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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공격받다 | Fiction 2006-12-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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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7일간의 파라다이스

제니 런던 저/안서린 역
신영미디어 | 2005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흠, 내가 [가시나무새]로 성교육을 하고, 그래도 인터넷에서 유명하다는 야한동영상을 순전히 시대트렌드를 놓치지, 흠흠, 않겠다는 이유로 아주 쬐끔 봤다만, 이렇게 이 책에서 기습공격을 당할지는 꿈에도 몰랐다. 온국민의 시체애호가화를 만든 CSI를 보니 잔인함 면에 있어서는 무디어져 가지만, 야한 면에선 아직 순.진.한 나로선 참으로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어떻게 야한가에 대해서는 줄거리 소개 이후로 미루고...


 


 


이 책은 순전히 ''파리''와 ''파라''를 구분하지 않고 마구 주문해댄 나의 불찰에 있었다. 많은 로맨스물이 배경으로 ''파리''를 많이 택한다. 하기사 우중충한 무채색의 도시인 런던이나, eligible bachelorette>bachelors인 뉴욕이나 빡빡한 토쿄보단 확실히 로맨스 분위기를 잡혀있다. 추워서 패딩코트 깃을 잡아당기는 세느강의 추운 강변에서 연인들은 심심치 않게 키스를 하고 있으며, 이 이방인의 두 검은 눈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에도 어느 하나 낭만적이지 않은 곳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연인들 때문에 오장육부가 제자리를 잃는 도시니까. 여하간, 그래서 순전히 읽게 되었는데...


 


 


로라란 무척이나 보수적이고 사랑과 결혼에 대해 이상적 생각을 품고 있는, 딱 나랑 똑같은 여자가 있었다. 에구하고 한숨이 나올 정도로 전형적인 여주라 ''자신이 보기엔 자기가 전혀 예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너무 키가 크고 너무 마르고 너무 창백한 금발''에다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몸에 딱붙는 하늘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서도 자신감이 없는 - 말이 되는가! (버럭) 여성이다. 그런데다가 일은 무척이나 잘해서, 망해가는 호텔을 직원들끼리 나눠서 인수해서 폴링 인 베드란 러브호텔 비스무리한 리조트의 관리 책임자가 되었다. 웨딩플래너에 베딩 플래너라.....남주, 전형적인 남주다. 잘생기고 바람둥이에다가 끝내주는 능력남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하고 결혼하고, 일부일처제를 지켜줄 지고지순한 남자를 원하는 로라는, 같이 일하면서 만난 이 바람둥이, 배드보이 데일에 대해 무지하게 끌린다. 몸도 마음도.. 그리하야, 그녀는 자신의 이상적인 남편이 될 수 없는 데일에 대한 끌림을 끊기 위해 일주일간 호텔의 특별홍보이벤트 동안 그와 함께 특별스위트룸 - 방안에 연인들의 호수가 있고 이리로 폭포가 떨어지고 모래해안이 있다니, 헉, 정말 작가 너무 상상력이 대단하거나 투자론을 생각하지 않거나... - 에 머물르면서 완전히 질려버려서 끊어버리겠다는 - 그게 너구리라면이나 비빔면이라 특정 아이스크림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결심을 했다.


 


바람둥이 데일, 그는 카마수트라과목 A급 학생인 건축가. 그렇게도 이쁘고 멋지고 쿨한 여자 다 만나봤지만, 이 로라라는 여자에게 끌려서 이제까지의 남주치곤 정말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방정맞게 유혹하고 다니는 남주인데, 딱 일주일만 사랑하자는 여자에게 점점 빠진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맨날 맨날 바람피우는 사람이 오히려 결혼하면 아내한테 충성을 다한다는 ''설''도 있던데 - 개버릇 남주랴! 란 속담도 있고, 과연 바람둥이는 얌전히 정착할 수 있을까? 사랑은 움직이는 거고, 변하는 거고, 사라지는 건데 말이다. 뭐, 가볍게 머리풀려고 읽는 것이니...그럼에도 이렇게 기습공격을 당하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얼마나 야한가하면, 음, 해부학개론에서 비뇨기과 부분의 그림을 무지 적나라하게 본 느낌이랄까? 음, 클린턴이 르윈스키에 대해 얘기하면서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라고 했지만 빨간 거짓말이었던 수준이 이 책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는 것. 이 책 얘기를 하면서, (속닥) 무지 야해~ 했더니 사무실에서 에~~하다가 어쩌다 마주친것 처럼 ''얼마나 야한데요?''하고 내 입에서 ''빌려줄까?''란 말을 유도해 내는 애들은, 쯧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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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rkling cyanide = Remembered death | - Films 2006-12-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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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아가사 크리스티 컬렉션: 잊을 수 없는 죽음


