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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던 뤼팽의 모험담. | Mystery + (정리중) 2004-01-1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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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록 눈동자의 아가씨 외

모리스 르블랑 저/성귀수 역
까치(까치글방) | 200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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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눈의 소녀]를 읽으면서 자꾸만 예전에 읽었던 소설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두 명의 금발여자와 카페 앞에서의 다툼, 그리고 기차 안에서 살인 등. 다소 비슷한 내용이나 트릭이 있는 추리소설에 있어 가끔은 이런 데자뷰 증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중간에 자신의 외할아버지에 관한 보물 얘기나 유리병의 발견 부분을 읽으면서 결국 어린시절 까맣고 작은 책으로 보았던 루팡시리즈를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역시 그 판본은 어린이 대상이라 오렐리에 대한 브레작의 연정과 같은 부분이나, 뤼팽의 바람둥이 기질은 당연히 삭제되거나 억제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과거 읽었던 아동판의 맨 마지막은 오렐리가 절벽에서 만난 아이를 데리고 수녀원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원본인 이 작품의 결말과는 다르다), 웬만해서는 읽은 추리소설에 대한 기억력이 강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 작품만큼은 인상이 대단히 강렬했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이기도 했거니와, 그 다시 읽을 때만해도 뤼팽의 신출귀몰이나 보물에 대한 미스터리가 너무나 재미나서 심장이 두근두근해가면 읽었던 것이다.

"불 좀 빌려주시오"로 표현되는 뤼팽의 느글느글할 정도의 낙천적, 그러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끝내주는 작품으로 뤼팽시리즈 중에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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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에 없는 그림을 넣은 번역자의 재치에 박수를.... | 웬디 수녀 2004-01-1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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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저/양선아 역
강 | 200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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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그림으로 인해 그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해 궁금해지고 결국 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한 권의 소설로 만들어 낸 작가의 스토리를 들으니, 진정한 예술의 힘은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영감 (inspiration)이 아닌가 생각된다.

타일을 굽던 아버지의 실명사고로 도제살이하는 남동생과 어린 여동생을 두고 베르메르의 집에 하녀로 들어간 그리트는, 맨처음 만남처럼 예사롭지 않았던 하녀살이를 하게 된다. 그녀의 주변을 멤도는 마음착하고 잘생긴 푸주간집 아들이 있지만, 그녀는 주인인 화가 베르메르에게 신경이 간다. 교육을 받았다면 누구 못지않은 예술적 심미안을 기를 수 있었던 그리트의 힘든 하녀살이에 대한 연민과 베르메르의 그림에 대한 소설적 설명에 대한 찬탄이 어우러진 괜찮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리트가 사랑을 느낀 베르메르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적어, 왜 그녀가 그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었는지가 의문스러웠다. 자신의 계급 보다 위이고, 맨 처음 보여준 통제력과 위엄, 그리고 하녀로 들어간 집에서 겪는 여자들의 변덕스러움 속에서 유일하게 공정할 것 같아서?? 가만히 읽다가 느낀 것은 이 작품의 촛점은 베르메르가 아니라 진주 귀고리를 한 바로 그 소녀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진주 귀고리가 있고 없고서의 장면을 보고서 나 또한 엄지손가락으로 이를 가렸다가 다시 보곤 했다. 그녀의 진주 귀고리는 그녀가 바라만 보았던 자신의 계급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지만, 또 진주 장신구를 굳이 채운 화가이지만, 그 그림을 지배하는 것은 그림 속 소녀의 맑고 큰 눈과 아련히 벌린 입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건 결코 진주 귀고리와는 관련되지 않은 본능적인 내용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뿌듯함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 책을 읽기 전 이 그림에 대한 내 느낌을 적어뒀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본 그 그림은 이 소설의 영향으로 인해 사랑을 느끼는 한 소녀로 밖에 생각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맨 처음의 이미지는 그렇지 않았는데.... 괜찮은 작품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부터는 베르메르의 그림을 볼 때마다 이 소설 속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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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꼬박 지세우다. | Mystery + (정리중) 2004-01-1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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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울트라 1

