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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지망생들에게 | 耽讀글방 2007-11-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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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의 무기

김남주
창비 | 199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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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지망생들에게

 

대통령지망생들이여

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나니

고민일랑 말거라 대머리라고

가발술이 와서 귀밑까지 덮어줄 것이다

실망일랑 말거라 곰보딱지라고

화장술이 와서 반반하게 골라줄 것이다

절망일랑 말거라 말더듬이라고

웅변술이 와서 유창하게 떠들어줄 것이다

근심일랑 말거라 뱃속이 시커멓다고

조명술이 와서 하얗게 칠해줄 것이다

걱정일랑 말거라 평판이 나쁘다고

조작술이 와서 여론을 바꿔줄 것이다

낙담일랑 말거라 청중이 안 모인다고

동원술이 와서 긁어모아 줄 것이다

낙심일랑 말거라 돈이 없다고

조폐술이 와서 찍어줄 것이다

낙담일랑 말거라 표가 안 나온다고

컴퓨터가 와서 해결해줄 것이다

그러니 동시대의 보통사람들이여 대통령 지망생들이여

곰보여 째보여 언청이여 애꾸여 대머리여

귀머거리여 말더듬이여 눈봉사여 사기꾼 협잡꾼 정상모리배여

장군이여......

지금은

기술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나니

대통령이 되고 싶거든

쓰잘데없는 걱정일랑 하지 말고 가서 바다 건너

아메리카에 가서

백악관에 가서 청와대로 가는 허가증이나 하나 따가지고 오거라

차기 대통령감에 아무개라고 큼직하게 찍힌  (김남주 '대통령지망생들에게')

 

김남주님의 시가 기억납니다. 청와대 가기 위하여 모든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오늘 김남주님이 지은 '대통령지망생에게'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청와대 가기 위하여 백악관에 허가증 받으러가는 후보는 없습니다.

 

언론은 대통령 자격와 능력, 공약, 정책, 신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김남주님 말씀처럼 '모리배, 협잡꾼'은 아닙니다. 하지만 도덕성에 흠결이 엄청나고, 가진 자들을 위한 경제정책을 추구하면서 서민과 낮은 자들을 위한 정책은 찾아볼 수 없는 분들이 나라를 살리겠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시대입니다. 대머리도 가려주고, 돈도 찍어주고, 조명술이 밝혀주고, 최선 마이크가 목소리를 책임져줍니다. 하지만 후보가 없습니다.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후보 자체를 볼 수 없습니다. 진심이 없습니다. 감언이설은 잘하지만 진실을 담은 말은 없습니다.

 

외교은 당당하고, 사회정책은 약자를 배려하고, 경제정책은 비정규직을 돌아보고, 교육은 평등을 지향하고, 한반도는 평화를 구축하고, 여성을 위하며, 가난한 자를 돌아보는 정책을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대통령지망생 여러분. 정말 김남주님이 쓰신 '대통령지망생들에게'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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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진리 | 耽讀글방 2007-11-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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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저
해냄 | 199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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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진리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좋아져도

사람은 밥을 먹어야만 살 수 있다

정보와 서비스를 먹고는 못 산다

이 몸의 진리를 건너뛰면 끝장난다

 

첨단 정보와 지식과 컴퓨터가

이 시대를 이끌어간다 해도

누군가는 비바람치고 불멸 쬐는 논밭을 기며

하루 세 끼 밥을 길러 식탁에 올려야 한다

 

누군가는 지하 막장에서 매캐한 공장에서

쇠를 캐고 달구고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이 지구 어느 구석에선가 나 대신 누군가가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을 몸으로 때워야만 한다

 

정보다 문화다 서비스다 하면서 너나없이

논밭에서 공장에서 손털고 일어서는

바로 그 때가 인류 파멸의 시간이다

앞서간다고 착각하지 마라

 

일하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다! (82쪽)

[출처]사람만이 희망이다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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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하는 김수행교수 | 耽讀 쓴 기사 2007-11-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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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그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1989년 마흔일곱 살 나이에 서울대학교 경제학교수로 임용된 분입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이기 때문에 그 분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김수행'하면 뒤 따르는 것이 '마르크스경제학자'입니다.

