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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위한 싸움 | 耽讀 쓴 기사 2009-02-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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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갈 길은 정해졌다.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 이명박 정권은 언론악법을 문방위에 날치기 상정했다. 언론은 김형오 국회의장이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할 것인가 궁금해하지만 한두 달 시간 문제일뿐 한나라당 내 거센 압박을 견디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내부 반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와 재벌방송과 조중동을 중심으로한 족벌방송을 결코 포기할 수 저열한 저들의 압박은 한나라당 반발보다 더 큰 압박이므로 언론악법 직권상정은 김형오 의장 혼자 힘으로 견디기 힘들다. 그가 언론악법이 반민주주의라는 분명한 확신이 있다면 개인의 정치 생명이 끝나더라도 직권상정을 거부하겠지만. 그들을 믿을 수 없다. 바로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한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재벌과 족벌방송을 꿈꾸는 세력을 이기고 언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우리들이다.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싸웠던 우리의 힘을 다시 뭉치는 길밖에 다른 길은 없다.

 

우선 MBC 노조 중심으로 한 언론노조 파업 역량을 모아야 한다. 파업에 CBC 노조가 참여했고, 다른 방송사들도 참여를 준비 중이지만 솔직히 MBC노조가 가장 강력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MBC노조는 노조 공식 블로그(http://saveourmbc.tistory.com/85)에서 '세계인에게 고함! 한국 대통령의 언론장악 저지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이명박 정권 '언론악법'을 홍보하고 있다. 5명 아나운서들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언론악법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유트브에도 올렸다.

 

누리꾼들 반응은 뜨겁다. 노조블로그에는 누리꾼들이 홍보 동영상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누리꾼 '요물 sweety'은 "정말 감동이에요 뉴스시간마다 울화통이 터져서 화병날 것만 같았는데 mbc. 여러분들의 수준높은 민주시민의식을 보니 대한민국이 이대로 망하지는 않겠구나 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됩니다."

 

노조블로그뿐만 아니라 다음 <아고라>와 <블로그뉴스>를 통하여 누리꾼들은 홍보동영상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MBC노조 파업을 지지하고, 언론악법이 얼마나 반민주주의인지 비판하고 있다.

 

언론노조 내부 동력이 결코 약한 것은 아니지만 외부 동력이 약하면 그들도 지칠 수밖에 없다. MBC노조가 고군분투하면서 투쟁 동력을 상실하지 않는 이유도 '세계인에게 고함" 동영상을 제작하자 누리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명박 정권와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세력은 MBC 노조가 자기 밥그릇 챙기려고 파업을 한다고 할 것이다. 실은 자기들 밥그릇 챙기이면서. MBC 노조와 언론노조를 분리시키고, 결국 누리꾼과 시민들을 언론노조와 분리시켜 오직 MBC 노조만을 위한 파업으로 매도하여 MBC 노조가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 MBC노조 밥그릇 챙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한 파업임을, 이명박 정권과 재벌, 족벌 신문들의 밥그릇 챙기기임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MBC와 언론노조, 시민세력,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이 한 몸이 되어 언론악법을 저지해야 한다. 겉으로 보면 이명박 정권은 공권력을 가졌고, 조중동이라는 한국 여론을 아직까지 호도할 수 있는 언론권력, 재벌방송을 꿈꾸는 경제권력, 의회 170석 이상을 장악한 한나라당의 의회권력 때문에 우리는 미약하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민주공화국' 인민이다. 민주공화국 인민이라는 엄청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이 자긍심은 어떤 권력도 침범할 수 없다. 민주공화국 인민으로서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언론권력이 여론을 장악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언론악법을 밀어붙이지만 그들은 이길 수 없다. 왜 거짓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민주시민이 지키는 것이지 권력이 지켜주지 않는다. 우리는 거대한 싸움을 하고 있다. 민주주의냐, 반민주주의냐 갈림길에 섰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기에 반민주 악법인 언론악법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 반드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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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9) | 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 2009-02-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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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성부 하나님과 우리의 창조에 관하여

 

제9주일


26문: “전능하신 성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나는 믿사오며”라고 고백할 때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답: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신 아버지께서

         아무것도 없는 중에서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고,

      또한 그의 영원한 작정과 섭리로써

         이 모든 것을

         여전히 보존하고 다스리심을 믿으며,

      이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 그리스도 때문에

         나의 하나님과 나의 아버지가 되심을

         나는 믿습니다.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그가 나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시며,   

         이 눈물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당하게 하시는

         어떠한 악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을

         나는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이기에 그리하실 수 있고,

         신실하신 아버지이기에 그리하기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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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영혼의 속사임 | 인물 2009-02-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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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미국 일리노이 주 알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수줍음을 잘 탄 그 아이는 재즈를 절대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찬사를 받았고, 시대를 앞서간 재즈의 황제라는 칭송을 받았던 ‘마일즈 듀이 데이비스 3세’이다. 흔히들 '마일즈 데이비스'로 부른다.

 

마일즈는 찰리 파커, 존 콜트레인들과 함께 연주하고, 디지 길레스피, 소니 롤린스, 웨인 쇼터, 그리고 또 다른 재즈 거장 길 에반스와 함께 음악 세계를 일구었지만 관객에게 등을 돌린채 연주한 외로운 재즈 연주자였다.

