. 오랜만에 여치라는 별이 다시 떴다. 그렇게, 별은 내 가슴에.


신곡이 이어졌다. 새롭게 출발하는 연인을 위한 ‘Y의 축복송’은 자신의 이름에 이니셜 ‘Y’가 들어가는 분들이 좋아한단다. 연희, 수연 등등. 가사는 예쁘고, 축복의 느낌이 가득하다. 시절인연을 만나 사랑을 새로이 가꿔나가는 당신에게 이 노래, 권한다.

이어진 병석 옹의 솔로곡 ‘눈물이 난다’. “가사 내용을 들으면 알 거예요. 난 하기 싫었어요”라는 준봉 형의 투덜거림에, “넌 어려서 몰라~”로 퉁쳤던 병석 옹의 애잔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청춘’이라는 부제마냥,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창가에 내리는 눈을 보니 이유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던 어떤 청춘의 기억을 되살리는 이 노래. 엄혹한 시대에 직면한 지금-여기의 청춘에게 바치는 여치의 헌사 혹은 위로 같은 노래.

배우 조승우가 나온 CF에 삽입된 ‘마이 프렌드 굿 프렌드’도 흘러나온다. 눈앞에 짠하게 펼쳐지는 프라하의 어떤 풍경. 아, 떠나고 싶다. 봄이 오면, 역시나 프라하. 우리 함께 떠날래요? 아름다운 밤이다. 별이 지고 뜨더니, 시작하는 연인들의 시절인연을 축복하고 청춘의 눈물을 닦아주고선, 프라하까지 펼쳐놓다니.



세상 모든 여치들의 합창


“세상에 친구만큼 좋은 것이 있겠느냐”며 애초 언급한 대로, 관객석에 있던 옛 멤버들을 무대로 불러 모은 여치. 89년 12월9일에 1집 첫 공연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19주년이 막 지난 셈이다. ㅊㅋㅊㅋ. 2009년은 데뷔 20주년. 와, 놀랐다. 여치가 저렇게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저 세월을 머금었다는 것이. 나도 따지자면, 거의 여치와 함께 한 20여년이 아닌가.

처음 그룹을 조직할 때, 산파역할을 했다는 신동철 대장에 대해 병석 옹과 준봉 형은 깍듯했다. 신 대장 왈. “둘이서 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힘겨워 보이기도 하지만, 잘하고 있는 것 같네요. 옛 생각도 나네요. 통기타 2개 들고 강원도를 돌아다니며 개구리 소리를 녹음하던 때가. 멋진 공연을 해보고픈 간절한 생각도 있고. 20년 흐른 여치 공연에도 함께 자리를 하고 싶어요.”



지금은 유명 작사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윤사라 씨(김범수 ‘보고 싶다’, 김종국 ‘사랑스러워’ ‘편지’, 제이 ‘어제처럼’, 이기찬 ‘바보’, 박효신 ‘좋은 사람’)도 자리에 올랐다. 무엇보다 그는 내가 요즘 가장 즐겨듣는 노래의 작사가다. 얼마 전 막을 내린 TV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삽입곡인 성시경의 ‘연연’. 여치에서 나와 1집 앨범 ‘천국에서 길을 잃다’를 냈으나, 결국 길 잃고 작사에만 전념하고 있는 음악인. “당시 3만 몇 천 장이 팔렸다. 지금이라면 ‘대박’인데... 오늘 오빠들 노래하고 랩하는 것을 보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풋풋한 그 느낌으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도 좋고요.”


