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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했어야 했다. | - Suspense/Thriller 2005-08-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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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밀약 1

할렌 코벤 저/한혁 역
멘톨 | 200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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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엄청나게 나왔던 해리슨 포드의 스릴러 영화 - 아내가 실종되고 어쩌고 하는 영화가 있지 않았나? - 가 문득 생각이 난다.

어릴때 첫눈에 보고서 사랑에 빠진 벡과 엘리자베스. 이들은 결혼후 기념일을 즐기기 위해 가족 소유의 숲와 호수를 찾았다가 습격을 당한다.

8년후 소아과의사가 된 벡은 연쇄살인마에게 아내를 살해당한 아픔과 고독에 여전히 빠져있는데....

어느날 그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보내졌다. 그와 죽은 아내 만이 아는 말들로 이루어진 단어 속에 그는 실시간으로 8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나이를 먹어버린 아내의 얼굴을 보게 된다.

Tell no one.

누군가 미행을 하고 있는데다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경찰은 그를 아내 살인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머리로는 죽었다고 믿어지지만 가슴으로는 살아있을 것 같은 아내를 찾으러 도망을 간다.

그를 도와주는 인물들이 너무나 이야기 전개상 편하게 나타나서 정말 '한편의 영화' - 그래도 소설에선 영화같이 쫙쫙 맞아떨어지지는 않잖아? -를 숨가쁘게 본 느낌이다. 뭐 곁에 켜둔 얼음집 BG가 계속 귀에서 아른거려서이기도 했지만...

첫번째 곁다리 살인사건이 나오면서 배후에 누가 있는지, 누가 이 모든 일들을 벌이는지는 단번에 잡힌다. 애절한 로맨스로 인해 심장박동이 고조되면서 결국은 모두가 행복해하는 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진다.

거기까지!!!! 했어야 했다. 작가는...

맨마지막 두세페이지는 반전에 대한 압박감으로 사족을 만든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 아저씨 정말 너무 영화화를 의식한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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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동물이 나오는 얘기가 더 좋은가요? | Fiction 2005-08-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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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이 이야기

얀 마텔 저/공경희 역
작가정신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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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이라는 인도아이가 있었다. '오줌을 싸는'이란 뜻으로 들리는 이름 때문에 그 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파이'로 바꾼다.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는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때론 아주 많이 변해서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심지어는 이름까지 바뀔 수 있다..... p.20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이 모든 종교에 심취한 그 아이는 결국은 하나의 의미이지만 왜들 갈라져서 같은 언어로 다른 말들을 하는지 이해를 못한다. 그 아이는 그저 그 모든 종교의 말씀이 좋을 따름이다.

...마치 신의 힘이 약해서 자기가 도와야 된다는 듯 나서서 옹호하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다......이런자들은 겉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신을 옹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p.96

동물원을 하는 아버지는 동물들을 거의 팔아버리고 가족과 함께 일부 동물만을 데리고 캐나다행 일본화물선에 타게 된다. 하지만, 배를 침몰해버리고 '파이'는 하이에나, 오랑우탄, 호랑이, 얼룩말과 구명보트에 오르게 된다. 이 구명보트는 노아의 방주가 아니었다. 상처입은 동물은 바로 잡혀먹히는, 약육강생의 작은 자연일 뿐이다.

결론: 호랑이를 먹여가면서 결국 구조가 된다....는 유명한 결론이지만 믿기 힘들다.

....호랑이는 존재해요. 구멍보트도 존재하고 바다도 존재해요. 당신의 좁고 제한된 경험에 의해 그 셋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당신은 거기서 벌어진 일을 믿지 않으려는 거예요.....p.370

그런가, 정말 그런가?

후반부 몇페이지를 남겨놓을 때까진 난 저 유명한 결론 한 줄에 메달려 지루함을 견뎌나갔다. 벵골산 호랑이와 어린 아이 하나. 무척이나 인상적인 구도지만 기대보다는 약했다. 하지만, 파이의 또다른 버전. 난 여기서 뒤집어 졌다.

당신은 동물이 나오는 얘기가 더 좋은가요?

.

.

.

네.



[인상깊은구절]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는가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때론 아주 많이 변해서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심지어는 이름까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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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이 기다려져요 | Mystery + (정리중) 2005-08-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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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녀문의 비밀 (상)

김탁환 저
황금가지 | 200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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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소설을 너무 좋아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 의금부 도사 이명방의 방각본 살인사건 (픽션과 논픽션이 아우러진 가운데, 이명방이 쓴 소설 제목은 [방각살옥], 물론 인물은 실제라도 이는 허구다)이 해결된지 어언 5년이 흘렀다. 이명방이 마음에 품은 정인은 비구니가 되어 사라졌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아직도 연정이 살아있다 (허참, 이런 말투로 계속된 소설을 연이어 읽었더니만 선택하는 단어가 달라지네).