 

1991년 그가 생명을 놓은 후 그를 기리는 평전이 출간되었다. 그와 함께 했던 많은 이들의 입을 빌려 존 스웨드가 지은 <마일즈 데이비스> 평전이 을유문화사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 6권으로 나왔다.

 

<마일즈 데이비스> 부제는 ‘거친 영혼의 속삭임’이다.  책 표지를 보고 책을 고르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나에게는 선택 기준은 아니었지만 <마일즈 데이비스> 표지는 강렬했다. 피부색부터 배경까지 온통 검다. 하얀 눈동자만 하얗다.

 

서글프게 보일 정도로 눈매는 자신의 피부색부터 받았던 아픔을 거부하거나, 혹은 관객 앞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외로움을 이겨내면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고가 했던 내면을 읽도록 인도하는 표지이다.

 

평전은 자칫 잘못하면 '진실'보다는 '전설'을 말하려는 오류에 빠져버린다. 시대를 앞서간 재즈의 황제, 재즈를 절대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칭송을 받는 마일즈 데이비스 같은 이의 평전을 쓴다면 진실을 전설로 말하려는 오류에 더욱 빠지기 싶다.

 

존 스웨드는 이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데이비스 가족과 동료 연주자들, 데이비스 자서전, 인터뷰 내용을 통하여 많은 모순으로 가득 찬 숱한 의미를 형상화, 한 개인의 삶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고 광대한 공공의 자아를 창조하는 노력을 했음을 밝힌다.

 

존 스웨드는 인류학과 흑인 문학을 공부했는데 특히 재즈를 문화사적으로 조망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갈피 한 장 한 장을 넘긴면 존 스웨드가 마일즈의 음악과 생애를 조망함에 있어서 음악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 문학, 미술, 연극, 영화, 패션 따위를 사용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음악과 생애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옮긴이 김현준 '냉속적 집착'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 집착의 의미와 그로 인해 빚어진 결과들 속에서 일련의 모순과 페이소스를 발견한다면, 그리고 '쿨'이라는 말로 그를 표현하는 것을 얼마나 무책임하고 피상적인 관찰이었는지 깨닫는다면, 비로소 마일즈 데이비스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8쪽)

 

우리는 <마일즈 데이비스>를 읽어가면서 피상적인 마일즈가 아니라 고등학교 시절 앞자리에서 말없이 앉아 책 한 권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 녀석을 만날 수 있으리라 옮긴이는 말하고 있다. 음악만이 아니라 그 음악 세계를 만들어 간 사람을 만난다는 의미이다.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이었다.

 

"무대 위의 마일즈는 어떠했는가? 그래, 정물화라는 표현이 좋겠다. 무릎을 조금 굽히고 고개는 앞으로 숙인 채 모든 것이 덧없다는 듯 미동 하나 없이 가만히 연주에만 몰두했다. 마일즈의 음악에는 외로움의 눈물이 담겨 있었다. 자아의 깊숙한 곳에서 넘쳐흐른 1950년대의 많은 이들이 느끼던 바르 그 진한 눈물."(371쪽)

 

이렇듯 마일즈 사운드는 '요아힘 에른스트가 표현했듯이 음악이라기 보다는 개인적 저항에 어울리는 무조건적인 슬픔과 체념의 소리였다. 그는 쉽게 화를 내었고, 자신에 대한 비평에도 쉽게 상처를 받았다. 그가 연주 중에 여유로워 보인 적은 없을 정도. 하지만 그는 이 고독함과 외로움을 무대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날카로운 단검을 들어 자신의 육부 아낌없이 도려냄으로써 마일즈 데이비스를 만들어 갔다.

 

"마일즈 데이비스는 무대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날카로운 단검을 들어 육부를 아낌없이 도려낸다. 테너 색소포니스트 조지 콜먼이 이를 받아들이고 능청스런 살풀이를 추어댄다. 마일즈의 손에 들렸던 단검이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에게 전해지고, 베이시스트 론 카터가 주머니에서 새하얀 손수건을 꺼내 허비 행콕에게 건텐다. 허비 행콕은 마일즈의 단검을 성스러운 손짓으로 곱게 닦아 다시 칼집에 집어 넣는다."(9쪽)

 

이 지독한 외로움을 소유했던 마일즈이기에 그가 남긴 음악을 듣다는 것만으로 마일즈를 다 알 수 없다. 아주 가까이 있지 않았다면 진실을 올곧게 알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존 스웨드는 마일즈를 평가한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고, 정체성 마저 과감히 바꾸었다. 1940년대 말에는 첨단을 추구한 비밥 수련생, 50년대 말에는 낭만적인 반항아, 흑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했던 1960년대 인종 문제에 날카롭게 대립했으며, 1970년대는 흑인 음악 신봉자로 살았다. 1970년대는 광적인 유배생활, 말년은 팝으로 살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오늘날 음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물어본다. 내 생각엔 짧은 악절들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잘 들어보면, 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것을 듣고 알 수 있다. 음악은 항상 변하고 있다. 뮤지션들은 사운드를 얻어 자기들의 연주로 구체화하므로 그들이 만드는 음악은 다르게 될 것이다. 신디사이저와 사람들이 연주하는 그런 다른 모든 새로운 악기들은 모든 것을 다르게 만든다. 악기는 나무였다가, 금속이 되었고, 이제는 딱딱한 플라스틱이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뭔가 다른 것이 되리라는 것은 안다.(<마일즈 데이비스 자서전 3권> 157쪽, 집사채 펴냄)

