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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살펴보면 외로움을 달래주는 것들이 몇 개 있는데, 나한텐 밤 9시의 커피가 그 중 하난거 같아. 이 어메이징한 커피, 밤 9시의 커피야! 난 이렇게 멋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어. 이게 내 대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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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를 만나 오르가슴을 느낀 날 | 바람구두 이야기 2009-08-3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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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63년 8월28일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세기의 명연설(물론, 표절 의혹이 있긴 하나)을 한 날이야.

그리고 46년이 지난 2009년 8월28일,
나는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F4'를 만났어.
워워, 구준표, 윤지후, 소이정, 송우빈 '따위', 아니지.
내 가슴을 팔딱팔딱 뛰게 만들고 뇌 속을 하얗게 만들어 버린,
지금-여기의 판타지도 아닌, 망상도 아닌, 손발 오그라들게 만드는 F4.

20대 내 민무늬 정신에 주름을 새긴 분 중의 한 분인,
김규항 샘을 비롯한, 
우석훈, 진중권, 홍기빈 샘!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괴짜사회학》출간기념 대담회 “괴짜 학자들, 한국사회를 뒤집어 보다”

이날 F4를 만난 가슴 뛴 기록은, 

조만간 이곳에 다시 긁적이겠으나,
아, 정말이지 오르가슴을 잔뜩 느낀 날이었다오.
질질 쌌지, 쌌어.


4시간을 넘어서 진행된 이 오르가슴은,
뻥 튀겨서 세기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일이 아닐까나, 혼자 생각했쥐.

다른 무엇보다,
킹 목사의 명연설이 있던 날,
46주년이 되는 이날, 나는 F4를 통해 또 하나의 용기와 위안을 얻었어.

이날을 관통하는 어떤 포인트.
"새로운 삶을 선택할 용기가 있는가"
"새로운 삶에 대한 선택이 우리 사회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니가 알다시피, 난 찌질한 장삼이사다보니, 
작은 산들바람에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휘휘 나풀거리잖아.
그것이 당연하다고, 인간적이라고 여기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윤활유가 필요하고,
남루한 꿈이라도 토닥거려줬음 좋겠거든.

이날의 감동폭발은 이것.
끝나고 사인을 받으러 갔더니,
김규항 샘이 어흑, 우리 본 적 있지 않냐며,
어렴풋 기억을 해 주시는 거 있지. 완전 초감동!ㅜ.ㅜ
한 5년 전 일산에서 김규항 샘과 커피 한 잔을 나눴고, 
《예수전》 출간기념 강연회에서도 뵌 적이 있었지.
이 불초소생을 어렴풋이나마 떠올려주시다니,
아, 듁어도 조아조아효~

돌아가는 길,
버스 안에서 나는 벅찬 가슴을 안고 혼자 중얼거렸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히히. 8월28일을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 책이 바로, 《괴짜사회학》!


이 녀석도 좋은 가벼ㅎㅎ


이렇게 F4의 흔적을 담았기 때문이라지...^.^


우석훈 샘은 이렇게 말해줬어. "우리는 지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 난 어느새 '우리'가 돼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지 말자규! 버티고 견디자규!!


홍기빈 샘은 이렇게. "좋은 생각, 좋은 인연!" 아무렴, 우리는 그렇게 연결된 인연인 걸~ 좋은 생각을 갖고!

 

참, 내 인생의 현재 진짜 F4는,
고종석, 김갑수, 김규항, 조병준 샘이야.^.^

나는 운 좋게도,
네 분을 직접 눈 앞에서 알현했더랬지. 흐흐.
 ☞ 조병준 그리고 임종진
고종석 선생님을 만난 날,
커피 한 잔, 이야기 한 자락을 버무렸던 풍경, 보실래요?

언젠가, 이 F4를 모시고,
나의 커퓌하우스에서 이 분들을 알현할 기회가 온다면,
나는 또 질질질 흥건하게 싸고 말테오!

덧붙여,
진쑤기(왕지혜)도 함께 있으면 나는 죽어도 좋으련만!
줄 수만 있다면 목숨까지 아깝지 않을,
바로 그 사람 오직 한 사람!
아, 오늘이 마지막회인데,
가슴이 아포 아포..ㅠ.ㅠ

참, 넌 니 인생의, 지금 F4는 누구니?
갑자기 궁금해져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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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국인이나 한국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 | 북카페 2009-08-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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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요나라 사요나라

요시다 슈이치 저/이영미 역
노블마인 | 200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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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6일 일본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를 처음 접견하고 쓴 기고문.

처음 읽었던 그의 소설, 『사요나라 사요나라』.

아주 깊숙하게 박히는 소설은 아녔지만, 흥미롭게 술술 거침 없이 읽히는 소설이었음.


롯데시네마에서 요시다 슈이치 작가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꼭 한국인이나 한국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

[아름다운 人터뷰] 『사요나라 사요나라』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


요 시다 슈이치 작가가 왔다. 『퍼레이드』『파크 라이프』『악인』등으로 우리의 가시권에 들어왔던 그 꽃미남 작가 말이다. 현재 일본에서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하나인 그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가로 꼽힌다. 말하자면, 대중문학과 순수문학 양쪽에서 인정받는 양다리 작가.


그 의 문체는 섬세하다. 특히나 도시의 일상과 심리를 다룰 때 더욱 그러하다. 꼼꼼하게 모든 것을 설명한다는 말이 아니다. 딱딱 필요한 묘사만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충분히 그 광경을 상상하고 그려낼 수 있다. 무엇보다 그의 소설은 빨판을 가진 듯, 우리를 흡수한다. 쉽게 눈을 떼기 힘들게 만든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그냥 궁금해진다.


