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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티브잡스' 손정의의 마인드, 그리고 철학 | 리뷰 2013-02-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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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손정의의 선택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 특별강의 저/김정환 역
소프트뱅크커머스 | 201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경영자가 아니라도, 나는 내 인생을 어떤 원칙을 가지고 경영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보면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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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하면 소프트뱅크 회장, 재일교포, 유니클로 회장 야나기 타다시와 일본 갑부 순위 1,2위를 다투는 인물이라는 점, 미국 유학을 했다는 점 등이 떠오른다. 그가 세운 기업 소프트뱅크 하면 역시 TV광고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아버지는 개, 어머니와 딸은 일본인, 아들은 흑인이라는 기상천외한 설정 때문에 일본 내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프트뱅크 광고 하면 SMAP의 광고가 먼저 떠오른다 ^^) 누가 뭐래도 일본에서 가장 핫하면서도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기업가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스티브 잡스랄까.

 

손정의에 관한 책은 <손정의 경영을 말하다>,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등 국내에도 여러 권이 소개가 되어있다. 신간 <손정의의 선택>은 형식상에서 돋보인다. 이 책은 손정의 회장이 자신의 후계자를 양성하기 위해 소프트뱅크그룹 안팎에서 수강생을 모집해 문을 연 학교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에서 두 차례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첫 부분은 2010년 9월 28일에 열린 '의사결정의 비법' 강의 내용을, 다른 부분은 같은해 7월 28일에 열린 '손의 제곱병법'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첫 부분의 형식이 돋보인다. "갑자기 큰 병에 걸려 쓰러졌다. 요양에 전념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당신이 리더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같은 질문을 제시하고(p.18) 수강생들이 A 또는 B의 답을 고르게 한 다음 손정의 회장이 답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나라면 어떤 답을 고를까, 손정의 회장과 생각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비교하면서 읽으면 좋겠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소프뱅크 아카데미아'라는 학교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직원을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후계자'를 양성하기 위해서 이런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교육 과정을 실시하는 기업이 몇 곳 있지만 대부분 (경영권을 세습하는) 재벌 기업이기 때문에 후계자 양성이라기보다는 직원 양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열린 마인드, 참 부럽다.

 

책 내용 중에도 손정의 회장의 열린 마인드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곳곳에 있다. "소프트뱅크는 영원히 비상식적으로 행동하겠다"(p.114)며 일본의 뿌리깊은 정경유착, 낙하산 문화를 거부하는 부분이라든가, "'지금은 작아도 나중에는 주류가 될 것이다' 혹은 '내가 흐름을 바꿔서 1등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진출하라(p.178)는 부분이 특히 그러했다. 일찍이 인터넷 사업에 비전이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일본에서 누구보다 빨리 업계에 진출, 1위가 된 기업의 수장다운 마인드다.

 

그러나 그가 그저 언제나 모험을 추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성격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보수적이다' 싶을만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칙은 철저히 지켰다. 가령 조인트 벤터의 사업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상대와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의리를 쌓고 싶"다든가(p.38), "정사원을 한꺼번에 늘리면 경영 리스크는 커지지만 고객정보의 안전성은 높아"진다(p.77),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해야 합니다. ... 압도적인 넘버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손을 대지 말아야 합니다"(p.168) 같은 부분을 보면 다른 사업자 및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중시하고, 경영에 있어서도 웬만해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경영 원칙을 '손의 제곱 병법'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했다. 총 25개의 한자어로 이루어진 '손의 제곱 병법'은, 이름은 거창하지만 내용은 읽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자가 아니라도, 나는 내 인생을 어떤 원칙을 가지고 경영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보면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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