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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재테크를 책임지는 엄마, 아내들이여 | 리뷰 2014-01-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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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녀 재테크

박미향 저
피톤치드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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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외할아버지의 사업 부진으로 늘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했던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절약이 몸에 배어 있으시다. 할인 행사나 쿠폰, 마일리지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는 건 예사고,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천 원, 이천 원을 꼭 깎으시며, 어디서 뭘 싸게 판다는 소식을 들으면 오랜 시간을 걸어서 재래시장까지 가는 것도 서슴지 않고, 한번 물건을 사면 십 년, 이십 년을 알뜰하게 쓰신다. 어릴 때는 어머니가 너무 돈, 돈 하시는 게 싫었는데, 지금은 그런 어머니 덕분에 돈 걱정 없이 자랄 수 있었고,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을 물려주셔서 감사하다.



키움에셋플래너(주) 재무 교육 마케팅 및 재무상담 수석 팀장인 박미향이 쓴 <마녀 재테크>는 우리 어머니처럼 집안의 살림을 이끄는 아내들을 위한 재테크 책이다. 흔히 집안 경제의 축은 가장인 남편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이제는 아내인 경우가 많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살림에 필요한 돈을 버는 주수입원이 아니더라도 가정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가족들에게 꼭 필요할 때 지갑을 여는 권한을 가진 사람은 대개 아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정경제, 가정에서의 재테크 또한 남편에게 전적으로 맡길 것이 아니라 아내가 적극적으로 배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지금껏 엄마들은 가정에서 살림살이를 위해 애써 왔다. 나의 엄마가 그랬듯, 여느 엄마가 그래 왔듯. 

이제 시대가 변했다. 살림살이 CEO를 넘어 집안 경제를 움직이는 CEO가 되어야 할 때다. (p.11)



'돈을 잘 버는 것은 기술, 돈을 잘 쓰는 건 예술'이라는 말처럼, 돈은 잘 버는 것만큼 쓰는 것도 중요하다. 힘들게 번 돈을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헛되이 쓰면 얼마나 아까운가. 저자는 돈을 무턱대고 쓰기 전에 먼저 비상 바구니, 목돈 바구니, 은퇴 바구니를 만들어 비상시에 대비하고, 급여통장, 소비통장, 예비비통장, 투자통장 등으로 통장 나누기를 실행해 소비와 지출을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신용카드 대신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써서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고, 가계부를 쓸 때는 반드시 수입과 지출을 대조하고 예산에 맞춰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충고한다. 무엇 하나 틀린 말이 없다.



학원 하나라도 선택할 때는 경제적으로 따져 보고 정말 필요한지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늘 좋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지만, 결국 가정경제라는 것이 가족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간다는 데 의의가 있으므로 여기에 동참하게 하여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교육비를 조금만 조정해도 가족을 위한 비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사교육비를 아껴 그 금액으로 재테크를 해서 장래에 자녀에게 더 좋은 것을 선물할 수도 있다. (pp.180-1)



대한민국 가정 경제 파괴의 주범인 사교육비에 대한 조언도 나와 있다. 사교육비는 부모의 욕심껏 이것저것 시키지 말고, 대화를 통해 자녀의 적성을 알고 진로를 고민한 뒤, 필요한 과외, 학원 수업만 받고, 필요없는 건 끊는다. 저자는 실제로 딸과의 대화를 통해 딸이 실용음악과에 진학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딸의 희망대로 이전까지 받아온 과외, 학원을 끊고 실용음악 과외를 받게 해주었다. 그 결과 과외비 지출이 전보다 훨씬 줄었고, 아낀 돈은 딸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게 되었으며, 딸 역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중, 고등학교 때 들인 사교육비 중 돈이 아까운 게 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책을 사서 읽거나 다른 공부를 했으면 좋았을 걸. 지금 학생들은 나 같은 실수를 안 했으면 좋겠다.



책은 보통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읽는다고 하지만, 경제경영, 재테크 분야만큼은 남자가 여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읽는 것 같다. 이제는 여자들도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만큼 경제를 보는 눈을 키우고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머니, 아내가 경제에 밝고 돈 관리를 잘하면 자연히 그 딸들도 잘 할 수 있을 터. 쉽고 재미있게 가정경제, 재무관리를 배우고 싶은 여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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