캔들미디어dvd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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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도의 작품이다. 그렇기에 일찌기 [프렌즈]의 백미인 챈들러와 로스의 어깨만 부푼 천연색의 자킷 패션을 볼 수도 있고 (하하, 그런데 배스가운에도 어깨패드를 넣은건 좀....), 유쾌한 80년대의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몇몇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다른 제목으로 발표되었고 이 작품은 영국에서는 Remembered death, 미국에서는 Sparkling cyanide로 소개되었다. Cyanide, 즉 청산가리가 사용된 독살범죄가 사용되고, 원작의 레이스 경감 - 포와로의 친구로서 [나일강의 죽음] 등에서 등장 - 이 탐정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원작과는 다른 헐리우드식 엔딩이 사용된다.


마치 보고 있노라면 케이블에서 가끔 보는 [블루문특급] 등등의 지나간 TV탐정물을 보는 느낌이다. 솔직히 소장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든다.

일단, 로즈메리 바튼을 죽이고 싶은 사람은 많았다. 부유하고 직설적이고 자신만만한 여인이지만, 짧은 등장 시간 그리 호감을 사는 타입은 아니였다. 반성하는 모습은 조금 안됬긴 하지만....

여하간, 정치가의 딸과 결혼했지만 어쩌다가 보니 로즈메리랑 바람을 피우고 있고 그러다가 보니 철부지 아내가 자신만을 바라보는 것에 감동하여 다시 아내로 돌아가고 싶은 스티븐 (당근, 로즈메리는 그를 협박한다),

부유해서 가끔 자기를 무시하는 아내가 다른 사람, 그것도 가까운 사람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남편 조지 바튼,

변호사인 조지를 사랑하고 아내인 로즈메리만 없으면 조지가 자기에게 올것 같은 생각이 드는 비서 루스,
 
자신의 전남편이 그 많은 재산을 상속해 버린 로즈메리가 얄미운 고모와 그의 망나니 아들 빅터,

남편이 자기의 베스트프렌드언니랑 바람피고 있음을 알아낸 부잣집의 성격만만치않은 아내,

그리고 자신이 영국 신문사 기자라고 주장하지만 뭔가 수상한 토니 (아, 이 아저씨 유명배운가 본데 정말 느끼함의 극치를 달려준다. 실제로 진짜 김치국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언니가 사망하면 그 많은 재산을 상속받을 여동생 아이리스.

아가사 크리스티가 좋아하는, 충격받아 스스로 고백하게 만듦이나 강령술같은 영국적 미스테리함이 사라져버린, 미국식 TV탐정물로 전락해버린 작품이라 엔딩까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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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의 실패작 | - Films 2006-12-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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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스펠바운드 Spellbound (영상프라자 할인)


씨네코리아 | 2003년 04월

작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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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기억상실, 범죄, 죄의식, 사랑, 정신분석, 꿈, 추적 등 무척이라 흥미로운 요인들을 두루두루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저렇게 순수한 미를 볼 수 없을 듯한 아름다운 잉그릿드 버그만과 뽀얀 이미지 처리가 아니더라도 뽕갈만한 미모를 지닌 젊은 시절의 그레고리 펙이란 배우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알프레드 히치콕이라는 대단한 감독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셀즈닉이란 프로듀서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아카데미 음악상에 빛나는 미클로스 로자의 스릴러틱하다가 낭만적인 ''주말의 명화''틱한 멜로디와 ''살바로드 달리''라는 거장의 dream sequence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작품이 어땠는지는 몰라도 ''시나리오'' 때문에 실패한 영화로 생각된다.


 


자막번역을 개.떡.같이 한 DVD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고 (아, 정말 시니컬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다), 아니 이 영화에선 빠르게 퍼부어대는 대사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당최 자막을 포기하고 원어로 듣는 것이 낫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여하간, 여기는 Green Manor라는 정신병원. 무척이나 기계적이고 냉정하면서도 우수한 ''콘스탄스'' 피터슨 박사는 다른 동료의사의 sexual harrassment나 진짜 이상한 환자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석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 어느날, 이 의료기관의 장인 머치슨박사가 휴양에서 돌아오더니만 은퇴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뒤를 이어 안소니 에드워드 박사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날 도착한 안소니 에드워드 박사는, 키도 크고 고생없이 말끔한 고운피부에 눈이 번뜩이는 - 실제로 카메라가 번뜩여주었다 - 꽃미남이었다. 그 냉정하고도 도도하고도 기계적인 여의사는 갑자기 사랑의 포로가 되어, 쟁쟁한 선배 동료의사들과의 약속도 저버리고 벌판으로 같이 나가서느 "여긴 가끔 혼자서 산책하곤 했지요~ 아, 정말 아름다운 곳이군요"란 자가당착의 모순된, 그리고 연이어 지적인것 같으나 결국은 키스해달라는 의미로밖에 설명이 안되는 대사들을 무척이나 빠르게 늘어놓으면서 사랑에 빠져버리고 만다.