그러던 와중 열녀문비에 관련된 미스테리가 시작되고, 명을 받들은 이명방은 현장인 적성의 현감으로 발령난 이덕무, 명탐정 (?) 김진과 함께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열렬한 연정으로 혼인을 맺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지아비를 잃은 김아영. 양반이지만 농사일을 개량하고, 객주의 일을 도와 집안 살림을 일으킨다. 기생과도 문학적인 우정을 엮어가면서 연작소설을 쓰던 그녀는 어느날 갑자기 남편을 따라 자진하게 되고....여기서 이들은 자살이 아닌 타살의 의문을 품게 된다. 행복하게 잘 살던, 집안 살림을 불리는 중이던, 소설을 쓰던 중이던 그녀가 갑자기 자살할 일이 무엇이더란 말이냐!

5년이 지났건만 백탑파의 이상은 아직 실현되고 있지 않고, 실제 행정기관이었던 질청과 향청 등의 얘기를 통해 보다 조선시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전작을 통해 놀라운 관찰력와 조사 실력을 보여준 김진이건만, 이명방은 연이어 독화살에 맞고도 살아나거나 매번 사건의 핵심을 비켜나갈 뿐이다. 두 인물의 대조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이 시대를 살고 있던 이들의 사고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아, 그런데 왜 매번 끼니를 거르고 수사를 하는지 안쓰럽다).

여하튼, [방각본 살인사건] 초기부터 김진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주는 이명방의 시각으로 인해 김진에 대한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없었지만 (물론 그의 완벽성 뒤에 감춰준 인간적 고뇌 부분은 매우 공감이 컸지만), [열녀문의 비밀]에서부터 무럭 무럭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꽃에 대한 절대 지식 강자이지만, "좋은 것 아름다운 것 멋진 것만을 헤맬 떄도 있었지.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 안에 상처를 내는 것도 나쁘진 않아. 이 가슴 속 비명을 혼자 듣는 거라네." (p.79)라고 말하는 걸 보면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사연이 펼쳐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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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조근 조근 읽어가기에 강추! | Mystery + (정리중) 2005-08-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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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각본 살인 사건(상)

김탁환 저
황금가지 | 200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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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까지 이 작품의 제목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빙각본인줄 알았다).

옛날사람들은 책을 베껴서 새책을 만들어 (이것이 바로 실사본) 읽는 단계에서 나의 지식은 끝이었는데, 방각본이란 단계가 있었다니 이런 무식이 통통 튈 일이...

방각본은 운에 맞게 글을 읽는 사람을 두고 각수가 목판에 새겨 이를 여러번 찍어 다량의 책을 만들수 있는 단계이다. 일종의 massmarket paperback이라고나 할까.

작가가 실학파들에게 맞을거라 생각되다며 추리장르를 선택한 이 작품은 백탑파시리즈의 그 첫번째이다.

명을 치고 일어난 청, 병자호란 등을 겪으면서 북벌론이 이어지던 가운데, 북학은 조심스레 다뤄지고 있었다. 적을 치기 위해서는 적의 문화를 알아야 된다는 것과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임에 줏대가 없이 으쓱대기만 한다는 시점 간의 갈등,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겪으면서 당파싸움에 이골이 나버린 정조의 탕평책과 그의 신임으로 절대권력을 지난 홍국영, 대부분 서얼출신이던 백탑파와 본인 또한 서얼의 자손 (영조가 후궁의 자식이었으니까)이던 왕 등 여러가지 미묘한 갈등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정조의 종친이면서 (그러니까 로얄 패밀리란 거겠지) 탁월한 무예를 지닌 의금부 도사 이명방은 도성의 민심을 흉흉하게 만드는 연쇄교살범을 잡게 되고, 이는 유명한 매설가 (소설을 지어 파는 상업적 소설가)인 청운몽 (벼슬을 등지고 도를 닦는 백운이 아니라 입신출세 야망인 청운을 이름에 넣다니 상업소설가 답지 않은가)로 밝혀진다. 살인현장마다 남겨져 있던 그의 소설에 대해 문초를 하다가 결국은 세세한 살인상황을 자백함으로서 그는 능지처참당하게 되고 그 현장에서 이명방은 그의 첫사랑인 백운몽의 여동생을 만나게 된다.

