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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정치 2009-08-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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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길 나의 사상

김대중 저
한길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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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말을 했다. 특히 한반도 통일에 관해서는 그 어떤 대통령보다 준비된 대통령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3원칙 3단계 통일방안을 주장했었는데, 평화공존 ․ 평화교류 ․ 평화통일의 원칙 아래 제 1단계 공화국 연합체, 즉남북간의 국가연합, 제2단계 연방제, 제 3단계 완전한 통일이다.

 

통일 3원칙과 3단계 통일 방안을 묶은 책인 <나의 길 나의 사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초반부터 민족통일문제를 줄기차게 모색해온 그의 이론과 정책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그가 섭렵한 지식은 책상머리에서 깨달은 것이 아니라 삶의 정황과 역사 현장에서 치열하게 연구한 결과물임을 독자들은 알게 된다.


부제를 보면 '세계사의 대전환과 민족통일의 방략'이라고 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반도 통일을 단순히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정세를 정확하게 읽고 있었으며 그 정세에 따라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기 철학이 오롯이 담은 것이 통일임을 확인할 수 있다.

 

통일이 민족 염원이라면 이루어져야 하는데 왜 해방 49년, 분단 46년-책이 나온 1994년기준-되었는데도 통일에 대한 진척이 없었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강만길 교수와 나눈 대담에서 우리 민족사에서 동학혁명과 갑신정변 같은 예를 들면서 "우리 민족이 개혁을 꺼리고 두려워하는 민족성을 가졌다"고 주장하면서 아직까지 개혁을 거부하는 경향이 남아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큰소리치던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일제 때의 친일파들이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통탄하고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입니다. 아무리 관용을 했다하더라도 가장 악질적인 자들만은 배제해야 민족정기가 서고 민주주의가 자리잡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발붙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가 개혁에 열의가 없음으로써 해서 그들이 계속 특권의 자리를 누릴 수 있도록 용납했기 때문입니다."(30쪽)

 

친일파 청산은 결국 시민이 해야 한다. 정치와 경제, 학계, 언론 권력에 자리 잡은 이들이 친일파 후손이다. 그들이 친일파 청산을 할 이유가 없다. 시민이 할 때 가능해진다. 그것을 김대중은 개혁의 출발로 본다. 자기 민족 역사가 실패한 데 대해서는 민족 내부에서도 원인을 찾는 방향으로 역사인식이 바뀌어야 하며, 우리 민족사에의 약점에 대한 가혹한 비판이 선행되어야 한다.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통일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통일로 이어진다.

 

특히 김대중은 김구 선생이 처음에 신탁통치를 반대한 것은 당연하지만 남한 정부 단독 수립이 임박할 때까지 반대한 것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은 색다르다.

 

"만일 김구 선생이 말하기를 이승만 박사는 남한 단독정부를 만들어서 영원히 분단하려고 하지만 나는 북한하고 대화해서 통일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하면서 선거에 임했다면 국민들은 굉장히 그분을 지지하여 김구 선생 진영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이 되었을 것입니다."(42쪽)

 

김대중은 이어 삼팔선을 넘어 북한 다녀 온 것은 애국자로서 상징적이고 감상적인 행동이며 비장한 결심의 발로이지 현실을 움직이는 정치는 될 수 없었다고 했다. 국제 정세와 국내 정세를 정확히 꿰뚫은 판단력과 두 보 전진을 위해 한 보 후퇴하는 정치력이 김구 선생에게 있었다면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대중 판단이다.

 

하지만 첫 번째 통일 기회를 놓쳤다고 우리는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역사는 모든 민족에 대해서 기회를 준다. 그 기회를 사용하고 안하고는 그 민족에게 달려 있다. 그런데 명심할 것은 그런 기회를 선용하지 않는 민족은 반드시 역사가 준엄한 심판을 한다"고 한 어떤 영국학자 말을 빌려 김대중은 말한다.