 


한편, 꽃미남 안소니 에드워드박사는 자신을 안다는 예전 어시스턴트의 전화를 받으나 당최 모르는 목소리이고, 식탁보위에 그려진 줄무늬에 모욕적인 말을 퍼붓고 키스를 하다가도 허리가 잘록하고 어깨가 끼어서 당최 편해보이지 않는 배스가운을 입은 피터슨박사를 밀치고 기절할 듯한 연약한 모습을 보여 새로운 연인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결국, 그는 실제로 에드워드 박사가 아님이 너무나 뻔하게 들통이 나버리고 사라져버린다. 실제 에드워드박사의 실종으로 인해, 그는 용의자 no.1이 되어버리고 그를 사랑하게 된 고집스런 콘스턴스 (이름도 정말 잘 지었다. 나중에 남자주인공의 이름도 밝혀지는데, 그 또한...) 피터슨 박사는 무척이나 ''크리스탈 볼''스런 방법으로 그가 있는 호텔을 찾아가서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여성적, 겸손한 매력을 이용하여 웃기지도 않는 ''심리적 분석''을 전문가앞에서 주름잡는 경찰을 이용해 남주를 찾아낸다.


 


남자주인공이 기절하거나 말거나, 기억을 회복하는 과정중에 또다른 심리적 트라우마가 발생하거나 말거나, 심리분석에 있어 새롭고도 충격적인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어야만 하는 피터슨박사는, 고통스러워하는 남자를 윽박질러 기억해내도록 강요하곤.....결국은 무척이나 지루한, 절대로 히치콕 타입의 서스펜스와 먼 줄거리를 거쳐, 그 와중에 눈물어린 잉그릿드 버그만의 아름다운 눈을 감상하게 해주곤, 반전을 통해 결말 - 아,엔딩의 장면까지 마음에 안든다. 아니 마음에 안드는게 아니라 당최 현실적이거나 논리적이거나 그럴듯하거나 하지가 않고 억지스럽다 - 에 이른다.


 


이 영화에서 정말로 볼 만한건,


 


1) 정말로 아름다운 잉그릿드 버그만의 눈과 무척이나 높은 코, 그리고 자세하게 감사하게 해주는 그녀의 헤어스타일 방법,


 


2) 뿅가도록 멋있지만 그 당시에는 조금 삐리리했을 그레고리 펙의 얼굴 (이 영화가 1945년도고 [로마의 휴일]이 1953년이니까 더 어리고 연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3) 매영화마다 그렇듯 알프레드 히치콕이 어디에 숨어서 짠했을까 찾도록 만드는 퍼즐,


 


4) 많은 영화평에서 아카데미 음악상에 빛나는 음악을 들지만, 솔직히 주말의 명화 예고에서 질렸는지 별로 인상엔 남지 않고, 차라리 살바도르 달리의 꿈 디자인 - 눈이 가득찬 벽과 카드테이블, 슬로프를 뛰어내려가는 남자 등등이 인상적이다.


 


차를 타고 가는데 배경에 영상을 깔아놓은 듯한 것은, 그 시대를 이해하니까 다소 억지스러워도 이해할 수 있지만, 스키 슬로프를 내려가는 영상은 정말로 히치콕을 찾아서 "왜 그러셨어요!!!"하고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우스꽝스럽다.


 


트릐포가 ''알프레드 히치콕은 영국에서보다 미국에서 만든 작품이 더 훌륭하다''라고 평했고, 이에 대해 히치콕은 "나이가 들수록 유치해지니까요"라고 대답했다는데, 스스로도 제작자 셀즈닉의 압력탓에 어쩜 제대로 만들고픈 자유를 잃어버렸음을 자조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진짜 왜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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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조금 공감했고 또 조금 더 지겨웠다 | Fiction 2006-12-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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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스리커버]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저
문학과지성사 | 200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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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 : 형용사.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되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

지겹다 : 형용사. 넌더리가 날 정도로 지루하고 싫다.