그리고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의 보컬을 담당했던 김수현 씨. 지금은 결혼 8년차 학부형이자 아이들 음악을 가리키고 있단다. “병석 오빠의 썰렁함은 세월이 가도 안 변하네요. 약도 없고요. (웃음) 8년 여치에서 활동했는데 오빠들이 멋있어 보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와, 잘한다. 연애인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물론 랩 할 때는 안쓰럽기도 했어요. 이제는 확실히 여치 팬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노래,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가 울려 퍼졌다. 이미 여치에서 빠져 나갔으나, 여전히 ‘여치人’일 수밖에 없는 여치들의 앙상블. 빵은 빵빵하게 터질 듯이 환호와 열광, 박수가 함께 했다. 여치가 뿌린 행복바이러스가 퍼지는 공간.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다. 노래 한곡의 찰나처럼 스쳐가는 행복에도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것. 흥얼흥얼 나는 씹고 또 씹었다.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세션하는 3명도 함께 초대됐다. 건반의 정연경 씨, 일렉기타의 김민교 씨, 건반의 한재성 씨. 그리고 이어진 노래는 배우 이나영이 나온 화장품 CF의 삽입곡이기도 했던 ‘기분 좋은 상상’. 신년을 앞두고 이런 노래 흥겹다. “어느 날 천사가 네게로 와서 너의 소원 하나를 들어 준다고 묻는다면 어떻게 말할래 / 커다란 종이비행기를 접어 그녀와 함께 타고 솜사탕 같은 구름에 가득 이렇게 쓰고 싶다고 / loving you, I`m loving you”

‘기분 좋은 상상’으로 흥겨움과 사랑이 그렇게 두둥실 떠올랐다면, 프로포즈 노래인 ‘치키치키 러브송’이 대미를 장식했다. “치키치키 Love forever oh happy day / 자기자기 나를 부르는 너 상상에 / 치키치키 Love song for you / 날 만난 뒤로 지기지우보다 널 아껴줄 오직 한사람 그건 바로 나야 나”


물론 그것이 진짜 끝은 아니었다. 5천년 역사에서 제1의 제도라는 ‘앵콜’. 오랜만에 듣는 열화와 같은 앵콜이었을 터. 여치의 대표곡 중 하나인 ‘여행스케치’가 락처럼 울려 퍼졌다. 빵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세밑의 여치 쇼케이스는 그렇게 흥겨운 한마당이었다. 2009년 여치의 데뷔 20주년을 앞둔 워밍업으로서는 충분히 좋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여치와 호흡을 맞추는 것도 2009년의 행복이 될 수 있겠다. 우선 1월6일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열리는 ‘故김광석 13주기 추모공연’에 여행스케치도 참여하고, 2월 초순부터 대학로 스타시티에서는 한 달간 여치의 공연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20주년 세상 모든 여치들이 함께 하는 기념앨범, 와우, 전국투어도 당연히 있을 터. 전국 곳곳에 여치 노랫소리가 퍼질 것이다. 부디 그들이 오면 반겨주시라.

올해는 더구나, UN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 그렇다면 별을 노래하는 ‘여행스케치의 해’가 되는 것도 좋지 아니한가. ‘별이 진다네’로 시작해 20년 만에 ‘별이 뜬다네’로 돌아온 여치에게 덕담을 해 준다면, ‘2009년에는 분명 ★이 뜰거야’.

참고로, 데일리메일(
www.dailymail.co.uk) 을 보면,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측된 ‘별의 일생’이 게재됐다. 볼만하다. 별의 생성부터 소멸까지가 담겼다. 아, 별나라 여행, 떠나고 싶다. 그게 아니라면, 그저 다른 어디라도. “여행을 떠나 기차를 타고 / 들판을 넘어 산속 계곡 따라 / 자연을 벗 삶아 노래도 불러보고 / 동굴 속에서 소리도 쳐 보네♪” 이 노래, 들린다면, 내가 여행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 달라.


추신. 쇼케이스를 마치고 버스로 이동하는 길. 눈이 날리고 있었다. 딱 한주 앞선 12월22일에도 쇼케이스를 마치고 펑펑 함박눈이 내렸는데, 준봉형은 오한과 발열을 동반한 독감에 걸렸다고 했다. 준봉 형, 또 독감 걸리지 않았을까. 참, 12월31일은 병석 옹의 생일이었다. 늦었지만, 축하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치의 스무 살. 그 성인됨을 나는 축하한다. 별이 지는 어제, 별이 뜨는 오늘. 별은 여전히 내 가슴에.

[YES24 기고, 말하자면 원본. 200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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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학 스터디

마크 C. 헨리 저/강유원 등편역
라티오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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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의 시작은 겸손함!
강유원 박사 강연회, “인문학 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


엄혹하고 까칠한 공황의 시절.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 몸도 몸이지만, 마음을 다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리하여, 마음의 치유와 치료가 절실한 때다. 주변의 위로와 위안도 좋지만 마음치료를 위해서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말하자면, 마음의 튜닝. 인문학은 그 중심이다. 최근 일종의 트렌드처럼 흩뿌려지고 있는 인문학. 최고경영자부터 노숙자, 수감자들에게까지 파고들어가고 있는 인문학의 향기.

