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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공포소설이 아니랍니다 | Mystery + (정리중) 2004-12-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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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샤이닝 (하)

스티븐 킹 저/이나경 역
황금가지 | 2003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킹은 자신의 소설 속의 인물이 어떻게 일을 진행해나가는지 내버려둘 뿐이라고 했는데, 지켜보는 내가 왜 이리 숨이 차는가.

며칠전에 TV에서 보니 머리는 단어의 철자 하나하나가 아닌 전반적인 단어를 인식한다는데, 끝 페이지가 가 까워질 수록 난 단어 하나 하나가 아닌 문장을 훌떡 훌떡 뛰어넘으면서 읽고 있다. 눈보라가 거세질 수록, 보일러의 압력이 거세질수록, 호텔이 살아나 시끄럽게 말을 할수록, 힐로런이 힘겹게 눈보라를 헤치고 갈수록....

오버룩 호텔 안에 남아있는 악의 부스러기와 악령이 들어와 미쳐버린 잭은 어두운 과거 - 폭력적인 아버지와 진실을 부정하는 어머니 - 가 되살아난 모습으로 위협적인 공포 - 귀신이 나타나 무섭고 하는 그런 공포가 아니라, 신체적 위협으로 죽느냐 사느냐 하는 두려움 - 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그것보다 중요한 건 공포스런 존재들이 아닌 빛을 가진 존재들 - 대니, 할로런, 장갑을 빌려준 하워드 등 - 이다 (그래서 제목이 '귀신걸린 호텔'이 아니라 ' 샤이닝'이 아닐까?).

p.s: '분홍고래'라고? 나도 보구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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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군 | Mystery + (정리중) 2004-12-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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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샤이닝 (상)

스티븐 킹 저/이나경 역
황금가지 | 2003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우선 두권을 한권으로 묶어도 되는데 굳이 두권으로 묶어 책가운데가 또 쩍하니 갈라지지 않게 신경써준 황금가지에 감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이말 곧이 곧대로 들으시는 건 아니시겠죠), 결국 책 두께와는 상관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스티븐 킹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고생 시작이군"하는 느낌이 오는건 매번 저녁에 잡다가는 새벽까지 읽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상권 읽고 맨 마지막 문장에 확 잠이 다 깨서 하권을 잡으려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잠을 청했습니다. 상권까지 읽은 감상은 한마디로 "끝내주는군"입니다.


오버룩호텔의 보일러 압력이 높아지는 것처럼, 점검하지 않으면 언제 날아가버릴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처럼,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잭의 두통이 전염되는 거 같습니다 (자야하는데 못자서 두통이 생기는 거지만).


에드가 앨런 포우 등의 작품에서 인용한 문장이 분위기 만들어주면서 상권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립학교 영어선생님이면서 소설가로 조금씩 안정된 지위를 잡아가고 있던 잭은 알콜/폭력문제로 일자리를 잃습니다. 콜로라도 오버룩 호텔이란 곳의 동절기 관리인이 되고 아내 웬디와 아들 대니를 데리고 호텔에 오게됩니다. 물론 대강의 전체 이야기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지만, "...폐소공포증은 함께 갇힌 사람들에 대한 증오감으로 발현됩니다..."(p22)란 말이 걸립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읽고 있지만, 빛 (shining)을 가진 아들 대니의 사랑 ("...네게 빛이 있구나. 꼬마야. 내 평생 만나본 사람중에 가장 환한 빛이야...p.129)이나 마음씀씀이 때문에 중간에 한두방울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p.90-91, p235).


잭의 본능이 호소하는대로 이 안쓰러운 가족이 호텔을 떠났으면 좋으련만....(...이 비인간적인 장소는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p225)

상권의 맨 마지막 구절은 끝내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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