연쇄살인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만 다시금 동일한 방식의 살인사건이 발생되고 이에 따라 민심은 더욱 더 흉흉해진다. 결국은 무고한 사람을 사형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이 오가는 차에 그는 백탑파 무리에서 김진을 만나고 관찰력이 엄청 뛰어난 그의 도움으로 살인범을 밝혀낸다.

그 과정 속에서 김진의 인물됨 ("열흘 뒤에 살인사건이 일어날걸세" 등 말투가 꼭 반 다인의 누군가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겸손한 면에서는 앞서지만, 여하튼 다 알면서 안 알려주다가 클라이막스를 만들다니)은 무척 흥미롭다. 별로 인간적인 호감이 안가던차 그의 완벽함 뒤에 존재하는 컴플렉스를 알게 된 순간 감정이입은 200%로 증폭된다.



고된 문초와 자백만으로 범인을 결정짓는 그 시대의 사법제도와 사건의 여론몰이 등을 통해 정적을 물리치려는 정치가 안타깝다. 실학자들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것은 이번 작품에서는 그다지 크게 나타나 있지 않아 실학파적 가르침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계급타파 얘기나 외국 문물에 대한 놀라움 얘기는 많으나....여하튼, 언제 어디서든 풍류를 즐기는 자세는 실로 놀랍다), 조금 읽어본 백탑파 두번째 이야기, [열녀문의 비밀]에서 실제 생활에서의 실용적 가르침과 응용을 볼 수 있었다.

여하튼 한문이 많이 나와 생소하고 문제도 낯설지만, 하권으로 감에 따라 마치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 그 맛에 빠져들게 되었다. 더운 여름 조근조근 읽어가기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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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고의 작품 | - Historical 2005-08-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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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핑거포스트, 1663 (1)

이언 피어스 저/김석희 역
서해문집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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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라면 형사라면 하나의 범죄사건에 대해 여러 목격자, 증인, 관계자, 용의자들의 여러 버젼을 하나의 책으로 써내려 가는 아이디어가 그다지 신선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 듣는 것일테고, 여러사람의 여러얘기이던지 한 사람의 반복된 스토리이던지 듣다가 보면 어디선가 어긋나는, 일관성이 결여되는 부분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터이니까.


 


프란시스 베이컨은 그 웃긴 이름에도 불구하고 형이하학적인 나를 매혹시킨 몇안되는 철학자에 속하지만, 뭐 그의 이론에 맞춰 어렵게 작품을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 . 그저 읽다가 보면 그의 말이 자연스레 이해될 뿐이다 .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하는 기준에서 다른 이를 판단한다. 그 기준은 자신의 위치를 높이 만드는 잣대일 것이고, 남을 판단하는 동시에 자신의 만족을 추구할 것이다. 그럼과 동시에 어떤 이가 어떤 기준을 강조한다는 것은 그 화자가 그 기준을 내적화해 원칙으로 내미는 경우일 수도 있고, 남에게 자신을 그런 기준으로 봐달라는 요구일 수도 있다.


 


옥스포드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첫번째 화자인 이태리인 마르코 다 콜라는 맨 처음부터 "나는 실제로 있었던 일만 말하겠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라고 사실을 강조한다. 사실을 얘기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100%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의도치 않던 의도하던 간에 사실들을 연결하는 일부 중요한 사실을 누락시킴 또한 100% 진실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실을 말한다고 하더라고 어차피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주관화 될 여지가 다분 많으므로 객관화된 사실만을 가리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유머스럽게 표현되었지만 영국인의 성격과 문화에 대한 지중해인의 편견은 그가 본 연극에서 극대화된다 (내용상으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 여러분도 추정해보시라 - 으로 추정했는데 - 나중에 맞는 것을 알았을때, 책줄거리와 상관도 없는 작은 것을이지만 짜릿한 재미였다 - 그는 오로지 이태리인으로서의 관점만으로 세계인의 클래식이 된 그 작품을 쓰레기로 취급한다 (뭐, 만인의 클래식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별거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두번째 바톤을 넘겨받은 잭 프레스콧 역시 이런 면에서 마르코 다 콜라를 비판하지만, 그 또한 지극힌 인간적인 이러한 경우를 벗어날 수 없다. 역시 그 또한 자신이 중시여기는 이야기와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뿐이다.


 


이제 2권으로 넘어가다 보면 얘기가 조금 시들해질 수 있다.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화자의 말솜씨에 따라 까르르 웃는 농담도 있지만, 같은 얘기 몇백페이지씩 읽어봐라, 그 긴장도를 유지할 수 있을런지.


