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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시대를 비판한 콜필드가 기성시대가 된다. | 기본 카테고리 2006-04-2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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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저/공경희 역
민음사 | 200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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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시대는 자기가 이룩한 성과물을 통하여 자기를 증명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우리 때문에 너희가 먹고 살고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아니 16살의 콜필드는 그 성과물에 몸둥아리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정신과 영혼은 질식사로 인도하는 지름길에 불과하다. 껍데기는 화려한 성공이지만 속내는 시궁창 냄새일 뿐이다.

콜필드는 세속의 관점, 기성시대의 관점으로 보면 더 할 나위 없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는 벗어나고 싶다. 예민함 때문일까? 문학적 감수성 때문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인간 자체가 되고 싶은 마음이 지배하였다. 문학과 감수성에서 동질성을 공유했던 동생의 죽음은 기성시대의 성과물이 자기를 질식시키고 있음을 강렬하게 느꼈다.

벗어나야 했다. 뉴욕은 성과물의 거대한 공장이다. 성공이라는 인간의 탐욕이 지배하는 곳, 인간의 본질적 감성에는 관심이 없는 껍데기만 꿈틀대는 뉴욕을 벗어나야 했다. 하지만 또 다른 공유자였던 엄마와 수념은 뉴욕이라는 질식공간을 떠나지 못하게한다.

3일의 자유시간이 콜필드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된다면 질식의 공간과 질식의 성과물에서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을까? 그럴수도 있지만 아마 영원히 콜필드는 그러지 못할 것이다. 피비의 맑은 영혼 때문에 돌아오지만.

콜필드와 뉴욕은 이 시대 우리 자신의 모습의 거울일 뿐이다. 콜필드가 호밀밭의 파숫꾼으로 어린아이들에게는 질식과 성과물로 통제와 껍데기로 살지 않음을 증명하는 순간부터 이미 그도 아이들에게 기성시대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우리의 도시와 기성시대는 콜필드가 경험한 뉴욕과 기성시대보다 더 혹독한 질식과 성과물로 아이들의 질식시키고 있다. 오늘 이 시간 나 자신도 아이에게 공부라는 목적을 향하여 억압하고, 다그치고 있다. 아이들은 공부라는 단어에 이미 질식사 하였다. 인간의 영혼이 얼마나 순수한지 모르지만 우리의 앞날은 암울하다.

우리는 지금 콜필드는 끊임없이 양산하고 있다. 콜필드가 조금은 행복한 것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그런 결심 자체를 할 능력을 이미 상실한 것은 아닐까? 미래가 암울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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