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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익은 나누고 불의는 참지 않는 사람들, 보노보 | 북카페 2011-02-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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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노보 찬가

조국 저
생각의나무 |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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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내 나라 내 조국'은 내겐 가당찮은 수사고, 
내가 언급한 조국은, 요즘 핫한 그 사람, 조국 교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가 있기 전, 
사람들과 선거관련 담소를 나누는 도중, 조국 교수 이야기가 나왔다.

몇몇 선수들, 농담처럼 하는 말. "이번에 조국 나오면 찍어줄 거야."
이유는 별 다를 바 없다. "잘 생겼잖아!" 

가까이서 본 그는, 자알~ 생겼다. 
오세훈? 느끼하고, 빈티나게 생긴 그에 비해, (목소리도 앵앵거리지!)
조국 교수는 품격 있고 기품 갖춘 핸섬함이다. (목소리도 신뢰감 있지!)
비주얼 하나만 놓고 보자면, 그는 역대 여느 선거후보들 중에서도 Top이다.

더구나, 
그는 보수와 수구의 대항마로 급부상 중이다. 
사람난에 시달리고 있는 반대 진영으로선 매력적인 아이템인가 보다.

허나,
그를 진보 진영이라고 나는 표현할 순 없겠다.
그에게 '강남 좌파'라는 레토릭을 선사하고 있고,
오연호와 함께 책『진보집권플랜』을 펴내기도 했으나,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음 하겠지만, 지척에서 1년 여를 지켜본 결과, 오연호는 결코 진보라고 얘기할 수 없는 사람이다. 진보로 포장하고 있을 뿐.) 
김규항 선생님이 언급했듯, 『보노보 찬가』에서 볼 수 있듯, 
조국 교수는 시민 기반의 운동과 논리를 펼치는 학자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그가 급부상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시골의 상고 출신' 대통령이 당했던 수모와 모욕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회한 때문에, 
서울대 엘리트 출신의 법대 교수라는 타이틀이 상대적으로 탐난 건 아닐까. 

아, 어쨌든 꼭 그에게 진보라는 수사를 붙이지 않아도, 
그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며, 조국 교수의 존재 또한 소중하다. 

나는 그를 통해 보노보를 알게 됐으며, 
그가 말한 보노보적 심성이 지금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보노보적 심성에 기댄 사회적 기업 등을 고민하고 사유한다.

불이익은 나누고 불의는 참지 말자는, 
조국 교수의  보노보 선언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나는 바란다.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는 그 번짐이,
자연스러운 세상에서 나는 살고 싶다. 
 

  

#1.『정글』(업톤 싱클레어 지음|채광석 옮김/페이퍼로드 펴냄)이라는 책이 있다. 아직 읽지 못했으니, 한 서평(씨네21 안현진 기자)의 일부를 잠깐 인용하자.

“역겹다. <정글>을 읽는 동안 치밀어 오르는 한 가지는 메스꺼움이다. <정글>의 주인공, 리투아니아 출신의 이민자 유르기스는 행복을 꿈꾸며 미국 땅을 밟았다. 그리고 시카고의 식육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하루에 버는 돈이래야 고작 1달러75센트. 열악한 조건에도 경쟁이 치열해, 하루라도 결근하면 그 자리는 또 다른 ‘유르기스’에게 빼앗기고 만다. 처음에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믿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것이 덫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자본주의가 들이미는 교활한 낯짝은 노동과 가난의 악순환을 구르는 그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각종 공장들을 전전하는 동안 유르기스는 중고품으로 전락한다.”

아니, 1906년의 이야기라는데, 이 무슨 기시감이란 말인가. 미국을 한국으로, 유르기스를 ‘블랑카’로 바꾸고, 화폐 단위만 조금 바꿔주면 이건, 지금-여기의 현실이다. 또한 그것은 비정규직이라는 화폐자본의 희한한 고용방식과도 통한다.

#2. <반두비>라는 영화가 있다. 한 여고생 민서와 방글라데시 남성 이주노동자 카림의 이야기다. 청소년과 이주노동자의 만남이 있고,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 기성의 권위에 대한 허구를 까발린다. 그렇다. 예상하듯 이 둘의 만남은 하나의 상징이다. 정글 같은 우리 사회에서 기본권 혹은 인권을 박탈당한 두 존재의 어떤 동행. 두 약자가 이해와 연대를 통해 서로에게 번지는 과정이 영화 속에서 그려진다.   