이렇게 보니 지겹다가 지루하다보단 조금 더 강력한 표현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공감했고 부분부분 책장 모퉁이를 접었고 조금 지루해지다가 지겨워질만할 때 즈음에 다행히 책장을 덮었다.

..저지르는 일마다 하나하나 의미를 붙이고, 자책감에 부르르 몸을 떨고, 실수였다며 깊이 반성하고, 자기발전의 주춧돌로 삼고. 그런 것들이 성숙한 인간의 태도라면, 미안하지만, 어른 따위는 영원히 되고 싶지 않다....책임과 의무, 그런 둔중한 무게의 단어들로부터 슬쩍 비껴나 있는 커다란 아이, 자발적 미성년. . 깊은 바라를 유영하는 한 마리 물고기처럼 살면 안되는 걸까. 이 단단한 제도의 틈과 틈 사이를 자유롭게 흘러 다니면서? 그러다가 다른 물고기나 산호초와 문득 눈이 마주치면, 생긋 한번 웃어주고는 이내 제 길을 가는 거다....p.43~44

이랬던 그녀, 이렇게 신선했던 그녀 또한, 계속해서 물속을 떠돌 것만 같은 불안감에 두 남자를 저울질하고 안정적인 제도로 자신을 데려갈 남자에게 자신을 위탁한다.

그러나 도시의 방과 방 사이, 집과 집 사이는 다닥다닥 붙어 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타인과의 물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불편하다며 늘 투덜거리곤 한다. 타인과 가까이 있어 더 외로운 느낌을 아느냐고 강변한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언제나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줄 나만의 사람, 여기 내가 있음을 알아봐주고 나지막이 내 이름을 불러줄 사람을 갈구한다. 사랑은 종종 그렇게 시작된다. 그가 내 곁에 온 순간 새로운 고독이 시작되는 그 지독한 아이러니도 모르고서 말이다...p.180.


이랬던 그녀가...

스무 살엔, 서른 살이 넘으면 모든 게 명확하고 분명해질 줄 알았었다. 그러나 그 반대다. 오히려 ‘인생이란 이런 거지’라고 확고하게 단정해왔던 부분들이 맥없이 흔들리는 느낌에 곤혹스레 맞닥뜨리곤 한다. 내부의 흔들림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하여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일부러 더 고집 센 척하고 더 큰 목소리로 우겨대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말들은 잘한다. 각자의 등에 저마다 무거운 소금가마니 하나씩을 낑낑거리며 짊어지고 걸어가는 주제에 말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판단하고 냉정하게 충고하면서, 자기 인생의 문제 앞에서는 갈피를 못 잡고 헤매기만 하는 걸까. 객관적 거리 조정이 불가능한 건 스스로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차마 두렵기 때문인가.... p.227

이렇게 평범해져버렸다.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p.440


그동안 읽었던 민티 말론 - 그녀는 브리짓 존스 무렵에 나타난 Chic Lit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난 브리짓 존스보다 그녀가 더 좋다. 결혼식장에서 약혼자에게 버림받은 그녀는, 결국 남자를 찾아서 그 남자의 진정한 소중함을 알아서 해피엔딩을 맺는 브리짓보단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에 대해 좀 더 많은 발전을 한다 - 만큼도 성장이 없다. 하물며, 실연하던가 마음의 변화를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는 정도의 변화도 없다. 이랬다면, 내가 왜 이 소설을 읽었을까. 주변에서 입이 닯도록 말을 해도 - 하기사, 자기 일보다는 남의 일에 보다 객관적이 되고 그럴듯한 조언을 할 수 있기는 하다 -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 쇠심줄 고집의 후배를 보는 듯 하다.

성실한 여자와 한심한 여자로 분류하다가 자신이 결국 한심한 여자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보다 적극적으로 그 부류로 뛰어들던가...어정쩡하고 우울한 엔딩에 나까지도 우울해진다.

사랑이란 청춘이랑 정말로 어렵고도 감당하기 힘들지만 가까이 가고 싶은 찬란한 자석이다. 아주 가까이 갈 수록 내 자성의 성격이 망가지지만, 가깝게 다가가고만 싶은 것이 그것들이다. 나름 조언을 던진답시고 이런 남자가 진국이고, 저런 것도 더 어릴때 해봐야 한다..라고 주절거릴 수 있지만, 모두 다 자기만의 방식이 있고 어떤 것도 정도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가끔 타임머신을 타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고 한들 무엇을 바꿀 수 있을런지도 이제는 모르겠다. 예전만 해도, 그런 말을 말았어야지.. 등등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도 눈사람 굴려 눈사람을 만들듯 내가 되버린 것을, 어쩡쩡한 우울함으로 오늘을 죽쓰느니 매일매일을 드라마찍듯 영화찍듯 실수하고 울고 웃고 살겠다.