『사 요나라 사요나라』(요시다 슈이치 지음|이영미 옮김/노블마인 펴냄)도 마찬가지다. 한 아이의 죽음에서 비롯되는 어떤 사랑의 흔적과 행로. 아이의 죽음은 그저 맥거핀이다. 어쩌면 이해하기 힘든 사랑이다. 과연 이런 게 가능해?, 라고 되물어도 할 말은 없다. 일은 벌어졌고, 사랑은 진행 중이다. 그것도 운명의 상대란다. 누군가에겐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일 것이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 저 읽는 사람의 몫이다. 그의 여느 책이 그러하듯, 결말은 열려 있다. 소설이, 요시다 슈이치가 말하지 않은 것은 온전히 당신의 세계에서 말해져야 한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신림동 롯데시네마 신림관에서 YES24와 롯데시네마가 마련한 ‘아름다운 책 人터뷰’에 요시다 슈이치가 초대됐다. 그는 소설과 달리, 수줍음이 많은 사람 같았다.


“ 안녕하세요. 요시다 슈이치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독자들과 첫 인사를 나눈 그는 차분하고 침착하게 질문에 답했다. 때론 난감해하면서. 『사요나라 사요나라』를 번역한 이영미 번역가와의 대담에 이어 인터넷과 현장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조곤조곤하게 말했고, 짧지만 핵심적인 답변을 했다. 요란하지 않은 소설 풍과 어쩐지 닮았다고 생각했다. 



- 소설가로 들어선 계기가 있나. 좋아하는 작가나 영향을 미친 주변인물 등을 말해도 좋다.


“소설가가 되기 전까지 많은 작가를 만났다. 특히 가와바타 와스바리를 좋아한다. 또 시를 무척 좋아한다. 그렇게 읽은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 소설 속에서 심리묘사를 보면 시적이거나 시처럼 표현되는 부분이 많다. 시의 영향이 있나.


“소설과 시는 다르다. 나는 시는 못 쓰는 사람이다. 그러나 시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 작품 속에 녹아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만남을 잘 포착해서 묘사한다. 『파크 라이프』나 『동경만경』  등에서 잘 드러나는데, 어떻게 이런 것들을 포착하나.


“일부러 소재를 찾기 위해 전철을 타거나 여행을 하지는 않는다. 오늘도 잠실에서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그런 일상에서 옆 사람을 보고 관찰하면서 포착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곤 한다.”


- 호메로스의 경우, 뮤즈가 영감을 줬고, 자기는 그것을 전달할 뿐이라고 말한다. 지하철의 사람 행동이나 모습을 보면서 포착하는데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보나.


“일본에서도 (뮤즈가 호메로스에게 한 것처럼) 신이 들려서 (소설을) 쓴 경험은 없다. 그런 감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써 나갈 뿐이다.”


- 『악인』 『사요나라 사요나라』 등에서 보면 가해자와 피해자, 선과 악을 뒤집는 설정이 있다.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나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경우도 나오는데, 이를 설득하기 위해 어떻게 하나.


“나는 인간이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쓰려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그리려고 할 뿐이다. 범죄나 연애 다 마찬가지다.”


- 『사요나라 사요나라』의 출간 인터뷰를 보면, 특정 장소를 떠올리면서 집필했다고 하던데, 작품에서 공간이 지니는 의미가 있다면.


“책을 읽는 사람을 따라 장소가 됐든, 성격이 됐든, 성장하는 것이 있지 않나. 장소나 공간도 소설에서 등장인물을 그리는 것처럼 그려내고자 한다.”


- 반전이나 열린 결말에 대한 의도가 있나. 열린 결말은 희망적 메시지를 암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의 가치관이나 세계관과도 연관이 있는지.


“사실 나는 일본에서 밝은 결말을 쓰는 작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열린 결말에 대해서는, 나도 이후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도 모르는데 아는 척하면서 쓰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그렇게 열린 결말을 쓰곤 한다.”


- 번역하다 보면 창작이라는 것이 대단하고, 한편으로 열등감도 느낀다. 창작할 때 고도의 집중력과 몰입이 요구될 텐데 시간이나 자기관리의 노하우가 있다면. 혹은 긴장해소나 재충전의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 성격상 내겐 소설가가 맞다.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좋다기보다는 종일 방에 있어도 고통스럽거나 힘들지 않다. 그러면서도 스트레스는 쌓인다. (웃음) 나는 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수영이나 사우나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긴장을 푼다.”


-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가 일반적인 사람들의 관계나 진실된 모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묘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일상의 에피소드를 겹쳐서 적어내는 것이 소설이다.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것이 소설의 테마이고. 세상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고, 일상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



이영미 번역가와의 대담이 끝나고 인터넷을 통한 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 특별히 아끼는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면 추천해달라.


“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본다. 일본에서 한국영화나 드라마의 인기가 좋아서 일본 독자들에게 한국영화를 많이 소개한다. 추천하자면, 일본의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작품을 봐줬으면 한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 가까운 감독인데, 멜로장르를 고상하고 품위 있게 만든다. 볼 기회가 있다면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작품을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주. 나루세 미키오 감독은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구로사와 아키라와 함께 일본 4대 거장으로 꼽힌다. 일본 누벨바그의 선구자로 불렸으며, <아내> <부부>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 <밥>과 같은 작품이 있다.)


-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


“여기에 오기 전에 인터뷰를 했던 기자한테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웃음) 내 경우를 보면, ‘노력하면 된다’가 아니라, 정말 운이 좋았다. 그래서 노력보다는 운이 좋아지도록 만들라고 얘기하고 싶다. (웃음)”


- 한국을 배경으로 하거나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쓸 생각이 있나.


“꼭 한국인이나 한국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 그래서 며칠 더 한국에 체류할 것이다. 꼭 한번 쓰고 싶다.”


-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람다움이란 뭔가.


“(한동안 뜸을 들이며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라는 듯) 내 경험상, 남들이 나를 소중하다고 여겨줄 때, 그러니까 ‘아,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구나’하고 느낄 때, 그것이 사람다움이 아닐까 싶다.”


- 본인의 소설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각 작품에 나오는 좋은 인물과 나쁜 인물 모두 나름대로 애착이 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악인』의 이시바시 요시모다. 내가 (소설을 통해) 죽여서 그런지, 아직 마음속에 남아 있다. (웃음)”


- 현재 구상하고 있는 다음 작품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면, 아까 한국인이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려고 한다고 했는데, 그건 단편이다. 장편이 아니고. 그래서 바로 다음 작품은 단편을 구상하고 있다.”


