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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보단 긴긴 겨울밤에 읽으셔요 | - Historical 2006-08-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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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청동 조각상의 그림자 (상)

린지 데이비스 저/정회성 역
황금가지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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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더운 여름보단 긴긴 겨울밤에 읽으셔요"란 제목을 붙였다고 해서 이 시리즈를 초치겠다는 것은 정말 아니다. 아니, 그 반대다. 아무래도 더운 여름낮과 밤 (밤에는 자는게 낫다. 불면의 후유증은 겨울보단 여름이 더 힘드니까)을 견디게, 아니 빨리 지나가게 해주는 것은, 제프리 디버같은 스릴러물이 제격이다. 장도 짧지, 사건이 팍팍 일어나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니 정신없이 읽기 제격이지.

반면에 이 시리즈는, 조근 조근 읽어가는 재미가 있는 역사추리물이다. 전편에 이어 이 작품에도 추리적 요소는 적다. 반면, 살아있는 인물들과 마치 실제 로마와 폼페이를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아침일찍 바다가 보이는 나폴리에서 폼페이로 떠나는 기차를 타고가서 (그떄만 해도 사람이 조금 있었다), 팔코와 그 일행처럼 하루종일 폼페이를 뒤적이고 다녔던 인상이 되살아하면서 너무나 리얼한 유곽, 그리고 팔코를 통한 작가의 설명이 눈에 펼쳐지는 경기장, 헬레나의 남편쯤 정도가 살았슴직한 부자들의 안뜰 등의 묘사가 생생하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빈치 코드의 미스테리가 한군데가 아닌 유럽을 휩쓸다가 풀리는 마냥, 이 작품 또한 띡하?떡하고 해결되지 않는 긴 호흡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진미를 정말 제대로 음미하고 싶다면, 좀 더 호흡이 긴 겨울밤을 권유해본다. 사건이 빨리 해결되지도 않고, 본격추리물이 아니라고 지루하다 던지시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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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상쾌, 발랄한 탐정의 매력에 빠지다. | - Historical 2006-08-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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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버 피그

린지 데이비스 저/정회성 역
황금가지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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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원서추리물 데뷔작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갖고 싶어도 갖기 힘들었던 것이 바로 이 Marcus Didius Falco 시리즈의 데뷔작 [Silver Pigs: A Detective Novel in Ancient Rome]였다.


이 시리즈는 앞의 8권이 죄다 절판이라 겨우 가장 앞선 것을 산것이 [Three hands in the fountain]이다 (우물가에서 발견된 절단된 손 세개라니. 정말 로마시대 범죄답지 않은가. 여하튼, 아마존에서 지금 확인해보니 6권 [Last act in Palmyra]는 살 수 있고 오히려 내가 산 9권이 절판이다. 아래 참조)

시리즈의 데뷔작으로 그 시리즈의 매력을 전부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난 가끔 데뷔작에 필이 꽂혀 뒤편들을 다 사들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데뷔작만으로 체념을 한다.

하지만, 보다 공정한 판단은 후속작품들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그리고 아직도 계속해서 독자들이 찾는지는 찾아보면 내릴 수 있다. 문화적 차이가 있는지라 외국의 추리팬들과는 다소 재미나 흥미도에서 일치할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시리즈 전부가 별 4개 이상을 무난히 받았다 함은 전반적인 재미가 균일하게 이어진 작가의 역량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하튼, 이 시리즈의 첫권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이 작품을 읽기전 난 장 프랑수와 나미아의 [티투스]란 작품을 읽었다. [티투스]의 배경은 공화정 말기 케사르의 삼두정치 이전이라면, 이 작품은 네로황제 이후 12개월 안에 4명의 황제가 들어선 그리고 그 이후 티투스 황제가 들어서기 전 시대이다. 같은 로마을 배경삼은 작품이라도 이 두작품은 다르다. [티투스]는 로마시대의 여러가지를 소개하면서 탐정이 그 시대적 제약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었지만, [실버피그]의 탐정은 현대에서 로마시대에 떨어진 듯한 성격의 인물이다. 여하튼, 두 작가 모두 로마시대를 열심히 연구해서인지 두 작품 모두 마치 그 시대를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태리 일주때 폼페이에 들린 날이 생각난다. 나폴리에서 우리나라 국철과 비슷한 기차를 타고 들어간 폼페이에서 일행과 떨어져서 걷고 있었다. 좁은 골목, 작은 집들을 헤매이다가 유곽에 들어서 의외로 작고 딱딱한 침대를 보며 그네들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하고 부자로 보이는 개인저택의 가운데 정원에 들어서 작은 연못을 보기도 했다. 수도나 하수도 시설에서 감탄을 하다가 갑자기 해가 떨어지고 바람이 휭하니 부는데 갑자기 내가 과거로 들어서지나 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공상에 무서워져 화들짝 대로로 뛰쳐나왔었다.