아시나요, 보노보

보노보. 생소한 동물이름이자 ‘파니스쿠스(paniscus)’라는 종명을 가진 영장류다. 침팬지의 사촌, 그러니까 인간의 사촌쯤 되는데, 이들은 특별한 행동양식을 갖고 있다. 다른 동물과 달리 ‘프렌치 키스’를 하며, 암컷끼리의 연대가 매우 강하고,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지 못하는 암컷 중심의 사회를 이루며, 엄격한 수직적 서열을 만들지 않아 상당히 평등한 문화를 유지한단다. 특히, 무리 내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그들을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이들의 성은 일방적 지배나 욕망해소의 수단이 아니라 상호적 기쁨과 유대를 위한 놀이다.


『보노보 찬가』(조국 지음/생각의 나무 펴냄)에 나온 설명이다. 좀더 인용하자면, “이러한 보노보의 형태와 문화는 전 세계 영장류학계는 물론, 인류학계, 사회학계, 여성학계에 크나큰 충격파를 던졌다. 인류가 ‘자연법칙’으로 수용하는 침팬지식 삶의 방식과 전혀 다른 보노보식 삶의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류의 유전자에는 침팬지만이 아니라 보노보의 속성도 들어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p.14)

그러니까, 지금-여기의 우리 사회는, 수컷 중심의 수직적 서열구조와 폭력을 수반하는 내부의 치열한 권력투쟁, 다른 집단과의 잔혹한 전쟁 등의 속성을 지닌 침팬지가 지배하는 사회다. ‘내 안에 침팬지 있다’는 말, 거짓이 아니다. 많은 우리는 그런 율법에 의해 길들여진 존재다.

그런 우리 안에, 보노보도 함께 있단다. 다행이다. 조국 교수는 『보노보 찬가』를 통해 우리 안의 보노보를 길어 올릴 것을 권한다. 침팬지를 죽이고, 보노보를 살리기. 기성의 권위는 침팬지가 아니면 살 수 없다고 강요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내 안의 보노보를 살린다면, 약자에게만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지금-여기의 상황에서 우리는 또 다른 사회를 꿈꿀 수 있음을 그는 주장한다.

지난 22일 성균관대에서 책 출간기념 강연회가 열렸다. ‘정글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정글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 더 많은 보노보를 위하여’라는 부제로 이뤄진 이날의 강연, 살짝 엿보는 것도 좋겠다. 혹시 아는가. 당신과 내 안의 보노보가 꿈틀댈 런지. 침팬지의 기승을 억제할 수 있을지.

우리 안의 타자, 비정규직 노동자

지금-여기의 노동자는 희한하게 분화돼 있다.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노동자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놓고 있다. 물론 이것은 당연하게 화폐자본의 획책한 술수다. 같은 노동을 해도 그 갈라진 이름으로 노동자를 쪼개 놓고 임금을 달리하는 아주 희한한 방식으로. 사실 비정규직이라는 타이틀은 그렇지 않단다. 다른 나라에서 쓰이는 의미와 달리 이곳의 자본가들 편의대로 만들어놓은 것.


“한창 국회에서 비정규직법안을 놓고 격론이 한창인데, 지금 비정규직 숫자가 8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핀트가 맞지 않는 것이 뭐냐면, 유럽에서도 비정규직이 많고 해고도 자유롭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들은 동일시간(질, 양)이면 임금이 동일하다. 그것도 시민(노동자)이 선택한다. 몸이 아프거나 임신 등의 이유로. 즉, 노동제공자가 비정규직을 선택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적용하고 노사양쪽에서도 불만이 없다.”

아니, 우리가 알고 있는 비정규직과는 딴판이다. 처음 고용 계약을 맺을 때부터 화폐자본은비정규직을 원하고, 실업의 공포가 지배하는 지금, 노동자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저 기라면 기고, 따르라면 따를 뿐.