 

"통일은 당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능의 문제이며 절대필요의 문제입니다. 통일을 하지 앟으면 망하고, 통일을 하면 선진국가의 대열에 들면서 아-태 시대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63쪽)

 

1994년 대담이지만 아직도 이 말은 유효하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 국가 지도자는 이를 망각하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이 이룩해 놓은 통일로 가는 길을 따라가기만 해도 엄청난 영광을 얻을 수 있는데도 그는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통탄할 일이다.

 

김대중은 통일 주체를 '국민'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통일에 대해 국민이 논쟁하고, 토론하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통일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통일문제에 대해서 이제 서두르지 않으면 삼류국가로 전락하고, 서두르면 평화공존 속에서 안심하고 살면서 단순히 민족 동질성 회복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다같이 덕을 보는 상황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살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명박 정부가 읽고 읽어야 할 대목이다. 남북 화해와 통일로 가는 길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터를 닦았다. 이제 차만 타고 길을 달리면 되었는데 1년 반만에 다시 닦아 놓은 터마저 막아버렸다. 그렇게 하고서도 경제살리기를 한다고 4대강 같은 삽질을 하고 있다. 어리석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15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도 적용 가능한 책이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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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무시한 정권 성공하지 못한다 | 정치 2009-08-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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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김대중 저
김영사 | 200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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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건강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빨리 쾌유하기를 기도하면서 오랜 전(1994년) 샀던 책 한 권을 손에 들었다. <김대중,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이다. 나온지 넉 달만에 59쇄를 찍었으니 많이 팔렸던 것 같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 패배한 1년 후인 1993년 12월에 나온 책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1993년까지 살아온 삶을 정리하고, 자신이 경험한 삶을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인류격변기를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함이라고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의미있는 말을 한다.

 

인생이라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도전과 응전의 숙명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 도전에 끝까지 응전해 나가는 사람은 성공적으로 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7쪽)

 

죽는 순간까지 도전과 응전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생명이 경각에 달한 상태로 알고 있는 이 때 이 글을 읽는 순간 가슴이 더 조여 온다. 이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앞에서는 목놓아 울었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이 외침이 그를 짓눌렀고, 지금 병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고 외쳤던 그가 살아온 삶은 민주주의를 위한 끝없는 저항이었다. 김대중 개인은 약했지만 함께 민주주의를 향해 뭉치면 강했다. 반민주세력이 강해 두려워도 주저앉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아무리 약해도 강합니다.(69쪽)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 앉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달걀로 바위 치기다. 너 혼자 나서봤자 너만 손해야. 그만 눈감고 넘어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권력이 민중을 세뇌시킨 가장 전형적인 방법이다. 민중은 이것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이 세뇌 교육에 저항해야 한다. 저항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인민의 것이 될 수 없다.

 

민주주의 역사가 바로 인민 주권을 위해 저항한 역사이다. 권력은 인민에게 주권을 그대로 내어준 일이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바로 이것을 주문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해 저항하라, 그러면 인민이 주인이 될 것이고. 인민 주권 사상이 제대로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음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기 때문에 참고 견디며 새로운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세기 역사는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승리가 아니라, 독재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의 역사"라고 말한다. 탁견이다. 독재에 대한 민주주의의 승리. 지금 우리 시대를 보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망각하고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에 승리했다고 생각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재와 민주주의 관점에 바라보았다. 우리가 새겨야 할 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일 히틀러와 일본 군국주의를 그 예로 들었다. 이들 국가는 공산국가가 아니었다. 독재와 민주주의의 대결에서 민주주의는 승리한다. 우리가 새겨야 할 말이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민주주의 역사가 오롯이 있다고 말한다. 만적의 난, 충주 노예 발란, <홍길동전>을 통한 허균의 저항, 진주 민란, 홍경래의 난을 예로 들면서 이들은 한결같이 천부인권 획득을 위해 싸웠다고 말한다. 이름없는 광대와 장돌뱅이들이 만든 '판소리 춘향전'에도 춘향이의 인권의 주장과 투쟁이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춘향이 말한 "기생도 사람이다"라면서 부르짖었던 말을 사람들에게 기억시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참으로 장대한 인권과 여권의 선언이며 목숨을 바친 저항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거기에는 그 당신 민중들의 자유 연애관이 분명히 드러나는데, 이 도령과 춘향의 첫날밤의 사랑의 장면이 나타났다.(123쪽)