 


여기서 이안 피어스 (그리고 보니 이름 참 멋있지 않은가....어흠)는 윌키 콜린스보다는 조금 머리를 썼다. 같은 사건 얘기를 하더라도 얘기의 비중을 조금씩 다르게 두고 있다. 하기사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얘기를 풀어낸다 하더라도 그 사건에 대한 개개인의 비중이 다 일괄적으로 같겠는가 말이다.


 


조금씩 상대방의 정체에 대한 얘기가 엇갈리면서, 작은 사건들 또한 해석이 달라지면서 마음은 자꾸 다시 1권으로 넘어간다. 그러니까 콜라는 뭐라고 적었드라? 하면서... ([식스센스] 보냐?) 하지만, 여기서 부터 사건은 조금씩 조금씩 그 뚜렷한 윤곽을 찾아가고, 읽는 나는 편견에 사로잡한 한 인간의 외곩수? 자기 만족적 (결국은 자신을 괴롭히는) 해석을 보면서 혀를 차게 된다.


 


코끼리의 몸을 더듬고 있는 앞못보는 이에 관한 우화와 같이 난 책장이 계속 넘어가면서도 난 이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진실을 100% 파악할 수 없었다. 어쩌면 다시 읽으면서 형광펜으로 여기는 사실, 여기는 감상, 여기는 허구, 이런 식으로 색색깔로 칠을 할 수 밖에 없을 지도 몰랐다.


 


맨마지막 화자의 얘기가 - 물론 여기서 미스테리가 모두 풀리긴 해도 - 또하나의 버전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래서 다소 종교적인 엔딩이 마음엔 안든다), 진실과 따뜻한 마음이 얼마나 강력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알 수 있었다. 눈물이 나올듯 하면서 짜안한 느낌이었다.


 


2권 후반부에 이를때까지 열심히 읽어갔던 보람이 200% 보상받는 기분이다. 벌써 8월이긴 해도, 올해 별5개를 준 작품들을 쭉 훑고 난 뒤 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에게 있어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 최고의 작품이라고. 아, 올해 뿐만 아니라 이 미묘하면서도 달콤하면서도 질리지 않은듯 매혹적인 맛은 그다지 흔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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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치곤 괜찮지만 아직은... | Mystery + (정리중) 2005-08-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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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마장 살인 사건

딕 프랜시스 저/이순영 역
황금가지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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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얘기로 들어가기 전에 주변 이야기 먼저.

첫째, 400페이지에 2.7cm의 두께의 이 책을 분책하지 않고 (황금가지의 이 시리즈 참 마음에 든다) 가볍게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즐겁게 이동하며 즐길 수 있었다.

둘째, 원제는 Dead Cert로 '죽은 경주마'란 뜻이긴해도 이제는 무슨 무슨 살인사건...이란 머리 안 쓴, 비아트적인 제목짓기는 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속도감있는 사건의 진행을 보여주는 바 같아 넘어간다.



경마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경마장 구경은 갔어도 그다지 권장할 만한 취미활동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 작품도 다소 멀리하다 우연히 읽게 되었다. 흥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 경마용어 때문에 번역가 수고 많았겠다 - 중간에서 부터 범인을 지목하는 단서들이 너무 뚜렷해 조금 흥미를 잃긴 했지만, 데뷔작으로서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앨런 요크는 아마추어 기수이면서 부자 아버지를 둔 매너좋은 청년. 그는 친한 동료인 빌이 의문의 사고로 낙마해 죽자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그의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셜록홈즈의 피'가 흐른다는 앨런은, 경마장 주변에서 일어난 택시운전기사 간의 폭력사태, 다른 동료의 경주 조작 등을 조사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한편, 그는 경주마를 아저씨에게 소개받았다는 아름다운 아가씨 케이트를 두고 동료와 경쟁을 벌이는데....과연 친구의 죽음에 관련된 미스테리를 풀고 아름다운 그녀를 차지할 것인가!

위에서 말했듯이 미스테리 초보자라도 무난히 파악해 낼 수 있는 실마리가 널려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장미전쟁- 요크와 튜더간 - 을 기억하는 분은 혼동될 수 있다. 모르는게 약이다), 자연 포커스는 앨런이 과연 사랑의 트라이앵글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는냐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경마를 소재로 한 작품이기는 해도 베팅을 걸 수 있는 스포츠 경기라고 배경을 바꿔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도 같다. 좀 더 딕 프랜시스만의 향기를 느끼려면 다음 작품을 읽어야 할 듯 싶다.

p.s: 케이트의 정열을 이끌어내려는 앨런, 하지만 난 그에게서도 정열의 흔적을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분노의 흔적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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