조 교수는 현대자동차의 아주 웃긴 경우를 예로 든다. “현대차 공장에 가보면 안다. 컨베이어벨트를 보면, 왼쪽 라인은 청색조끼를 입고 반대 라인은 녹색조끼를 입는다. 같은 시간 같은 노동을 한다. 그런데 한쪽은 정규직, 한쪽은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은 임금이 절반이다. 내 또래의 노동자가 정규직으로 있다가 퇴사를 하고 비정규직으로 다시 채용이 됐는데, 똑같은 일을 하는데 임금이 반이다. 희한한 비정규직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배웠다. 일한 데 따른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정의라고. 그런데, 이건 뭔가요~ 정당한 대가는커녕, 100년 전 없어진 신분차별이 다시 부활한 건가요~ 그렇담, 정의는 없는 건가요~ 말이 800만이지, 딸린 식구 등을 감안(×3)하면, 2000만이 넘는 인구가 ‘비정규직’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는 것 아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이 높은 이유,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비정규직은 사용자(자본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정규직은 노동자 안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 통근버스가 운행되는데, 정규직-비정규직을 차별한다. 1960년대 미국에서 버스 탑승객의 인종을 차별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비정규직은 정규직 식당에서 밥도 못 먹게 한다. 나가서 먹으라고 한다. 사용자 외에도 노동자 계급에서도 이런 억압과 차별이 일어난다.”

강연장에 온 많은 학생들이 어이없다는 웃음을 짓는다. 설마 이런 식의 차별이 현실에서 일어나리라 상상도 못하는 눈치다. 이건 반상 차별이 아니고 뭔가. 100년 전 없어진 신분 차별이 부활한 것?

알바 청소년과 이주노동자의 외침,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노동자 내의 차별은 또 다른 형태로도 발현된다. 비정규직의 최하층은 이른바 ‘알바 청소년(들)’. 패스트푸드점, 동대문의 옷가게, 분식점 등에서 일하는 이들은 많은 수가 청소년이다. “80~90년대 대학생이 주로 했으나, 지금은 10대들이 많이 일한다. 이들에겐 법정 최저임금인 3770원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 사회가 노동임금이 싸고 통제가 용이한 인력을 원하고 있다. 미성년 비정규직은 통제도 쉽고 임금도 싸다. 그래서 점점 밑으로 가고 있다.”

영상물 등급 심사하는 꼴을 보면, 청소년 보호니 뭐니 하면서, 생각하는 척하지만, 정작 어른들에게 청소년은 부려 먹기 좋은 노예다. 참고로, <반두비>는 청소년이 나오는 청소년 영화지만,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에라이~


이주노동자의 현실이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는 올챙이 적을 기억 못한다. “60~70년대 우리 어버이들은 독일 등지에 간호사나 광부로 가 돈 벌어서 집 사고 땅 사고 그랬다. 마찬가지다. 동남아에서 좋은 대학을 나온 친구들이 우리나라에 온다. 옛날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 나라엔 일자리가 없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산업기술연수생’제도와 같은 합법적 틀이 있으나 문제가 있다. 임금이 3분의 1에 불과하고 이동의 자유도 없다. ‘러브 인 아시아’(TV프로그램)와 같은 좋은 것도 있지만, 베트남출신 여성노동자의 손에 들린 한국어 회화교재를 보고 쇼크 받았다. 거기에는 ‘때리지 마세요’ ‘남자가 여자를 왜 때려요’ ‘왜 자꾸 욕 하세요’와 같은 실용회화들이 있었다.”

조 교수는 다시 한마디 던진다. “내 이름이 ‘조국’인데 애국심이 왜 없겠나. (웃음) 우리의 낯 뜨거운 속살을 봐야 한다. ‘코리안 드림’이 ‘악몽’으로 현실화하는 비극을 냉정히 보고 이를 어떻게 고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왜 ‘정글’인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지금 여기는 침팬지 혹은 약육강식의 방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노동자도 침팬지처럼 되고 있다.”

이들은 노예가 아니다. 하인이나 머슴과 같은 신분제가 제도적으로 없어진지 오래지만, 현대판 노예제가 부활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목격하고, 체화하고 있다. “하인즈 워드나 버락 오바마가 한국에 태어났더라면, 절대 그런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조 교수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인종 차별주의는 더 심화됐다고 지적한다.

그런 의미에서 2008년 1월 자신의 아내인 후안마이를 살해한 남편에게 내린 판결문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21세기 경제대국, 문명국의 허울 속에 갇혀 있는 우리 내면의 야만성을 가슴 아프게 고백해야 한다. 혼인은 사랑의 결실로 소중히 보호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가치를 온전히 지켜낼 능력이 우리에게 있는 것일까.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 땅의 아내가 되고자 한국을 찾아온 피해자 후안마이. 그녀의 예쁜 소망을 지켜줄 수 있는 역량이 우리에게는 없었던 것일까.… 이 사건이 피고인에 대한 징벌만으로 끝나서는 아니되리라는 소망을 해보는 것도 이러한 자기반성적 이유 때문이다.”(p.188)