 

우리는 춘향전을 오로지 한 남자만을 위한 여성의 정절로 이해하지만 김대중은 춘향전을 민중들의 인권과 저항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놀랍다. 좋은 정치를 통해서 억압받는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굶주린 사람에게 직장과 먹을 것을 주고 의지할 것이 없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에 정치를 '예술'이라고 말했다.

 

정치 혐오증을 강조하는 이들과 정치를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과 비교하면 무언가 짚이는 것이 있다. 정치 혐오증을 강조하는 이들 대부분은 인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자신들 권력을 위한 정치를 더 많이 한다. 그렇게 하고 정치 혐오증을 부추긴다. 정치하는 놈들은 똑같다고.

 

이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가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과 권력부패, 쿠테타 같은 사건을 너무 쉽게 넘어간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거세게 항의하고 비판하던 국민들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흐지부지 넘어간다는 것이다. 시시비비가 없기 때문에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민주주의는 자라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민권력을 강조하면서 각성하는 시민이라고 묻는 것과 비슷하다.

 

국민이 잘나야 하며, 국민이 현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민족의 정통성, 민주 정통성, 정의사회, 양심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제값을 가지고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시시비비를 먹고 자란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시시비비를 무시한다. 민주주의가 시시비비의 장인데도 거부한다. 법과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비판을 받아들지 않는 정권이 바로 독재정권이고 성공하지 못한다.

 

"현대 정치는 국민에 의한 정치입니다. 국민을 무시하고 앞질러 갈 수도 없고, 국민에게 뒤쳐저서 낙오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국민의 손을 잡고 같이 가야 합니다. 국민으로부터 고립된 뜀박질은 실패할 뜀박질입니다. 국민을 무시한 채 제멋대로 달려간 역사상의 그 어떤 독재자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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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화를 읽으면 베트남 문화가 보인다 | 문학 2009-08-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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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베트남의 신화와 전설 - 영남척괴열전

무경 편/박희병 역
돌베개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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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신화'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단군신화와 그리스·로마 신화 정도다. 특히 그리스·로마 신화는 어떤 신화보다 우리 의식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신화까지 서양문명에 물들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편향된 신화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책이 있다. <베트남의 신화와 전설>이다. 베트남은 요즘 우리나라 농촌총각들과 결혼을 하는 베트남 여성 때문에 조금씩 그 나라 문화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는 총부리를 겨누고 전쟁까지 치런 아픈 경험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역사와 민화, 문화, 정치, 경제 모든 면의 책을 접하기은 매우 어렵다. 그런 와중에 <베트남의 신화와 전설>은 베트남 신화를 통하여 베트남 인민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은 그들만의 문화와 정체성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는데 작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14세기 후반경에 성립된 베트남의 신화전설집 '영남척괴열전(嶺南摭怪列傳)을 번역한 것이다.

 

<베트남의 신화와 전설>은 1·2부에 베트남 신화 스물두 편의 이야기를 묶었다. 신화 이야기들은 대부분 베트남 인민들이 조상들이 살아왔고,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자연·세계·역사에 대하여 어떤 태도를 견지하고, 가치관을 가졌는지를 알게 한다.

