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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에게] 안녕을 바라는 마음 | 리뷰 2020-10-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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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복자에게

김금희 저
문학동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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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의 <경애의 마음>을 읽고 느꼈던 충격과 감동 그리고 여운을 기억한다. 그 작품으로 김금희 작가는 내가 신간이 나오기를 내내 기다리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작가 중 한 명이 되었고, <복자에게>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당연히 서둘러 예약 구매를 했다. 그리고 어제저녁 <복자에게>를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까. 어쩌면 이렇게 좋을까.' 원래도 흘러넘쳤던 김금희 작가에 대한 '존경과 사랑[敬愛]'의 마음이, 이 작품으로 인해 한 아름 더 커졌다. 


판사인 이영초롱은 재판 도중 욕설을 한 것이 문제가 되어 제주로 좌천된다. 사실 제주는 이영초롱과 인연이 없지 않은 곳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면서 남동생은 서울에 사는 숙부에게, 자신은 제주에서 의사로 일하는 고모에게 맡겨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제주라고 해도 본섬이 아니라 본섬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고고리섬에 도착한 어린 이영초롱은 자신을 부양할 능력이 없는 부모에 대한 원망과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마음 편히 잠도 이루지 못했다. 그런 이영초롱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어준 친구가 복자였다. 


중학생 때 서울로 돌아간 후 판사가 되어 다시 제주를 찾은 이영초롱은 우연히 복자와 재회하지만, 과거의 일과 현재의 사정 때문에 무심히 반가워하지 못한다. 대체 오래전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십여 년이 흘러 판사와 원고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원래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이영초롱이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과거를 하나씩 하나씩 헤집어 떠올릴 때마다, 나 또한 잊고 있었던 혹은 잊고 싶었던 과거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떠올렸다. 그중에는 복자처럼 한때는 친했고 더없이 가까웠지만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친구와의 추억도 있어서 눈가가 시리기도 했다. 


<복자에게>에는 이영초롱과 복자 외에도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이영초롱의 고모와 이선 고모, 제주 지원 선배 양판사, 절친 홍유 등이다. 이들 개개인은 눈에 띄게 잘 나지도 않고 돈도 없고 힘도 없지만, 그 작은 힘조차 서로 나누고 보태면서 함께 더 멀리 나아가려고 노력한다. 삶이 힘들면 남편이 아니라 바다로 갔다던 제주 해녀들처럼 말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가본 적 없는 제주의 섬에서 한 시절을 보낸 듯한 기분이 들었고, 이영초롱만큼 어렸고 어리석었던 나를 마침내 ‘용인’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복자는 그런 제순이의 눈썹이 일종의 농담 같은 거라고 했다. 그리고 농담은 우리에게 일종의 양말 같은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우리의 보잘것없고 시시한 날들을 감추고 보온하는 포슬포슬한 것. (81쪽) 


고모는 마치 우리를 마치 휴게점에 놓인 예쁜 뿔소라 장식이나 종종 빈 화병을 채우기 위해 꺾어오는 들꽃처럼 여겼다. 당연히 거기에 있어야 하는 것처럼, 당연히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것처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보듬음이었는지 나는 이후에도 자주 생각했다. (91-2쪽) 


어깨가 아픈 여성 재봉노동자는 작업장에서의 노동으로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어렵지만, 이에 비해 남성 건설노동자가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쉽게 재해 인정이 된다고. (189쪽) 


"이렇듯 가장 거룩한 신앙심도 지나치면 범죄를 낳는다. 해서 어떤 이들은 자비나 관용, 그리고 신앙의 자유란 사실상 기만이라고 냉소하지만, 그러나 진정으로 반문하건대 자비나 관용, 신앙의 자유 자체가 과연 그같은 재앙을 초래한 적이 있었던가?" (볼테르 <관용론> 인용,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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