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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 의 전체보기
아이리시 특유의 음울한 비극 속의 살인 | - 本格推理 2003-05-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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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복의 랑데부

코넬 울리치 저/김종휘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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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더라 하는 말도 있다. 어느 한사람의 무심함에 연인을 잃은 범인. 결말에 정확히 누가 무심하게 병을 던져 한여인의 죽음을 가져왔는지가 나오는데, 왜 범인은 다섯이나 비극을 가져왔던가. 여러 항공사에 취직해 정보를 얻을 정도로 치밀하면서.... 대단한 트릭은 없지만, 맨 뒤의 해설에서는 이렇게 역설한다. "....이러한 미스터리란 단순히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고 진기한 트릭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을 절대로 아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작가의 또따른 이름인 윌리엄 아이리시로 소개된 <검은 옷의 신부>처럼 비극적이고 뭔가 거스를 수 없는 암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몇몇 문장들은 일종의 삼류연애소설 (그들을 매일 어디서 만나고..어떻게 사랑하고..그녀는 아름다웠고..등등)을 연상시키지만, 그로 인해 이 작품의 분위기는 더욱 더 비극적이 되어간다. 솔직히 주관적으로는 이러한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살인이나 복수는 암울하고 비극적이기는 하지만, 내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트릭과 해결이라는 논리적인 머리싸움과 탐정의 활약으로 권선징악이 해결되는 산뜻한 결말 때문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렇게 산뜻하게 끝날 수는 없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소설로서 즐거움을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넬 울리치의 글은 대단하다. 책을 끝내고 난 지금도 기분이 영 우울한게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두사람은 매일밤 8시에 만났다. 비가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달이 뜬밤에도 뜨지않는 밤에도. 이것은 요즈음 시작된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그 지난해에도 , 또 그 지지난해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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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슷한 트릭들..조금 비틀면 범인이 보인다. | - 本格推理 2003-05-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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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구석의 노인 사건집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저/이정태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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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랜드 매거진> 실린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가 크게 히트하자 이와 비슷한 많은 잡지들이 이러한 탐정 이야기를 내놓게 되었다.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의 구석의 노인 또한 이러한 탐정 들 중 하나로 등장했다.오르치는 셜록 홈즈의 포스터에서 자신만의 탐정을 만들 계획을 세웠지만, 셜록 홈즈를 전혀 연상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글쎄, 포와로도 헤이스팅즈를 데리고 다니지만, 구석의 노인은 ABC 숍에서 만난 <이브닝 옵저버>의 기자 페이 버튼에게 미해결 사건을 설명하고 그걸 해결할 뿐이다. 안락의자 탐정이라고 하기에는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재판 등 조사에 참여한 것을 말해주니 굳이 안락의자 탐정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대개의 사건 트릭은 우리의 무의식적인 편견에 기인한다. 예를 들면 매일 정확한 시간에 청소를 하는 여인이 있다면, 범행 날에도 누군가 옷을 뒤집어 쓰고 그 장소에서 정확히 청소하면 그녀겠거니 하며 살아있었다고 말하는 것 말이다. 각각의 단편 이야기 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읽으면서 살인을 통해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이 범인이며 알리바이를 조금 비틀어보면 어떻게 살인을 저질렀는지도 설명이 된다. 그래도 간만에 색다른 단편 추리소설을 읽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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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만 기대수준에는 좀 못미치네요. | Gift 2003-05-1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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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GIFT]판매종료-책갈피 : 분홍 아가타

책갈피
YES24발송 GIFT상품 | 200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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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분홍색과 강아지를 좋아하는 탓에 선택을 했는데, 받아보니 조금 실망했어요. 리본도 한쪽에만 달려있고 군데군데 실밥이나 솜이 튀어나오고 좀 마무리가 안된 것같았거든요. 실도 여러겹 꼬은 거라서 제가 책을 읽으면서 실을 잡고 인형을 좀 돌렸더니 꼬인게 풀어져서 실이 여러겹 된게 풀리더라구요. 핀을 앞이나 뒤의 표지 아래에 끼우고 책 안쪽으로 실을 두고 인형을 위쪽 바깥으로 빼면 책을 읽는 도중에 인형이 처지니까 좀 불편하죠. 설명과 달리 좀 응용해서 책표지 위쪽에 끼워서 인형을 아래로 빼면 좀 더 편한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천편일률적인 책선전 종이 책갈피보다는 좀 더 정겨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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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추리는 즐겁지만, 모든 작품이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아니다. | - 本格推理 2003-05-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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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암호 미스터리 걸작선