로빈 쿡 저/공경희 역
열림원 | 199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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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인의 주장에 따르면 추리소설 창작에 있어 12권이 한계라더니만, 로빈 쿡의 울트라 (원제는 Accepted Risk)는 15번째 의학 스릴러 소설이며 그의 16번째 (*인턴 시절*이 그의 최초의 작품)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붙드는 그 흡입력은 끝내준다. 원래 사람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적 인간을 무척 부러워하면서도 원래 소설가가 아닌 작가의 작품을 은근히 "...치고는 괜찮다"고 깎아 내리는 경향이 있지만, 맨 처음부터 소설가를 꿈꾸었음에도 대중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본다면 로빈 쿡은 부러워 죽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대개 금융, 법 그리고 의학 분야는 전문 지식을 가지지 않고서는 그 안의 사람들이 당연한 듯 지껄이는 이야기들을 다 알아 들을 수는 없는데, 그 안의 이야기를 소재로 게다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반 대중들에게 알아들을 수 있는 - 아니, 더욱 흡입력 있게 호소하는 -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이다.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경외는 이만 제쳐두고, 이 책 얘기를 해보자면.....

17세기를 배경으로 구대륙에서 건너온 청교도 사회에서의 마녀 재판과 항우울제 개발에 대한 얘기 이다. 마녀 재판, 그 단어만 들어도 미스테리적 분위기로 인해 구미가 확 당기는데, 전혀 관계가 없는 항우울제 얘기를 끼워넣다니...크~~~~ 예전에 어떤 학자가 주장한 바로는 매우 엄격한 금욕주의적 청교도 사회에서 마녀로 오인받은 여인들은 대체로 성적인 억압을 참지못한 자위행위의 발각으로 오해 받은 것이다라고 했다. 심각한 식량난과 적응되지 않은 환경 속에 검증되지 않은 풀을 먹어 환각작용을 얻는 등....

메사츄세츠 대학병원에 다니는 내성적이지만 아름답고 지적인 킴벌리는 실연후 의사이지만 투자사업가인 사촌오빠의 소개로 소심한 연구벌레 에드워드 암스트롱 박사와 만나게 된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유산으로 17세기부터 자리잡은 세일럼의 저택 단지를 받았으며, 에드워드와 함께 마녀재판에서 사형당한 그녀의 조상 엘리자베스의 생애에 관심을 갖게 된다. 에드워드는 엘리자베스가 만들었던 호밀빵에서 균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마녀재판 당시 환각작용과 발작을 일으켰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는 항우울제 신약 개발에 나선다. 그 둘은 연인관계로 발전하지만, 그녀는 엘리자베스의 그림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을 느끼고 17세기 세일럼에서 일어났던 이상하고 잔혹한 살인 사건들이 주변에서 계속적으로 발생되어 두려움에 떨게 된다.

안 어울릴 것 같은 얘기를 잘 조합한 것도 대단하지만, 계속해서 엘리자베스가 사형당한 결정적인 증거에 대한 킴벌리의 추적은 책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게 만들었다.

주인공 킴벌리 스튜어트의 집안에 있던 엘리자베스의 운명과 킴벌리를 교차한 점이라든가, 금전에 관심이 없는 에드워드 암스트롱 박사가 신약개발에 따른 한탕벌기에 집학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 책임감없던 바람둥이 킨너드가 다정한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은 작가를 무지 좋아하는 나라도 조금 순응하기에는 껄끄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제약학적, 의학적 전문적 내용들이 별로 어렵지 않았으며 맨 마지막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어 결국 난 밤을 새며 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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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시리즈 | - Historical 2004-01-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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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성녀의 유골

엘리스 피터스 저/최인석 역
북하우스 | 200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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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의 작품을 맨처음 손에 쥔 것은 몇 년전 일이었으나, 역사 추리소설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었다. 본격물도 읽고 심리추리도 읽고 호러물도 읽고 나면서 느긋하게 진행되면서 시대적 풍물의 맛도 보여주는 역사추리물의 소박한 맛을 알기 시작하는 것 같다.