그런데, 과연 우리는 제대로 인문학과 마주하고 있는 것일까. 인문학이라 지칭되는 것을 무턱대고 흡수하면 될까. 편식도 안 되지만, 과식도 위험하다. 여기, 시민 가까이의 인문학을 위한 가이드가 나왔다.


《인문학 스터디 : 미국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 한국에서의 인문학 공부안내》(마크C.헨리 지음|강유원 외 편역/라티오 펴냄). 아마도, ‘인문학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지난 20일, 서울 신촌 토즈에서 책 출간기념으로 강유원 박사를 위시한 편역자들이 “인문학 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일반인들보다 ‘인문학’을 깊이 연구한 편역자들의 목소리를 엿들었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질끈 동여맨 긴 머리가 허리 부근까지 내려와 ‘철학과’ 포스를 내뿜는 강유원 박사가 등장했다. 졸업하고 취직하지 않아도 욕을 먹지 않고, 취직을 안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철학과를 갔다는 말로 청중의 긴장을 푼 강 박사는 인문학의 요체를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文(문학) 史(역사) 哲(철학). 그렇다면 인문학은, 무엇인가. “어떤 사태에 부딪혔을 때 그 사태를 해명하는 근본 원리에 대해 따져 묻는 학문”이란다. 방점은 ‘따.져. 묻.는.’이 되겠다.


몇몇 청중에게 요즘 가장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명박”이라는 답변 앞에, 강 박사는 그런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과 정치제도에 대해 되묻는다. “근본적으로 민주주의라는 것이 모든 사람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제도인가.” 숱한 희생을 거치고 절차적 민주주의의 진행에 따라 그닥 의심한 바 없이 받아 들여왔던 제도.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그것을 되물어봐야 하는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정치공동체로 사는 게 행복한지, 부족사회에서 사는 게 더 행복한지를 물어봐야 한다.”

그는 다른 일례도 들었다. 역사를 주로 다루는 한 블로그. 그 블로그는 이른바 ‘환빠’(환단고기에 열광하고 믿어 의심치 않는 매니아)의 허점도 지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역사적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환빠’들은 재차 공격한다. “한민족의 위대함을 깎아내리는 자기 비하 아니냐.” 그럼에도 해당 블로거는 다시 반박한다. “위대한지 아닌지 이전에, 사실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냐.”

강 박사가 강조하는 지점은 이것이었다. ‘환빠’는 이미 한민족이 위대하는 신념체계를 갖고 있다는 것. “인문학은 사실을 냉정하게 따져보는 한편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근본적으로 사실에 접근하려는 태도를 뜻한다.” 그런 면에서 인문학은 우리가 세계를, 사물을, 현상을,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는 자세와 태도를 뜻하는 셈이다. 개념으로 무장하자는 말. 무개념, 탈개념의 박쥐(주. ‘로꾸거’ 읽을 것)가 활개 치는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인문학 스터디》에 대처하는 자세

편역된 이 책은 원서와 다른 면도 많다. 차례도 다르고 편역자들이 새로 쓴 부분도 있다. 한국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려면 필요한 영역들은 따로 넣었다는 것이 강 박사의 설명이다. 6명의 편역자들이 전공과 관심 분야에 따라 카테고리를 맡고 의견을 보탰다.