 

우리에게 '단군신화'라는 건국 신화가 존재하듯이 베트남 민족의 기원과 국가 형성에 관한 신화를 수록한 최초의 문헌이기에 베트남 인민들에게 매우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1부에 실린 '태곳적'은 베트남에 처음 나라가 세워진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우리나라 <삼국유사>에 비견할 수 있다. 태곳적을 통하여 베트남은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아나려고 한다. 건국신화가 중요한 것은 타민족과 다른 나라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강한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태곳적은 베트남인 단순히 중국 변방에 자리한 제후국이 아니라 당당한 국가로서 존재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염제 신농씨를 베트남과 결부시키고 황제 헌원씨를 중국과 결부시키는 쪽으로 변용함으로써 베트남과 중국의 대립을 상정해 놓고 있다. 그리하여 신농씨와 치우가 헌원씨에게 패함으로써 마침내 광활한 중국 대륙은 한족이 지배하게 되고, 이후 신농씨의 후손은 중국의 남방에 있는 베트남을 대대로 다스리게 된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202쪽)

 

'물고기 정령'에는 용신 사상이 스며있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대항 의식을 담고 있는 신화다.  동해(베트남동해)에 물고기 정령이 있는데, 길이가 50장(丈)이 넘고 발이 여러 개로 지네와 같이 생겼다. 움직이면 바람을 일으키고, 비를 오게 하여 사람을 잡아먹는 정령이었다. 이 물고기 정령을 용군(베트남 건국시조 웅왕의 아버지)이 시뻘겋게 달군 쇠뭉치를 입 속에 쳐넣고 죽이고 백성을 어려움에서 구한다. 용군은 베트남 수호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중국 침략을 물리는 것을 용신사상을 통하여 중국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하룻밤에 새 생긴 못'·'동천왕'은 은나라를 침략을 물리친 일, '산원산 신령' 등은 중국에 대한 대항의식을 보게 된는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 침력하에 있었던 베트남 역사와 그 역사 속에 살았던 베트남 인민들의 저항 의식을 읽을 수 있는 신화들이다.

 

<베트남의 신화와 전설>에는 정령신앙뿐만 아니라  흉노를 물리친 '이웅중'과 앞에서도 언급했던 은나라를 물리친 '동천왕'을 통하여 베트남 인민들에게 자리잡은 민족 영웅을담았다.

 

불교와 관계된 신화도 있다. 하층여성의 독실한 불법 신앙을 통한 기적을 이야기한 '만랑', 도교와 불교의 각축에서 불교가 승리했음을 보여주는 '도행 선사', 천자의 병을 고치, 천자를 꾸짖는 '명공 선사',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고, 호랑이나 용까지도 선사 앞에 무릎꿇는 '공로 선사', "각해의 마음은 바다와 같고 통현의 도 역시 현묘하구나. 신통력이 조화를 부리니 하나는 부처요 하나는 신선일세"라는 말을 들은 '각해 선사' 이야기 우리를 상상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너무 상상력이 풍부하고, 허구에 물들었다고 책을 덮기 보다는 베트남 민중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를 통하여 베트남의 문화, 역사, 생활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신화가 허구일지라도 모든 나라와 민족에게 신화는 존재하며, 신화를 통하여 그 나라와 민족을 정체성과 독특성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서양신화에만 관심을 가졌던 우리에게 같은 아시아에서 공동체로 살아가고 있는 베트남 문화를 아는 작은 길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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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당신! 각성하는 시민입니까? | 정치 2009-08-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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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오연호 저
오마이뉴스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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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 영화관 지하에 있는 서점에 갔다. 이 책 저 책 한 번씩 집어 읽어보았지만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었다. 영화상영 시간이 다 되어 발길을 돌리는 순간 눈에 익은 책 한 권이 있었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지난 두 달 보름 동안 우리 사회는 '노무현'때문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500만 명 이상이 추모했고, 더 많은 이들이 울었다. 울음에 머물지 않고, 진보개혁세력은 일상의 고통에서 흘린 인민 대중의 눈물을 어떻게 보듬어 새로운 사회를 열어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인민이 울고, 진보개혁세력이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는 것에서 머문다면 우리 새로운 사회를 열어갈 수 없을 것이다. 대안을 만들어야 하고, 대안을 현실 사회에서 실천할 때만이 새로운 사회는 우리 앞에 놓인다. 그럴 때만이 노무현을 향한 통한과 슬픔, 미안함을 넘어 진정한 승리와 기쁨의 눈물로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이 길을 가기 위해서 우리는 '노무현'이 누구이며, 그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것과 무엇인 고민하면서 바랐던 세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는 우리에게 첫출발 중 하나이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간접 경험이 아니라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을 몇 달 앞 둔 2007년 9월과 10월에 이루어진 3번의 인터뷰를 통한 직접 경험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말했다. "진짜 권력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시민권력입니다. 각성하는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시민권력입니다"고, 정치권력 정점에 선 그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당시 대한민국은 행복했다. 그는 퇴임 후에 이 '시민권력'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시민권력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보기 전에 그는 시민권력의 마음 속에 미안함을 새겨놓고 떠났다.

