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ha79 | YES 블로그

책을 읽고 느낀 전체적인 느낌은 "섬세함"입니다. 공부는 길게 가야 하는 마라톤인데 행여나 초반부터 학부모나 아이가 지쳐서 서로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을지, 조심하면서 공부에 임할 수 있도록 곳곳에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섬세함이 있는 책입니다.

사실, 공부를 위한 책에서 너무 방법론, 목적론만 나온다면 읽다가 지칠 수도 있잖아요.

이미 심리적으로 지치고 부담을 가지고 계실 부모님들을 위해 다독여주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고 그로 인해서 더욱 용기와 의지가 생긴다는 점이 저의 처음과 끝 느낌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공부 때문에 힘들어했습니다. 학교에서 내준 숙제 하나를 하면서도, 독서록 하나를 쓰면서도 아이는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으니까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겁니다. 아이를 키운다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 '고분고분하지 않다.', '말을 듣지 않는다.' 유독 아이들은 공부에 있어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은 놀고 싶은데 공부는 노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초등 집공부의 힘 p38

일단 모든 걸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그러면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초등 집공부의 힘 p65

부모가 아이의 공부를 봐주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서로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일이에요.
초등 집공부의 힘 p119

아이를 공부하게 하려면 일단 노는 시간부터 확보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하게, 억눌림 없이 자랄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19 때문에 어렵긴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고, 여의치 않다면 집 안에서라도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자유 시간을 보장해 줘야 하지요.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이 아닌, 자기 마음대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
초등 집공부의 힘 p129

챕터 3,4에서는 본격적인 꿀팁이 대방출 됩니다.

챕터 3에서는 학년별 학습지도 방법이 나와요.

챕터 5,6에서는 아이의 기본 습관형성의 중요성과

부모의 마음 챙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의 감정은 격앙되곤 합니다. (중략)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내가 또 화를 냈어'하는 자괴감 때문에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느끼니까요. 화를 내고 자괴감을 느끼고, 다음번에 비슷한 상황에서 또 화를 내고, 또 자괴감을 느끼고... 이런 악순환은 부모로서 자존감을 키우는데 걸림돌이 되는 일입니다.
초등 집공부의 힘 p274

부모의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메시지들이 곳곳에 있어서 읽는 도중 든든함을 자주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숨겨진 보석은 부록인 것 같아요.

챕터 3에서 핵심 학습 내용에 관한 표가 수록되어 있지만 부록에 나와있는 것은 좀 더 간략한 전체 흐름과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나와 있더라고요. 저처럼 초등 저학년의 경우라면 미리 한 번 훑어봐두면 두고두고 유용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