“이 책에는 최신 이론이 담겨져 있지 않다. 그러나 최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말라. 내가 198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30여년 동안 이 나라에서 2년 이상 뜨는 철학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유행에 민감한 풍토를 지적함과 동시에 고전이야말로 진정한 옥석임을 강조한 말이렷다. “이 책은 기껏해야 막스 베버와 카를 마르크스가 있다. 서양 현대철학사는 최신 이론에 지나치게 매달리면 돈 낭비다. 번역의 오류도 많고 연구자가 없어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인문학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 박사는 우선 ‘꼼꼼하게 읽’을 것을 권한다. 한 리뷰어가 ‘다소 독단적인 저자의 선택’이라며 ‘bias(편견, 편향)’라는 단어로 이 책을 평했는데, 강 박사는 “‘논거를 갖춘 확신’을 편견이라고 일컫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논거를 가진 확신이다. 저자인 마크C.헨리는 어리숙하고 띨띨한 사람이 아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장난이 아니다. 이 책이 얼마나 잘 쓰여 졌는지 봐야 한다. 본문내용만 충실히 읽는 것이 인문학 공부의 가이드라인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문장 하나, 문단 하나에 핵심적 내용이 압축된 예.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서구 문학의 기원이 최고 지배자가 아닌 모범적인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됨으로써, 서구 문명은 모범적인 황제들이나 신들의 행동을 설명하는 고대 또는 초창기의 문학을 보유한 다른 문명과 구별된다.”(p.37) 우리나라의 주몽이나 박혁거세와 같은 왕이 아닌 장군의 이야기에서 시작함으로써 개인주의에 대한 역사적 전통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강 박사의 설명이다. 이처럼 단어 하나부터 충실한 책 읽기가 이뤄진다면 160페이지에 불과하지만, 인문학 전 영역을 포괄하고 궁리 끝에 압축적으로 액기스만 뽑아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또 이 책은 해당 영역마다 ‘읽어야 할 도서 목록’이 있다. 주요 저자의 핵심 저서를 다룬 ‘원전’부터 개괄입문서, 역사책, 세부주제 입문서와 연구소 등으로 층위가 나눠져 있다. 자신이 원하는 공부의 깊이와 방향에 따라 위에서부터 차례로 잡는 것이 좋겠다.



학문은 정통적으로, 자세는 겸손하게

아직은 ‘인문학자’라는 타이틀이 ‘쪽’ 팔린다는 강 박사는 한국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15년에 걸친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책 한권을 외우면 5년 동안 술자리에서 화제가 마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문학자 소리를 들으려면 공부를 20년은 해야 한다. 문학, 역사, 철학에서 제1영역을 어디로 잡든 10년을 하고 나머지 두 영역을 5년씩 해야 한다.”

무엇보다 그는 학문은 유행이 아님을 상기시켰다. “절대 유행 따라 읽으면 안 된다. 정통적인 것에 대한 까닭 없는 반항이 있는데, 학문은 정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통적이라는 것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다. 대학원 등에 가서 철학을 공부하고자 한다면, 커다란 주제를 잡아라. ‘자유’, ‘존재’, ‘필연성’과 같은 무시무시한 주제를 다루고 그런 주제를 다룬 가장 잘 된 책들을 만나라. 피카소는 세밀화의 왕이었다. 그것이 있어서 추상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즉, 정통에 대한 추구가 있었기 때문에 창조가 가능했다.” 마크C.헨리도 말했다. “뉴만의 가르침을 상기하자. 시간의 편협함을 피하라. 다시 말해 최신 사유라고 해서 최선인 것은 아니다.”(p.123)


이런 공부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강 박사는 선생과 태도를 들었다.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고자 하면 하루 1시간씩 빡세게 공부하고 매주 2매씩 글을 써봐야 한다. 그러려면 선생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선생이 꼭 필요하다.” 이는 책에 나온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대학 교육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면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바로 스승과 친구다.”(p.27)

강 박사는 선생의 ‘야단’이 곧, ‘절호의 찬스’임을 강조한다. 선생의 말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공부의 기본이다. “좀 더 도전적인 책을 골라서 써 보라”는 말을 들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무슨 책을 쓸까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선생이) 아끼고 사랑하면 야단을 치게 돼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대가리를 밀고 들어가야 한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간극을 채우려면 혼자서는 안 된다. 선생에게 배워라. 선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통적인 학자(교과서)를 찾아라. 간극 때문에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 독학은 안 된다.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일로 만드는 것이 인문학 공부다.”