동성애자와 장애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향한 시선

<필라델피아>의 변호사 앤드류, <브로크백 마운틴>의 에니스와 잭.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 동성애자들이 당한 고통에 가슴 아파한 적이 있다. 한국영화 중에도 <로드무비> <왕의 남자> <쌍화점>과 같은 동성애를 주제로 한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옆 사람이 동성애자라면 문제가 생긴다.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로 활동하는 정욜 씨의 경우. 그가 군대에 있을 때, 동성애자로부터 온 연애편지가 드러났다. 그는 “네가 젊은 군인들을 그냥 두겠느냐”는 힐난을 받고, 정신병원에 수용돼 강제 에이즈검사를 받은 뒤 의병 제대됐다.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증)가 발동된 것이다. 그전까지 샤워도 같이 하고 함께 놀다가, 동성애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널 덮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의 위선.

장애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평소 그들을 동정하고 도와야겠다는 인지와는 달리, 내가 탄 버스에 장애인이 탔다고 가정해보자. 장애인을 버스에 태우려면 버스기사가 내려서 탑승을 돕는 등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많은 비장애인은 무슨 말과 생각을 할까. 아마 ‘몸도 불편한 사람이 왜 나와서 저럴까’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장애인들도 나가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비장애인의 생각이다. 장애의 약 90%는 질환, 사고 등 후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장애인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장애인을) 남이라고 생각하고 비용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 교수는 자신이 소속된 학교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과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의 입학을 받아들인 과정을 얘기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모든 교과서를 점자로 해야 하고,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서는 모든 건물에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시설을 설치해야 했던 상황. 학내에서 논쟁이 시작됐고, 두 사람을 위해 비용을 써야 하느냐의 문제. 일부는 그 돈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그들은 사회복지가 잘 된 학교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여하튼 결론은 두 학생을 받아 들였다. 이 가운데 눈이 보이지 않는 학생은 재작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에 올해 말 입학 예정이라고 한다.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든다. 그러나 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군가가, 즉 다수자가 양보를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보노보가 될 수 있는 길.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고통도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이 교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다. “보수기독교는 이를 ‘이단’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이단들이 고생하는 것은 내 알 바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매년 500~600명이 감옥에 가는데, 이들이 병역기피를 위해 여호와의 증인을 믿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일제 때부터 ‘총 잡지 마라’는 교리에 따르기 위해 병역을 거부했다.”

알다시피, 다른 선진국들은 대체 복무 제도가 있다. 그러나 다른 것은 선진국을 따르고자 애를 쓰면서도, 정작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필요한 이런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 건 또 뭔가.

“지난 정권 때, 대체 복무자는 36개월 동안 한센 병 환자들이 있는 소록도에 보내자고 얘기가 됐다. 생각해 보라. ‘22개월 군대 갈래, 36개월 소록도 갈래’라고 했을 때, 어느 선택을 하겠는가. 군대 가기 싫다고, 36개월 동안 소록도에 가겠다고 여호와의 증인이 되겠다고 하겠는가.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아니지 않냐. 그러나 이번 정권에는 다시 회귀했다. 이제 다 감옥 가게 생겼다.”

새로운 ‘가치전쟁’이 필요한 시기

인권은 한 사회를 평가하고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다수자에게 인권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그들은 인권 없이도 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인권은 그 사회의 소수자나 약자의 상태가 어떤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 사회의 약자나 하위층이 어떤가를 보고 인권 수준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을 외면하면 침팬지가 된다. 그래서 다수자의 성찰이 필요하다.”

중국 상인의 모토에 이런 것이 있단다.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 우리는 어떤가. 과거나 예전,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우리는 ‘불이익은 감수하고 불의는 못 참는 게’ 정의이자 도덕이라고 봤다. 물론 이익에 목을 맨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다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저 중국 상인들의 모토가 곧 우리의 모토처럼 됐다. 이의를 달 사람 많지 않을 것이다.
 


