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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05-07-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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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권명아 저
책세상 | 200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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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가족' 불신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고는 모든 이들에게 이 단어만큼 포근함을 전하는 것을 없을 것이다. 저자는 개인사와 '광장'를 통하여 가족에 대한 정의와 접근과 시대적 정황이 말하고 있는 가족을 말하고자 한다.

가족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혼재하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이 된다. 위기의 시대는 가족을 부른다고 말한다. 근대를 정의할 때, 합리성과 진보성, 민주성, 개성과 자유 따위를 근거로 한다. 가족을 이렇게 이해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로 의식하기보다는 '파시즘'에 더 익숙하다고 정의한다.

"한국은 역사상 파시즘 시기가 아닌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경험적으로 기정 사실화되어 새로운 질문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본문 32쪽 인용

한국이 파시즘 연구를 거의 한 바가 없다고 한다. 즉, 가족 공동체가 파시즘의 요소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는 말이다. 권명아의 주장을 통하여 내가 속한 우리 가족을 바라볼 때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내와 아이들 위에 서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의식과 무의식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을 보면서 어떤 경우는 나 자신이 섬뜩할 정도이다.

그럴지라도, 20세기 한국사회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군사독재 때는 파시즘 시대라 규정해도 동의할 수 있지만 우리 역사 전부를 파시즘의 시기라 규정하는 것은 너무 비약이라 생각한다. '한국'을 '한민족의 역사'인지, 아니면 20세기 이후의 '한국역사'인지 모르겠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인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용어 정의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전후소설을 통하여 우리의 가족사를 '복합감정'이란 개념으로 접근한다. 박경리의 <불신시대>, 이범선의 <오발탄>, 손창섭의 <잉여인간> 따위로 우리가 경험한 전쟁의 상흔이 얼마나 우리를 왜곡되게 했을까?

죽은 자를 신성시하고 이를 자기 구원으로 승화시키는 우리의 현실. 전쟁을 통한 우리의 상흔은 집단적 수난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것 집단적 수난이 다른 민족을 향한 배태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주장에는 선뜻 동의하고 싶다.

"한국 소설사에서 현실의 수난을 헌신과 사랑을 승화시키는 어머니의 표상이 민족 수난사를 서사화하는 주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는 과정은 어머니의 표상을 산출한 보상 심리가 집단적인 민족 심리로 전도되는 과정을 뚜렷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전후 소설에서 분열적으로 나타나는 어머니의 표상이 죄의식과 보상 심리의 복합감정의 산물이었다면 이후 민족 수난의 서사로 이어지는 헌신적인 어머니의 표상은 집단적인 보상 심리에 의한 헌신의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게 된다." - 본문 51쪽 인용.

<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읽으면서 우리 속에 내재된 것들이 전쟁이라는 엄청난 상처가 우리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모성과 여성이라는 존재를 더욱 질곡의 삶으로 인도하면서 여성인 어머니가 주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자신 자신을 발견하면서 가족 구성원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만 강조됨으로써 여성 주체로서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도록 우리 사회는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이런 현실인데도 우리는 아직도 홈 스위트 홈을 꿈꾸면서 살아가고 있다.

가족 이란 무엇인가? 그럼 <가족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읽어 보시기 바란다.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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