 

김수행 교수가 2008년 2월 25일 퇴임합니다. 퇴임을 앞둔 김수행 교수를 위하여 지난 22일 오후 5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삼성컨벤션센터에 200여 명의 동료 교수와 학생·친지가 모였습니다.

 

김수행 교수는 <자본론>를 번역했습니다. 번역이 반역이라 하지만 <자본론>은 실로 역작 중 역작입니다. 공산주의가 몰락한 후 사람들,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들까지 <자본론>은 이제 박물관에나 가야 할 정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교수가 33명입니다. 그 중 마르크스 경제학 교수가 1명입니다. 그 한 명이 김수행 교수입니다. 32명은 주류경제학자입니다. 우리나라 최고대학이라는 서울대학이 주류경제학자들만 있는 잔치라면 비극입니다. 물론 마르크스경제를 전공한 학자들이라도 비극입니다. 학문을 탐(探)하는 대학이라는 다양한 학문 세계를 가진 이들이 존재해야 합니다.

 

학문은 토론과 논쟁을 통하여 진보합니다. 어떤 학문이든지 획일화되는 순간 학문은 진보할 수 없습니다. 공산주의체제가 몰락한 이유가 여러 가지겠지만 다양한 사상과 이념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문의 획일성은 화석화를 낳게 됩니다. 화석화된 학문은 진보할 수 없고, 사회와 인민을 위하여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합니다.

 

김수행 교수 후임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수행 교수는 마르크스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를 원하지만 학교측은 선뜻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 명까지 주류경제학자로 채운다면 서울대학 경제학부는 사상과 이념의 차이와 다름을 통한 진보를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신자유주의와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는 이 때에 주류경제학자들이 경제학에 갓 발을 들여놓은 학생들에게 서구자본주의 경제이론만 가르친다면 앞으로 한국 사회는 더욱더 신자유주의와 양극화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자본도 중요하지만 인민을 위하고, 인간 자체에 관심을 더 가진 교수, 사유재산도 중요하지만 공유재산을 강조하는 교수도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고 자랑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는 필요합니다. 11월 20일 <한겨레>에 실린 김수행 교수 정년 퇴임을 즈음하여 인터뷰한 내용 일부입니다.

 

“새로운 사회는 갑자기 오는 게 아닙니다. 사회 전체를 뜯어 고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립니다. 국내 재벌이든 외국자본이든 자본의 기본은 이윤추구입니다. 재벌도 한국에서 이익 보지 못하면 다른나라로 갑니다. 재벌이 외국자본과 경쟁해서 한국경제와 민중을 돕는다는 생각은 환상입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무너지면 ‘생산의 사회화’라는 개념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노동과 자본의 사회적 성격이 강해지기 때문에 생산이 사회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생산이 사회화되면 이익을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관리하고 나누어 먹고 공유하는 그런 쪽으로 가야 합니다.” ([한겨레가 만난 사람] 정년퇴임 앞둔 김수행 서울대 교수2007-11-20 )


 

새로운 세상은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엄청난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스스로 포기합니다. 자본이 노리는 방법입니다. 자본주의가 천박해지면서 노동자와 소외된 자들의 고통을 더 심해졌습니다. 천박한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좀 먹게 됩니다. 오로지 개인만이 존재하고, 공동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사회는 죽은 사회가 됩니다.