- 좋아하는 여성상을 말해 달라.   


“(굉장히 곤란해 하는 표정을 짓고는) 음,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 (웃음) (쑥스러워하면서) 함께 있을 때 강해지게 하는, 백배천배 용기를 갖고 하는, 그러니까 내게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여성과 함께 있고 싶다.”


-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소설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다. 중학교 때 한번 소설가가 돼보면 어떨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계속 글을 쓴 것은 아니다. 24~25살 때 『워터』라는 작품을 쓴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 그림이나 사진을 혹시 배운 적이 있나.


“사진이나 그림을 배운 적도 없고, 그림을 잘 그리거나 사진을 잘 찍지 못한다. 대신 그림이나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서울에서 작은 갤러리가 모인 곳이 있다고 해서, 이번에 온 김에 그곳에 가고 싶다.”


- 자신의 소설이었던 <워터>를 영화로 직접 만들었는데, 그 외에 직접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이 또 있나.


“내가 직접? (웃음) 영화를 찍었을 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영화는 내가 아닌 다름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 (아직 영화화되지 않은 작품 중에 영화화됐으면 하는 것이 있나? 아니면 굉장히 영화적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은?) 지금 영화화하자고 온 제의가 몇 개 있다. 『퍼레이드』에 한국 배우가 나와서 찍거나 한국을 배경으로 해서 찍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가장 애착이 가고, 독자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작품이 있나.


“이번 가을에 ‘요꼬미찌 요노스케’라는 작품이 나올 예정인데, 쑥스럽지만 독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웃음)”


- 여성 심리를 잘 묘사한다. 남성인데 어떻게 그리 잘 묘사하나.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모르는 것은 쓰지 않겠다는 주의다. ‘남성 입장에서 여성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상상해서 그것을 쓰진 않는다. 아는 것만 쓴다.”


- 작품 제목을 잘 짓는 것 같은데, 어떻게 정하나.


“작품에 따라 다르다. 『퍼레이드』는 탈고를 끝내고 나서도 제목이 나오지 않아 고생했다. 반면 『동경만경』은 타이틀부터 정하고 쓰기 시작한 경우다.”


- 일본작가 중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설이 좋고, 독자들이 알려주고픈 작가가 있다면.


“12 년 전에는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뽑히는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뽑는 입장이 됐다. (웃음) 얼마 전 심사한 작품 중에 이란 여성이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어로 쓴 소설이 있다. 이름이 ‘시린 네자마피’인데, 그의 소설을 권한다.”(주. 시린 네자마피는 일본 전자업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지난 4월 『하얀 종이』로 일본 월간 문예춘추의 제108회 문학계 신인상을 받았다. 이 소설은 이란-이라크 전쟁 아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학생들의 사랑을 그렸다.)



이어서 현장 관객들이 질문을 했고, 요시다 작가가 답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 마산에서 왔다. 작가는 자신이 겪은 상처나 상실감이 글 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상처나 상실에 대한 기억이 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 듣고 싶다.


“(난 감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웃음) 고민이나 상처를 구체적으로 써서 이겨내고 극복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나는 아니다. 힘든 상황이 있긴 했지만, 내가 이래라저래라 코치할 입장은 아니다. 그래도 상처나 상실을 겪은 독자들이 소설 등을 보면서 이를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고3학생이다. 작가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외양묘사가 자세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잘 생겼다’와 같은 식으로 표현한다. 독자들이 상상하라고 그런 건가, 아니면 잘 잡히질 않아서 그런 건가.


“(‘ 진짜 그런가요?’라고 되묻고는 관객들도 ‘그렇다’고 얘기하자) 보통 때 다른 사람들의 외모를 자세히 보지 않는다. 분위기를 많이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기술적으로 자세히 쓰면 되레 인물이 이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상에 맡긴다. (모르는 건 안 쓴다고 했는데, 작품에 나온 여성들은 주변에서 고르나?) 특별하게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고 주변 여성들을 보면서 관찰한 것들을 골라서 쓴다.”


- 『사랑을 말해줘』는 일본에서 원제가 『조용한 폭탄』인데, 저자의 의도인가.


“ 제목이 바뀐 경위를 말하자면, 내가 바꾼 것은 아니고 출판사에서 의논 끝에 바꿔서 출간해도 되냐고 물어왔다. 내가 한국 사정을 잘 모르니까, 믿고 수락했다. 제목이 바뀌는 것은 문제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읽히는 것이 중요하다.”


- 『7월24일 거리』나 『퍼레이드』에서 등장인물의 묘사에 애정이 묻어난다. 소설 묘사와 같이 모든 인간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나.


“등장인물이 나쁘건 좋건, 전부 애정을 가지고자 한다. 그들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소설을 쓰지 못할 것이다.”


- 작품이 손을 놓지 못할 만큼 탄력적이다. 그런데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좋지만, 허무하다. 속편이나 이후의 이야기를 낼 생각은 없나.


“한 작품이 끝났고 결말이 났다. 속편이나 이후의 이야기를 따로 쓸 생각은 전혀 없다.” 



[YES24 기고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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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진쑤기! | 내 여친 소개받을텨? 2009-08-2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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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노떼 자얀츠의 노심초사, 똥줄, 애간장 야큐와 밸 상관없이,
이 여인의 시구를 직관(직접관람)하지 몬한 게, 내는 좆나 안타깝다 아이가.

마따, 진쑤기(진숙이, 왕지혜!)~
알제? 주말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나오자나.

누구는 동수와 준석이 사이서 왔다갔다캐샀는 진쑤기가, 
꼬롬하다, 어장관리한다 함시롱 비난하고 캐샀지만,
내는 고마, 진쑤기 마음도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그기 사람 아이가. 흔들리는 거, 갈피 못 잡는 거.

에이 씨, 구래 마따.
내 눈까리에 콩깍지가 씌이가꼬 글타.
아따~ 글마, 되게 머라 캐샀네.
가가 조아가 그란다. 구래 우짤래?