 

<마일즈 데이비스>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지 않다. 모던 재즈에서 록, 팝까지 아우른 음악 세계를 진지하게 만날 수 있다. 거친 영혼의 속삭임이라는 평가를 받는 마일즈의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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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맞선 춤꾼, 피나 바우쉬 | 인물 2009-02-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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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피나 바우쉬


을유문화사 | 200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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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로 이성 혁명을 몰고 왔던 철학에 데카르트가 있다면 무용에는 “나는 춤춘다, 고로 존재한다”는 춤꾼 ‘피나 바우쉬’가 있다. 그는 독일 출신 여성 안무가로 춤, 연극, 노래, 미술의 경계를 허문 탈 장르 양식 ‘탄츠테이터’(tanztheater)로 20세기 현대무용의 흐름을 바꿨다.

 

2003년 아카데미 각본상과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그녀에게(Talk to her :2002)>는 피나 바우쉬의 작품 <카페 뮐러>가 열고, <마주르카 포고>가 닫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그녀에게> 삽입된 피나 바우쉬의 <마주르카 포고>는 목가적 분위기와 고통에 찬 아름다움으로 나를 울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카페 뮐러>는 소통의 단절과 고통, 슬픔을 표현하였고, <마주르카 포고>는  강한 생명력, 기쁨과 희망을 전해주었다. 사람들은 그를 ‘현대 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부르는 데 <을유문화사>가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 5번째로 <피나 바우쉬>-'두려움에 맞선 춤사위'으로 평전을 냈다.

 

현대 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우지만 그는 낯가림과 수줍움이 심한 내성적인 성격 소유자이다. <피나 바우쉬>는 낯가림과 수줍움을 가졌던 그가 어떻게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무용 세계를 어떻게 창조해갔는지 보여준다.

 

16장으로 구성된 <피나 바우쉬>를 한 장씩 읽어가면 "무대 위에서 예술적 목표를 관철시킬 때는 대단한 용기와 추진력을 드러내는 그가 실은 자신을 내보이는 것을 꺼리고 검은 복장을 즐겨 입으며 인도를 좋아하는 것, 겸손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평범한 거리의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그가 이름난 비평가나 언론인 혹은 저명 인사들에게는 매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어떻게 인간이 움직이는가보다는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에 더 흥미를 느낀다." 이를 두고 <피나 바우쉬>를 지은 요헨 슈미트는 관객들이 피나 바우쉬 작품을 보고 당혹감을 가진다고 평했다.

 

"모든 사람이 적어도 가끔씩은 스스로에게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인간 실존의 핵심적인 질문들을 다룬다. 그것들은 사랑과 두려움, 그리움과 외로움, 좌절과 공포,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 어린시절과 죽음, 기억과 망각 등이다."(22쪽) 

 

이렇게 그는 '인간'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졌다. 사람들은 자신 내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과 두려움, 그리움과 외로움을 드러내는 그를 통하여 당혹감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사랑과 두려움, 그리움과 외로움, 좌절과 공포는 한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가 함께 가졌다. 두려움은 우리 시대 주요한 문제 중 하나이며, 좌절과 공포는 현재 온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금융위기, 테러와 전쟁 따위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신뢰가 붕괴된 사회, 믿음이 없는 사회가 던진 두려움을 그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두려움은 이 시대의 주요문제 중의 하나로, 피나 바우쉬의 창작 작업에서도 역시 가장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그녀 자신의 두려움이며 그녀의 등장인물들 두려움이다. 그것은 사람을 마비시키고 공격적으로 만드는 두려움이며, 자신을 드러내고 그래서 상대편에게, 파트너에게 무방비 상태로 내맡겨지는 데 대한 두려움이다. 상대방의 반응들이란 신뢰할 수가 없다."(23쪽)

 

하지만 이 두려움은 사랑을 받고 싶은 강렬한 소망이다. 피나 바우쉬는 두려움과 사랑받고 싶은 강렬한 소망을 표현했다. 사랑받고 싶다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 다른 이가 존재함을 말한다. 두려움에 휩싸인 인간이 사랑받고 싶은 열망을 자신의 창작활동을 통하여 보여주었다. 일종의 보호자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두려움에 맞선 춤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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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MBC>가 '불났다' | 耽讀 쓴 기사 2009-02-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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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공식 카페 <힘내라! MBC> 첫화면. "언론노조 파업은 상식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입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문화방송(MBC) 노조 공식 카페인 <힘내라! MBC>(http://cafe.daum.net/saveourmbc)가 50여일 만에 불났다. 지난 25일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문방위에 날치기 상정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힘내라! MBC> '자유게시판'과 '한 줄 수다' 코너를 통하여 MBC 노조 파업을 적극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자유게시판은 오늘(26일) 오후 6시 현재 새글 35건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파업을 지지하면서 우리가 뒤에 있으니 낙심말고, 힘내라는 글을 올렸다.