 

김수행 교수가 떠나는 자리에 인민을 생각하고 노동자와 소외된 이를 위한 경제를 공부한, 가르치는, 배우는 사람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직접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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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필요 없는 검찰 수사를 기대한다. | 耽讀 쓴 기사 2007-11-2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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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가 26일 오전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4차 '양심고백' 기자회견을 생방송으로 보지 못하고 자정 뉴스를 보았다. 3차에 걸쳐 양심고백과 이용철 변호사 고백까지 접한 터러 삼성비자금 기사는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

 

하지만 4차 양심고백 내용인 '8대 삼성 비자금 비리'인 ▲ 삼성물산 해외비자금 조성 ▲ 비자금을 이용한 고가 미술품 구입 ▲ <중앙일보>, 삼성 계열 위장분리 ▲ 삼성중공업 등의 계열사 분식회계와 삼일회계법인의 묵인 ▲ 김&장 법률사무소의 불법행위 ▲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차명자산 보유 및 관리 ▲ 삼성자동차 법정관리기록 불법폐기 ▲ 시민단체 등 주요 인맥 관리 등을 뉴스를 통해서 보면서 순간 생각이 머졌다.

 

뇌물검사는 정말 곁가지에 불과했다. 이용철변호사가 받아 돌려 주었던 500만원은 정말 돈도 아니었다. 단순히 '돈'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삼성 그룹 전체를 뒤흔들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삼성물산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 내역은 아주 구체적이다. 삼성전관(현 SDI) 구매팀장 서00와 삼성물산 런던지점, 타이페이 지점, 뉴욕지점장들 사이에 체결된 '비자금 조성에 관한 합의서'를 공개했다.

<중앙일보>, 삼성 계열 위장 분리는 뭐라 말할 수 없다. 분식회계와 삼일회계법인의 묵인, 김앤장법률사무소의 불법행위는 우리나라 최고의 회계법인과 법률사무소가 삼성과 하나가 되어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삼성그룹을 이건희 일가를 위하여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홍라희씨 미술품 구매와 시민단체 인맥관리는 시민들에게는 충격이지만 삼성물산 비자금 조성, 삼성중공업 분식회계, 삼일회계법인과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불법행위, 삼성자동차법정관리기록 불법폐기가 정말 사실이라면 아무 것도 아니다.

 

검찰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해야한다. 삼성과 경제라는 생각을 지우고 오로지 불법과 범법행위를 찾아내고 처벌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경제민주화를 위하여 수사해야 한다. 특검이 할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검 없이 수사를 종결하고 경제정의를 세웠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정말 검찰 이번에 한 번 믿어보고 싶다. 믿어주니까 대한민국 검찰 탄생 이후 가장 역작 중의 역자이라는 칭송을 받는 수사를 하라. 용두사미같은 수사를 하는 순간, 검찰 그대들을 사회정의와 부정과 비리를 척결한다는 당신들의 말을 결코 믿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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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그대 마음 | 耽讀메모 2007-11-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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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저
해냄 | 199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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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그대 마음

 

노자(老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사람은 조금도 고집하는 마음이 없어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내 마음은 따로 없어

그대 마음이 내 마음

 

내 슬픔은 따로 없어

그대 슬픔이 내 슬픔

 

내 성공은 따로 없어

그대 웃음이 내 성공

 

내 변화는 따로 없어

그대 성장이 내 변화

 

내 이념은 따로 없어

그대 생각이 내 이념

 

내 갈 길은 따로 없어

그대 올 길이 내 갈 길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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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헌납은 깨끗한 돈, 땀흘린 돈으로 하는 것 | 耽讀 쓴 기사 2007-11-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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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24일  "이 후보가 25일 대선후보 등록에 즈음한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할 경우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 공익재단을 설립해 불우 이웃과 청소년 등을 돕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은 부인했지만 <한국일보>가 '이 후보측 핵심 관계자'의 입을 빌려 보도했기 때문에 사실 관계는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재산헌납' 또는 '재산환원'은 우리나라 재벌 회장들이 도덕적,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주 사용했던 방법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재작년 'X-파일' 사건 이후 8000억원을 사회출원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도 비자금 문제가 터졌을 때 수천억원을 사회환원했다.