조타. 니도 함 볼래?
가가 사직에서 시구 하는 거?
내가 먼저 찌뽕했다이, 보고나서 니 꺼라고 우기면 직이뿐다이.


봤나, 봤나?
직이제?

와, 내는 있다 아이가,
진쑤기 입술만 보면 미치고 환장해뿌는 기라.
저 입술, 특히 웃을 때 얼굴을 가득 채우는 저 입술.
와, 미치뿐다 미치뿐다. 하악하악.

내가 그래가 진쑤기를 뭐라 부르는가 아나?
'키부입'이라꼬 부른다 아이가. 
뭐라 캐샀냐고?
흐흐. 그거는 있자나. 
스를 르는 술!

있자나, 내는 쟈가 조타.
쟈 고향은 마산이란다. 마산갈매기.
('마산갈매기' 왕지혜, "한강에서 시구 연습도 했다")

가을에 노떼 야큐하문 가치 야큐장 가가꼬 응원했으문 소원이 엄게따.

야야, 우째 안 되겠나.

지금, 내 심정이 딱 이러타.
줄 수만 있다면 목숨까지 아깝지 않을,
바로 그 사람 오직 한 사람.
내 남은 모든 날들의 하나뿐인 사랑.

머? 노래 가사 같다고?
흐흐흐 맞다. 니 천재 아이가?
드라마 주제가 중의 하나인 '오직 그대만'.
바비 킴이 부르지.
노래 좆나 좋다. 역시 바비 큄!

  
우쨌든, 요새 내가 이 딸내미한테 꽂히뿌따.
야큐장에서 노떼 같이 응원해뿌면, 내 영혼을 판다!
진쑤기한테!
쫌!!

쉐끼. 우째 알아가꼬.
내 영혼이 쫌 저렴하다 아이가.
좋은 걸 우짜노. 바로 그 사람, 오직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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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되다, 김선주 선생님! | 366 Diary 2009-08-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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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D에게...

한겨레 사진

안녕, 어떻게 지내니. 오늘 갑자기 니 생각이 났어. 골다방 옆집에, 새로운 이사를 오시게 될 분 때문에. 누군지 알아? 김선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 지금도 한겨레에 칼럼을 쓰고 계시지. 

곧 이사를 오시기로 했어. 며칠 전에도 오셔서 이곳 문래예술공단에 작업실을 찾고 계시던 터였어. 마침 옆집에 방이 비게 됐는데, 비었다고 말씀 드렸더니 오늘 찾아오셔서 계약을 하셨어. 이제 곧 이웃이 되는 거지. ^.^ 

음, 니가 떠오른 건, 한때 언론계에 있었던 니가 참 좋아할 분이기 때문이었을까. 아마 니가 그 분을 뵀다면, 그 특유의 하이톤과 하얀 웃음으로 얼마나 좋아했을까가 떠올라서야. 넌 재잘재잘 그분과 얘길 나눴겠지. 혼자서 그런 상상을 했어.

나도 물론 좋아. 한겨레 칼럼 중에 가급적 꼭  읽어보고자 하는 칼럼니스트 중의 한 분이시거든. 한때 언론계에 몸담았던 나로서도 좋아하는 언론계 선배 중의 한 분이고. 물론 그 분이 찌질한 나를 후배로 여겨주실 지는 알 수 없지만. 하하. ^^;;

김 선생님 칼럼 중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해. "나이 오십이 되면,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라." 오십즈음 혹은 넘은 선배들이나 어른들을 뵐 때마다, 나는 이 말을 끄집어내면서 밥과 술을 조달(!)받곤 하지. 하하. 이 빌어먹을 그지 근성! 빈대 근성!

그리고 지금-여기의 시대를, 장삼이사의 인식을 상징하는 이 말.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조건으로서 돈의 힘을 절감하고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아파도, 적확하고 명징한 현실을 가리키는.

아마도 좋은, 훌륭한, 노장 한 분을 이웃으로 모시게 된 일. 나로선 참 영광이네. 이런 일, 너도 알았다면, 너도 그 분을 뵀다면 참 좋았을텐데, 그치? 그렇게 니가 생각이 났다. 어때? 잘 지내지? 아주 가끔, 이런 엉뚱한 계기로 니가 보고 싶다.

음, 부족하지만, 내가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 노장의 너른 품과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을! 그럼, "노장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회의 노장은 불행하다.그러나 존경의 대상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은 더 불행하다"는 말이 비껴가겠지?^^

선생님 칼럼에 내 커피가 아주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그 칼럼이 또 누군가를 움직인다면, 아 정말 행복하겠다아~
그래, 내 작은 바람을 니한테 건넨다. 여전히 안녕... 

☞ [김선주칼럼] 숙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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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100만 시대, 백수들에게 고함, “임꺽정을 만나라” | 북카페 2009-08-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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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고미숙 저
사계절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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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만남] 백수 100만 시대, 백수들에게 고함, “임꺽정을 만나라”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의 저자 고미숙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표현에 따르자면, 나도 한때 ‘임금 노예’였다. 보다시피 과거형. 지금은 그러니까, 이른바 ‘백수’. 통계청의 실업률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이 사회의 비정규직. 다시 고미숙의 표현을 빌자면, ‘노는 남자’. 이런저런 날품팔이와 앵벌이로 생계를 지탱하고 있는. 혀를 끌끌 찰 양반도 있겠지만, 그래서 어쩌라고? 도와준 것도 없으면서, 쯧. 사실 생이 마냥 암울하진 않다. 나름 애환도 있고 다소 불편한 것도 있지만, 임금 노예일 때와는 다른 재미와 경험을 만끽하고 있으니까.
 