  
<힘내라 ! MBC> 자유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이 MBC노조 파업을 적극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 '메바람'은 "힘내십쇼!! 거리에서 같이 한목소리 내도록 하겠습니다"라면서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MBC 노조만 파업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하는 파업이라면 결코 좌절하지 않을 것이며, 실패할 수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MBC 노조 파업을 지지한다는 누리꾼 'whwp422' "mbc파입 지면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까지 했다. 파업한다고 안 보는 것이 아니라 파업에 지면 다시는 안 볼 것이라는 말을 위협이 아니라 엄청난 지지다. MBC노조가 좌절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자신을 40대 후반으로 소개한 누리꾼 'rootbank'은 "어떻게 해야 한나라당의 잔인무도한 횡포에 맞설 수 있을지 암담하기만 하고 두렵기만 합니다. 이 나라에 살아 간다는 것이 싫다고" 했지만 "MBC가 있어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특히 이 누리꾼은  "90년대 민주항쟁을 보면서도 남의 집 불구경했던 기억이 저 자신을 부끄럽게만 만들고 있다" 했다. 이 부끄러움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기 위하여 "지금 내가 무었을 하여야 하는지 우리가 가야 할 바른길이 무었인지  깨달음을 얻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것들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악법을 직권 상정한 이명박 정권에게 "맞서  당당하게 일어선 MBC노동조합이 자랑 스럽습니다. MBC조합원 여러분  힘내십시요"라면서 MBC 노조 파업을 지지했다.

 

40대 후반 누리꾼처럼 과거 민주항쟁 당시 한 발 물러서 있던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어떻에 이룬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 앞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한 누리꾼은 고 김수환 추기경 말을 빌어 MBC 노조 파업을 지지했다.

 

mbc를 밟고 김수환추기경을 밟고 신부님을 밟고 수녀님을 밟고 국민을 밟고 방송 악법 통과해봐라여러분 뒤에서 국민들이 동참합니다 ... 국민이 알면 이깁니다 -'알림이'

 

자유게시판과 함께 누리꾼들이 짧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인 '한 줄 수다'도 오후 6시 20분 현재 64개 새글을 올렸다.

 

  
<힘내라 ! MBC> 한 줄 수다에도 자유게시판처럼누리꾼들이 MBC노조 파업을 적극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 '첨맘'은 "MB 악법을 저지하자! 국민의 MBC 화이팅"라 하여 시민들이 함께 MB악법을 저지하자면서 시민들 동참을 촉구했다. 시민들이 함께 할 때 아무리 이명박 정권이라도 해도 언론악법을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 없을 것이다.

 

누리꾼 '열혈청년은 "MBC 총파업을 지지합니다! 정말 우리 생에 최악의 정부와 여당입니다! 힘내라! MBC! 국민이 승리한다!'면서 이명박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아니라 우리 생애 최악의 정부와 여당이 되어버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다.

 

한 누리꾼은 요구 사항이 많다. MBC는 든든하고, 사랑하는 존재임을 각인시키면서 MBC노조를 향하여 이명박 정권과 싸워라 했다. 꼭 지켜내고, 쟁취하라했다. 이렇게 요구 조건이 많은 이유는 그 만큼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든든 해요 mbc~~ 사랑해요 mbc 노동 조합~~국민의 한사람으로 무조건 무조건 입니다~~싸우십시요..그리고 꼭 지켜내시고 쟁취하십시요..주문이 너무 많죠..그만큼 사랑 합니다..우리가족은 mbc노조의 모든 행동들을 적극 지지합니다.-'물방울'

 

이명박 정권이 언론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지만 누리꾼들은 MBC 노조 파업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MBC 노조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겼다. 패배할 수 없는 이유다. 이명박 정권은 국회 다수결과 공권력으로 밀어붙여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인민이 대동단결하여 민주주의를 지키면 민주주의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힘내라 ! MBC> 불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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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를 돈에 팔지 마라 | 耽讀 쓴 기사 2009-0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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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위대한 대한민국이다. 왜 나오지 않나 생각했는데 어김없이 나왔다.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150만명을 넘어서자 경상북도가 지난 25일 '워낭소리' 촬영지인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 지역을 '故 김수환 추기경 생가'(경북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따위와 함께 '2009년 경북 주말테마여행' 코스의 하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청이 워낭소리와 고 김수환 추기경 생가를 관광상품으로 삼은 이유는 '추억과 감동'을 주면서 경북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저렴한 관광상품을 제공하여 도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는 추억과 감동,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게 한다고 했다. 

 

추억과 감동, 역사와 문화를 체험시킨다는 경상북도 취지는 그럴듯하지만 돈에 눈 먼 자들처럼 보인다. 돈에 눈먼 자들이 '워낭소리'를 바라보는 모습은 조금씩 드러났었다. 얼마나 벌었는가? 할아버지에게 얼마나 주어야 하는가?에서 시작하여 50만명이 보았다면 500만명이 본 것과 마찬가지라는 어느 장관의 말을 들을 때부터 '워낭소리'를 자본에 파는 시도를 할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런 우려를 느꼈던 '워낭소리'(감독 이충렬)의 제작자인 고영재 프로듀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것은 다 감내할 수 있어도 두 노부부에 대해서는 더 이상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두 분도 개인적인 사생활이 있고 침해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가만히 두시라고 호소했었다.