십자군 전투와 국가공인 해적선장 - 최근에 본 러셀 크로우 주연의 [마스터 앤 커맨드]의 주인공과 같은 신분이 아니던가. 캐드펠이 과연 주인공 *오브리*선장과 같은 모습을 하였다는 것이 영 상상이 안된다 - 의 특이한 경력을 가진, 허브 및 원예재배에 있어 조예를 갖춘 50대 후반의 캐드펠이 만나는 사건들에 대해서 예전 같았으면 부릴 허세를 버리고, 느긋한 마음으로 중세 여행을 하려고 한다.

이 작품은 캐드펠 시리즈의 첫 권이고, 대체로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는 것이 좋지만 이 시리즈 만큼은 그럴 필요가 없다. 캐드펠 시리즈를 읽다 보면 사건의 비중은 그리 크지가 않다. 그대신 그러한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그 시대의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묘사가 많다. 이 책에서는 시루즈베리에 모실 성녀의 유골 - 단지 출세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지만 - 에 얽힌 수도사들과, 반면에 순수한 웨일즈 사람들이 대조를 이루고 보여진다. 수도사들을 비웃는 존 수도사의 발언은 불경스럽다기 보다는 유쾌하다.

사건 해결의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는 말. 정의의 구현도 중요하지만 관계된 모든 일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데, 다른 탐정과 달리 결코 신이나 법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캐드펠에 대해 독자가 이미 신뢰와 애정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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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동안의 신나는 8번의 모험 - 나도 따라 가고 잡다... | Mystery + (정리중) 2004-01-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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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덟 번의 시계 종소리

모리스 르블랑 / 성귀수 옮김
까치(까치글방) | 200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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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이 자신의 친구 레빈공작이 겪은 일이라면서 얘기해주었다지만, 서문에서의 서술자의 의문처럼 아르센 뤼팽의 모험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3번째 이야기에서 기암성의 이야기를 상기시키는 듯 뤼팽의 이름이 거론되고 또한 레빈공작의 통신원들이나 전화도청 얘기를 들으면, 마치 '내가 들은 얘기인데..' 하면서 거드름을 피우며 담배를 피우는 뤼팽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작품은 오르탕스와 레빈공작이 성안 망루의 전망대에서 발견한 두 구의 시체와 8번의 시계 종소리 이후 공작의 제의에 따라 3개월 동안 겪은 모험 이야기인데, 강도살인으로 사형직전에 사건을 해결하고 ('물병'), 전화도청을 옅들은 살인계획 ('테레즈와 제르맨', 살해당한 이와 그의 트릭은 다소 가슴을 징하게 한다), 섬세한 관찰력으로 밝혀지지 않은 납치와 로맨스를 감지하고 ('영화 속의 단서'), 현대판 솔로몬의 재판 ('장-루이 사건'), 다소 끔찍한 엽기적 도끼살인 ('도끼를 든 귀부인'), 마치 추리퀴즈를 푸는 듯한 '눈 위의 발자욱' 등이 소개된다. 그 중 살인사건에서의 레빈공작의 모습은 트릭을 푸는 탐정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윽박지르고 구슬르면서 자백을 받아내는 해결사의 모습이다. 여기서는 다른 작품들처럼 경찰과 같은 공권력은 피해자를 구해내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소 억지스럽지만, 오르탕스의 말처럼 믿음직스러운 모습이다 (p. 197-138. 모든 사건들을 제 마음대로 통제하고, 적이든 상대의 운명을 항상 가지고 노는 듯한 비범한 사내....사람을 매혹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품게 만드는....일종의 주인이자...방어해야만 할 적...골칫덩이이면서 지극히 매력적이고 유혹적인 친구....)