“이익과 효율의 문제로만 모든 것을 바라보는 우리가 되고 있다. 이제는 ‘가치전쟁’을 벌여야 한다. 근본적인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먼저 ‘꿈의 나라’처럼 여겨온 미국식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무한경쟁과 약육강식이 아닌 다른 사회적 원리에 기초한 사회운영모델을 탐구하고 제시해야 한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빅 볼’ 외에 ‘스몰 볼’도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고 명분만 물론 내세울 것은 아니라는 것이 조 교수의 일갈이다. “사람들은 큰 얘기만 갖고 살 수 는 없다. 비정규직 철폐만 외친지 말고,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가능한 계획을 내놔야 한다. 친구들이 ‘힘들다. 앞으로 4년을 어떻게 버티냐’고 얘기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말한다. ‘체력관리를 더하자. 9년을 버텨야 한다’고. 시니컬하게 얘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대안 있는 진보, 능력 있는 진보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를 어떻게 바꾸면 될까. 조 교수가 내놓은 답은, “불이익은 나누고 불의는 참지 말자!” 한때 그도 아이들을 3개의 학원까지 보내봤단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불안심리가 작동하면서 그렇게 됐단다. 그러다 “나도 아이도 이상해지더라. 결국 때려 쳤다.” 그는 이것을 ‘나쁜’ 부모여서라기보다 제도가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보노보적 제도를 만들어야 우리안의 보노보적 심성이 발동한다. 분명 다른 세상이 있다. 비용이 덜 들고, 고통이 덜 한 제도가 있다. 유권자가 바꾸고, 대표자가 바꿀 수 있다. 침팬지를 뽑으면 보노보는 계속 치인다.”

아마도 각자가 자신의 일상과 제도를 바꾸는 일을 해 계속 나갈 것을 강조하는 것이리라. “1987년 전만 해도 대통령 직선제가 없었다. (직선제는) 무리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가.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현실이다. ‘설마 되겠냐’고 했지만 결국엔 이뤘다. 이미 (보노보적 사회가) 이뤄진 나라가 있다. 우리도 노력하면 된다.”

어디에도 없다는 뜻의 ‘nowhere’. 아니다. 그것은 ‘now here’로 읽힐 수 있다. 지금 여기. “새로운 실천을 시작하면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다. 설사 그 결실을 당대에 따먹지 못하더라도 그 또한 어떠랴!”(p.19) 조 교수는 ‘번짐’을 희망했다. 연대나 단결하자는 말보다, 번짐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당신과 나,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에 보노보적 심성이 번진다면, 이보다 좋은 건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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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기본 | 북카페 2011-02-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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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존 가트맨,최성애,조벽 공저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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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대화.

"아이, 좋아해요?"
"에,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아이만 좋아해요. 아무나 좋아하나, 뭐."
"하하하, 맞아"
"전, 아이에 따라 달라요."

예전 같으면,
나는 "아이 좋아해요!"라고 말했겠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나를 살펴봤더니, 아이라고 다 좋아하진 않더라.
좋아하지 않는, 싫어하는 아이도 분명 있더라.  

그럼에도 나는,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라는 명제에는 한 표를 던지고야 만다.

무조건 보호하고, 감싸고, 지켜야한다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그런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였다.
그전까지 아이들은 '작은 어른'으로서, 어른들의 과잉 관심의 대상이 아녔다.

그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바랐던 바만 유지하면 될 일이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행복하면 좋겠다.
누가 아이들에게 돈 많이 벌라고, 판검변 되라고, 의사 되라고, 말하나.
그래서, 사람은 기본이 중요한가 보다.
기본만 돼도 인간되는데, 인간 되기 참 힘들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라고 했던 기본으로 돌아가라”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최성애․조벽


양육자로서 아이의 감정에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할 것인가. 양육자라면 누구나 품음직한 문제다. 이에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내 아이의 감정 코칭』(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금|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펴냄) 출간기념으로 공동 저자인 최성애, 조벽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아이의 감정코칭에 필요한 것들

가트맨공인치료사 최성애 박사(www.handanfamily.com)가 첫 번째 강사로 나섰다. 아이의 감정코칭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최 박사는 한때 칭찬을 많이 하라는 양육법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음을 상기하면서 감정코칭이야말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감정코칭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 박사는 양육자의 자가진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 부모 자신을 알라.
․ 부모 자신의 감정 점검이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양육자 유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 박사가 제시한 양육자 유형이다.


1. 축소전환형 : 감정을 무시하고 지나친다.
- 아동의 감정은 별로 중요치 않다고 여김
- 아동의 감정을 무시, 간과함
- 아동의 부정적 감정이 빨리 사라지도록 격려함
- 아동의 감정을 놀리거나 농담 삼음
- 아동의 나쁜 감정에 마음이 편치 않음

“아이도 자신의 감정이 있다. 그런데 양육자가 그 감정을 다른 것으로 전환시키려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잘못됐나, 생각하게 된다. 가령,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가 커서 미팅을 했는데, 상대가 마음에 안 든다. 그런데도 찡그리면 안 되지, 하면서 웃는다. 그러면 상대는 자신을 좋아하는 줄 착각할 수 있다. 또 두렵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문제에 직면하기보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등 다른 방식으로 전환한다. 그러면 진짜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혼란을 갖는다.”