 

경상북도가 제작자 말을 들었다면 관광상품 운운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관광을 아무리 좋게 이해하더라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삶은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 일단 관광은 돈을 목적으로 한다. '워낭소리' 촬영지를 관광상품으로 기획한 공무원이 정말 워낭소리를 보았는지 알 수 없지만 보았다면 돈 되는 상품으로 삼을 수 없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빠름에 지배된 우리들에게 느림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알게 해주었다. 돈에 눈먼 우리들에게 생명이 얼마나 존귀한지 알게 하였다. 어떤 이는 예고편만 보고서도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빠름과 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우리들를 경고한 워낭소리였다. 다른 이를 이겨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깨닫게 해주었다.

 

메말라 버린 우리 심장을 다시 뛰게한 워낭소리를 다시 자본에 팔아버리려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이는 경상북도를 보면서 탄식이 절로 나온다. 경상북도는 당장 이번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워낭소리를 자본에 파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추억과 감동, 역사와 문화를 경험하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경상북도만 해도, 역사가 깃든 곳은 있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동네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워낭소리를 가지고 돈 버는 계획은 그만 두어야 한다.

 

워낭소리 아니더라도 돈 버는 일, 이명박 정권이 많이 하지 않나. 물론 그 돈 버는 일도 본 받을 것 없지만 워낭소리만은 돈에 팔지 말라. 경상북도는 홈페이지에서 누리꾼들이 올린 글을 읽고 이번 결정이 얼마나 무지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인지 깨달아야 한다. 

 

아무리 노부부에게 피해가 안 되는 선에서 관광지 일정을 잡으신다는데.. 두 분을 도와주지는 못 할 망정... 오히려 두분을 더 힘들게 하는거 같네요.. 도를 홍보하려는 공무원님들의 정책은 알겠는데... 워낭소리 영화가 떴다고 그걸 가지고 홍보하려는 당신들의 행정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김00

 

그 할아버님을 그냥 내버려 두십시요! 몸도 편찮으신분한테 무슨짓을 하는지 정녕모르는겁니까? 이영화를 좋은 취지로 만든 감독은 뭐가 됩니까? 또한 오랜만에 좋은다큐영화 보고 감동받은 관객한테 무례한 짓은 하지않았으면 좋겠네요. 책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모양이란..참나! 국민의 세금으로 밥벌어먹으면 밥값을 하라구요! 뒤에서 남의등쳐먹는 인간들과 뭐가 다릅니까? 최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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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살고 싶습니다 | 耽讀 쓴 기사 2009-02-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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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님

 

벌써 1년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수십년은 아니지만 몇 년 동안 일어날 일들이 다 일어난 한 해였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로 시작된 촛불은 20여년만에 100만명이 이상이 모여 '정권퇴진'까지 울려퍼졌습니다.

 

사람들은 '땡전뉴스'와 '인터넷판 막걸리 보안법'이 돌아왔다. (신)보도지침이 돌아왔다. 이제는 새마을노래(나라사랑랩송)까지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것뿐 아닙니다. '해직교사' '해직기자' '물대포' '밀실정치' '7080공포정치'와 '서민의 한숨'이 돌아왔다고 했다.

 

돌아온 것뿐만 아니라 사라져버린 것도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도덕성, 종부세와 꿈과 희망 따위, 균형잡힌 공영방송, 말과 글쓰는 권리가 사라졌다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말과 글쓰는 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계실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지난 1월  12일 라디오 연설에서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데… 해머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때리고 제 머리와 가슴을 때리는 것 같이 아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된 선거제도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이룬 결과물입니다.

 

피로 얻은 결과물로 대통령께서 유권자들 손으로 뽑혔습니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민주주의가 위기라고 한다면 그 책임은 먼저 집권자에게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바로 대통령 자신입니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지난 한 해를 반추하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난 해 5월 31일 쇠고기 대책회의에서 하신 "촛불은 누구 돈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는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사람들은 촛불 배후가 누구인지 다 알고 있었지만 대통령님만 모르고 계셨습니다.

 

촛불은 자기 돈으로 샀고, 자기 돈 주고 촛불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시민들 생명권을 미국 축산자본에 넘겨버린 대통령님 결정 때문이었습니다. 자기나라 시민들 생명권을 다른 나라 축산자본에게 넘겨버린 것을 어느 누가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촛불이 더 밝게 타오르자, 공권력은 생명권을 지키려는 이들을 더 탄압했지요. 물대포를 쐈습니다. 무차별 연행, 광고불매운동 누리꾼 처벌, 경제정책을 비판했다고 누리꾼 구속, 정부정책 비판하는 글을 쓴 학자들에게 그런 글을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국방송(KBS) 사장 임기가 남았는데도 정당한 절차도 밟지 않고 해임시켰습니다. '땡전뉴스'가 20여년만에 다시 부활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후보 시절 언론특보로 있던 분들을 방송사 사장 자리에 앉혔습니다.

 

말로는 '소통'을 원했지만 대통령께서는 스스로 귀를 막았고, 시민들 입은 막았습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낸 이유입니다.