'한마디로 내가 치뤄온 모험들 각각은 여인을 쫓아다니느라 나 자신을 던지는 순간적인 충동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이라는 [불가사의한 저택]의 서문처럼, 레빈공작, 아르센 뤼팽의 이번 모험 또한 오르탕스의 사랑을 얻기 위한 모험이다. 순간 매번 아슬아슬하지만 듬직한 레빈공작을 따라 다녔던 오르탕스가 눈물겹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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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꾸다..... | - Horror 2004-01-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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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즈메리 베이비

아이라 레빈 저/남정현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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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레빈의 이 작품은 1967년 출판된 이래로 지금까지 호러소설 및 호러영화 베스트 10안에 손꼽힌다 (1968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 미아 패로우 주연의 [악마의 씨 (Rosemary*s Baby)]란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카톨릭교도였지만 현재로는 불가지론자. 가족과 단절되어 남편 하나만을 의지하고 대도시 뉴욕에 사는 로즈메리. 서서히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는 악마 숭배자들과 유일한 의지처인 남편의 이상한 행동. 그녀가 의지할만한 사람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꿈과 현실의 교차,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과 로즈메리의 정신적 분열 (아리러니하게도 같은 이름을 가진 로즈메리란 허브는 중세 유럽에서 악령을 쫓아낸다고 믿어졌으며, 현재에는 이 허브는 자궁수축과 관련이 있어 임산부에게는 권유되지 않고 있다). 생생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때문에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이 책을 다 읽다가 악몽을 꾸게 되었다.

 

후반에 실린 클레이턴 로스의 [저승에서 온 유령]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술사 탐정 멀리니 (Merlini)가 나오는데 (예전에 [걸작 추리소설 모음3 - 감겨있는 방]에 실린 단편으로 읽고서 마술사 탐정과 마술 트릭에 관련된 흥미로운 소재에 무척 튼 매력을 느껴던 적이 있다), 이미 소개된 작품 말고도 다른 작품도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아마도 [소년탐정 김전일]과 내용이 비슷할려나?

 

p.s. [로즈메리의 베이비]의 서장에 인용된 의학박사 니콜라스 이스트만의 말은 이 책과 연관하지 않고 생각할 때는 무척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이 책과 연관할 때 무척 묘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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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도마 소리 요란한데 젓가락 갈 곳은 없도다... | Nonfiction 2004-01-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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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서운 세계사의 미궁

키류 미사오 저/양억관 역
열림원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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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미스테리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허구의 픽션이 아닌, 실제 존재했었던 이야기라는 것이 더 흥미를 자극하는 것이다.

키류 미사오 (두 명의 작가의 합작 펜네임)는 교과서에 나오는 정사 (正史)가 아닌 야사 (野史)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썼으며, '어둠의 역사'라는 말로 이 책의 포장을 더욱 그럴듯하게 한다.

역사의 뒤 얘기라는 소리에 흥미를 갖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곧 실망을 하게 되었다. 첫째는 책의 어디에서고 작가의 주장 - 아마 많은 비주류 역사가의 주장이나 떠도는 얘기였으리라 - 을 뒷받침해주는 참고문헌 하나 없다는 것이다. 픽션인 역사 추리소설을 쓰더라도 참고문헌이 10개 이상은 있을 터인데 - 최근에 읽은 한 역사소설은 정사 뒤에 숨겨진 하나의 가정에 근거를 두고 쓰여진 책으로 뒤에 빼곡한 참고문헌 목록이 딸려있어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에 시대적 고증 등에서 얼마나 성의를 다했는지를 보여주었다 - 이 책은 그렇다고 전해진다고만 말할 뿐 어떤 근거가 없다. 아무리 야사라지만, 그냥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지 않은가. 25개의 얘기들 중에서 어떤 얘기가 영화화 됬다더라가 전부이다.

둘째는, 아무리 흥미 본위로 지은 역사 서적이라도 대개가 인명이나 지명에 대한 주석이 달려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냥 '독자가 알아서 찾아 읽어라'할 뿐이다.

세째 이유이며 가장 결정적인 것은 25개의 이야기가 각각의 6개의 테마로 되어있으나, 몇 개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구성하기에도 너무 짧고 빈약하다. 마치 그러저러한 얘기도 있었다고 던져주는 꼴이다.