아, 이렇게 그녀에게 화를 내고 보니 그만큼 몰입을 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야, 사랑이 인생의 다가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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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endor in the Grass | Commentary 2006-12-1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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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초원의 빛


월드무비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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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endor in the Grass

from Ode: Intimations of Immortality from Recollections of Early Childhood

William Wordsworth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초원의 빛






한때 그처럼 찬란했던 광채가

이제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한들 어떠리.

초원의 빛, 꽃의 영광 어린 시간을

그 어떤 것도 되불러올 수 없다 한들 어떠리.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지금까지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이

있을 본원적인 공감에서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솟아나

마음을 달래주는 생각에서

죽음 너머를 보는 신앙에서

그리고 지혜로운 정신을

가져다 주는 세월에서



1928년 미국 중부 캔자스주 여기저기 푸른들에 석유를 파내려는 유압기들이 박혀있고 가까운 폭포엔 마치 연인들의 장소인마냥 자동차들이 서있어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곳. 내년이면 대학을 가야하는 졸업반 연인인 버드 (이 영화로 데뷔한 웨렌 비티지만, 도저히 믿기지 않은 우수어린 매력이 끝내준다)와 디니 (나탈리 우드, 정말 아름답다. 최근에 사무실 사람과 얘기했는데, 옛날 여배우만한 미모와 매력은 현재에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가 있었다. 축구선수였으나 사고로 다리를 다친 버드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마을의 부자. 그는 아들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며 그 자신의 소원을 아들에게 투영하고 억제하려 하고, 마을의 소박한 잡화점 주인인 디니의 어머니는 딸에게 결혼전에는 순결해야만 한다면서 그녀를 과보호한다. 미국의 1920년대라고 하지만, 우리네의 모습과도 비슷한 부모들의 모습들. 디니의 미모와, 학교에서도 손꼽히는 인기를 누리는 부자집 만능운동선수인 남자친구 버드를 시기하는 디니의 친구들과 그러한 속에서 다른 여자들에게 말을 거는 남자친구에게 질투를 하는 모습.

하지만, 서로를 너무나 사랑해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은 영락 첫사랑에 빠진 내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어느날 쓰러진 버드는 의사에게 묻는다.

"사랑을 하는데 행복하지 않아요. 마음이 아프기만 해요. 이런 것과 다른 방식의 사랑이 있나요? 아버지는 다른 류의 여자를 만나라고 해요. 하지만 전 디니를 사랑해요"

부모의 기대, 반항 - 반항을 하고 싶지만, 너무나 어긋난 반항으로 인해 삐뚫어지는 자신의 누나를 보면 버드는 부모의 기대를 거스를 수가 없는 것이다 - 에 대한 욕구, 조절이 안되는 사랑의 감정, 성적 욕구, 금욕적 기독교 윤리, 집안 간의 차이 등등의 균형이 잡히지 않는 모습들은, 그 시대의 모습을 묘사한 듯한 연말 파티와 버디의 집안에서도 보여진다.

하지만, 조금 덜 밋밋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면, 아니 보다 그 시대를 잘 보여주었더라면 1929년의 주식시장 대폭락 직전의 광기와 그 이후의 절망을 보다 잘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엔딩에서 드디어 두 옛연인간의 만남. 그냥 코를 빠뜨리지 않으려 뜨개질에 몰두하고, 강아지에게 신경을 쓰고 했건만 엔딩에 이르는 동안의 가슴 속에 계속 흐르는 애잔함은 엔딩을 다시 못잊을 인상으로 남겼다. 이 영화를 그토록 영원한 명작으로 만드는 엔딩에서, 나탈리 우드의 모습 - 기대하고 두려워하다가 씁쓸하다가 놀라워하고 그리고...- 남편의 옛애인을 마주하여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보곤 밥이 언제 되었냐는 남편의 질문에 섭섭하는 앤지, 그리고 허름한 모습의 워렌 비티가 햇빛 속에서 눈을 찌푸리는 모습 등은 정말로 가슴깊이 남을 듯하다.