 

교육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23일) 라디오 연설에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시험문제만 잘 푸는 학생이 아니라, 창의력과 폭넓은 사고력, 예술적인 감수성을 갖춘 사람"라고 하셨습니다.

 

연설 내용만 보면 정말 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교육 정책은 줄세우기입니다. 일제고사에서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교장과 교감 승진까지 문제 삼겠다고 합니다. 입시 때문에 하루도 편안한 날을 보내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이제는 교장과 교감 선생님 승진까지 책임져야 하는 지경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하셨지만 교육현장에 직접 가보시기 바랍니다. 아니 사교육 '사'자도 생각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는지요. 하루 벌이로 살아가는 수많은 학부모들 고통을 1%라도 아신다면 우리 아이들을 망하는 길로 이끄는, 시험기계로 만드는 일제고사 같은 줄세우기 시험은 당장 없애야 합니다.

 

1년은 이렇게 나라를 다스렸지만 앞으로 남은 4년은 달라야 합니다. 귀를 열어야 합니다. 귀를 연다는 것은 대통령께 좋은 말만 하고, 대통령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직언과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들 말을 듣는 것을 말합니다.

 

정당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민주당과 야당을 만나야 합니다. 보수세력보다는 진보세력을 만나야 합니다. 전경련 같은 자본가들을 만나지 말고, 민주노총 같은 노동자 세력을 만나야 합니다.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누가 사는 것입니까. 대통령이 살고, 대한민국이 삽니다.  

 

경제 살린다고 하시는데 말할 권리과 글쓰는 권리를 살려주십시오. 아이들을 입시기계로 만드는 교육 정책에서 살려주십시오. 자본가들만 살리는 경제정책 펴지 마시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살려주십시오. 녹색성장한다고 4대강 파헤치는데 진짜 4대강 살려주십시오.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삼지 마시고, 방송이 권력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도록 살려주십시오.

 

정말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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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말'과 '교육정책'은 따로 국밥인가? | 耽讀 쓴 기사 2009-02-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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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가 온 나라에서 성적조작, 성적 부풀리기, 성적이 나쁜 학생의 시험 배제 따위가 불거지면서 일제고사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 학부모 단체와 교육단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참에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는 "채점 방식 따위 개선"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폐지는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채점방식 개선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는 적다. 일제고사는 모래 위에 지은 집이다.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비만 오면 무너지게 되어 있다. 기초공사가 부실 공사인데 지붕과 벽에 페인트 칠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교과부는 하고 있는 것이다.

 

일제고사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지난 23일 라디오 연설에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시험문제만 잘 푸는 학생이 아니라, 창의력과 폭넓은 사고력, 예술적인 감수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을 접하는 순간 이명박 정권 교육 정책을 새로 짜는 줄 알았다. 이명박 정권들이'시험문제'만 잘 푸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교육 정책을 펼쳤지, 창의력과 폭넓은 사고력, 예술적인 인성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는 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다.

 

교육현장을 보면 이 대통령 연설이 얼마나 간극이 큰지 그대로 드러난다. 교육 현장은 일제고사로 줄을 세운다. 일제고사와 함께 지역별·학교별 성적 공개 학교 자율화 정책 탓에 0교시가 부활하고 특기적성 위주로 진행되던 방과후 학교가 국·영·수 위주의 강제 보충수업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교장과 교감 승진까지 책임져야 하는 부담까지 않아야 한다.

 

대통령은 시험문제만 아니라 창의력과 사고력, 풍부한 예술재능을 강조하고, 교육현장은 학교와 지역 성적 공개와 0교시가 부활하고 있다. 완전히 '따로국밥'이다. 이 대통령이 일제고사와 함께 '입시교육'만을 위한 교육현장을 개선하기 위해서 이런 발언을 했다면 희망이 있다.

 

대통령 연설에 맞추어 일제고사와 줄세우기, 성적공개, 0교시 수업 같은 우리 아이들 미래를 망치는 교육이 인성과 참 된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는 교육 정책을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라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묻겠다"는 정부 방침을 밝혔다. 학업성취도에 따라 학교와 교사 책무성을 묻는다면 어느 학교와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을 공부하라고 닥달하지 않겠는가. 성적조작, 부풀리기, 공부 못한다고 아예 시험까지 못보게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시험성적을 위해서 아이들이 오직 시험공부하는 일에 매달려야 한다. 인성과 창의력, 사고력 교육은 꿈도 꾸지 못한다. 예술성과 감수성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대통령이 과연 이런 교육현장을 알고 연설을 했는지 궁금한 이유이다. 대통령 '말'과 '교육정책' 따로 국밥이 되어버린 23일 대통령 라디오 연설이었다.

 

대통령과 말과 교육정책이 따로국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통령 연설대로 시험성적만 아니라 창의력과 사고력, 예술성과 감수성, 인성을 기르는 교육정책을 펴야 한다. 이명박 정권 교육 정책을 다시 점검하고, 개편하여 정말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현장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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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유리창문 깼잖아요!" | My Story 2009-02-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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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은 텔레비전을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막둥이가 오늘(22일) 따라 텔레비전을 보겠다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코드를 뽑았습니다. 텔레비전이 정말 보고 싶으면 오후 예배까지 다 마치고 보라했습니다. 하지만 막둥이는 텔레비전 뒤쪽으로 가면서 코드를 꽂으려고 했습니다.