2. 억압형 : 감정을 억압하고 훈계 등을 한다.

- 축소형과 흡사하나 훨씬 부정적으로 반응함
- 감정을 비난하거나 꾸짖고 훈계함
- 부정적 감정은 억제, 자제해야 한다고 믿음
- 부정적 감정은 나쁜 성격에서 비롯된다고 믿음
- 부정적 감정은 쓸데없는 낭비, 사치라고 믿음

“예를 들어, 여자애가 키우는 강아지가 죽어서 슬프다. 그런데, 왜 우냐고 야단을 맞으면 울거나 슬프면 안 되는데, 슬퍼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진다. 특히 야단까지 맞으면 자아존중감이 없어지고 자기표현을 못하게 된다. 남자애의 경우, 화가 나면 다른 애를 때리거나 자해를 하는 등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3. 방관형 : 그냥 아이의 것이겠거니 내버려둔다.

- 애들은 다 그러면서 큰다고 믿음
- 나쁜 감정도 허용하고 격려함
- 감정을 무제한 허용
- 감정은 다 분출해야 좋다고 믿음
-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지 않음

“감정을 다 분출하다보면 상황에 따른 적절한 행동을 배우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왕따를 당하거나 자기중심적인 왕자병․공주병이 생긴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다.”

4. 감정코치형 : 가장 바람직한 유형으로 감정과 행동의 조화를 추구한다.

- 모든 감정을 허용하나 행동에는 제한을 함
- 아동의 부정적인 감정은 좋은 교육 기회라 여김
-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의 감정을 허용함
- 자녀의 감정을 잘 들어주고 시간을 허용함
- 감정에 대해 훈계하지 않고 공감해 줌
- 대안을 제시하거나 함께 모색함
- 문제 해결 능력을 가르쳐 주고 격려함

“아이가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을 삶을 일부로 받아들이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양육자가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는 3~5분밖에 안 걸린다. 더 짧게 걸리는 경우도 많다.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면 아이의 감정이 가라앉고, 금세 효과가 난다. 감정에 대해서도 훈계하지 않는다.”

최 박사는 더불어 부모 자신의 감정 점검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초감정’이라고 하는데, 즉, 감정에 대한 감정이다. 양육자의 초감정을 아는 것은 상황이나 상대방 감정을 읽는데 필요하며, 이는 아동기, 문화, 환경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의식적 반응이라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 코칭 받으면 이렇게 다르다

최 박사가 언급한 감정코칭은 이런 것이다.

- 감정은 삶의 자연스런 일부이다.
- 부모 자신의 감정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감정 코칭의 첫 단계이다.
- 아이는 각각 고유의 특성이 있고 감정을 나름대로 독특하게 경험한다. 아이의 감정 표현, 몸동작, 음성, 음량, 표정 등에 관심을 두면 자녀의 감정 발달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
- 감정 코칭의 핵심은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행동을 교정해 주는 것이다. 

“핵심은, 한 문장으로 말하면, 아이의 감정은 수용해주되, 행동은 적절하고 바른 행동을 하도록 선도하는 것이다.”

감정 코칭을 잘 받은 아동은, 영아기부터 차이가 나며, 이런 장점이 나타난다.

- 집중력이 우수함
- 학습능력이 향상됨
- 자신의 감정 조절을 잘함
-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함
- 또래 관계가 좋음
- 사회적 적응력이 우수함
-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 긍정적으로 대처함
-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함
- 질병에 잘 걸리지 않음
- 부모의 갈등이나 이혼의 상처에도 극복능력 큼


이에, 아이의 감정코칭을 위해 양육자는 어떤 단계가 필요할까. 이 과정에서 ‘왜’는 빼고, ‘무엇’과 ‘어떻게’를 넣어야 한다고 최 박사는 강조했다.