 

이명박 후보 재산헌납 또는 재산환원도 사실 여부를 떠나 BBK, 자녀위장취업, 한양대강사료가 도덕적, 법적으로 궁지에 몰리면서 대두되고 있다.

 

기업가와 돈 있는 사람이 평생을 모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일은 존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대학과 기관에 수억에서 수백억까지 환원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재벌회장들은 자신들의 도덕,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재산을 환원하였다. 수십억 재산을 몇 년만에 수백억, 수천억으로 불리는 불법행위와 비자금이 드러나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

 

이명박 후보 재산헌납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정말 원한다. 아니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재산 헌납을 하면 좋겠다. 이명박 후보는 지금 도덕적인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다. 자녀 위장 취업, 위장전입 등은 서민들이 범하였다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한양대 강사료 같은 경우 시간 강사들이 3~4만원을 받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액수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제기되는 도덕적 법적인 문제들을 피하기 위하여 재산헌납을 생각만 하는 것도 있을 수 없다. 다른 정당들이 돈을 대통령을 사려고 한다는 비난은 당연하다. BBK 의혹, 자녀위장취업, 한양대 강사료와 대통령이 된 후 재산 헌납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연관 짓는 순간 대통령 자격은 없다. 법적, 도덕적으로 책임질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기업가와 정치인들이 재산헌납을 한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비극이다. 재산헌납은 깨끗한 돈, 땀 흘린 돈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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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욕망하는 것들 | 예술 2007-11-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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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가 욕망하는 것들

김영진 저
책세상 | 200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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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 매주 영화를 두 편씩 본 적이 있다. 두 편 동시 상영을 비롯하여 '예술영화'라는 것까지 닥치는대로 보았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니 일년 100편 정도였다. 나이를 먹어면서 영화 보는 편수도 조금씩 줄어 요즘은 일년에 한 두편이다. 올해는 '화려한 휴가' 한편 밖에 보지 못했다. 영화를 깊이 알기 위해서 영화를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가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이들을 만나보는 것도 매우 좋은 일이다.


 


김영진은 <영화가 욕망하는 것들>을 통하여 여러 장르 영화를 말한다. 영화는 매우 친숙하지만 각자 취향에 따라 좋은 영화, 나쁜 영화로 설명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좋은 영화 기준은 영화 자체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취향에 따라 다르게 영화를 비평하는 기준도 다르다.


 


'에로티시즘, 포르노'를 맨 앞에 두었다. 에로티시즘은 이제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영화도 포르노에 버금가는 에로티시즘 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되며, 본다. 2000년 벽두 장정일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영화한 <거짓말>은 장선우 감독이 포르노그라픽 형식으로 위장해 사회를 고발한 영화다.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미추와 선악과 분별의 경계를 넘어선 놀이'인 영화 <거짓말>은 변화하지 않는 사회를 조롱하면서 퇴행적인 즐거움에 빠져버린 후에 진흙 속에서 연꽃을 보자는, 부처의 가르침 뒤에 숨어버리는 영화일지도 모른다."(18-19쪽)


 


장선우 감독은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관음증을 겉으로는 깨끗한척 음란성을 초월한 인간내면을 그대로 고발하고 있다. 사회 어떤 구성원들이 <거짓말>를 음란영화로 매도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포르노그라피적인 영화가 우리 사회에 내재한 문제를 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영화만이 참된 영화로 생각하는 이들을 향한 일갈이라고 할 수 있다.


 


포르노! 사실 말만 들어도 이상한 생각이 들게 한다. 정의를 다 다르게 내릴 수 있지만 30쪽 움베르트 에코가 내린 정의 "포르노의 특징은 지져분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겹다는 데 있다." 동의하고 싶다. 나를 자극하고 성에 대한 감흥과 감동이 아니라 지겹다는 것을 느낄 때 그를 포르노라 부른다. 에코 다운 정의이다.