오스틴 프리맨 등저/정태원 역
국일미디어 | 200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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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1920년대 아가사 크리스트를 정점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추리소설은 또한 여러가지 장르로 나눠진다. 전통 미스테리나 하드보일 류, 또 다른 분류로는 전통 영국탐정물, 의학 스릴러 (로빈쿡), 법의학 (패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 여성 탐정 (V.I. 워쇼스키나 one for the money의 스테파니), 스파이류, 경찰물 등. 미스테리 매니아로서 모든 작품들이 다 읽기 즐겁지만, 가장 즐거울 때는 작가가 독자에게 모든 실마리를 던져놓고 범인을 맞춰봐 라고 하는 양 추리게임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이 책이었다. 대체로 암호나 수수께끼가 나오는 작품은 스파이물이나 사라진 유언장 내지는 보물 찾기에 사용된다. 여러 작품 중 몇몇 중은 나의 기대와 어긋났지만, 그래도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준 작품은 코난도일의 '춤추는 인형'과 엘사 베이커의 '미카엘의 열쇠, 오헨리의 '캘러웨이의 암호'이다. 이 외 작품들은 그냥 탐정의 암호해독 과정을 따라갈 뿐이다 (그래도 번역자의 해설은 읽을 만 하다). 코난 도일의 '춤추는 인형'은 암호 추리의 가장 완벽한 고전이라 할 수 있는데 영어 단어중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e와 t를 통해 풀이해 나간다. 마치 'Wheel of the fortune' (이 프로그램은 단순하다고 무시되기도 하지만 바로 아주 아주 간단한 차원의 암호해독이다)을 보며 정답을 맞추는 것 같다. 여하튼 추리비평가인 정태원씨가 선별해 내놓은 작품이기는 했지만, 해설에서 제시한 다른 암호추리소설에 더욱 관심이 간다.

[인상깊은구절]
그는 어머니에게 새 직업을 보고하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갔다. 어머니는 울며불며 반대하시겠지? 그러면 이렇게 말하는 거다. "이제부터 1주일에 12달러를 받을 거예요". 이것으로 어머니도 이해하실 거다. "난 탐정이다! 난 탐정이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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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따라가면서, 트릭을 푸는 이중의 재미 | - Police Procedurals 2003-05-0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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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검은 탑

P. D. 제임스 저/황종호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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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com의 Mystery물에 들어가면 무척 자세하게 구분해 놓았다. P.D.James는 소위 '안락의자 탐정' (아마 대표적인 인물이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아로일 것이다)으로 대표되는 traditional British detective mystery를 혐오하며, 천재보다는 전문경찰관의 노력과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미스터리를 추구한다고 했다 (책 뒤 '해설' 참조). 맨 먼저 해설을 읽고 난 뒤 난 새로운 도전의식을 느끼며, '그래, 나도 읽으면서 범인을 밝혀내자'고 생각했다. 추리소설을 그런대로 많이 읽고 나면 대개 작품을 읽다보면 범인이 누구라는 느낌이 강하게 오며 전반적으로 이런 직감은 맞는다. 그런데 이 작품은 촛점이 여러 인물로 흩어지면서 거의 확률상 용의자들이 범인일 가능성이 비등하였다. 결국 읽고 나서야 '아-' 하면서 이전의 그 사람의 배경 등이 이해가 간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난 더 도전의식을 느낀다.)


 


추리소설을 즐기는데 있어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그 분위기에 젖어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는 법. 이는 대체로 세밀한 플롯보다는 분위기가 작품을 결정하는 작품에 해당한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끝없는 밤' - 정말 결작이다). 둘째는, 작가가 독자와 경쟁하며 아주 정교하게 읽는 법이다 (뭐, 소설 하나에 이럴 것까지 있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 트릭 하나를 생각해내는데 작가가 얼마나 머리를 써 노력한 것에 대한 최소한 예의이다. 하지만, 이렇게 읽는 노력은 정말 걸작에 한정한다). 정밀한 추리물에 해당되는데 이는 대체로 앨러리 퀸 류이다. 이 작품은 두가지 방법을 둘 다 사용하는 재미를 준다. 알려지지 않는 시골마을, 뒤섞인 종교 분위기의 한적한 요양원, 한결같이 정상에서 다소 엇나간 사람들, 이런 분위기를 지배하는 검은탑.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면서 (우선 일어나는 일들이 과연 사건인지, 우연인지 부터 결정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인물들을 따라 추적해야 한다. 대개 작품을 소개하는 멘트는 좀 부풀려진 경우가 맞지만, P.D.James의 '검은 탑'은 정말 순수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주는 걸작이다.



[인상깊은구절]
난로안의 장작불, 적당한 밝기의 조명, 책, 약간의 먹을 것과 와인, 이 정도만 있으면 다른 어디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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