이것이 '임금노예'의 비극! 띠바 조또 ㅠ.ㅠ


그러니까, 10여 년 동안 지탱해 온 임금노예에서 벗어나던 때는 그랬다. 배는 불러오고, 물론 임신으로 착각하진 않겠지!, 월급은 마약이었다. 과감한 포기가 진짜 더 큰 행운을 준다고 믿고 싶으면서도, 노예의 편안에 솔깃한 나이 즈음. 사람살이는 더 이상 달콤하지도 않을뿐더러, 쓰라리고 시큼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나이. 야망과 탐욕이 뒤범벅된 채, 라인잡기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 부동산과 아이들 교육(아니, 정확하게는 사육)이 자신의 모든 것인 양, 자신의 서사를 지우고 있는 사람들. 이 팍팍하고 강퍅한 사람살이!


아, 더 이상 그러다간 죽을 것 같았다. 그런 풍경에 젖어 살다보면, 다른 철학이 있을 수가 없잖아! 꿈 혹은 내 자신은 저 어디 하수구에 처박힌 채,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알 수 없는. 그럼에도 현실을 핑계로 꾸역꾸역 연명해야 할 것만 같은. 스무 살엔 혁명을 해도, 마흔만, 아니 이제는 서른만 넘으면 비루한 현실 속에 귀순하고야 마는 굴레에 풍덩 빠질 것 같은 거라.


내가 거친 대부분 직장도 그랬다. ‘더 세고 많은 것’을 요구할 뿐, ‘세상에 좀더 나은 것’을 만들고자 하는 직장도 그닥 없었다. 영혼이나 철학, 사람이 다 무언가. 그저 경영상의 논리와 사람을 숫자로 치환하는 이윤동기만 횡행할 뿐. 지 멋대로 ‘쁘레땅 뿌르국’(<개그콘서트>의 개그코너)이지 뭐.


뭐 여하튼,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라며, 다양한 이유가 범벅돼 10여년 직장생활, 고이 접어 나빌레라~ 그리곤 다른 시작을 꼼지락대고 있다. 안으로 충분히 쌓질 못하고, 게워내기만 했던, 내 안의 이야기들을 다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충전하면서.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를 비롯한 고미숙의 책,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백수인 나를 지탱하는 좋은 버팀목이었다. (참조  ☞ 연애불능시대, 사랑탐구가 고미숙, ‘에로스 바이러스’를 뿌리다 )


그리하여, 어찌 이 책, 『임꺽정, 길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 고미숙의 유쾌한 임꺽정 읽기』(고미숙 지음, 사계절 펴냄) 또한 반갑지 아니할쏜가. 더구나 강연도 열린단다. 제목 하여 ‘고전평론가 고미숙, 『임꺽정』으로 쿵푸하다!’. 아니, 임꺽정! 천하를 들었다 놓은 괴력의 장수. 이 땅의 백수를 위해 어떤 강령을 내려 주실라나. 기대 반, 설렘 반. 지난 24일 친구와 함께 신촌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오늘 우리의 만남, 그렇다. 우연이 아니다. 모든 만남은 우연이지만, 우연이 우연을 불러 인연이 넓어지고, 인연은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통로가 되지 않던가. 운명은 그렇게 찾아온다. “우연이 필연이 될 때, 운명이라고 하죠. 오늘 우리는 크고 엄청난 내공을 지닌 책(『임꺽정』)을 매개로 만났고, 이것이 운명으로 전환될 수 있어요. 이 책의 힘을 빌어서 서로의 운명을 바꿔보는 실험을 해 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곤 임꺽정과 만난 인연, 그 운명을 잠시 풀어놓는다. “저는 『열하일기』로 인생을 한번 바꿨고, 그 이후 그 전과는 다르게 살고 있어요. 공동체(수유+너머), 책, 등 모든 것들이 『열하일기』를 만나고 나서 이뤄진 것이죠. 그런데 작년에 임꺽정을 만났어요. 어이없는 인연이죠. 뜬금없어요. 의적을 동경하는 것도 아니고, 주로 보는 것도 18세기 조선 후기고. 겹쳐지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이게 사람이 연결되면 또 이렇게 만나지더라고요. 사계절 출판사와 그렇게 만났고, 덜컥 약속을 해버렸어요. 작년 8월에 (『임꺽정』을) 읽으면서, ‘내가 미쳤지, 왜 약속을 해서..’라고 생각도 했지만, 제 정치 이데올로기가 ‘약속을 지킨다’거든요. (웃음)”


어쩌면 마지못해, 자신을 존중하기 위한 약속 때문에 시작한 일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임꺽정이 고미숙을 낚은 것이다. 달리 말하면, 고미숙이 임꺽정에게 풍덩 빠졌다. “한 번 읽어서 원고를 쓸 수는 없잖아요. 더구나 한 번 읽어서 끝나는 건 고전이 아니죠. 2~3번 읽고, ‘이 책을 만난 것이 더할 나위없는 행운’이라고 느껴지는 게 고전이죠. 『임꺽정』을 3번 읽고부터는, 약속을 지킨다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내가 이 이야기를 전파하기 시작했어요.”


그의 동선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임꺽정이 저자의 욕망과 관계의 배치를 바꾼 셈. 그리하여, ‘책이 인생을 바꾼다’는 격언은, 단순한 은유나 수가가 아니라는 것이 고미숙의 전언. 인생의 동선을 바꾸기 위해서는, ‘책’을, 그리고 ‘쿵푸’(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씀. 무엇보다 잊지 마시라. 작업의 으뜸도, 역시 책 그리고 공부다.


글쓰기 또한, 책과 공부를 통해 이뤄진다. 언어가 신체에 들어오면 세포가 도발한단다. 그래서 말이 튀어나오고, 머리가 아닌 몸 전체 세포가 움직이면서 글쓰기가 이뤄진다는 것. 몸으로 밀어붙이는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 “머리로 한다면 너무 빈곤하잖아요. 기억도 잘 안 나고. 책 읽고 느낌을 말할 수는 있어도 디테일은 나오질 않아요. 그런데 텍스트가 몸으로 쏙 들어오면, 핏줄이나 경락을 타고 움직이다가 툭툭 튀어나와요. 이것이 글쓰기의 중요한 코스에요. 텍스트랑 몸을 섞는 것. 말문이 막힌다는 말이 있는데, 말도 길이 있어야 다녀요. 말일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 훈련하는 것도 중요하죠.”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또한 친구. “날 어떻게 생각하든, 미워하든 간에, 공동체 혹은 내 말을 들어주는 친구가 있어야 해요. 공부는 혼자가 아니고, 네트워크 안에서 이뤄져야 하거든요.” 이 정도만 해도,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지 않은가. 이 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긴 시간 속에, 수많은 사람들 속에, 책을 매개로 모인 사람들. 그리고 이것을 읽는 당신.