 


포르노 여성을 비하고 남성보다 못한 존재로 낙인찍는 것이라 여성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상한 것은 도덕적 순결주의와 이들이 함께 포르노 반대를 외치게 되었다는 저자의 글 앞에 웃음이 나왔다. 어떻게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가?


 


'예술 영화', 과연 예술과 영화는 무엇인가? 둘의 관계는 무엇일까 짧은 기록을 남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김영진이 예술과 영화의 관계를 조금은 설명하고 예술 영화를 말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영화만 '예술영화'라 하는 것인가? '예술미술, 예술음악, 예술 문학' 이런 단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왜 영화만 '예술'을 자기 이름 앞에 넣을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고다르의 <사랑과 경멸>을 통하여 영화가 예술이 될 수 없다는 통찰을 담은 영화가 예술이 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말하고 있지만.


 


김영진은 홍상수 감독을 말하는데 일상에서 되풀이되는 세부도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은 우리 영화에 많은 도전을 준다. <강원도의 힘>에서 대학 교수는 여자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아픈 여자에게 오럴 섹스를 강요한다. 홍상수 영화는 성교할 때만에 극적인 순간이다. 앞뒤가 맞진 않는 부분도 많다.


 


"홍상수 영화는 조각난 이야기를 퍼줄 풀듯이 관객으로 하여금 손수 재조립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스타일을 통해 그렇게 꿰어맞추어도 결국은 되돌아볼 수밖에 없는 일상, 빙 둘러 순화되는 일상의 감옥을 말하고 있다."(81쪽)


 


우리 일상을 조각난 퍼즐과 같다. 퍼즐을 맞춰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홍상수 영화를 보면 상당히 혁신적이라 느낄 수  있지만 홍상수 영화가 혁신적이기보다는 우리 인생이 혁신적이지 않을까? 예술영화, B급영화 따위의 장르 구별이 있지만 이는 구별하고자는 주장일 뿐 영화는 그 자체로 우리 일상을 말하고, 인간을 말하고 있다.



영화는 근대 예술이 나은 선물이다. 영화는 사람을 말한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말한다. 한 영화가 어떤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는지, 주연배우가 어떤 상을 받았는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통하여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자기를 말하는 배우와 영화를 보고 만족할 수 있다면 그 영화가 어떤 장르이든지 영화는 좋은 영화이다. 영화가 이것을 담지 못하면 우리는 영화를 외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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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에 한 발 다가서다 | 耽讀 쓴 기사 2007-11-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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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3일 대한민국 국회는 재헌의원 구성 이후 중요한 이정표 하나를 세운 날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경제성역, 삼성제국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방치했던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고 '삼성비자금 의혹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대안)'을 재석의원 189명 중 찬성 155명, 반대 17명, 기권 17명으로 가결했다.  

 

지난 달 29일 김용철 변호사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통하여 삼성비자금의혹을 폭로하면서 불거졌던 삼성특검법안이 통과되리라고는 사실 확신하지 못했다. 삼성은 김용철 변호사는 정신장애와 비도덕적인 인물로 매도하였고, 청와대는 '공수처'와 연관시켜 거부권행사를 시사했고, 일부 언론은 경제상황 운운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했다. 정치권 역시 미적거리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용철 변호사 폭로는 삼성특검을 되돌릴 수 없게 했다. 김용철 개인문제로 돌리려고 했던 삼성은 더 이상할말이 없게 되었다. 검찰도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려 철저한 수사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작은 산 하나를 넘었다.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 특검법안 중에 '2002년 대선자금 및 최고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포함되었기 때문에 청와대로서 곤혹스러울 수 있다. 특검이 진행되면 노무현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끊임없이 제기한 당선축하금을 이번 특검을 통하여 완벽하게 털어버리는 것도 좋은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에도 당선축하금 문제는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예 털어버림으로써 홀가분하게 퇴임 후 생활을 하면 된다.

