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키치의 책다락
http://blog.yes24.com/jwcury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키치
읽고 씁니다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7·16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23,66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공감
독서습관
읽고싶어요
나의 리뷰
리뷰
우수리뷰
19' 파워문화블로그 16기
14' 파워문화블로그 7기
14' 리뷰어클럽
13' 리뷰어클럽
태그
임진아 마리암마지디 나의페르시아어수업 자매이야기 동생과사이좋게지내는법 투자의미래 4차산업혁명과투자의미래 생일사전 인생의일요일들 4차산업
2014 / 0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최근 댓글
좋은 책 소개 감사합.. 
아 저도 비슷하게 읽.. 
사실 책을살생각은 1.. 
구매버튼 클릭하러 왔.. 
리뷰 잘 봤습니다. 
오늘 42 | 전체 459638
2007-07-17 개설

2014-03 의 전체보기
어른이 된다면, 마스다 미리처럼 | 리뷰 2014-03-31 21:34
http://blog.yes24.com/document/763990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마스다 미리 저/권남희 역
이봄 | 2014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복 입은 중,고등학생들이 불쌍하는 생각은 들었어도 부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왜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부러운지 모르겠다. 주말에 집 근처 올림픽 공원에 가면 체조경기장으로 콘서트를 보러온 십대들의 행렬을 자주 보는데, 십대 시절 서울에 살지 않았고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보러 갈 여유도 없었던 나는 이 젊다못해 어린 팬들이 너무 부럽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이 아이들은 알까? 직접 보러 갈 시간이 없고 용기가 없어서 돈으로 때우는 아픔을 너희는 모를 거다. 부디 있을 때 즐겨라, 젊음을.



마스다 미리의 산문집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으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 나이듦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보았다. 젊은 여성들에게만 나눠주는 휴대용 티슈나 전단을 받았을 때 기쁨을 느끼고(참고로 저자는 1969년생), 한국 영화 <써니>를 보다가 같은 시절 친구들과 마돈나에 열광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아이 엄마가 나를 보고 아이한테 '이모한테 인사해야지'가 아닌 '언니한테 인사해야지'라고 말할 때, 모르는 사람이 나를 '학생'이나 '아가씨'라고 부를 때 느끼는 기분과 비슷한 걸까? 음, 이런 걸 기뻐한다는 것부터가 나이들고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불과 3,4년 전까지는 떠맡기듯이 해서 받았던 티슈였는데 지금은 거들떠봐주지도 않는다. 내 마흔두 살의 외모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주 가끔 "여기요" 하고 내밀 때가 있으나 받으려고 하면 "앗, 실수했네" 하는 얼굴로 뒤로 물러난다. 합격을 취소당한 것 같은 어이없음이다. (p.53)



다양하게 본다는 것은 많은 모래를 체 안에 담는 작업과 비슷하다. 많이 담으면 걸리는 것도 늘어난다. 내 체는 좀 큼직하지만...... 그러나 무언가가 도톨도톨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180)



저자의 일상과 체험을 진솔하게 담은 산문집답게 생활감이 느껴지는 대목이 많은 점도 좋았다.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 AKB48부터 타니타 식당, "언제 할 거야, 지금이잖아" 같은 유행어, 스카이 트리, 우에노 공원의 명물 판다빵, 영화 <테르마이 로마이>, <우주형제> 등 최근 3년 간 일본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들이 줄줄이 등장해 재미있었다(저자의 대표 캐릭터 '수짱'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다나카 요시코와 관계가 있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중에는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벌써 3년 전 일이라니.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섬뜩한데 도쿄에서 직접 겪은 저자는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그녀의 글과 그림이 그녀가 몸담고 있는 사회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은 왜 또 그리 뭉클하던지. 늘 젊은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도 어른답게 자각 있는 행동을 하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시간이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도 아이의 마음을 간직하되 철들어야 할 부분은 철들겠다는 유연한 태도. 아, 멋지다. 마스다 미리. 그녀를 보니 어른이 되는 것도 썩 나쁘지만은 않은 일같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