․ 감정코칭 5단계
- 아이의 감정을 포착한다
- 좋은 기회로 여긴다
- 아이의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한다 (경청)
- 감정을 의식하도록 돕는다
- 바람직한 행동으로 선도한다 (양보 타협 선택)

그렇다고 늘 감정코칭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감정코칭을 하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 남이 있을 때
- 시간에 쫓길 때
- 부모 자신이 화가 몹시 났을 때
- 너무 피곤할 때
- 확실한 위험 상황일 때
- 부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할 때
- 아이가 거짓 감정을 꾸며댈 때

창의적 인재,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

이어서, 공동 저자이자 최 박사의 남편인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의 강연이 전개됐다. 이 강연은 아이의 창의성 발현을 위한 양육자의 역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우선 2000년대 자녀 교육(인재) 전략을 예로 들었다. 10여 년에는 기러기 아빠가 되더라도 조기유학을 보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조 교수는 당시부터 이것을 잘못된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2000년 10월 『 HOPE : 이민가지 않고도 우리 자녀 인재로 키울 수 있다』라는 책을 냈다. 10년 후에는 아이를 유학 보낸 부모의 50%가 후회할 것이라고 봤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시대가 변하면 자녀성공전략도 변해왔다. 과거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라도 오늘날 유효한 것은 아니다. 인재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 한다. IQ는 100년이 넘은 개념이고, 이젠 다중지능이 고려되고 있다. IQ만 측정해서 사람을 평가하는 건 비교육적, 비인간적이다. 교육은 누구를 평가하고 시험 쳐서 구획 짓는 것이 아니라 잠재돼 있는 능력을 발견해주고, 최대로 발전시켜주는 것이다.”

그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들었다.

- 여러분과 아이 모두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알아라.
- 창의력을 요구하지 말고 허락해라.
- 감정코칭을 하라.
- 기본으로 되돌아가라.

“창의성에는 5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튼튼한 기초 지식, 퍼지 사고력, 호기심, 모험심, 긍정심이다. 이것만 있다고 창의성이 발휘되는 건 아니고, 걸림돌이 2가지가 있다. 실패 공포증과 정답 신봉(닫힌 마음)이다. 미국 교육부는 2014년부터 사지선다형 문제를 전면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시험 문제 개발에 35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정답 신봉이 창의적 인재를 말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것을 들었다. 그것은 빈 공간이다. 즉, 무(無), 허(虛), 공(空), 여유, 넉넉함과 같은 것. 여유는 새로움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며, 여유를 통해 기존의 지식과 정보가 새로운 인풋(정보와 지식)과 연계되고, 조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가 양성하는 인력은 실패공포증과 정답 신봉이 너무 강하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우리는 유치원 때부터 영어, 컴퓨터 교육 등을 시키는데, 이런 것은 샐러리맨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샐러리맨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나,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미리 박탈당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나중에 커서 좋아서 그런 삶을 사는 것은 괜찮으나, 어린 나이부터 그 길로 훈련시키는 것은 비극 아니냐? 창의력과 질문을 허락해야 한다. 모험도 마찬가지다. 모험은 실수와 실패를 염두에 둔 행동이다. 즉, 실수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 

자녀 교육을 아웃소싱 하지 마라

조 교수는, 실수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대에는 다시 도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인생 대본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연구를 보니, 인생 대본을 써주는 사람을 평생에 다섯 명 만난다더라. 일생 동안 평균 다섯 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만나는 거지. 유아기 때 1명, 사춘기 때 1명, 사회 진출 시기에 1명, 성인일 때 2명이다. 유아기일 때는 부모나 친척 등일 가능성이 크고, 청소년기는 주로 부모나 스승이다. 사회 진출 시기에도 주로 스승이며 성인일 때는 배우자나 멘토다. 양육자의 역할은 아이의 인생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존재다. 먹여주고 입혀주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그는 지금의 한국 양육자들이 자녀 교육을 외주(아웃소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교, 학원, 인터넷․TV, 등이 그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외주를 주기 때문에 불안하고 민감하다는 것. 외부에서 조금만 흔들리면 마음 전체가 흔들리는 사태는 부모가 초래한 셈이다. “아이에겐 부모가 필요하지, 매니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이어 아이에게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의력은 인지적 영역인 지식과 사고력보다 호기‘심’, 모험‘심’, 긍정‘심’ 등 마음의 영역이 더 크다. 나는 그것을 꿈이라고 한다. 아이가 되고 싶은 것, 꿈이 있을 때 희망이 있다. 꿈이 없으면 미래의 내가 존재하지 않으니 절망적인 상황인 게지. 미래에 내가 없으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라 자제하지 않고 막 나간다. 꿈과 희망이 인성으로 연결된다. 감성, 정서의 능력이 인성 뿐 아니라 창의력과도 직결된다.”