그리고 겸손함. 배움에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 박사는 강조, 또 강조한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정리하면서 읽는 자세 또한 겸손함에서 나온다. 아무리 날고뛰어도 대가들 앞에서는 ‘삽질’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 법. “자기 자신을 겸손하고 냉정하게 파악하고 지적인 겸손함에서 인문학 공부는 시작된다. 인문학의 출발점은 곧, 아주 겸손한 마음이다.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모르면 ‘잘 모르겠다’는 소리를 해야 한다. 어떤 질문을 해도 대답하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인문학은 그리하여, 개념교육이다. 무개념이 양산된 것은 인문학을 소홀한 결과다. 교양 없는 인간의 잉태. 지금 우리가 처한 공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경제정책의 실기와 고민의 부족. “어떠한 경제정책이나 경제체제가 적합한가라는 문제에 대한 접근은 단순히 경제적 생산과 분배의 효율성을 따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특성에 대한 깊은 인문학적 이해로부터 시작해야 한다.”(p.91)



강연 후기

강연은 즐거웠다. 어쩌면 그것은 인문학의 즐거움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다시 인문학을 고민한다. 지금-여기에서 인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할까. 나는, 우리는 인문학을 통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은 어쩌면, 일반 시민들이 공부하고 향유해야 할 인문학에 대한 접근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 “지적 균형감각은 교양교육을 받은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위대한 열매다.”(p.123)

그리고 이 말, 명심해야 할 것. “인문학 공부는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이 이해한 바를 글로 써서 정리할 때에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p.18, 편역자 서문 중에서) 공부를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고? 그렇다면, 또 이 말. “마음을 어지럽히는 텍스트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어 방법이 있다. 바로 여러 번 읽고 비판적으로 읽는 일이다.”(p.123)

“스타가 되고 싶어?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던 한민관 노브레이크 엔터테인먼트 대표(<개그콘서트>)의 말을 빌자면, “인문학을 공부하고 싶어? 인문학을 알고 싶으면 책을 사~” 인문학,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고? 이 엄혹한 시대를 관통할 지혜를 얻고 싶다고? 16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이 책 하나로, 당신은 세상을 향한 또 하나의 문을 열게 될지도 모른다. 소크라테스는 그랬다. 자신의 무지를 자각할 때에만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책을 펴라. 눈과 귀를 열어라.

마음치료의 의사는 바로, 당신이다.


p.s… 이날 강연을 제대로 듣고 음미하고 싶다면, 강유원 박사의 블로그(
http://allestelle.net)에 들어가면 된다. 좀 더 자세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책을 읽기 전에 이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YES24 기고 20090227, 말하자면 원본]

 

 


[기고 외 단상] 후기에 언급했듯, 즐겁고 행복한 강연듣기였다. 다만 '옥의 티'! 되겠다. 눈이 좀 아쉬웠다. 강유원 선생님을 제외한 다른 편역자분들이 소개되고 나오는 자리가 있었다. 음, 뭐랄까. 한눈에 봐도 그들은 천상 '인문학 연구학자'들이다. 말인즉슨, 공부에만 매진할 것 같은 패션에, 스딸이라니~ 좀 나쁘게 말하자면 '샌님'! 특유의 아우라와 스타일을 지닌 강 선생님을 제외하고, 다른 분들은 너무너무 무난해서 탈이랄까. 아니, 인문학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비주얼이다. 외모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건 스딸~의 문제.

나는 그것이 약간 불만이자 아쉬웠다. 강연을 듣기 위해 온 독자들은 대부분 인문학에 관심있어 온 분들이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중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나온 인문학 연구학자들의 무신경한 센스!는 정말이지, 옥의 티가 아닐 수 없겠다. 부디 다음번 이런 자리에선 신경 좀 써주세요~ 네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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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U WANT TO MEET?" | 바람구두 이야기 2009-03-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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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유리창 건너에서~
말 없이도 종이 위에 전달되는 설렘으로~
 

"DO U WANT TO MEET?"



뻔하지만,
음악과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진 중독성 영상.
보고 나면,
아마 당신의 창가 너머를 훌쩍 보거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걸!

만든이, 재능 있어 뵈네.

PATRICK HUGHES


알려준,
호참님 감솨~^.^

커피 한잔의 스토리텔링도 이렇게!

 


뱀발.

 
하나. 그런데 나는,

"DO U WANT TO MEET?" 보다는,
"I WANT TO MEET?" 가 더 낫다고 보네.
당신은 어때?

 

하나. 주인공 여자,

참 예쁘죠잉~

완죤 맘에 들어, 딱 내 스탈이야~ 하악하악.

 

하나. 주인공 남자,

거울 앞에서 포즈 잡을 때,

설렘과 떨림이 잔뜩 묻어나는데, 참 구엽지 않아?