첫사랑은 왜 이루어지지 않을까?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감정들이 복잡하여 미칠듯한 그런 나탈리 우드와 워렌 비티의 모습이라니.. 청춘은 아름답지만 너무나 힘든 것, 소중하지만 다시는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어느 선배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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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설정이지만, 작가의 말에 로맨스물을 다시 보게 되었다 | Fiction 2006-12-1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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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Dear 켈리

수잔 브럭맨 저/김효원 역
신영미디어 | 200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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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실이 꼭 등장하는 로맨스물을 쓴다는 수잔 브럭맨의 작품 중 이걸 제일 먼저 읽은 건, 다분 제목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추천이나 평을 듣지 않고 이 책을 선택했다는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익히 들었던 수잔 브럭맨의 명성에 못미치는 작품이었지만, 그래도 흥미로웠던 요소는 몇가지가 있었다.

일단, 주인공인 켈리 오브라이언은 방년 16세에 오빠 케빈의 보스턴 대학친구인 티 잭슨 윈체스터 3세를 만난다. 일단 이름에서 오듯이, 이름이 약자이면 대개 그것이 어떤 이름의 약자인지는 다른 이는 모르고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여자주인공에게만 가르쳐줄 것이겠다. 당근, 여기에서도... 그리고 3세라는 것이 붙었다는 것은, 집안이 부 못지 않게 전통 또한 빵빵한 가문임을 알려준다. 여하간, 끝내주게 미남인 타이론은, 어쩌면 플레이보이처럼 보이지만 언제나처럼 부자이고 지식인인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한 애정결핍증이다. 그리고 첫눈에는 말괄량이나 중성처럼 보이는 켈리는 자세히 보면 대단한 미모이고, 세월이 지나면서 피어나는 장미꽃과 같은 여주이다. 그녀의 집안은 대부분의 설정이 그렇듯 남주가 갈망하는 화목한 가정이고...

여하간 이 작품에선 첫눈에 서로에게 깊이 빠진 이 남주와 여주를 갈라놓는 것은, 미성년자인 여주의 나이와 그리고 이 책의 제목 (원제는 Letters to Kelly, 번역제목은 Dear 켈리)에서 알 수 있듯 그녀를 직접 만나지 못하는 남주의 상황 - 추리소설 뿐만 아니라 어떤 책이든 스포일러는 되기 싫으니까 - 때문이다.

흔치않은 로맨스물 작가인 남주 - 타이론이란 테스토스테론 과다적 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장르를 로맨스물로 선택한 것은, 그의 애정결핍 때문이라지만 난 좀 적응이 안되더라. 선입견인가? - 는, 글을 쓰면서 작품속의 주인공들과 대화를 한다. 참으로 스티븐 킹 다움이라니...정이 팍팍가지만, 인물을 내버려두고 지켜보는 킹과는 달리 타이론은 주인공들과 참으로 많은 말싸움을 한다. 심지어, 실제에도 간섭을 하려는 글 속의 주인공이라니.. 작품이니 망정이지, 우리보다는 좀 덜 너그러운 그네들이 볼떄는 완전 다중인격에 정신분열 어쩌고 할 상황이다. 여하간, 그의 이름으로 작품쓰기에 대해 말하는 내용은, 아마도 수잔 브럭맨, 본인의 하고픈 말인거 같다.

책을 사보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정신, 그리고 성적 관계가 로맨스물의 주류가 되면 안되며, 그러한 묘사에 있어 쾌락만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에로틱한 흥분과 재미를 전달해주는 자세 등. 그 부분에선, 로맨스 물에 빠지면서도 매번 에로틱한 묘사에 있어 거부감을 느끼던 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둘 사이를 갈라놓은 오해를 한 문장으로도 풀 수 있었는데도 책 끝까지 가지고 간 점은 별로 용서가 안된다. 다른 작품에선, 덜 실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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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운 캐롤의 멜로디 속에 어려운 남을 걱정하는 마음을 상기하며 | Our spanish love song 2006-12-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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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Band Aid 20 - Do They Know It"s Christmas

Band Aid 20
Universal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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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내 컬러링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요들보이의 컬러링이다. 내 전화에 내가 걸 일이 없으니, 대강 걸어두고 - 가끔 내 분위기에 맞춰서 음악을 걸어두었는데, 어느날 그게 무지 찜찜하다는 걸 깨달았다. 내 기분을 선전할 필요는 없으니까 - 내가 거는 사람의 걸어두는 음악을 신경쓰는데...이전에는 Sweetbox의 Everything''s gonna be alright였는데, 그건 뭐 최근들어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스스로를 위한 거였고 -헉, 요들보이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 이번에 내가 생색을 내면서 선물한 컬러링은 바로 이 곡이었다. 그때만 해도 식상하지 않은 캐롤을 찾는 거였는데, 듣다보니 너무 좋아 구해 전곡을 들어본 이 곡의 가사는 그리 나혼자만 즐거워라...란 가사가 아니었다.