여하튼,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니 팔코가 헬레나와 이러저리 도망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러지 않을까 해서 미리 상상하고 있었던 내 머리 (로렌스 블록의 [800만가지 죽는 방법]에서의 ''매트 스커더''나 S.J. 로잔의 [윈터 앤 나이트]의 ''빌 스미스''를 상상하고 있었다) 의 를 꿰뚫고 있는듯 (난 작가는 후기에서 외로운 한마디 늑대같은 탐정대신에 가족과 친지들이 우굴거리는 이런 명랑, 상쾌, 발랄한 탐정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팔로 코를 쓱 훔치고 거리가 떠나갈 듯 내 이름을 불러대는 친척 꼬마 녀석들을 어김없이 마주치곤 했다. 티베르강에서 아르티누스 문까지 가는 길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거의 대부분이 나와 친척일 정도였다. 내게는 다섯명의 누이와 형 페스투스가 결혼약속을 지키지 못한 불쌍한 여자 하나, 남자코가 열세명과 여자조가 네명.....나는 이 말썽많은 개구쟁이들에게 간통한 남녀의 뒤를 밟게 하고는 슬쩍 전차경주를 보러가곤 했다....p.46-47

실버피그에서 피그란 잉곳, 즉 주물틀을 말하는데 지금의 영국, 브리타니아인 속주국의 은광산에서 가져오는 황제의 자산을 빼돌리는 일당과 일련의 살인사건들에 얽힌 팔코의 활약상 및 로맨스를 보여준다.

세들어 사는 건물 일층에는 세탁소가 있어 (옷을 하얗게 탈색하는데 사람의 오줌을 사용한다니...) 그 주인이, ''일주일에 3, 4번씩 사랑에 빠져''라고 주장하는 것을 강력 반박하지만, 팔코는 자기 월세를 못내더라도 들어온 수입의 절반은 어머니 (아들 방 청소도 하고 궁둥이도 때리는 이태리의 전형적인 힘있는 엄마다)에게, 나머지는 전쟁에서 사망한 자기 형의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 보내주고 가끔 조카들도 잘봐주는 무척 귀엽고도 착한 청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맡은 일과 도리는 엄청 잘챙겨서 로마의 시점에서 볼 때 황량한 추운바람이 부는, 사람살 곳이 못되는 브리타니아에 가서 노예로 첩보일을 하며 성폭행과 심한 매질을 참을 정도의 뚝심도 지닌 청년이다. 황제만의 로마가 아닌 공화정 지지자인데다가,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시도 열심히 쓰는 낭만성까지 가지고 있고, 아른다운 여인네를 두고 멋지게 거절해놓고 한밤중에 다시가서 ''결정을 번복해달라''고 부탁하는 뻔뻔함까지 그 매력이야 말로 독자더러 빠지라고 있는 것이다.

p.s: Linsey Davis의 Marcus Didius Falco 시리즈
1.Silver Pigs: A Detective Novel in Ancient Rome, 실버피그 
2.Shadows in Bronze, 청동 조각상의 그림자
3.Venus in Copper, 베누스의 구리반지 
4.The Iron Hand of Mars: A Marcus Didius Falco Mystery
5.Poseidon''s Gold: A Marcus Didius Falco Mystery
6.Last Act in Palmyra (available) 7.Time to Depart
8.A Dying Light in Corduba
9.Three Hands in the Fountain
10.Two for the Lions
11.One Virgin Too Many
12.Ode to a Banker (available)
13.A Body in the Bathhouse
14.The Jupiter Myth (available)
15.Scandal Takes a Holiday (available)
16.The Accusers (available) 나머지 다 unavailable.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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