하나. 물 많이 마셔~
오늘, 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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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가 안녕해야, 건강도 따른다! | 북카페 2009-03-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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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몸의 마에스트로 뇌

마크 페터스 저/서예진 역
성균관대학교출판부(SKKUP) | 200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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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세계뇌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3.14~21).
우선, 당신의 뇌는 안녕하신가, 묻고 시작하겠습니다.
 
하하, 왜냐고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도움상회'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할 시절이잖아요.
그저 흘려들어도 좋을만큼의 농담이지만,
씰데 없는 헛소리로 얘길 풀어나가보죠.
 
하루이틀 일은 아닙니다만,
요즘 제 정신갖고는 살기 힘들잖아요.
 
공황이야 이미 입닥치고 들어닥친 일이지만,
대법원에서 대법관이라는 작자가 행한 짓거리나,
질 나쁜 몹쓸 일자리 만들어 시혜나 베풀듯 희희낙낙하는 꼰대들의 썩소를 보는 일,
심히 괴롭지 않아요?
 
뭐 하나둘 따지고 들자면,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겠지만,
 
제 요즘의 바람 중 하나는,
그저 별.일.없.이 살아갔으면 한다는 거죠.
 
무뇌아이거나 뇌주름이 좍좍 펴진 작자들이 국정을 희롱한 탓에, 
 빗겨나가거나 오지 않아야 할 해일이 덮치니, 아뿔싸.
 
뇌가 한마디로 피곤에 쩝니다. 쩔어.
대체 그 놈들 뇌구조는 어떻게 됐길래, 그 지랄을 할까요.
 
그나마,
재미난 경기에 덧붙여 승전보를 울려주시는 야큐나,
덤덤하게 우리네 정서와 밀착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가 있기에,
우리의 뇌는 서글픈 안식을 찾습니다.
 

아, 사설이 와방 길었습니다. 흠흠.^^;;
 
뇌 얘길하려다 그놈들 뇌구조가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궁금해지는 바람에,
뇌에 그만 바람이 들어가 버렸습니다. 하하.

지금 제 뇌는 돌 굴러가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당신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면서, 어떤 구조를 구축해야 할지,
어떻게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이 좋을지, 시끌벅적합니다.
 
뇌에서 생성한 이야기가 제 손을 통해 이렇게 당신에게 전달되고 있는 셈인데,
전 이것도 참, 궁금한 부분이랍니다.
뇌의 어떤 부분이 아마,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지지지지~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작용에 의해서,
어떤 중추가 활성화되는 걸까요.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한니발 렉터처럼 뇌를 쩍 갈라서 들여다보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하하;;;
 
다시 돌아가, 뇌주간.
"동물의 신경계를 통합하는 최고의 중추(中樞)"인 뇌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면,
건강하고 원만한 생활습관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괜찮은 선택이 될 겁니다.
 
우리의 뇌는,
신체적인 건강과 따로국밥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면 더욱.
 
따라서 이 책은,
뇌와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확인시켜주고,
뇌는 그야말로 나의 건강과 직결될 수 있는 헬스 오케스트라 지휘자임을 보여줍니다.
뇌의 신기한 발견에 주목하기보다,
뇌가 우리 몸과 어떻게 밀착돼 있는지 알려준달까요.
간단하게는 뇌를 통해 본 건강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음과 감정, 몸은 결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마음은 두뇌다. 두뇌는 몸의 일부다. 따라서 마음은 몸이다."
 
마음은 가슴에 있어요.
마음은 그렇지만 뇌에 있어요.
뇌가 일으키는 생물학적 반응과 영향이,
우리 몸과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 책에서 처음 만난 반가운 개념은 '가변성'이었죠.
이렇게 말합니다.
"두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주변 상황에 적응해나간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시기에 따라 변화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어찌 되었든 변화는 계속 이루어진다.
이렇게 두뇌가 변화하는 능력이 가변성이며,..."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범죄만 재구성이 가능한 게 아니죠.^^;;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하면 두뇌의 신경통로가 새로 짜이듯,
마음과 감정, 행동이 두뇌의 구조와 가능을 바꿀 수 있고,
바뀐 두뇌의 구조와 기능이 우리의 몸과 건강에 영향을 당연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은 강조합니다.
"당신의 두뇌에 일어나는 일에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일단 자신을 조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망치와 끌을 거내들고 원하는 모습으로 조작해 나가라."
 