 

"김막둥이 나중에 보라고 했지. 혼난다. 오늘은 텔레비전 보는 날이 아니잖아."

"아빠 조금만 볼게요. 10분만."

"안 돼"

"어어어어어 안 돼!"

'쿵'

 

한 순간이었습니다. 텔레비전은 방바닥으로 엎어졌습니다. 코드를 꽂다가 그만 텔레비전을 밀어, 떨어져버린 것입니다. 다들 멍하니 떨어진 텔레비전만 보고 있었습니다. 막둥이도 놀랐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텔레비전 코드를 꼽다가 그만 텔레비전을 밀어 떨어뜨렸다. 결과는 텔레비전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김막둥! 아빠가 뭐라고 했어. 보지 말라고 했잖아. 어떻게 할 거니. 텔레비전 고장 났잖아."
"아빠 켜보면 고장 났는지 안 났는지 알 수 있잖아요."
"잘못했다는 말은 못할망정 켜보라고?"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화면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원은 들어왔지만, 나오지 않는 화면을 아내는 화가 잔뜩났습니다. 혼수품을 가져왔던 텔레비전이 13년만에 망가졌으니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A/S를 받아야 할지, 텔레비전을 완전히 치워버려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이 행여나 나올 수 있을까 켰지만 화면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원은 켜졌지만 화면이 나오지 않으니 텔레비전 볼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텔레비전 고장만이 아닙니다. 우리집 가전제품들은 막둥이 손을 거치면서 고장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영어 CD를 들려준다고 2만6천원을 주고 CD카세트를 하나 샀습니다. 카세트를 본 막둥이는 위에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올라가면 안 돼 고장나!"

"엄마 재미있어요. 고장 안 나요."
"아니 사람이 올라가는데 작은 카세트가 고장 안 날 수 있어."

 

한 번 올라간 후부터는 엄마 꾸중도 아랑곳하지 않고 올라갔습니다. 아무리 튼튼한 카세트라도 사람이 올라갔는데 견딜 수 있겠습니까. CD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었고 정말 다행스러운 일은 라디오는 괜찮다는 것입니다.

 

  
CD카세트입니다. 저 위에 몇 번을 올라갔습니다. 결국 망가졌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라디오는 들을 수 있습니다.

 

결혼할 때 가져온 오디오가 있습니다. 막내 처남이 군생활하면서 모아두었던 돈으로 누나 결혼 선물로 해준 것입니다. 어떤 혼수품보다 아꼈습니다. 막둥이는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코드를 끊임없이 뽑았습니다. 고장이 나고 말았지요. 13년 전에 상당히 좋은 제품이었는데 참 아까운 오디오입니다. 몇 번이나 수리를 했지만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아내가 혼수품으로 가져온 오디오입니다. 막둥이가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코드를 끊임없이 뽑았습니다. 아무리 잘 만든 오디오라해도 생명을 지속시킬 수 없었습니다.

 

우리 나이 때 지구본을 가진 아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막둥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지구본 하나는 있어야 될 것같아 지구본을 구입했습니다. 불이 들어오는 지구본입니다. 불이 들어오면 지구가 아니라 별자리가 보입니다. 세계지도와 함께 별자리까지 볼 수 있어 마음 먹고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지구본에 불이 안 들어와."

"아빠 체헌이가 고장냈어요."
"막둥이가 고장을 냈다고. 언제."
"지난 번에 코드를 뽑고, 꽂고 하다가 망가뜨렸어요."

"막둥아 제발 그만 하자. 너 손만 거치면 고장난다. 벌써 몇 번째니."

 

  
지구본입니다. 불이 들어오면 별자리가 보입니다. 어떻게 했는지 불 켜지지 않습니다. 자기도 어떻게 했는지 모른답니다. 어떻게 했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직 남아 있습니다. 냉장고 문입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매달립니다. 냉장고 문에 매달렸을 땐 비록 6살이었지만, 냉장고 문이 견딜 수 있겠습니까? 결국 냉장고 문은 망가졌고, 17만원 주고 문 전체를 바꿨습니다.

 

우리집 가전제품은 막둥이가 다 망가뜨렸습니다. 단단히 꾸중을 해야 할 것 같아 아내가 꾸중했습니다. 그런데 막둥이는 왜 자신만 꾸중하냐고 엄마에게 반문했습니다. 엄마도 유리 창문 깨지 않았냐고 하면서 말입니다. 

 

  
텔레비전을 망가뜨린 후 형과 누나가 지금까지 망가뜨린 오디오, 냉장고, 지구본 이야기를 하자 듣고 시무룩해진 막둥이

 

그리고 막둥이 왈 내가 돈 많이 모아서 텔레비전 사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 형과 누나 어느 누구 하나 막둥이가 돈 모아서 텔레비전 사겠다는 약속을 믿지 않았습니다. 우리 막둥이 손길이 지나가도 견디는 가전제품은 어디 없을까요? 마음대로 만지고, 떨어뜨려도 살아남는 가전제품이 나오기를 원합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떨어진 텔레비전에 막둥이가 다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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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천재'이면서도 우리말을 사랑했던 사람 | 인물 2009-02-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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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특집! 한창기

강운구 등저
창비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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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군부독재가 대한민국 모든 영역에서 음혹함이 극에 달했던 1976년 잡지 하나가 창간되었다. <뿌리깊은 나무>. 당시 <신동아>가 2만 부 정도 발행되던 시절에 6만에서 많게는 8만 부까지 발행했던 대한민국 잡지사에 길이 남을 잡지였다.