 

그동안 시민단체와 경제정의를 원했던 많은 사람들이 요구한 것보다는 못하지만 삼성지배권 승계과정에서 저지런 온갖 불법 행위들을 수사하게 되었다. 경제정의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가야 할 길이 저 멀리 보인다. 가는 길에는 언론, 경제인, 정치인, 경제전문가, 기업들이 온갖 방해와 장애장막을 칠 것이다. 위헌론, 경제위기론, 음모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어떤 경우는 작은 돌맹이일 수 있고, 커다란 바위일 수도 있다.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묵묵히 가야 한다. 이번 특검이 삼성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낙담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기다렸던 삼성특검인가? 삼성이 '예'이면 대한민국 '예'였고, '아니면' '아니'였다. 이런 비극이 이제 깨어졌다. 삼성이 아니라고 할 때 대한민국이 예라고 할 수 있는 첫 발을 내딛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다. 대한민국 경제정의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이 걸음을 청와대와 삼성, 일부 언론, 경제인들이 막으면 안 된다. 그 중에 청와대가 막으면 안 된다. 만약 막는다면 참여정부 최대의 오점으로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삼성제국 오명을 벗긴 첫 국회가 되었듯이 첫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

 

<오마이뉴스> 시민 기자로 직접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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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 耽讀글방 2007-11-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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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설흔,박현찬 공저
예담 | 200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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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푹 젖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푹 젖어야 책과 내가 서로 어울려 하나가 된다.<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70쪽

 

문자는 다 같이 쓰는 것이지만 문장에는 사람의 개성이 드러나는 법이야.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96쪽

 

다섯 자 글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일생의 정력을 기울여야 한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106쪽

[출처]<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70, 96,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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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 | 문학 2007-11-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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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

최기숙 저
책세상 | 2001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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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순수하고, 순결한 존재로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영악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굉장히 낯설어 한다. 어른들 세상이 더럽고, 잔인한 세계이기에 자기와 다른 하얀 종이처럼 깨끗하기를 원한다. 이런 생각은 오늘만 아니라 우리 옛 이야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옛 이야기들은 어린이를 둘러싼 폭력성, 어른들을 능가하는 능력을 많이 보여준다. 계모의 질투, 가난한 어머니를 꾀어 떡과 옷까지 빼앗고, 어린이까지 잡아 먹는 호랑이, 나이든 부모를 위하여 어린 자식을 죽이는 일 따위를 많이 볼 수 있다. 옛 이야기들을 모아 어린이의 세계와 힘, 의미를 살펴본 책이 최기숙이 쓴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이다. 


 

최기숙은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을 매우 독특한 방법으로 어른이, 어린이를 어떻게 규정하고 거세하였는지 말하고 있다. 거세란 말은 강제성과 폭력성이 개입되어 있음을 말한다. 그 방법이란 구전설화를 통한 설명이다.

 

'해와 달 오누이' '여우누이' '달래나보지' '오누이힘내기' '아기장수' 따위가 나오는데 그 중 '아기장수'를 살펴보면 아기와 장수가 어울릴 것 같은가? 대부분 어른이 장수가 된다. 아기장수라 함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아기가 어른보다 힘이 세다. 그럼 그는 제거되어야 한다. 어린이를 자기와 같은 존재, 존엄한 존재, 인격을 지닌 자로 인식하기를 거부한다.
 