임꺽정과 그 무리는 의적이 아니다, 그저 ‘노는 남자들’!


그런데 한번 떠올려보자. 임꺽정. 어떤 생각부터 드는가. 의적? 민중의 대변자? 그건 80년대, 쌍팔년도의 시선이다. 저자는 “가끔 의적 노릇을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아니”란다. 의적이 되겠단 생각도 없다. 의적이 되겠다는, 의적이 되어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구하겠다는 명분 따윌랑도 없다. 많은 뜻 있는(?) 독자들과 비평가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어떡하겠나.


“고전은 프리즘을 바꾸면 다른 각도에서 읽을 수 있어요. 시대를 바꿔가며 재해석 되죠. 『논어』가 왜 아직까지 읽힐까요. 한 번 보고 접는 교과서와는 달라요. 졸업 뒤에 교과서를 꺼내 감동을 되새기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아요? 교과서에 실린 글만큼 좋은 것도 드문데 대부분은 왜 그것들을 인생의 지침으로 삼지 않을까요. 거기 있는 텍스트는 단 하나로만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교과서에 실리는 순간, ‘지식 통조림’이 되죠. 단 하나의 척도로만 해석되는 것은 폭력적이에요.”


모름지기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이질적이어야 한다. “계속 재해석될 수 있다면 고전의 반열에 오를 수 있어요. 똑같은 해석의 지평을 갖는 것은 생명력이 없어요. 『열하일기』라는 텍스트가 200년 뒤 나에게 말을 걸고, 나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느낌이었어요. 『임꺽정』이 80년대 ‘민중변혁’으로 끝났으면 고전이 되지 못했을 거예요. 말의 웅성거림을 들려주고 내 몸의 세포들이 참지 못하고, 그래서 내가 (『임꺽정』을) 세상에 전달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다시 돌아가서, 임꺽정은 의적으로 보기엔 상당히 하자(?)가 많다. 임꺽정 입장에서도 ‘왜 의적으로 살아야 해?’라고 버럭 화를 낼지도 모른다. “백정이지, 힘은 장사지, 자존심은 더럽게 세고, 그런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반역자 밖에 없죠. 무슨 이념이나 그런 걸 갖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내가 나답게 살려는 힘이 강한 겁니다. 살다보니 청석골에 가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80년대를 비롯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있던, 의적도 아니요, 민중의 대변자도 아닌, 임꺽정과 그 청석골 무리가 지금에 와서 고미숙을 도발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얘들이 다 백수, 노는 남자들이라는 것이 절 감동시켰어요. 감동을 넘어 경이로웠죠. 이들은 계급이나 신분을 뛰어넘겠다는 욕망도 없어요. 어떤 정규직도 갖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조선의 선비들도 그렇지만, 그리스 시대에도 자유인은 직업이 없는 이들이었다. 그 시절 노예란 정규직을 가진 이들이었다. 평생 한 가지 직장과 일에 붙박여야 하는 것, 그것이 노예의 저주받은 숙명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토록 정규직을 열망하는가? 과연 그게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일까? 백수는 임금 노예인 정규직을 얻지 못해서 안달복달하고, 정규직은 언제 거리로 내몰릴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그래서 결국 백수나 정규직 모두 노예가 되어버리는 오늘날의 기막힌 현실! 이 현실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우리를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은 이렇게 선동한다. 제발 그렇게 한심하게 살지 말라고. 길 위에도 얼마든지 ‘자유의 새로운 공간’이 존재한다고. 그러고는 이렇게 다짐한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주겠노라고.”(p.20)


지금 시대의 통념에서 벗어난 이들이 가진 놀라운 에너지. 노는 데서 나오는 그 에너지. 의사 혹은 변호사와 같은, 고소득 전문직을 선망하는 시대에서 빗겨난 반역의 에너지. “지금은 잉태했을 때부터, 의사가 임신 몇 개월이라고 얘기할 때부터 대학에 가야한다는 임무가 있잖아요. 내 아이의 ‘싱크빅’을 위해서 태교를 하고. 그런데 의사가 돼서 병들고 불편한 사람들을 좀더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그런 말은 별로 못 들었어요. 잉태되는 순간부터도 고액 연봉의 정규직이 되겠다는 욕망만 있고. 그건 고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 빈곤층까지 똑같습니다. 아까 말한 교과서적인 사회, 단 하나의 척도 밖에 없는. 역사 이래, 지금처럼 정신줄 놓은 세대는 없을 거예요. (웃음)”


청석골, 그 야생적인 삶을 위해


노는 남자들이 활개를 치는 청석골은 어떤 곳일까. 연인의 사랑보다 진하고 핏줄보다 더 질긴 칠두령의 사랑이 있고, 그런 인연들이 얽히고 설켜서 만들어진 일종의 인디언 부락. “추방당한 존재들이다 보니 이들에겐 정착민의 규범이 부재한다. 어떤 권위나 습속에도 예속될 필요가 없다. 대신 현장이 요구하는 윤리적 규칙들이 그때그때 만들어진다. 존재의 참을 수 없는 유동성, 낡은 가치들을 교란하는 불안정성,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역동적인 야생성 등 이것이 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특이성이다.”(p.21)  


이곳엔 백수들의 야생의 삶이 있다. 크왕~ “청석골에는 싸우면서도 코믹과 해학이 함께 합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삶. 이것이 지금 필요한 야생적인 삶이죠. 이런 이질적 삶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천민, 추방자, 아무 것도 없는 존재들이 펼치는 파노라마를 우리 시대 중산층의 교과서적인 삶과 비교할 때, 우리는 너무 허접하게 사는 것 아닐까요. 연봉이 5000만원이 돼도 피가 말라요. 연봉이 1억원이 돼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억원을 벌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기득권이 없음에도 자유로운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영양과잉의 시대죠. 밥이 얼마나 위대한지도 모르는.”