 

우리 잡지들이 국한문혼용과 세로 쓰기가 정석이던 시절에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전용'과 '가로쓰기'였다. 잡지사의 혁명이라 할까? 이 잡지를 펴낸이가 '한창기'였다.

 

잡지 형식에만 혁명성을 담은 것이 아니라 <뿌리깊은 나무>는 민중까지 담았다. 박정희 군복독재의 엄혹함 속에서도 민중과 민족을 담아 글로 표현했다. 민족과 민중을 문화로 담은 잡지를 신군부는 1980년 8월 폐간조치하였다.

 

한창기는 굴하지 않고 1984년 <샘이깊은 물>을 펴냈다. 일반 여성잡지와 차원을 달리하는 잡지였다. 군부독재정권이 민중과 민족 문화를 압살하여 <뿌리깊은 나무>를 폐간조치하였지만 한창기는 <샘이깊은 물>을 통하여 부활했다.

 

쉰아홉명이 모여 한 사람을 기리다

 

그가 간 지 11년째다. 그를 아는 이들 쉰아홉명이 모여 <특집, 한창기>를 냈다. 참여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이렇다.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깊은 물> 두 잡지의 탄생에서부터 절명까지를 되짚어 본 유재천. "한국 잡지사는<뿌리깊은 나무>이전과 <뿌리깊은 나무> 이후로 구분된다"고까지 한 강준만 교수, 두 잡지 편집장을 지냈던 윤구병, 김형윤, 설호정까지. 특히 이들이 시대별로 쓴 '나의 편집장 시절'은 <뿌리깊은 나무>의 족적이 어떠했는지 잘 보여준다.

 

<뿌리깊은 나무>기자 출신었던 전 문화부장관 배우 김명곤, 그를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편집자'라 평한 <오마이뉴스 >정치부장 김당 등 그 두 잡지 기자 출신들, 박원순 변호사, "동무들이 리영희를 읽을 때 나도 리영희를 읽었지만 동무들이 <사상계>를 읽을 적에 나는 <뿌리깊은 나무>를 읽었다"는 칼럼니스트 김규항을 통하여 우리는 '한창기'를 만날 수 있다.

 

쉰아홉 사람이 글로 한사람을 기린다는 것은 얼마나 영광된 일인가? 11년된 육신은 썩어 문드러졌지만 정신이 남아 있기에 육신 장막이 아직도 세상에 머문 이들이 그를 기리기 위하여 글을 모았고, 그가 갔던 길을 반추했으리라.  

 

"동양 사람 중에 이보다 더 영어 잘하는 사람 못 봤다"

 

서울 법대를 나와 법조인으로 탄탄대로가 열렸지만 그는 세일즈맨의 삶을 택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한국지사 창립자가 되었다. 그는 우리나라 직판 세일즈맨 1세대였다. 어쩌면 탁월한 영어 실력이 그로 하여금 법조인이 아니라 세일즈맨, 나중에는 잡지를 통한 문화운동의 길에 들어서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영어 천재였다. 브리태니커 부사장이 한창기 영어를 듣고 “동양 사람 중에서 한창기보다 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찬탄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영어 실력인가?

 

하지만 그는 '우리말'을 팽개치지 않았다. 영어를 잘한다고 우리말을 무시하지 않았다. 우리말을 사랑했다. 우리말을 사랑한 것뿐만 아니라 잘했다. 국어학자가 그에게 와서 울고 갔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하니 언어에 조예가 깊었다.

 

영어와 일본어로 죽어가는 우리말을 되살리려 그는 노력했다. 당시 이미 우리말은 영어투 일본어투로 본래 우리말 형식은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이를 민중말과 본디 우리말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노력했다.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깊은 물> 잡지이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어에 목숨거는 이들, 한창기를 아는가?

 

박정희식 사고가 지배하던 시절 그는 조용한 방법으로 저항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그 방편이었고, 그는 그렇게 살았다. 영어 천재였지만 그는 우리말 살리기에 일생을 보냈다. '한창기'를 떠올리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지금 우리가 '영어몰입교육'에 목숨을 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영어만이 살 길이라고, 세계화 시대에 살아남는 길이라고 외치는 이들이 우리 교육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말을 잘하는 것이 다른 나라말도 잘하는 일임을 그들은 왜 모를까? 우리말은 왠지 하찮은 존재가 되어버린,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없는 존재까지 되어버린 우리 시대를 보면 '한창기'는 뭐라 할까?

 

그는 영어천재였지만 영어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말로도 삶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살았다. 우리말을 망각하고서는 결코 우리 삶의 풍요를 누릴 수 없음을 또한 보여주었다.

 

영어몰입교육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한창기'를 아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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