It''s Christmastime. there''s no need to be afraid
At Christmastime, we let in light and we banish shade
And in our world of plenty we can spread a smile of joy
Throw your arms around the world at Christmastime
But say a prayer to pray for the other ones
At Christmastime. It''s hard, but when you''re having fun
There''s a world outside your window
And it''s a world of dread and fear
Where the only water flowing is the bitter sting of tears

And the Christmas bells that ring there
Are the clanging chimes of doom
Well tonight thank God it''s them instead of you
And there won''t be snow in Africa this Christmastime

The greatest gift they''ll get this year is life
Oh, where nothing ever grows, no rain or rivers flow
Do they know it''s Christmastime at all?

Here''s to you, raise a glass for everyone
Here''s to them, underneath that burning sun
Do they know it''s Christmastime at all?

Feed the world
Feed the world

Feed the world
Let them know it''s Christmastime again
Feed the world
Let them know it''s Christmastime again



We are the world를 외칠 때보단 조금 상업적이 되버린 느낌이 없진 않지만, 가사따라 멜로디마저 우울하면 누가 앨범을 사주랴. 즐겁게 부르지만, 나 혼자만의 즐거움말고 지금 어려움을 겪는 전세계 사람을 생각하란 거다. 낡은 구두님을 따라 월드비젼에 가입을 하고 자동이체를 해놓곤 관심도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파키스탄에 있는 그 아이에게서 크레용으로 그린 크리스마스 카드가 왔다. 작년 첫해에는 사용한 색깔이 두가지였는데, 올해에는 색깔이 조금 더 많고 행복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작년에 바쁘단 핑계로 크리스마스 카드도 못보냈는데... 연말정산하라고 보내온 소득공제 증명서를 보니 찔린다.

며칠전 요들보이가 말하드라. 올해부턴 구세군 냄비에 돈을 넣을까봐. 나도 사실 10번에 5번 이하인 것 같다. 예전엔 행복하면 내 생각에, 이 행복이 꺠지?않을까만 걱정했는데, 이젠 조금은 철이 들었는지 이 행복이 조금 더 깨지는 것에 연연하기 보단, 조금 더 남에게 베풀고 싶단 생각이다. 사실 베푸는 마음에 오만한 자의식이 끼어들지나 않았는지...우려되지만.

여하간, 나이를 먹어도 먹어도 일년중 가장 행복한 날 중에 하나다 (물론 종교적 의미는 무척이나 적다. 연말에 선물을 받는다는 유치한 개념이 앞선다). 내가 행복하면 남들도 행복하길 이번 크리스마스엔 조금 더 착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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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정이 안가는 코지미스테리물 | - Cozy/日常の謎 2006-12-1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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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자매 탐정단

아카가와 지로 저/이선희 역
이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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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zy Mystery물을 무지하게 사랑하지만, 이 시리즈만은 예외다. 범죄수준을 심각한 살인이지만,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아마추어 탐정들의 좌충우돌과 유머스러움이 빛나는 코지물들 중에서 이 작품은 그다지 유머스럽지 않다. 코지물에서 특히나 빛나는 것들은 인물들의 매력인데, 순진하기만 맏딸 아야쿄, 똑부러지는 둘째달 유리코, 돈관리를 빠삭한 다마미는 그다지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시리즈마다 인물들이 추가되어 지켜보는 재미 - 곁다리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 - 또한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이 시리즈는 어느 작품을 집어들어도 비슷한 수준일 것 같다. 게다가 미스터리의 수준 또한 뭐 그저 그런... 차라리 같은 작가의 얼룩고양이 홈즈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빠르게 사건이 전개되고 인물들도 더 재미있었던...