‘노는 남자’들을 통한 생존 노하우가 그렇다, 여기에 있다. “이들은 세상의 차별과 모순에 대한 울분은 강했을지언정, 땅이나 직업에 대한 욕구,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 콤플렉스’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그럭저럭 먹고들 산다. 어디 그뿐인가. 놀랍게도 이들은 모두 달인들이다.… 놀면서도 당당하고, 심지어 배울 건 다 배운다! (이럴 수가!) 고액의 연봉을 받고도, 평생 직장에 매여 있으면서도, 늘 가족들한테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 우리 시대 가장들로선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경지 아닌가. 이 미스테리를 풀어보면 조선조 부락공동체의 경제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뿐더러, 우리 시대 백수들의 ‘생존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을지도.”(p.28)

 

 


부러우면, 지는 거? 아니, 부러우면 따라 해라.

 

그런 게 부러우면, 우리도 해야 한다. 부러우면, 그들을 벤치마킹하라. “이들은 추방당한 존재들이면서 또한 탈주하는 자들이기도 했다. - 추방과 탈주!”(p.52) 따지고 보면, 비정규직, 실업자 등도 사회에서 추방당한 자들. 추방당했다고, 좌절과 우울에 빠져 있을 것인가. 천만에.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탈주와 연대. 


저자는 과객문화의 부활을 강조한다. “밥은 기본적으로 나눠먹는 것이 원칙이에요. 시공간이 열려 있으니까, 백수로 먹고 살 수 있는. 지금은 연봉이나 저축이 없으면 불안하고, 내 것이 없으면 굶어죽거나 왕따가 되죠. 그래서 ‘등처가’도 필요하고. 어쩌면 이네들은 하나 같이 다 백수일까요. (웃음)”


물론 이네들의 삶이 완전하고 완벽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시대의 획일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다른 상상력을 끄집어내기. 하나의 유형에 불과한 것을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임꺽정』에서 볼 수 있듯이) 사돈 처녀에게 얻어먹는 것이 왜 쪽 팔려야 하나요. 결혼을 해도 지금 한쪽이 경제력이 약하면, 눈치보고 라이벌 의식 느끼고 그러죠. 그러면 결혼하는 게 무슨 의미입니까. 경제적으로 개길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게 가족 아닙니까. 『임꺽정』에서는 헤쳐모여 살고, 떠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집을 선물하고 갑니다. 이 얼마나 좋은 미풍양속입니까. 미풍양속을 보존하고 이어받자면서 왜 이런 것은 이어받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과객문화, 집 선물, 사돈이 팔촌과 같이 사는 것.” 
 


“한편으로 가족으로부터 탈주하고, 다른 한편으론 사돈의 팔촌까지 서로 뒤엉켜서 새로운 패밀리를 이루는 것. 이 둘은 아주 상반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깊이 연동되어 있다.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자만이 언제든 새로운 관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법이므로. 그에 비하면 우리 시대 가족관계는 얼마나 무겁고 고달픈지. 고작 3, 4인에 불과한 핵가족임에도 늘 소통의 결핍에 시달리고, 그럴수록 더더욱 서로에게 집착한다. 떠날 수도 없고, 머물 수도 없는, 집착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성(城) 혹은 감옥. 가족이 세상과 소통하는 출구가 아니라, 그 출구를 봉쇄하는 창살이 되어버린 시대. 가족주의와 사적 소유를 오버랩시킨 대가치고는 참 가혹하지 않은가.”(p.34)


‘교포박’(교수를 포기한 박사)이라고 불린 저자는 본의 아니게 그런 삶을 살게 됐다. ‘수유+너머’가 그런 비빌 수 있는 바닥이고. “이제는 스스로 탈주해야 해요. 내 자유를 위해서. 나의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욕망의 배치가 바뀔 때 삶의 생성이 일어납니다.”

진짜 사랑과 성도 청석골에 있다


저자는 청석골의 억세고 드센 여성들은 물론, 무엇보다 그네들이 만드는 사랑에 감탄했다. “사랑을 하는 것은 의식과 이성의 영역이 아닌, 몸 안의 굉장히 다양한 자연의 지침이 신호를 보내주는 겁니다. 대상이 바뀌어도 똑같은 건, 내 안의 지층이 아직 살아나지 않은 거죠. 나를 아직 모르는 겁니다. 여기서 읽은 그런 얘기들을 『호모 에로스』를 교정할 때 막 넣기도 했어요. (웃음) 내 안에 있는 원초적 세포가 움직일 때는 사회적으로 어떤 압력이 와도 꿈쩍 않아요. 태풍의 눈과 같은 거죠.”


저자는 연암 박지원에서 2% 부족한 것을 임꺽정과 그 무리들에게서 찾았고 해소했다. 성과 사랑. 연암은 인텔리다 보니 성에 대해선 노코멘트.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면 이 책을 보면 됩니다. 어법이나 불타는 풍속도를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홍명희도 그런 야담이나 야사, 풍속을 완벽하게 꿰뚫고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노래도 있지만, 그렇다, 사랑은 아무나 한다! 소유나 출신, 외모와 학벌 따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필요한 건 낯선 타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충만한 몸뿐이다. 그런 점에서 길이야말로 에로스의 거처다. 집과 가문의 울타리에서라면 절대 불가능한 마주침이 길에서는 흘러넘친다. 예기치 않은 만남과 열정이 폭발하는 사랑의 성소, 그곳이 바로 길이다. 그 위에서 ‘충만한 신체, 충만한 대지’가 뜨겁게 교차한다.”(p.164)