몇 가지 내용들은 흥미로워,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작가들의 책에 대한 성의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양가보다는 입맛을 위주로 선택했건만 젓가락 댈 곳도 없고 입맛만 다신 격이라, 별로 권유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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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자살의 하루" - 데드 엔드에서 찾은 희망과 유머 | - 本格推理 2004-01-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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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독약병

샤럿 암스트롱 저/문호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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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샬롯 암스트롱의 단편을 읽은 적이 있다. [세계 베스트 미스터리 컬렉션 50 (2)] (정태원 편역, 1995, 새로운 사람들) - 이 책은 품절되었으며,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결작선] (도솔, 1995) 이란 책으로 두 권 합본 되어 출판되었다 - 에 실린 '도망가야 부처님 손 (Run if you can)'이란 작품이다. 뺑소니 사건에 얽힌 얘기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반전으로 이루어진, 별로 눈에 띄지도 않는 작품이었기에, [작은 독약병]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잡고 읽어 가다가 우리의 소심하면서 착하고 여린 깁슨씨가 어이없는 사고를 친 뒤부터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닌가.

아내의 행복을 위해서라며, 대가 센 누이에게 세뇌당한 깁슨씨는 자살을 결심했건만 올리브 병에 담은 치병적 독약을 잃어버린 것이다. 누군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그 병을 집어 음식에 사용할지 모른다는, 즉 자신의 실수로 누군가 죄없는 희생이 일어나고 그로 인한 비극의 여파가 연상되는 음울한 공포 속에서도 그는 여러 선의의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을 갖게 된다.

깁슨 - 로즈메리 - 폴 - 리 코페이 - 버지니어 - 보트라이트 부인 - 시어 머시. 한 차에 포개어 타고서는 달리는 차에서 나누는 대화들은 유쾌하기 까지 하다. 나중에 다시 또 읽고싶은 작품이었다.

p.s : 다른 작가였다면 그 독약병을 가장 나중에 발견한 사람을 작가와는 다르고 음울하게 처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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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사기 | - 本格推理 2004-01-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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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푼도 용서없다

제프리 아처 저/문영호 역
동서문화사 | 200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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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Not a penny more, not a penny less인 이 작품은 조금씩 다른 이름 - [머니 게임] (홍윤서 옮김, 선녀와 나무꾼, 1998)과 [한푼도 더도 말고 덜도말고] (강호걸, 해문출판사, 2001) - 으로 이미 소개되었는데, 차라리 해문의 제목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요즘은 같은 책들이라도 출판사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소개되므로, 똑같은 작품을 또 사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꼭 체크하게 된다).

여하튼, 자수성가한 금융계의 하이에나, 하비 메트카프의 증권사기 - 캐나다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고 런던 주식시장에 상장을 한 북해 석유탐사 회사에서 돈 많은 이들을 끌어들여 주식 투자하게 만들고, 애매모호한 기업 보고서를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회사의 주식을 팔아버리고 도주한다. 이런 방법은 현재로서는 꿈도 꿀 수 없을 뿐더러 미국에서의 비슷한 예를 본다면, 금고형과 함께 죽을 때까지 벌 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 - 에 당한 대학교수 스티븐, 화랑주인 장 피엘, 의사 로빈, 귀족청년 제임스는 스티븐의 주도하에 총 100만 달러의 손실을 만회하려고 나선다. 그것도 사기쳐서.... 각각 4가지의 방법이 사용되는데 (4번째 방법은 준비 과정만 읽고서는 기대에 찼는데 의외로 너무 쉽게 끝나 허탈할 뿐이다), 맨 처음의 기대보다는 난이도가 낮은 사기기법이다. 읽다 보면 오히려 순진하게 넘어가는 하비가 오히려 더 귀여울 따름이며, 이렇게 분위기 타는 인물이 그 냉철한 투자가인지 의아할 뿐 따름이다.

아마추어 사기단 4인조와 의외로 순진한 프로 사기꾼의 이야기. 문학적 기반이 없던 작가의 데뷔 작품으로서는 매우 잘 씌어진 작품이었다. 신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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