여하간, 과연 살인하도록 주도한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순진한 피해자였던가. 아름다운 하루요 선생님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그녀를 괴롭히는 부자인 계부가 병원에 입원해있기도 했고, 30살가량 나이 차이가 나는 부자 남편도 있었다. 돌연사, 자살, 살인 등등을 거쳐서 사건이 밝혀진다.

p.s: 그래도 친구였는데 다마미 그렇게 냉정하게 돌아설 수 있냐? 쯧쯧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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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쓰지 유키토의 본격추리물 | Mystery + (정리중) 2006-12-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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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월관의 살인 (하)

AYATSUJI Yukito 원작/SASAKI Noriko 그림
삼양(만화)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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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시리즈의 아야쓰지 유키토 원작이므로 당연히 본격추리물이다. 밀실에 철도시간표 등등 아야쓰지 유키토의 작품들은 현실적인 설정에서 벗어난 극단적 제한환경 속에서의 안락의자 탐정의 추리가 돋보이는 트레이드 마크을 보이는데, 이 작품의 살인사건 역시 눈내리는 기차의 안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상권과 하권으로 나뉜 것은, 이야기가 길어서거나 사건전과 사건발생후 추리과정으로 분리하기엔 극단적인 설정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여하간, 기차가 s자로 구불어지는 어느 언덕위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던 아버지는 기차 사진을 찍기위한 철도사진광들에게 밀쳐지고 사고로 죽음을 맞게 된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지...여고3년생 소라미는 일찌기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느닷없이 부자가 틀림없을 외할아버지의 변호사가 나타난다. 그녀에게 유산을 물려줄 예정인데, 일단 외할아버지의 저택에 가자고...

기차를 유난히도 싫어했던 어머니 때문에 처음으로 기차를 타게 된 소라미는, 변호사의 눈길운전 사고에 우연히 차를 얻어타곤 침대칸과 바 등이 달린 고급기차칸에 탑승한다. 몇명의 스태프를 빼놓고 소라미까지 7명만의 승객이 있을 뿐이다. 맨처음 그녀를 태워준 히오키 겐타로(26세의 탐정사무소 근무), 이마후쿠 겐지 (35세의 수의사), 나카노코 기요시 (40세의 엔지니어), 스이즈 하루이코 (30세의 프리터), 누마지리 코이치 (24세의 공무원), 류카 모리슈 (20대 초반의 백수).

모두들 철도광들, 잠을 못이루며 꿈을 꾸던 소라미는 새벽에 비명소리에 일어나고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밀실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여기까지. 나머지는 읽는 분들의 재미를 위해 생략한다.

작화를 맡은 사사키 노리코의 유머가 중간 중간 끼어들고, 잔인한 사건들은 갑작스럽게 종결된다. 하지만, 상권을 잘 읽으신 분은, 뭔가 눈치채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다.

요즘 흔치않는, 두꺼운 본격추리물을 손에 잡았을때의 그 뿌듯함과 기대감을 100%는 아니더라도 충족시켜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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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에 대한 존중과 자국역사에 대한 반성이 음식에 묻어나다 | Comics 2006-12-0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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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하나나 두개 정도의 요리로 달지만, 대략 대여섯 요리가 다루어지고 있다.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은, 몇번째 권을 집어들어도 이야기 진행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고, 쭈욱 읽어가는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끊어진다는 것이 불만이기도 하다. 나야 아무권이나 마음에 드는 요리 부분을 골라서 읽기로 했으니까.

이번권에서는 스파게티 대결이다. 지로의 아버지이자 미식클럽 회장인 우미하라와 지로가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파스타요리로 대결한다. 이태리에 있을때에도 그다지 파스타나 피자외 생선 등의 요리가 대세라는 것 - 이 만화에서 그렇게 말한다 - 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그건 어쩜 관관객이 많은 곳만 다녀서 그런지도 모른다. 여하간에 파스타요리의 중심은 소스가 아니라 면의 맛에 있다는 것 - 음, 마음에 든다, 과 일본인은 재료의 순수한 맛을 찾는다 - 이건 좀 거부감이 든다 - 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이미 나온지 오래된 얘기이지만, 무척이나 시사적이고 건전한 내용이 있어 작가의 시각이 참으로 바람직하다. 오리고기와 보졸레 누보 얘기를 하면서, 와인에서 보졸레 누보가 차지하는 것, 아니 이에 대한 유행 같은 것에 대한 경고나 수제비의 원조격인 중국요리 - 도삭면이라고 저번에 TV에서도 나온 적있다. 반죽한 것을 칼로 가지고 잘라서 날려서 국물에 넣는다 - 를 맛보면서 중국을 침략한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반성 등, 현재의 일본에선 이러한 내용이 인기가 없을지 모르지만, 이제까지 보면서 각국의 음식과 음식문화의 다양함에 대한 존중 등 - 프랑스 요리에선 일본요리가 최고야하는 밥맛없는 일본인이 나오지만, 그래도 주인공인 지로의 시각은 객관적이어서 마음에 든다. 지로는 다 마음에 드는데, 다소 여성을 무시하는 부분이 있어 그것만 고치만 딱 좋을텐데 - 무척이나 좋은 내용이라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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