책에 나온 꺽정이와 운총이의 사랑도 잠깐 언급하자. “병해대사를 따라 백두산을 유람하다 운총이를 만났고, 이제 다시 백두산을 떠나 어디론가 가야만 한다. 목적도, 방향도 없고, 언제 어디서 끝날지도 기약할 수 없는 길, 그런 길 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사랑도 사실 기약이 없다. 언제 만날지, 아니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알 수 없다. 헌데 중요한 건 그럼에도 사랑을 하고 혼인을 한다는 사실이다. 놀랍지 않은가? 사랑은 반드시 미래가 보장되어야 하고 결혼을 하기 위해선 만반의 준비-직업, 아파트, 자가용, 기타 등등-를 갖추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우리 시대 청춘들로선 가히 ‘혁명적인’, 아니 ‘미친 짓’이다. 하지만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에겐 이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랑이란 본디 그런 자질구레한 기준과 통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 아니던가. 이것저것 재고,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보고, 그러다 언제 사랑을 한담? 아니, 그리고 그런 게 뭔 사랑이람? 하고 도리어 우리에게 반문할 것이다.”(p.157)


“좋은 앎이 좋은 몸, 좋은 삶을 만든다”


시대의 획일적인 압박과 폭력에 포박당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뭣이 있을까. 공부다. ‘공부의 힘’이 백수를 자유롭게 한다. 삶하고 분리된 공부가 아닌. 고미숙 왈. “좋은 앎은 좋은 몸을 만듭니다.” 말과 글, 글과 삶, 그 사이가 먼 우리에게 제대로 된 앎이 필요하다는 말이렷다. “사회적 장벽과 경계를 가로지를 수 있는 가치는 공부와 앎, 오직 이것뿐이다.”(p.42)


모름지기 잘 사는 것은, 돈이 많거나 권력을 쥐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간극이 없는 것이다. “지금 대학들은 뇌사 상태고, 지식은 무용지물이에요. 자본주의 측면은 물론 인생에서도 도움이 안 돼요.” 더 많고 풍요해졌음에도 우리가 잘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이유.


그러면 어떤 공부가 좋을까. 저자는 고전을 권한다. 고전은 아까도 말했듯, 시대에 따라 재해석되고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 그것은 “너무 깊고 넓”기에 가능하다. 히말라야에 끊임없이 오르는 것과 같다. 히말라야는 오를 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크고 넓은 바다를 끝없이 가도 새로운 길이 보이는 것과도 같다. “우리가 아는 성경, 불경, 논어 등은 정말 소박한 말들로 돼 있는데, 그럼에도 넓고 깊은 비전이 있어요. 임꺽정은 아직 얼마나 폭이 넓은지 알 수 없으나, 어휘나 관계, 동선이 지금 우리시대의 소설보다 강도나 밀도 면에서 시대를 더욱 잘 읽게 해 줘요.”


고전을 읽는 이유는, 그리하여, 지금 여기의 삶을 위해서! “나의 삶을 변환하기 위한 힘으로 고전만큼 든든한 빽이 없습니다.” 고전과 함께 필요한 것은, 자아의 증식을 가능하게 해 주는 사람. 병들고 소멸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함께 놀고 공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스승, 친구라면 더욱 얼쑤~


“요컨대 친구란 초월적 가치의 대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생을 함께 구성해가는 동반자를 의미한다. 이처럼 시공간을 넘어 주류적 사상의 지형에서 탈주한 이들의 윤리적 무기는 언제나 우정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주류적 질서란 늘 수직적 위계를 중심으로 구축된다. 따라서 그로부터 탈주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연대로 이동해야 한다. 수직적 위계에서 수평적 연대로! 탈주와 전복은 거의 예외없이 이런 흐름을 탄다. 우정의 윤리가 부각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우정보다 더 수평적이고 역동적인 가치는 없는 법이다.”(p.141)


저자는 바란다. 길의 시대에 비전, 이들의 힘과 지혜를 세상에 널리 전파하는 전령사가 될 수 있길. 그리하여, “이 땅의 모든 백수들 혹은 백수를 꿈꾸는 이들이 길 위에서 살아가는 배짱과 기예를 터득할 수 있기를. 또 그리하여 길이 곧 삶이 생성되는 장소가 될 수 있기를. 그 생성이 이 세계를 한없이 불온한 열정으로 뒤덮을 수 있기를. 청석골 칠두령이 그 옛날 그랬던 것처럼.”(p.21)


이날의 마무리도 그리 하였도다. “애인이나 애인을 삼고 싶은 사람과 『임꺽정』을 같이 읽으세요. 2~3개월 같이 읽다보면, 저절로 다 됩니다. (웃음)”


거듭 생각한다. 누구 말마따나, 새로운 모럴을 창조하지 못하면 저항이든 혁명이든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시대에 바이러스처럼 퍼진 획일적인 모럴만 가지고선, 우리에게 자유는 없다. 자존심을 지킬 수도 없다. 만국의 백수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뭐? 임꺽정!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노는, 임꺽정을 만나자. 그리고 연애가 고픈 자들에게도. 연애 하고 싶다고 징징거리지만 말고, 『임꺽정』을 펴라. 그 전에 애피타이저로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을 읽어도 좋겠다. 빙고~

[YES24 기고원문 미세수정본]


연애불능시대, 사랑탐구가 고미숙, ‘에로스 바이러스’를 뿌리다

 

(* 고미숙 샘도 그랬고, 함께 간 이도 그랬다. 연애, 작업의 으뜸은 독서라! 격하게 '동감'을 표하노라. 연못남(연애 못하는 남자)·연못녀(연애 못하는 여자)에게 책읽기를 권한다. 그래도 연애가 안 된다고? 그럼, 아직 '시절인연'을 만나지 못한 거다. 읽고 또 읽을 지어다. 시절인연의 맞닿음을 위해. (참조 연애불능시대, 사랑탐구가 고미숙, ‘에로스 바이러스’를 뿌리다 음, 결혼까지는 모르겠다. 그건 좀 다른 문제라.ㅋㅋ 그래도 결혼 못(않)은 수컷으로서 분명히 추정컨대, 책 읽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생활은 무자게 괴로울 거라는 것. 아니면 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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