 

그는 시민권력을 향하여 아주 중요한 명제하나를 주었다. '슬퍼하지 말라' 곧 그저 울분만 토하지 말라면서 시민권력이라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성하면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것이라고 했다.

 

'각성'해야만 진정한 시민권력으로 이 땅에서 정치와 경제, 언론권력을 쥔 자들이 민주주의를 위배하고 그릇된 길로 갈 때 올바른 길로 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를 위해 울었던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한다. 새겼다면 우리는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혁명이 아닌, 선거, 투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인터뷰를 한 때가 18대 대통령 선거 두어 달 전이니 그 때 시민들이 깨어 있고, 각성하여 제대로 된 투표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당장 눈 앞에 보였던 자본에 팔려 선택한 그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에게 안겨준 선물을 생각하면 시민권력을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성하여 쟁취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노무현의 선견지명 앞에 부끄럽고, 두렵다. 시민이 각성하지 않을 때 정치권력과 경제권력, 언론권력은 마음껏 칼을 휘두른다. 지금 그것을 대한민국 시민은 경험하고 있다. 권력을 쥔 자가 시민에게 권력을 넘겨주겠다고 그토록 외쳤지만 시민은 각성하기를 거부했고, 결과는 빼앗긴 시민권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시민에게 권력을 주고자 했던 정치권력의 정점에 섰던 노무현도 죽음으로 몰아갔다.

 

각성하는 시민에게 권력이 있다는 노무현 주장은 600년 이상을 이 땅의 권력으로 지배자로 있어면서 '권력에 복종하라' '너 혼자서 무엇을 하겠느냐' '달걀로 바위치기'일 뿐이라고 세뇌했던 그들, 현재 정치권력과 언론권력, 경제권력 곧 수구권력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600년의 현재인 결국 현재 정치권력과 검찰 노무현과 한판 싸움을 한다. 노무현의 죽음은 그 한 판 싸움의 결과였다.

 

"그것은 지금 현재 정치권력을 갖고 있는 자와 정치권력을 내려놓고 시민권력 속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자의 한판 싸움이었습니다. 정치권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현직 대통령 이명박과 시민권력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권력을 만들고자 했던 전직 대통령 노무현의 싸움이었습니다."(35쪽)

 

노무현은 600년 이상을 지배했던 비겁한 교훈을 청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웠다. 그럼 시민권력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노무현 죽음 앞에 슬퍼했고, 슬퍼하는 당신은 각성하는 시민권력인가? 600년 비겁한 교훈을 끝내려는 노무현 시도에 함께 할 수 있는가? 이제 슬픔을 가슴에 묻고, 각성하는 시민이 되라! 그렇지 않으면 슬퍼하는 그 눈물은 아무런 의미없는 신세 한탄일뿐이다.

 

신세 한탄은 600년 이상 이 땅을 지배한 권력이 비겁하게 세뇌시킨 교훈의 결과이다. 그러니 각성하라! 깨어있는 시민이 되라. "우리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어" 시민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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