기본으로 되돌아가라

조 교수는 ‘기본으로 되돌아갈’ 것을 권했다. 지금은 혼자 잘나서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팀워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팀워크가 돼야 네트워크가 가능하고 윈-윈 구사할 수 있다는 것. 함께 일해야만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란다.

“인성은 이제는 일할 때도 절실히 필요한 능력이다. 남과 더불어 일할 수 있게끔 해주는 실력이다. 인성을 갖춰주기 위해 똑같은 노력과 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 아이는 새로운 시대 우수한 인재로서 발달할 수 없다.”

부모, 양육자, 교육자로서 기본을 되새김질 하는 것. 조 교수는 소리 높여 강조했다. 그렇다면 기본이란 무엇인가. “아이 한 명 한 명 모두 다 행복하고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권리가 있는 존재다. 우리는 그것을 챙겨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절로 공평하고 공정해지고, 부유하고 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 기억하나? 명문대에 가고 영어 잘 하라고 말했나? 안 했다. 그런데 1~2년만 지나면 이런 말이 나온다.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 부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행복하면 좋겠다. 이 말이잖나. 이게 기본이다.”

조 교수의 맺음말. “진정한 양육자는 현실을 논하지 않는다. 그리 되면 그 아이는 망가진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현실은 2030~2040년이다. 진정한 양육자는 우리의 현실이 아닌 그들의 현실에 우리가 맞춰주는 것이다. 즉, 자녀들을 우리의 현실에 끼워 맞추는 게 아니고, 우리가 자녀의 미래에(그들의 현실에)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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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은 촬영중~ | 366 Diary 2011-02-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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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 소운. ^.~

촬영을 했어.
무슨 촬영이냐고?
Soul 36.6 TV에 방영될 내용이지.
미리 말하면 김 팍팍 새잖아.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


새벽녘까지 줄줄줄 이어진 촬영.

승준씨를 비롯한 4명의 따수미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물론 이를 찍은 진PD님도 마찬가지!



어떤 영상이 편집돼서 나올진 알 수 없지만,
어떤 노동이 꼭 결과물과 일치할 순 없지만,

촬영에 임하는 자세를 슬쩍 훔쳐 본 나는,
Soul 36.6 TV를 타고 나올 영상에 담긴 그 마음들에 작은 경의를 표하고 싶어.

나, 소운도 나오냐고?
아니, 촬영 울렁증 때문에,(결정적으론 출연료가 없잖아! 농담~)
고객들의 안구 정화를 감안해서, 난 빠졌다구!
고객을 생각하는 이 마음, 갸륵하지 않아? ㅋㅋ

TV창을 통해 나오는 이야기가,
네게도 와 닿았으면 좋겠다.

그럼 오늘도,
사랑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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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은 | 366 Diary 2011-02-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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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가라사대.

사람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노래를 듣고,

좋은 시를 읽고,
아름다운 그림을 봐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논리적인 말을 몇 마디씩은 해야 한다.

- 하루에 한 번은 - 


소운 가라사대. 

맛있는 커피와 음식도 먹어줘야 한다.
그리고 그건 개인의 노력 이전에 국가가 기본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의 의무이자 존재 이유다.

너무 늦긴 했어도, 이집트 무바라크의 퇴진은 그걸 망각한 까닭이다.

이만하면,
논리적인 말 한마디는 되나?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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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는 것 | 366 Diary 2011-02-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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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 소운.
두 번째 플랜카드가 떡하니, 걸렸어.
감성노화를 막는 한 가지 방법, Soul 36.6 이라고 박박 우겼지! ^^;
 


모델로 나온 동티모르 사메마을의 저 소녀,
한 땀 한 땀 빚어낸 커피와 푸드로 꼬옥 유학(!)을 보내겠다는 다짐을 했어.

그건 아마, 지금 내가 가진 꿈일 거야.

더 빠르고 더 높고 더 많은 것이 아닌,
인생의 어떤 시기를 누군가가 지켜준다는 것.
그건 말로는 표현 못할 선물이잖아. 그걸 주고 싶어.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그건 또한 나에게도 선물이 될 터.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는 것,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부디 바란다.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제보다 오늘 더 마음을 비울 수 있게 되길.

그래, 꽃 피는 봄이 오면, 오시라. 
(시커먼?) 마음으로 내린 더치 커피 한 잔 드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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