혹시 우리 뇌가 공부나 특정능력에만 작용한다는 식으로 생각했다면,
그건 뇌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겁니다.
 
지은이 마크 페터스는 종종,
자신을 임상실험(?)한 과정과 결과를 전달해줍니다.
 
그가 제시한,
영양, 운동, 명상, 인간관계를 포함한,
 건강혁신을 위한 4주 플랜은 아마 좋은 실천플랜으로 작동하지 않을까도 싶어요.
 
그리고 문학적인 표현이나 비유로서 쓰이는 것으로 생각했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는 말.
저는 처음 알았어요. 이 말이 실제 그럴 수도 있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와서
튼튼한 심장을 압도해버리기도 한다. 슬프거나 상실감을 느낄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하는 이야기는 비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뇌를 통해 전달된 감정과 심장이, 심장을
 찢어버릴 수 있다니.
햐, 놀랍지 않아요?
물론, 그렇다면 뇌는 심장을 고칠 수 있는 능력도 지녔다는 거겠죠?
 
무엇보다 이 책은 '뻔한' 이야기를 해댑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유치원에서 배웠듯이 말이죠.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가 의학적으로도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일례로, 타인의 관점에서 배려하는 미덕인 이타심에 대해,
마크 박사는 이런 미덕은 회복력이 뛰어난 사람,
즉 남성보다 여성, 애정-유대감-보상반응이 활발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그런 이타적 행동과 사회적 유대감은,
 스트레스와 알로스타 부하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가 되기도 한다는군요.
 
그는 그렇게 다양한 일례를 통해 '삶의 방식'에 녹아들어간 실천법을 제시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을 당장 하라고 추동하네요.
그러면서 두뇌를 자극하라고 권하고요.
"두뇌는 심장이나 신장과 마찬가지로 자꾸 쓰고 운동하면 더 건강해진다.
의식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긍정적인 기분을 가지려 노력하면 효과가 더 크다."
 
한편으로 이 책 역시 요즘 흔하디 흔한 '긍정의 힘'을 설파합니다.
그러나 그 힘을 무조건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소견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명상의 힘에 대해 크게 주목하는 것도,
서양의학을 전공한 지은이를 감안하면 흥미로워요.
역시나 자신의 임상실험 결과 등을 거론하며,
"명상이란 자기 자신을 좀 더 잘 파악하는 행위"라고 말하는 그의 말이 미덥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몸과 마음, 감정, 태도가 상호작용하는 것이 건강입니다.
 
단순하고 뻔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늘어놨다고 마크 박사도 말했어요.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늘어놔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아무렴 말짱 도루묵 아니겠어요?
 
그래도 시작은 일단 '앎'에서 비롯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 몸의 마이스트로는, 역시나 '뇌'임을.
'사용하라, 아니면 잃게 된다'는 말, 명심하시고요.
뇌를 사용해 건강하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 아이를 키우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하나 있던데,
4세 이전 연령에서 부모와의 애정이 견고할수록,
 성인이 되었을 때 회복력이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답니다.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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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큐는, 봄이요, 오르가슴이다... | 바람구두 이야기 2009-03-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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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좋아, 죽어죽어.....

야큐 덕에 산다. 야큐가 맛있다. 봄은 야큐로소이다.

멋지다. 봉타나, 봉중근.

일본을 눌러서 통쾌하다기보다,
재미나고 좋은 야큐경기를 보여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난 그렇게, 야큐가 좋다.

생의 오르가슴은 가끔 이렇게, 야큐로부터 온다. 하악하악.

 

얼릉 시즌도 개막했음 좋겠당~ 야큐장 가서 노닐게. 하악하악.

 


아, 난 어쩌면, 벤 라이트맨이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닐까.

벤 라이트맨이 누구냐고?
내가 좋아라~하는 영화 <날 미치게 하는 남자(Fever Pitch>를 보시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 소원 중 하나는, 

야큐장에 커퓌하우스를 마련하는 것이다. 푸하하.  

커퓌냐, 야큐냐, 고민할 필요없이 한큐에 해결. 으하하.

야큐 땜에 미쳐가는 것 같다. 뺑아~ 내 우짜노.  

 

그리고, 동상!
투데이, 콩구래쳐레이션스 온 유어 버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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