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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이 영화 레 미제라블을 본다면 | 리뷰 2013-01-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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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멈춰라, 생각하라

슬라보예 지젝 저/주성우 역/이현우 감수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제목 그대로, 사유의 힘을 믿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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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인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나를 가장 괴롭혔던 고민은 이 학문이 과연 세상에 어떤 쓸모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공무원, 외교관, 언론인 등 몇몇 직업을 가지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고, 사회는 정치학 같은 사회과학보다는 경영이나 경제 같은 상경계열을 대우해주는 분위기다. 거기에 탈냉전 이전에 쓰인 교과서를 가지고 그 이후를 논하는 학계 현실은 답답함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진정 나를 답답하게 한 건 이런 환경이 아니라,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학문을 가치있게 활용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었는지 모른다.

 

슬라보예 지젝을 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렸다.

 

21세기 현재 세계에서 가장 hot한 철학자를 꼽으라면 단연 슬라보예 지젝이다. 슬로베니아 출신으로는 드물게 학계를 넘어 대중에게까지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는 학부에서는 철학을 공부했고, 파리 8대학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조합하는 독특한 사유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젝의 유명세는 그 독특한 사유 체계 때문만은 아니다. 사유, 그 이상의 행동을 강조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먼저 사회 활동에 앞장서는 모습이 그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신간 <멈춰라 생각하라>는 바로 그러한 지젝의 사유체계와 활동상이 여실히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크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충돌 문제와 민족주의를 비롯한 현대사회의 새로운 갈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먼저 지난 해에 있었던 월가점령시위로 극대화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충돌 문제는 결국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내재된 모순을 해결하지 않는 한 무한 반복될 것이라고 지젝은 주장한다. 월가점령시위가 끝나고 다시 자본주의 사회로 돌아간 시위대처럼, 체제에 대한 의문을 품어도 체제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그 의문마저 체제 속으로 사라진다. 무작정 정부를, 기득권층을, 사회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멈춰'서 '생각하라'는 지젝의 메시지를 이해할 것 같다.

 

 

현대사회의 새로운 갈등으로는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총기 사건을 비롯한 민족주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지젝은 1930년대 히틀러가 일반 독일 국민이 겪는 고통에 대한 설명으로 반유대주의를 제시한 예를 들며(p.76)

 

 

민족주의 내지는 인종 갈등, 다문화사회 문제가 '의도된' 또는 '만들어진' 갈등이라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 사회가 프레이밍한 관점으로 타인을 재단하고 배척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재앙이 일어나고, 죄없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가. 그 모든 것을 주류 사회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일차적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게으른 이들의 탓이 아닐까.

 

 

기억하라. 문제는 부패나 탐욕이 아니다. 체제 그 자체가 문제다. 그것은 사람들을 부패하게 만든다. 적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위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행동에 돌입한 가짜 친구들도 경계해야 한다. 그들은 카페인 없는 커피, 알코올 없는 맥주, 지방 없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투쟁을 무해한 도덕적 저항으로 만들고 있다. (p.9)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본 영화 <레 미제라블>을 떠올렸다. 원작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혁명을 주도하던 청년이 시위 중에 정부군의 총을 맞았으나 장발장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난 뒤 장발장의 수양딸 코제트와 결혼하고 귀족의 삶으로 돌아가는 부분에서 나는 안도감이나 행복감보다는 아쉬움을 느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을 지킨다는 것은 '울지 못할 비극'이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나라도 그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그러나 사랑을 나누던 연인은 땅으로 돌아갔고, 귀족이라는 명예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반면, 총탄 앞에 쓰러졌던 이들의 꿈은 끝내 이루어졌다. 현대인들이 자본주의를 숭배하고, 민주주의를 비웃는 순간마저도 과거에 살았던 수많은 이들이 포기한 남은 삶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멈춰'서 '생각하라'는 말은, 지젝 단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바로 그들로부터 전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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