"'아기장수'라는 단어는 '아기'와 '장수'라는 공존할 수 없는 단어의 조합을 통해 존재론적적 모순을 표상한다. 아가장수는 아기라는 현실태 속에서 장수라는 가능태를 표출하는 존재다. 이러한 아기장수는 가족들에게 위협적이며 동시에 경외로운 존재로 인지된다. 그리고 이러한 이질성은 가족과 주변인들로 하여금 그를 정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수용하지 못하도록 이끈다."(본문 32쪽)
 
아기장수는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한다. 어른보다 우위에 선 아기는 제거되어야 한다. 어른에 순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어른에 종속되어야만 어린이답다. 아기장수가 기존 사회를 변혁시키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어른, 부모는 수용할 수 없다. 꿈은 사라져버리고 자기 자신을 말할 수 없게 된다. 어른이 말하는 바를 따라가야 한다. 어린이 자신이 주체가 아니라 어른이 주체가 되는 사회구조 속에 갇혀 사는 비극적 희생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우리 시대 어린이들도 어른, 부모가 만든 구조 속에 살도록 강요받는다. 어린이는 자기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 부모와 어른이 만들어 준 꿈을 이룩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어린이가 보호받아야 하는 것은 연약함 때문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꿈을 이루어가도록 하는 것인데 어른과 부모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어린이는 희생당하는 어린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지혜로운 어린이가 있음을 말한다. 최기숙은 어린이는 무엇으로 지혜로운가에서 "어린이는 순진무구한 놀이를 통해 어른들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대한 열쇠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른들에게는 심각한 삶이 어린이에게서는 명쾌한 한판의 놀이로 다루어진다"고 한다.
 
'머슴장가노내기' '어린이가장' '아버지를 구한 아들의 지혜'를 통하여 어린들이 슬기를 통하여 어린이가 얼마나 주체적인지 말해주고 있다. 아버지를 구한 아들의 지혜는 원님이 백셍에게 한겨울에 복분자를 구해 오라고 명령한다. 복분자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온다. 뱀에 물렸다는 것이다. 원님은 한겨울에 뱀이 어디있느냐고 묻고 화가 나자 수탉이 나은 알을 사오라고 명령한다. 불합리한 일이지만 항변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는 단번에 푼다, '되묻는' 방식이다. 원님을 찾아가 아버지가 간밤에 해산을 해서 전하러 왔다고 한다. 남자가 어떻게 알을 낳느냐고 원님이 묻자 아이는 그럼 어떻게 수탉이 알을 낳느냐고 응수한다. 기만적 명령과 행동에 기만적 응수를 통하여 어린이는 문제를 해결한다.
 
기만과 폭력적인 어른들을 기만을 통하여 응수하는 어린이를 보여주는 지혜담 이야기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존경할 만한 어른은 없고, 연약하고 비굴한 어른 세계만이 가능할때 어린이는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한다. 아예 어린이의 순수함을 벗어던지고 어른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희생담과 지혜담 이야기 모두가 어린이를 강요하고 억압하고, 영악한 어른을 영악한 방법으로 넘어선다. 어른을 중심으로 어린이는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희생담, 지혜담 둘 다에서 아직 주체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구전설화는 어린이가 만든 것이 아니라 어른이 만든 이야기다. 어른이 어린이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의도가 숨어 있다.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구전설화에 나타난 어린이의 세계와 힘, 의미와 기대를 통하여 '어린이'와 '어린이 이야기'의 세계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최기숙은 전래민담에 대하여 생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완전한 세계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완전한 전래민담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전래민담의 어느 한 텍스트를 정전으로 채택하고 출판을 통해 그것을 고착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래민담의 세계는 현재적 의미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회와 인간상에 응답할 수 있도록 재해석 되어야 한다. 절대적을 옳고 그른 세계를 전수시키기보다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 전래민담의 본원적 존재방식인 것이다."(본문 174쪽)
 


옛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끊임없이 읽을 것이다. 지금 어린이가 어른, 부모가 되었을 때 자기 아이들에게 자기가 읽었던 옛 이야기를 읽게 한다. 자신이 강제적으로 세뇌되었던 어린이 상을 또 다시 강요하는 비극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어린이가 주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인식을 통하여 어린이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꿈을 이루어가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강요된 꿈은 또 다른 강요를 낳게 된다. 이는 비극이다. 어른과 어린이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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